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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Chapter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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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화 하지만 복될 것이기에 (14)

“이제 꺼내 죽이면 되겠군·”

그런데 어떻게 꺼내지? 느껴지는 마기가 있으니만큼 위치 자체는 대략적으로 유추가 가능한데····

“땅을 파야 하나?”

“무식한 수단이군· 무용하기도 하고·”

하긴 지금 있는 지점을 노리고 땅을 판다 해도 사탄이 옆으로 쑉 가 버리면 의미가 없어지지·

문제는 이렇게 되면 지금 있는 위치만을 요격하는 기술도 별 쓸모가 없어진다는 점이고·

“결계 속 흙더미를 전부 없애 버린다든가?”

“삽질로 그리할 것이라면 그만한 무식한 노동도 없을 것이고· 무력을 통할 것이라면··· 그대 결계까지 박살 낼 셈인가?”

그래· 나도 이건 안 될 거라고 생각했어· 원한다면 참격 수백 개로 대지 전체를 잘게 쪼개 갈아 버리는 수도 있긴 했지만 그랬다간 진짜 결계가 박살 나서 사탄이 도망갈 여지만 더 줄 수 있으니까·

[고민도 많네· 불바다를 만들면 편할 텐데·]

“그럴 마기는 있고?”

[오 친애하는 그대· 내 걱정 해 주는 거야?]

“그럴 리가· 우리까지 불타면 안 되니 물어본 거지·”

그보다 이거 진짜 삽질로 결계 밖에 흙더미 다 던져야 하는 거야? 진짜?

나는 지하를 착잡한 눈으로 보다가 이윽고 들려오는 인퀴지터의 말 앞에서 고개를 들었다·

“이쪽으로 나오십시오·”

인퀴지터가 결계 한쪽에 조그만 구멍을 만든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결계에 닿으면 곤란해지는 건 우리도 마찬가지이니 일부러 배려해 준 것 같았다·

“···이젠 이것까지 할 수 있게 됐나·”

“부끄럽게도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다른 분?”

내 물음이 완전히 이어지기도 전 지하속에 있던 사탄의 마기가 쏜살같이 우리 쪽으로 달려왔다· 마치 인퀴지터가 열어 준 구멍의 틈을 이용해 나가려는 것 같았다·

“어딜·”

하지만 나는 계명과 메피스토펠레스를 구멍 밖으로 밀어냄과 동시에 사탄을 막아섰다· 면과 거의 흡사하게 만들어진 선의 집합체가 사탄의 기체형 몸을 튕겨 냈다·

“닫아라!”

“하지만····”

“닫아!”

물론 이것은 정말 편법에 속하는 행위인지라 1초 이상 버텨 낼 재간은 없다· 그 사실을 직감적으로 눈치챈 인퀴지터가 눈살을 찌푸리며 결계의 구멍을 닫았다·

이제 이 안에 남은 건 나와 사탄뿐이다· 그 사실을 깨달은 사탄이 이익 소리를 내며 다시 지하로 숨어들었다·

“···틈을 봐서 다시 구멍을 내겠습니다· 그때 나오십시오·”

나까지 나오면 그땐 결계째로 압축해서 사탄을 태워 버릴 거라며 인퀴지터가 무심한 듯 경멸하는 어조로 말했다· 그거 참 무서운 말이었다·

“될지 모르겠군·”

근데 틈을 봐서 나오는 게 과연 되려나· 나는 구멍이 만들어지는 즉시 방금처럼 땅속에서 솟아날 것 같은 사탄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와중에 사탄은 정말이지 열받게도 내 근처 땅속만을 맴돌고 있었다·

쾅! 쾅!

나는 결계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진공탄을 몇 개 쏘아 버린 후─당연하지만 사탄은 얍삽하게 피했다─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두고 사색에 잠겼다·

“···메피스토펠레스·”

[뭐야 왜?]

“왜 네 마기는 불꽃이지?”

[뜬금없네· 그게 내 본질이니까 당연한 거 아니야?]

“네 본질을 정하는 건 뭐지?”

[···?]

“본질은 누군가가 정해 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가 정의하는 것에서 가장 닮은 것을 따라가는 것이지·”

내 물음에 팔짱만 끼는 메피스토펠레스와 다르게 계명은 내 의도를 파악한 것인지 순순히 답을 주었다· 내 고민이 좀 더 길어졌다·

「그레트헨···?」

“만약 내가 내 자신의 본질을 물로 정의한다면 나도 물이 될 수 있나?”

