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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Chapter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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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화 하지만 복될 것이기에 (15)

나는 통로에 나오는 즉시 의구심으로 가득 찬 눈들을 마주쳤다· 이해는 가는 바였다· 내가 지금 보인 행동은 아무것도 모르는 입장에선 도무지 의도를 알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

“인퀴지터·”

“예·”

하지만 그건 천천히 이야기하면 된다· 우리에겐 이제 시간이 많았다·

“통로를 닫아라·”

“예?”

우리에겐 충분한 이별의 시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계명이─”

“그는 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인퀴지터 뒤에 서 있는 수백 개의 존재감을 느끼며 고개를 살짝 저었다· 인퀴지터의 눈이 조금 떨어져 서 있던 즈랴 경의 눈이 커졌다·

“그게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그리고 그 둘보다 조금 더 빨리 사파이어 경이 내게 물었다·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몸을 앞으로 기울인 그는 나의 직위만을 되새기며 충동을 자제하는 것 같다·

“그 배신자가 오지 않는다니 그게 무슨─”

“미안하다·”

나는 길게 말하지 않았다· 나는 분명 그녀가 어떤 마음을 품고 있었는지 눈치챘고 막을 기회도 있었으니까· 함에도 그러지 않은 건 오롯이 나 자신의 의지였고·

“무슨····”

“정말로 미안하다·”

사파이어 경과 즈랴 경이 나아가 파우스트가 그녀를 많이 싫어한다는 것은 안다· 객관적으로 그녀가 불러일으킨 피해가 엄청나며 완벽한 자의는 아니었을지라도 그녀 역시 학살에 가담한 사람임도 알고 있다·

“인퀴지터·”

그럼에도 나는 그녀를 보내 주길 택했다· 그것에 붙을 변명은 어느 하나도 없었다· 이건 맹세를 먼저 어긴 내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부채였다·

“문을 닫아라·”

“아니 아닙니다· 아직입니다· 저는 배신자를─”

나는 나를 지나치려는 사파이어 경을 강제로 붙들고 인퀴지터에게 시선을 주었다· 그 과정에서 얼핏 베르세르크와 시선을 마주치기도 했으나 일단은 통로를 닫는 게 우선이었다·

“닫아라·”

“잠깐!”

이 부분을 두고 인퀴지터도 생각이 많은지 그녀는 내 말을 바로 따르지 않았다· “안 돼요!” 내게 붙들린 사파이어 경이 통로로 손을 뻗고 인퀴지터가 망설이는 사이 즈랴 경이 간절한 얼굴로 이쪽을 향해 달려왔다·

“저는 저는 아직─!”

“아아 안 되지·”

즈랴 경까지는 붙들 손이 없는데· 내가 다급히 대처 방안을 구하려는 순간 크러셔와 베르세르크가 나섰다· 그들의 손이 즈랴 경을 양쪽에서 잡고 멈춰 세운 것이다·

근력만 따지면 순위권을 다툴 그녀들이었기에 즈랴 경으로선 저항할 방법도 없었다· 제압된 즈랴 경이 형용할 수 없는 눈으로 통로 저 너머를 보았다· 그 심정이 어떤 것일지는 나로서도 쉬이 가늠할 수 없었다·

“인퀴지터·”

그렇지만 난 계명을 응원하기로 했다· 그녀를 옹호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결국 그녀가 어떤 길을 걷는 것만은 막지 못하게 되었다·

“···통로를 닫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나도 팔이 안으로 굽는 사람이었다·

“미안해·”

「괜찮아요·」

인퀴지터가 힘을 거둠에 따라 지옥과 세상을 잇던 통로가 완전히 닫혔다· 이제 이 땅에 악마가 나타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남은 마역도 언젠가는 정화될 것이고 악마들도 오랜 시간에 걸쳐 구축될 것이기에 분명 그리될 것이다·

내게 제압된 상태로도 악을 쓰던 사파이어 경의 몸이 실 끊긴 인형처럼 툭 떨어졌다·

“어째서····”

“····”

“어째서 배신자를 보내 주신 겁니까?”

“···지옥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메피스토펠레스가 있긴 하지만 계명과 그녀가 협력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니· 지옥에 간 계명은 무인도에 고립된 사람과 썩 다르지 않은 처지일 것이다·

“환경도 사람 살 곳이 못 되었지·”

의식주도 그렇다· 집이야 바위를 파내거나 동굴을 찾아 해결할 수 있다지만 그곳에 먹을 만한 동식물은 보이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옷도 그녀가 입고 있던 것 외에 그럴싸한 의복은 찾아볼 수 없을 테고·

“그래서 그래서 보내 주셨습니까?”

“아니·”

그렇지만 이 말도 결국 해명이 되지 못한다· 작은 위안이 될 수는 있겠으나 내가 그녀를 놔줬다는 결정적인 이유는 다른 곳에 기인하므로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맹세를 저버려서 미안하다·”

차마 내게 원망을 토하지 못한 기사가 이를 지르문 채 눈물을 뚝뚝 떨어트렸다·

“···반지·”

그건 즈랴 경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베르세르크와 크러셔 사이에 주저앉은 채로 자신의 가슴께에 주먹을 얹고 있었다· 주먹 사이로 튀어나온 두 갈래의 줄은 그의 목과 연결되어 있다·

“반지는 대체 왜 물으셨던 것입니까? 이럴 거면 이럴 거면····”

“그녀가 물어보았다·”

“···!”

