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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Chapter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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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화· 카르르르르르릉!

금원장의 밤·

아버지와 아들이 대화를 나누던 시간·

항마삼협은 단주와 마주 앉았다·

그동안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신검에 관해 지천에 관해·

항마삼협은 신검이 회수된 것에 기뻐했고 지천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어 놀라워했다· 지천의 잔혹성을 들으면서는 눈빛이 차가워졌다·

항마삼협이 몸을 일으킨 건 향후 계획을 들은 다음이었고 나눈 대화는 소리없이 모든 천공단에게 전해졌다·

*

“흐으음····”

청진자가 침음성을 흘렸다·

항마삼협이 대공자의 처소로 들기에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지 들어보려 기감을 확장해 귀기울였던 터· 하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들려온 말은 항마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와 쓸데없는 이야기뿐·

과연 그게 전부일까?

정녕 그런 이야기만 오갔을까?

쓸데없는 이야기를 바탕에 깔고 전음을 속삭이는 건 흔한 일이다·

왜인가·

무언가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내기 어렵다·

대공자가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데 그때마다 조금씩 뭔가가 달라진 듯하니 기분이 묘했다·

돌이켜보면 첫 만남 때부터 기이했다·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대공자의 질문·

운학에게 아버지에 대해 물었다·

당시에는 에둘러 자연스럽게 포장된 탓에 의미를 두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두 번째 만남은 또 어떤가·

명백히 의도적인 접근·

그리고 오늘로 세 번째·

갈 곳이 없다는 천공단이야 무시한다 쳐도 대공자는 다르다· 급히 떠났다가 와 있는 곳이 금원장인 건 심히 공교롭다·

그리하여 떠오른 건

‘처음부터 금원장주가 목적이었단 말인가?’

그런 결론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내 머리를 스쳐가는 건 또다른 의문·

이 밤 운학이 아버지와 나눈 대화도 들은 터·

금원장주의 뻔한 말 아래 깔려 있던 감정은 마치 대공자를 은인처럼 여기는 마음이 묻어있었다·

‘뭘까···?’

대공자가 찾고 있다는 검·

그리고 운학의 아버지 금원장주·

이 밤에 오갔던 깔깔거렸던 대화 아래 오고 갔을 진짜 이야기·

의문은 크나

청진자는 그 무엇 하나 알 수 없다·

‘대공자 그대는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

밤은 길었다·

강유는 이불을 덮고 누웠지만 쉽게 잠들지 못했다·

오랜만에 만난 아들 때문에?

아니다·

밤이 깊었음에도 깔깔대는 천공단의 웃음소리 때문에?

아니다·

혼자 누워있자니 눈을 감을 수 없다·

두근 두근 두근·

심장도 진정되지 않는다·

시선은 침상 아래 바닥·

눈 한 번 감지 않고 바닥만 바라보게 된다·

저 바닥이 뚫리며 당장에라도 지천의 무리들이 솟아오를 것 같았다·

그런 일이 없을 것이란 건 알고 있다·

적어도 오늘 밤은 아니란 걸 알고 있다·

앞으로 빠르면 이삼 일·

대공자가 그리 말했으니 분명 오늘 밤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두근거림은 진정되지 않는다· 시선도 뗄 수 없다· 지천이 들이닥치면 어떻게 되는 걸까? 문제를 극복해낸 지천은 얼마나 강해져 있을까? 몇 명이 오는 걸까? 무당의 청진자가 알게 된다면? 운학이 알게 된다면? 운학이 다친다면? 운학이 죽는다면?

마음에 끝도 없이 떠오르는 불안·

두근 두근·

심장 소리와 함께 멈추지 않고 연이어 떠오른다·

‘잠들어야 해· 잠들어야 해· 제발····’

하지만 그 마음의 속삭임도 이내 뚫렸다·

‘대공자는 해낼 수 있겠지? 그가 보인 신위는 놀라웠으니까· 하지만 대공자는··· 어떻게 그들을 상대하려는 걸까?’

– 강유·

갑작스럽게 들려온 전음에 강유가 놀라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대 대공자?’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모습은 찾을 수 없다· 어디에 있는지도 전혀 감지할 수 없었다·

– 듣기만 해라·

강유는 놀란 눈을 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 향후 계획은 단순하다· 지천이 오고 있는 걸 먼저 인지했으니 그들을 처리하는 건 어렵지 않다·

그렇게 전음이 이어졌다·

향후 계획·

그야말로 단순한 이야기·

오면 막는다· 오면 죽인다·

이야기를 들으며 매 순간 강유는 고개를 연신 끄덕거렸다·

– ···변수가 있다 해도 네가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너에게 남길 말은 몰라도 되는 일은 모를수록 좋다는 것· 스스로 번민을 만들어 그 안에서 허우적대지 마라·

강유는 이 말에는 큰 소리로 대답하고 싶었다· 하지만 입을 열 수는 없는 일·

그저 진중히 고개를 끄덕였다·

몰라도 되는 일·

정확히는 운학이 몰라도 되는 일·

자신의 정체·

알게 된 순간 찾아오게 될 번민은 자신의 몫만은 아니다· 운학에게도 찾아온다·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 모두 옳은 건 아니라는 의미·

마음 편하자고 털어놓은 이야기가 불러올 이후의 번뇌·

정녕 이게 스무 살 청년에게서 나올 말인가· 정녕 수많은 인생을 살아온 자의 말처럼 들려온다· 천하제일인의 신검마저 다루는 이· 강유는 대공자에 대해 더욱 알 수 없어졌다·

전음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강유는 다시 누웠다·

이제 눈이 감겼다·

심장도 진정되었다· 더 이상 두근거리지 않는다·

대공자의 목소리가 자장가도 아닌데 잠이 쏟아졌다·

*

아침 식사를 끝낸 후 작별의 순간이 찾아왔다·

강유는 이미 들었기에 떠날 걸 알고 있었지만 청진자와 운학에겐 급작스러운 일이었다·

“허허 이거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구만· 대공자 자네는 이 노도가 싫은 건가?”