“···이론상으로는· 하지만 본질은 이성이 정하는 게 아니다· 본질은 보다 근원적인─”

[잠깐 그레첸 너─]

아무튼 되기는 한다는 거지?

나는 두 사람의 경악을 뒤로한 채 바닥을 짚었다· 제물이 보충해 준 마력은 아직 넘쳐 났기에 도전을 두고 망설일 이유도 없었다·

손을 타고 지하로 뻗어 나간 마력이 물처럼 파도처럼 해일을 일으켰다· 대지를 적시고 그 안에 스며들어 숨어 있는 모든 것들을 부수고 쪼갤 파랑이었다·

[아 안 돼· 안 돼 안─!]

물론 이 시도로 결계가 부서져선 안 되니 마기는 결계와 닿기 직전의 지점에서 멈춘다·

나는 그렇게 반구 형태로 땅을 장악한 채 그 안을 믹서기처럼 갈아 버렸다· 본래라면 내 말을 들을 리 없는 지반도 물─내 마기─에 푹 적셔지니 강제로 내 통제하에 들어왔다· 마기와 흙의 파도가 결계 안쪽에서 춤을 추며 사탄의 마기를 짓뭉개고 터트렸다·

“되긴 하는군· 그렇지만 속성 부여를 한다면 물 외엔 못 하겠어·”

언제 대양이라는 말을 들었어서 물로 시도해 봤지만 다른 원소로는 엄두도 못 낼 것 같다· 아니 다른 형태로는 100% 실패한다· 나는 그것을 직감하며 허리를 세웠다·

모든 마기를 잃은 채 내 마기에 붙잡힌 사탄의 영혼이 강제로 위로 끌려왔다· 당연하지만 놈이 도망칠 걸 대비해 영혼 표면에는 마기와 붉은 흙이 섞여 만들어진 구가 달라붙어 있다· 놈이 빠져나오려 하는 즉시 영혼을 갈아 버릴 마기의 집합체였다·

“인퀴지터·”

내 부름에 조금 놀란 표정이던 인퀴지터는 곧장 결계를 해제하고 내게 다가왔다·

“끝은····”

“제가 해도 되겠습니까?”

“그래·”

나는 인퀴지터에게 마기의 구를 둥둥 띄운 채로 건넸다· 혹시라도 인퀴지터에게 닿았다가 인퀴지터의 신성력과 충돌하여 봉인용 구가 박살 날 것을 대비한 움직임이다·

화르륵·

다만 이 부분은 인퀴지터도 생각해 둔 바가 있는 듯 신성력이 엄청난 두께로 구를 둘러쌌다· 구가 박살 나도 사탄이 옴짝달싹 못 할 결계였다·

마기로 이뤄진 구가 전부 불타 녹아 버리고 남은 빈 공간에 남게 된 사탄의 영혼이 끔찍한 귀곡성을 질렀다·

[괴테·]

그리고 그 속에서 인퀴지터가 어딘가 아득한 목소리를 뱉었다· 인간의 음성보다는 메아리처럼 웅웅거리고 요정처럼 빛 가루를 떨어트릴 소리였다·

[게스타스···!]

[너는 알게 모르게 간섭할 바라면 차라리 작정하고 신이 되어 인간들을 통치하기를 바랐지·]

나는 본능적으로 지금 인퀴지터가 신을··· 열매와 나무를 대신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것이 인퀴지터에게 과연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지도·

[···그런데 기억해 괴테? 네가 인간들을 통치해야 한다고 외쳤던 최초의 이유?]

[어리석은 아둔한 인간들에겐 그 모두를 달래고 이끄는 선각자가 필요해! 너흰 아직도 그걸 모르는 거냐!]

[···안타깝게도 잊어버렸구나· 그래·]

[우리가 이 세상에 바친 헌신과 희생을 생각하면· 또 우리가 해낸 그러나 그들이 해내지 못한 일들을 헤아리면 선각자는 당연히 우리가 내가 되었어야 했어!]