나는 고개를 퍼득 든 즈랴 경을 보며 애석함을 최대한 감추었다· 그건 내가 그들에게 보여 줘도 되는 감정이 아니었다·

“그녀가 부탁했고 그래서 물어보았다·”

“왜····”

“이유는 묻지 않았다· 그녀가 그것을 바라지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언젠가 즈랴 경이 말했던가· 그 사람을 존경했다고· 정말 존경했다고· 그렇게 좋아했다고·

“원망하고 싶다면 그래도 된다· 내가 먼저 어긴 맹세이니 내게 대신 죄를 돌려도 된다·”

내 생각에는··· 그 마음은 일방향이 아니었던 것 같다· 형태는 다를 수 있어도 분명 일방적인 감정만은 아니었어· 단지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끊어 버린 끝이 되었을 뿐·

“···미안하다·”

그 끝에 일조한 사람으로서 사과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나는 다시 한번 죄책감을 전하며 남은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기쁨에 젖었어야 할 순간이 나로 인해 가라앉아 있는 게 다소 송구했다·

“그리고 다들··· 수고했다· 살아남아 줘서 고맙다·”

“···그건 내가 할 말이다·”

“살아 돌아온 걸 축하한다고· 용사님이랑 모험가 씨·”

“···나리야말로 나리야말로 고생하셨습니다요!”

[얘! 고맙기는 내가 더 고맙다!]

분위기를 망친 당사자로서 멋쩍게 사과하니 사람들이 그제야 봇물 터지듯 말을 하나하나 꺼냈다· 다짜고짜 포옹해 오는 베르세르크부터 거리를 둔 채 호크아이랑 낄낄대는 크러셔 눈물 콧물 매단 채 내 등을 껴안는 데스브링거 멀리서 호들갑 떠는 주작····

“다들 다들 무사해서 정말 다행일세·”

“정말 끝난 건가요? 우와아·”

“그 이런 질문은 쪼까 그럴 수 있겄지만··· 내 창은 혹시 못 보았소?”

[기사니이이이임· 진짜 지가 얼마나 걱정했는디·]

[어휴· 살아 왔다면 됐다· 용사 너도 진짜 수고 많았고· 근데 걔네 아직도 안 갔니? 중압감 때문에 버티기 힘들진 않아?]

“앗 저는 괜찮습니다· 그분들께서 배려를 해 주고 계시기 때문에····”

아크메이지랑 티마뉴크 미스틸테인도 한마디 얹었다· 산군이랑 육귀도 뒤에서 말을 거들었고· 하나같이 큰 싸움을 거치고 온 우리를 염려하는 말이었다·

“용사도 고생했다!”

“얼굴이 그새 퀭해졌네· 괜찮은 거냐?”

나를 힘껏 안아 주었던 베르세르크는 곧 인퀴지터도 안아 주었다· 반쯤 박살 났을지라도 나름 중장갑을 입고 있는 그녀인데 번쩍번쩍 들어 올린 채 안아 주는 근력이 과연 부럽기 짝이 없었다·

집에 돌아가면 나도 운동하든가 해야지·

“정말 괜찮습니다· 힘든 것은 모험가님께서 전부 처리해 주셨기에····”

크러셔에게 볼이 짜부된 인퀴지터가 웅얼웅얼 말했다· 그게 참을 수 없이 귀여웠으나 나는 꾹 참았다· 가기 전에 나도 저 호빵 같은 볼 콕 찔러 보고 싶은데 그건 어렵겠지·

“그 나리 킁· 악마는··· 악마는 어떻게 된 겁니까요···?”

“아·”

나는 눈가가 불그스름해진 고기만두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살짝 웃었다· 말할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내가 느끼기에도 다수 개구쟁이 같은 미소가 튀어 나갔지만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다· 그러니 괜찮았다·

“지옥에서 영원히 썩을 거다·”

나는 킬킬 웃으며 내가 악마와 한 계약을 요약해 전해 주었다· 말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모두의 표정이 화색으로 변했다·

“그 괘씸한 악마 놈 드디어 제 업보를 돌려받았군요!”

“죽이지 못한 건 아쉽지만··· 어쩌면 그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군·”

[이야 머리 잘 썼다· 그래· 그깟 악마 목숨이 뭐가 중요하니· 사지 멀쩡히 살아 돌아왔으면 된 거다·]

[흐이잉 기사니이임·]

나는 틈을 봐서 내게 치대기 시작한 산군의 비늘도 쓰다듬어 주며 슬쩍 인퀴지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크메이지와 베르세르크 크러셔에게 마구 귀여움받고 있던 인퀴지터도 마침 나를 보고 있었는지 시선이 바로 맞닿았다·

“인퀴지터·”

정말 해내고 만 네가 자랑스러워· 모두가 너를 대견해 할 거야· 이제 네 앞길을 막는 건 아무것도 없어· 넌 정말 자유야·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도리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모험가님·”

다만 하나 확실한 것은 나는 더 이상 이름을 숨길 필요가 없다·

“내 이름 전요백이라고 한다·”

“···전 이사야입니다!”

