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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Chapter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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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화· 천천세, 만만세·

후공은 천천히 모두를 훑었다·

죽음을 기다리는 얼굴들·

누구할 것 없었다·

가히 집단 공포의 현장·

하긴 화공신타의 외모는 결코 누구든 살려두지 않게 생기기긴 했다·

마승이나 염라수보다 더 무서울 테지·

게다가 그 둘을 죽인 자이기도 하다·

‘후후····’

후공은 하나같이 질린 모습들이 흡족했다·

원하던 모습이다·

지금 이 순간의 침묵은 소중하다·

공청석유에 홀려 자신의 한계도 살피지 않고 불나방처럼 덤벼들었던 스스로를 돌아보는 고요이며 보물의 가치가 크면 클수록 죽음은 가깝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다·

후회와 자각·

그렇기에 후공은 더 밀어붙였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살격을 펼칠 것처럼 한 명 한 명을 희번덕거리는 눈으로 쏘아보았다·

공포가 각인되도록

두려움이 머리끝까지 차오르도록·

피가 말라가도록·

순순히 보내준다면 욕망은 다시 꿈틀거릴 터· 그 욕망이 이끌 것이다· 북교산으로 가자고 공청석유를 찾자고· 그럼 그곳에서 다시금 죽음의 그림자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다수는 분명히 그 길로 간다·

쓸데없이 목숨을 버려서나 쓰나·

그렇기에 후공은 거짓 없이 살기를 흘려보냈다·

점점 잠식되는 것이 보였다·

덜덜 떠는 손 움츠러든 어깨 그리고 어느샌가 모두의 낯빛은 흙빛이 되었다·

그렇게 잠시의 시간이 더 지나 이제 되었다 싶을 즈음 후공은 비로소 살기를 거둬들였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은 아니다·

다음이 남았다· 이제 마음을 다독여줄 때였다·

짙은 살기는 영혼까지 뒤흔드는 법· 이대로 두었다가는 악몽에 시달리는 걸 넘어 오랜 시간 정신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기에 풀어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모두 들어· 요즘 내가 고민이 있다·”

“····”

“····”

“····”

갑작스럽게 시작된 말·

모두가 초집중 상태로 귀를 기울였다·

“난 강하다· 너희들도 알고 봐서 있겠지? 마승과 염라수를 죽인 걸 두 눈으로 보았으니 말이다· 그러냐 안 그러냐?”

“그 그렇습니다·”

“가··· 강하십니다·”

몇몇 담대한 이들이 물론이라며 답했다·

대답을 못한 이들도 대답을 하기 싫어서 말을 안 한 건 아니었다· 살기에 몸이 얼어붙고 입이 굳어서 바로 입을 열지 못했을 뿐이었다·

왜 강한 걸 모르겠는가· 마승의 비산하는 염주를 허공에 세운 자이며 염라수의 권강을 맞고도 모기 한 마리가 무냐는 식으로 웃었던 자인데·

화공신타의 말이 이어진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날 몰라봐· 알아봐주질 않아· 그냥 꼽추인 줄 안단 말이지· 그러냐 안 그러냐?”

“그 그렇습니다·”

“저희도 그런 줄로만····”

“하지만··· 이 이제 압니다· 알아봅니다·”

담담히 흘려내는 말에 대답하는 목소리가 늘어났다·

“그래 그게 현실이지· 하지만 아까 말했다시피 호수에 비친 내 모습 멋지거든· 다들 기억나지?”

“네 여··· 여자들이 줄을 선다고·”

화공신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거 사실이야· 강제로 줄 세우는 건 아니야· 그냥 줄을 서· 내가 좋은 거지· 강하니까· 남자는 자신감이잖아·”

“그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난 사람들이 날 많이 알아보면 좋겠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말이지· 왜냐면 내가 강하잖아· 엄청 세잖아· 근데 내가 살인마인 것도 아닌데 강하답시고 다 처죽이고 다니면서 유명해지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그랬더니 사람들이 날 잘 몰라·”

“····”

“····”

“····”

모두가 침묵으로 다음 말을 기다렸다·

솔직히 듣고 있어도 하나도 이해가 안 되는데 필사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바라봤다·

“그니까 뭔 말이냐면 난 찬사받는 게 좋다는 거지· 그런 거 있잖아· 막 대단하다고 우러러보는 것 말이야· 천하제일인이네 어쩌네 숭배하고 그러잖아· 막 이름만 나와도 덜덜 떨고 말이지· 근데 문제가 뭔 줄 알아?”

“사 사람들이 몰라봅니다·”

“그래 너 이놈의 새끼 똑똑하구나· 소속이 어디냐? 무슨 파야?”