[슬픈 일이야· 도시 간의 싸움으로 희생된 자들이 가여워 모두를 이끄는 한 사람이 필요하다 외쳤던 자가 이리 변질되었다는 건····]

나는 뜬금없이 과거의 사탄이 ‘방향은 그릇되었으되 의도는 선했던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어 떨떠름해졌다·

사탄이 왜 저렇게 되었나 궁금한 마음이 없던 건 아니었지만 정작 알고 나니 좀 얼떨떨한 심정이라고 할까· 그렇다고 막 동정이 가는 건 아니었지만서도·

[···이제 됐어· 남은 건 너희 몫이야·]

인퀴지터의 얼굴로 섧은 표정을 지었던 게스타스가 곧 물러났다· 기분 탓인지 인퀴지터의 표정이 조금 나아진 것처럼 보였다·

“이것으로 악의 종말을 고하겠습니다·”

“그래·”

[안 돼 안 돼 나는─!]

인퀴지터의 신성력이 사탄의 영혼을 으깨었다·

끈질기고 구질구질했던 싸움 과정과는 달리 참으로 허무하고도 깔끔한 소멸이었다·

[···이것으로 계약 종료인가?]

그쯤 되어 우리들 눈치를 보던 메피스토펠레스가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 계약의 조항에는 전투가 끝난 후 우리가 그녀를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도 있는데 그럼에도 자신의 안전이 염려된다는 듯 치밀한 태도였다·

“돌려보내는 것까지 있었을 텐데?”

[어차피 그건 저쪽 신을 통해서 할 거 아닌가? 그대는 날 신뢰하지 않잖아·]

그건 그렇지· 솔직히 메피스토펠레스가 해 준다 해도 내 쪽에서 거절할 거고·

나는 황량한 지옥을 슥 둘러보다가 메피스토가 있는 쪽을 마지막으로 보았다· 붉은 대지를 딛고 서 있는 그녀는 심상에서 봤을 때보다 더 생기가 넘치고 위험해 보였다·

인퀴지터의 고향에 있었던 모든 일의 원인까진 아니더라도 내 불행의 근본적인 원인인 주제에 참 눈꼴신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그거 알아 악마?”

[···?]

그래서 나는 툭 내뱉고 말았다· 이게 어쩌면 나를 곤란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걸 알았으나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계약할 때 내가 지정한 이들에게 해를 끼치면 안 된다는 조항··· 그거 지정한 이들이 정확히 누구인지 안 정해져 있다는 거?”

[···잠깐 네놈·]

계명이 알고 그렇게 해 주었는지 아니면 내가 얍삽한 건진 모르겠다· 그런데 계명의 똑똑함을 생각하면 일부러 내 준 구멍 같기도 하고·

“지금 확정하자고· 내가 지정한 이들은 너를 제외한 모든 타인이야·”

[···그레트헨!!!]

뭐 어느 쪽이든 내 알 바는 아니다· 그러게 누가 급한 마음에 계약서 날치기로 작성하랬나? 잘 보고 잘 읽고 똑똑하게 대처했어야지·

“부디 오래 살아· 그렇게 영원히 지옥에서 홀로 썩어 버려·”

아무튼 속은 사람이 잘못이다· 그렇지?

나는 그런 심정을 잔뜩 담아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축복해 주었다· 그녀가 독기 어린 얼굴로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으나 소용없었다·

우리가 그녀를 해치기 전까지 그녀는 절대 우리를 해칠 수 없다· 건드리는 즉시 계약을 어기는 셈이 되어 그녀가 먼저 소멸될 테니까·

“이게 나의 용서야·”

[빌어먹을 새끼가─!!]

아 마음이 드디어 가벼워졌다· 나는 바락바락 고함을 지르는 메피스토펠레스를 뒤로 둔 채 인퀴지터 쪽으로 몸을 틀었다·

“돌아가자·”

“···예!”

낮게 가라앉아 있던 녹색 눈동자가 싱그러운 녹음으로 돌아왔다·

“계명 그대도 돌아가지·”

“···그래·”

[저주한다 기필코 저주한다!]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온 것 같기도 하지만 귀에 담지 않았다· 나를 증오하는 사람의 말보다 더 중요한 건 내 소중한 사람의 곁을 지키는 것이었다· 나는 이제 돌아가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괜찮은 이별을 거쳐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갈 것이다·

[그레첸 너를─!!]