눈을 번쩍 뜬 인퀴지터가 모든 손길을 뿌리치고 내게 달려왔다· 항상 안아 주고 싶었던 아이였기에 나도 사람들의 양해를 구하며 품을 열었다·

“요백이 이름이고 전이 성··· 그러니까 가족끼리 공유하는 두 번째 이름이다· 부르는 건 요백으로 충분해·”

“···네!!!”

아직 마기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인퀴지터를 껴안는다는 건 상당한 통증을 유발했으나 나는 품 안 가득 들어온 아이를 밀쳐 내지 않았다·

행복이란 건 때때로 아픔도 동반하는 법이었다·

“···난 브리사일세·”

“아르바르크· 알이라고 보통 불렀다·”

“카 카뮈입니다요·”

“어 뭐야· 이름 공개 타임이냐? 음 이건 좀 창피한데· 난 사이보그다·”

“···저는 록슬리예요·”

“거참··· 이짝은 프레야요· 거 이름 가지고 놀리진 마쇼· 나도 어울리지 않는단 건 알고 있으니까네·”

그리고 우리가 포옹을 그만두고 한 발짝씩 물러났을 때 우리를 흐뭇하게 지켜보던 이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밝혔다· 정말로 듣고 싶었던 그렇지만 들을 수 없었던 이름이었다·

“···클라우스입니다·”

“자르딘 입니다·”

침울한 표정의 기사 둘도 이 상황에선 차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는지 나를 보며 소개를 했다· 원망이라고 하기엔 모호하고 기쁨이라고 하기엔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표정이 두 사람의 눈에 맺혀 흘러내렸다·

[이잉 우린 이름이 없는디· 이럴 줄 알았음 이름 하나 지을 걸 그랬습니다· 안 그렇십니까?]

[이름 같은 거 있어서 뭐 하게· 됐어·]

[주작으로 충분하지 그럼그럼·]

마지막으로 세 명의 신수까지 이름에 대해 조잘조잘 떠들었을 때 나는 참지 못하고 푸핫 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소중해서 차마 참을 수 없었다·

“브리사 님·”

“그래 요백 음· 이 발음이 맞는가? 조금 어렵군·”

“맞으니까 걱정 마십시오· 그리고··· 아르바르크· 알·”

“요백 확실히 욥과 발음이 비슷하긴 하군·”

“카뮈·”

“···이 이거 뭔가 느낌이 이상합니다요· 나리께 이름 불릴 거라곤 상상해 본 적 없는데·”

“사이보그·”

“어우! 호크아이한테도 안 불리는 이름인데 야· 그냥 크러셔라 불러라· 닭살 돋아서 못 참겠다·”

“그러지· 음 록슬리 그대도 그걸 바라나?”

“전 상관없어요· 이제는 네·”

“그런가· 아 창은··· 보았지만 못 챙겼다· 미안하다 프레야·”

“아니 됐소· 솔직히 예상은 하고 있었으니까네·”

“대신이고 해야 할지··· 그대의 일격이 사탄을 무찌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거면 충분하제·”

나는 이 자리에 선 사람들을 한 번씩 불러 보는 한편 입안으로는 그 이름을 몇 번이고 굴렸다· 그들을 잊는 일이 영원히 없도록 돌아가서도 몇 번이고 떠올릴 수 있도록·

“클라우스 경 자르딘 경··· 미안하네·”

“···아닙니다· 사과하지 마십시오· 저는 저는 경께 사과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마음에 담아 두었다· 그들에게 있어 나는 씻을 수 없는 잘못을 했으므로 이 역시 잊어선 안 됐다·

“주작 육귀 산군·”

[···악마가 몸 밖으로 빠져나갔다며· 몸은 정말 괜찮은 거니?]

[기사님 안쪽이 불안불안한디 어디 쉬셔야 하는 거 아녀요?]

[침대 만들어 주랴?]

“하하 괜찮습니다·”

그리고 신수들· 이들에게도 진 신세를 생각하면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 나는 그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눈에 박은 뒤 마지막 한 사람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이사야·”

“모험가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녹색 눈을 반짝이던 청년이 울컥 피를 쏟았다·

“컥·”

내 눈이 모두의 눈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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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Difficult if the Main Character is a Concept Bug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m a roleplayer. A gamer who creates characters according to their classes and happily acts as them. “Don’t… Touch me……” “Talk more and see if you can handle my wrath……” My current character was a Demon Knight who kept a Demon sealed in his right arm! One day while I was just acting as my character and enjoying the game as usual……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And as if not being able to log out wasn’t enough… “You disgusting Demon! So you finally took over Sir Demon Knight’s body!” “My eyes cannot be deceived! Sir Demon Knight isn’t that kind!” Because of my damn companions I couldn’t even stop role playing! Can this role playing gamer faithful to their setting ever return to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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