“소 소속은 없고 예전에 낭인왕 밑에서 따라다녔습니다·”

“그래? 정신 나간 놈을 따라다녔네· 뭐 여튼 네 말대로다· 맞아· 알아야 찬사를 보내든 말든 하는데 사람들이 날 모르는 거야· 그래서 내가 미치겠는 거지· 그런 의미에서 난 너희들이 도와줬으면 한다·”

“어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마 말씀만 하십시오· 뭐든 하겠습니다·”

화공신타가 흡족하게 웃었다·

“태도가 맘에 든다· 그래 너희들이 해 줘· 이렇게 해 줘· 사람들에게 소문을 좀 내· 화공신타가 굉장하다고· 호수에 비친 모습도 멋진데 마승이랑 염라수까지 순식간에 해치웠다고 말이지· 솔직히 내가 없는 말 시키는 것 아니잖아· 그러냐 안 그러냐·”

“물론입니다· 저희가 하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자신 있습니다!”

이젠 다들 입이 터져 앞다퉈 떠들었고 목소리가 커졌으며 화색도 어느샌가 돌아왔다·

“믿고 맡겨도 되겠냐?”

“맡겨주십시오!”

“그래· 알겠다· 그리고 이왕 하는 거 호북사흉도 내가 죽인 걸로 해줘· 해줄 수 있지?”

“당연합니다· 어차피 그놈들 살아있었어 봐야 신타께서 죽이셨을 거잖습니까·”

이젠 더듬거리지도 않고 답변이 앞다투어 튀어나왔다·

“그렇지· 이제 좀 뭘 아네· 너희들 은근 마음에 든다· 나도 알고 보면 괜찮은 사람이야· 아까 내가 이야기했지? 막 줄 선다고?”

“네 멋지십니다·”

“정녕 최고십니다!

“네 남자의 자신감에 홀린다고요!”

찬사가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서서히 잦아든 시점에 화공신타가 한 사람을 지목했다·

이십 대 초반의 검수로 종남파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

“거기 너!”

“네?”

“종남파냐?”

“네 그렇습니다·”

“이름이 뭐냐?”

“주상명입니다·”

“오늘 여기 온 이유는 뭐냐?”

“정세 파악 차원이었습니다·”

“그래 잘됐네· 종남파로 돌아가면 내 이야기 할 거지?”

“물론입니다· 맡겨주십시오·”

“가서 이야기 잘해· 화공신타가 관여한 이상 공청석유는 이미 화공신타가 차지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괜히 경쟁한다고 북교산에 갔다간 다 죽는다고· 알겠지?”

“한마디도 빠뜨리지 않고 전하겠습니다·”

“씩씩하니 마음에 든다· 다들 방금 종남의 애송이랑 나누는 대화 들었지? 공청석유는 누구 거다?”

“화공신타 님의 것입니다!”

일제히 목소리를 높이니 쩌렁쩌렁 울렸다·

“다시! 누구 거다?”

“화공신타 님의 것입니다!”

“하하하 천천세 만만세 한번 하고 작별하자·”

“화공신타 님! 천세 천세 천천세!”

“화공신타 님 만세 만세 만만세!”

“하하하하하하!”

후공이 웃음을 터뜨리고는 말을 이었다·

“너희 놈들 괜찮은 놈들이었네· 서로 싸우지들 말고 살아 이 새끼들아· 조막만 한 것들이 누가 더 강하네 마네 그러지 말고· 알아들었냐?”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먼저 간다·”

“살펴 가십시오!”

후공은 호열자를 붙들고 신형을 솟구쳤다·

그 자리에서 연기가 피어나 흐르는가 싶더니 다시 보려 할 때는 이미 보이지도 않았다·

**

“누구십니까?”

호열자가 물었다·

들려 숲 안으로 옮겨져 내려진 뒤였다·

목소리는 차분했다·

호열자는 더 이상 화공신타가 두렵지 않은 것이다·

두 번의 만남이다· 첫 만남에는 두려웠는데 오늘 보고 깨달았다· 이 사람은 진심으로 멋진 사람이라고·

아마 이백여 명의 강호인들 중에서도 몇몇은 알아차렸을 것이다· 내내 우스꽝스럽게 떠들었지만 실은 모두를 걱정하는 마음일 뿐이었다· 마승과 염라수의 손속에서 사람들을 구한 건 말할 것도 없다·

또한 공포를 심고 다독이기까지·

그 방식이 우스운 면모로 드러났지만 호열자는 내내 따뜻함을 느꼈다· 소문을 내라고 한 것도 본질은 쓸데없는 희생을 막기 위함이다

그래서 물음이 누구십니까이다·

궁금해졌다· 왜 이런 존재가 여태 강호에 알려지지 않은 건지 왜 지금에서야 나타난 것인지· 꼽추가 되기 전 본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고 누구로 불린 건지·

하지만

“닥치고· 천금서고의 선우진 어떻게 죽었냐?”

다시금 처음 만났을 때의 서늘함이 드리웠다·

갑작스런 물음에 호열자의 눈이 커졌다·

“선우진 말입니까?”

“그래· 누가 죽인 거냐?”

“그게··· 스스로 절벽 너머로 몸을 던졌습니다·”

“응?”