나는 용서한 악인을 뒤로한 채 균열로 다시 발을 내디뎠다· 무슨 원리인지 통로는 서로의 세계가 들여다보일 정도로 가까워진 상태였다·

“가까워졌군····”

“용사를 통해 다른 세계에서 힘을 행사하는 것은 눈을 가린 채로 책상에 팔을 뻗어 원하는 걸 집는 것과 비슷하니· 눈가림개를 뺄 수 없다면 책상에 가까이 다가가 더듬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아하· 그런 원리인가·”

“연결이 끊기면 자연히 멀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다행이네· 난 솔직히 이렇게까지 해도 메피스토펠레스라면 허점을 찾아 뭔 짓을 저지를 것만 같았거든·

“···모험가·”

그러다 통로의 한가운데에서 계명이 나를 불렀다· 목소리가 다소 진중했기에 나는 웃음조차 거둔 채 그녀를 돌아보았다·

“왜 그러지?”

“····”

계명은 무언가를 말하고자 입술을 두어 번 벙긋거렸으나 끝내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 혹시 분노가─”

“그런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내가 부탁하고자 하는 것은····”

계명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렇지만 어딘가 깨진 보석처럼 눈을 늘어트린 채 입술을 다시 벙긋거렸다·

“···모험가· 괜찮다면 자르딘 경의··· 반지를 확인해 줄 수 있겠나·”

“자르딘 경?”

“그대에겐 즈랴 경 쪽이 더 익숙할 것 같군·”

“아··· 어렵지는 않지만 어째서?”

한참 만에 씹어뱉듯 말을 토해 낸 이는 되물은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그녀가 엄청난 용기를 내었다는 건 알 수 있었기에 나는 순순히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모험가님 안 오십니까?”

“아 잠깐·”

근데 계명은 왜 통로에서 안 나오고 저기에 꽉 달라붙어 있는 거야· 인퀴지터가 통로를 닫고 신의 힘을 그만 쓰려면 이만 나와야 하는····

“모험가님!”

“모험가!”

[아이고 기사님!!]

“돌아 돌아오셨군요·”

“오 진짜 해낸 거냐?”

나는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온갖 생각에 미처 사람들의 인사를 받아 주지 못했다·

“···모험가님?”

대신 나는 모두를 물린 채 내 뒤를 하염없이 쳐다보던 즈랴 경에게 다가갔다· 그가 누구를 기다릴지는 뻔한 노릇이었다·

“즈랴 경·”

“예·”

“반지를 가지고 있나?”

“예?”

“보여 줄 수 있나?”

“예 예?”

내 갑작스러운 부탁에 즈랴 경이 주먹을 죔죔 했다· 당혹감과 이도 저도 못하겠다는 심정 차마 보여 주기 그렇다는 창피함까지 온갖 감정이 순식간에 그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부탁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있어 이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어쩌면 즈랴 경에게도·

“보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부디 부디 고개는!!”

그래서 나는 고개를 숙였고 즈랴 경은 소리 없이 비명을 지르며 허둥지둥 자신의 옷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하지만 대체 왜····”

비취 구나· 나는 그 비취 반지를 확인하자마자 몸을 돌렸다· 계명은 여전히 통로에 서 있었다· 도로 통로로 향하는 나를 의아하게 보던 인퀴지터가 이내 길을 비켜 주었다·

“반지는··· 보고 왔나?”

“비취였다·”

그리고··· 그리고····

“그대의 머리카락과 비슷한 색의 취옥이었어·”

“그런가·”

계명이 처음으로 후련하게 웃었다·

“부디 무탈하게 고향으로 돌아가길 빌지·”

그녀의 몸은 어느새 나를 등지고서 지옥으로 향하고 있다·

그것이 그녀의 선택이었다·

“왜─”

“그곳에 남으면 나는 나로서 있지 못하기에·”

그녀가 스스로 내린 선택이었다·

나는 그것을 존중하기로 했다·

“그대도 무탈하기를·”

“···그래·”

우리는 서로 다른 방향의 출구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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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Difficult if the Main Character is a Concept Bug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m a roleplayer. A gamer who creates characters according to their classes and happily acts as them. “Don’t… Touch me……” “Talk more and see if you can handle my wrath……” My current character was a Demon Knight who kept a Demon sealed in his right arm! One day while I was just acting as my character and enjoying the game as usual……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And as if not being able to log out wasn’t enough… “You disgusting Demon! So you finally took over Sir Demon Knight’s body!” “My eyes cannot be deceived! Sir Demon Knight isn’t that kind!” Because of my damn companions I couldn’t even stop role playing! Can this role playing gamer faithful to their setting ever return to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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