“그러니까 그게··· 선우진은 내내 불안에 떨었습니다· 문서 해독을 마치면 살려준다고 몇 번이고 안심시켰지만 그럼에도 믿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 두 번의 오류를 내고 세 번째는 확실하다며 응왕산 창영봉으로 안내하더니 그곳에서 몸을 던졌습니다·”

“····”

“그것이 천재의 자존심 때문인지 아니면 어차피 죽을 것이란 생각에 몸을 던진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시체는?”

“확인했습니다· 선우진이었습니다·”

“확실해?”

“얼굴이 뭉개졌습니다만 의복과 체형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얼굴까지 확인한 건 아니로군·”

얼굴이 뭉개질 수는 있다·

튀어나온 암벽에 몇 번 부딪히면 머리며 팔다리가 날아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의심을 떨쳐내기엔 무리·

‘굳이 자살을?’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후공은 호열자를 노려봤다·

“그런데 호열자···· 내게 왜 거짓말을 한 거냐?”

“네? 그게 무슨····”

“찾고 있는 것이 공청석유란 말을 왜 숨겼지?”

“아 아닙니다· 저도 공청석유란 건 소문을 듣고 알았을 뿐입니다·”

호열자가 하얗게 질려 항변했다·

후공은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그저 확인 차원에서 물은 것일 뿐·

이로서 확실히 명확해진다·

호열자도 모르고 있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천금서고의 선우진·

그가 절벽에서 추락했고 이후 공교롭게도 강호에 소문이 퍼졌다·

공청석유·

성숙노괴가 지닌 암호 문서·

그리고 북교산·

“확실해?”

“사 사실입니다· 믿어주십시오·”

절벽에서의 자살을 꾸며내는 일 따위 별 것 없다·

똑같은 복장에 똑같은 체형 그리고 아직 차갑게 식지 않은 시체만 준비하면 되는 일· 물론 예정되어 있어야 하고 여기에 협력자는 필수다·

“성숙노괴는 어디에 있지?”

“그게····”

호열자가 머뭇거렸다·

“머리 굴리면 죽어· 또르르 소리만 나도 죽어·”

“믿지 않으실까 봐 그렇습니다·”

“그건 내가 판단해·”

“성숙노조께선····”

호열자가 더듬거리며 말을 마쳤다·

혹시 믿지 못해 이대로 죽는 것은 아닌가 싶어 바라보니 화공신타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미 믿어주시는 겁니까?”

“당연하지· 난 너 믿는다·”

“왜 저를····”

어쩐지 인정받는 것 같아 호열자는 감동 비슷한 마음이 되어 화공신타의 입을 바라봤다·

“넌 모자라잖아· 거짓말을 할 수 있을 리가·”

“···네·”

바로 시무룩해졌다·

물론 후공이 믿은 건 다른 이유다·

그저 타당하다 여겼기 때문이었지만 굳이 설명할 이유 따윈 없었다·

손을 뻗어 호열자의 목을 주물렀다·

“목은 어떠냐? 지낼 만하지?”

“네 괜찮습니다·”

“그래· 뭐 괜찮다니 다행이네· 안 괜찮다면 고쳐주려 했는데 말이야· 그럼 난 간다·”

“네? 아니 제 모가지는 고쳐····”

말을 끝맺기도 전에 이미 화공신타의 모습이 꺼지듯 사라져버렸기에 호열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시발···· 너무하네·”

그때였다·

뚜드드득!

요란한 소리가 났고 목이 본래대로 돌아왔다·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느닷없이 일어난 현상이었다· 또한 염라수에게 점혈되었던 마혈도 어느샌가 풀려 있었다·

“···?”

그와 동시에 한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며 들려왔다·

“한 번만 더 욕하면 죽어· 앞으로 사람들 눈에 안 띄도록 한동안 싸돌아다니지 말고 잘 숨어 있어·”

화공신타의 목소리였다·

마치 옆에서 속삭이는 것 같았지만 분명 옆에는 없다·

그럼에도 호열자는 옆에 있는 것처럼 일어나 밤의 허공을 향해 예를 갖췄다·

“감사합니다·”

**

성숙노괴는 한 여인과 마주 앉았다·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유난히도 검은 머리카락에 새하얀 얼굴·

하지만 미소는 없었다· 그저 얼음처럼 차가운 아름다움만 깃들어 있을 뿐이었다·

“해독할 수 있겠느냐?”

“시간이 필요해요· 하지만 그보다 한 가지 의문이 드네요·”

“의문?”

성숙노괴가 갸웃하며 미간을 좁혔다·

제갈혜가 미소를 떠올렸다·

“어쩐지 선우진이 살아있을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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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The soul of the charming and imposing Murim Alliance Leader, Hu Gong, suddenly possesses the body of a darn young man’s body one day. That young man’s name is Beom Hang. He’s the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 one of the three major archives of the jianghu, yet a sorry excuse of a person. In order to determine why his soul has swapped bodies, Hu Gong begins to train Beom Hang’s body. When the possessed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s movements are totally different from how they used to be, it star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jiang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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