청진자가 너털거렸다·

어제는 막 당도하여 대화를 나누지 못해 오늘은 좀 캐내 보려 했는데 이 아침 떠나겠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대공자 어찌 이리 서둘러 가십니까?”

운학도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오는 길에 천공단과도 제법 가까워졌고 대공자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었기에 서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나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건가?

그런 마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대공자는 그저 미소를 지을 뿐·

“천공단이 오는 대로 떠나려 했습니다· 어제 말씀드리지 않은 건 괜히 오해하실 듯하여 말을 아낀 것입니다·”

“허허····”

청진자는 다시금 너털거렸다·

도대체 그대는 무엇을 하려는 건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 건가? 이 말이 목까지 치밀었지만 참아냈다·

“뭐 사정이 그렇다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군· 언제 기회가 되면 천공단과 함께 무당으로 찾아오게· 내 기쁘게 맞이하겠네·”

“고마운 말씀입니다·”

천공단이 떠난 후

청진자는 시간을 가늠했다·

마음에 떠오르는 의문들·

금원장주 찾는다는 검 그리고 갑작스러운 작별·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을 떨쳐내기 어렵다·

분명 대공자의 목적이 금원장으로 보였기에 멀리 가지 않을 듯한 생각이 든다·

이 의문들은 대화로는 들을 수 없다·

그러니 직접 보는 수밖에·

눈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천공단이 향한 방향은 서쪽·

시간을 가늠하던 청진자가 신형을 솟구쳤다·

천공단의 무공 수준은 제각각이다·

대공자가 감지할 수 있는 영역 너머에서 뒤쫓으면 그만이었다·

순식간에 흠주를 벗어났다·

이윽고 한 시진 경과·

어느덧 천공단은 하나의 현을 지나쳤다·

그쯤 되자 청진자는 갸웃·

‘내 짐작이 틀렸다고?’

분명 부근에 마물 것이라 여겼는데 이 정도면 이미 먼 거리였다·

‘정녕 금원장이 목적이 아니었단 말인가·’

정오를 지나고 그로부터도 다시 한 시진이 경과하면서 청진자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어찌된 게 천공단이 단 한 번을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다·

급기야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갈 쯤에 이르러선 울화가 치밀었다·

‘대체 어딜 가냐!’

마음으로 외치게 되고

‘이놈들아 대체 어디까지 가! 운남이냐아아아’

계속 외치게 된다·

마음 같아선 당장에라도 따라잡아 멈춰 세우고 싶지만 그럴 순 없는 일·

그러니 이쯤 되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하는 수밖에·

이런 식으로 나아가면 함께 운남까지 가게 될지도 모르는 일·

거기까지 따라갈 수는 없다·

결국 청진자는 노을이 지는 하늘 아래 멈췄다·

‘하아··· 천공단 놈들 잘 뛰는구나·’

어찌된 게 천공단의 어린아이조차 잘 뛰었다· 개방 방주의 제자라서 그런가· 그렇다 해도 너무 어린데···· 자신도 그 속도에 맞춰 추적한 것이라 힘들거나 무리한 건 아니었지만 천공단의 경공 수준과 지구력은 예상 밖이었다·

그리하여

‘언제 돌아가지?’

뒤돌아보니 나오는 건 한숨·

천공단주와 천공단이 강호를 들었다 놨다 했다더니 도통 뭐하는 놈들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돌아가자·’

청진자는 쓸쓸한 얼굴로 신형을 날렸다·

**

청진자가 금원장으로 돌아간 밤·

천공단도 돌아왔다·

금원장 서쪽에 자리한 산 위였다·

적의 이동 경로는 서쪽·

청진자를 따돌리고 지천의 흔적도 찾을 겸 서쪽으로 나아갔다가 다시 처음 계획했던 장소에 섰다·

모두 지난밤에 오간 계획의 일부·

그리고 지천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아쉬워할 건 아니었다·

지천이 금원장에 닿으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이 바로 이곳 이 산·

금원장과의 거리도 충분하다·

소란이 일어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이제 천공단은 장벽이 된다·

지천이 금원장에 닿을 수 없게 거대한 방패가 된다·

지천이 다가올 예상일은 하루나 이틀·

변수를 고려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단주가 손을 들어올렸기에 천공단은 두 무리로 나뉘어 흩어져다·

산의 좌측 끝단과 우측 끝단·

지상으로 오면 환영이고 지하로 온다 해도 미세한 울림은 전해질 터·

좌측 끝단에는 항마삼협과 소천개 은앙개 모용진이 자리잡았고 다른 한쪽은 무산쌍웅과 낭인왕 그리고 남궁연과 언교운 등이 위치했다·

색관조와 금섬은 금원장 위를 날았다·

눈에 띄지 않게 깃털 색은 먹물색이 되었고 하늘 높이 날았다· 예상치 못한 변수 혹은 예상 경로를 벗어나 찾아온다 해도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예상 경로를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후공은 지귀객이 남겼던 만리향을 복제해 부근에 드문드문 남겨 이 경로로 들어설 수밖에 없도록 유도해둔 터·

그리고 무엇보다

‘가라!’

주인의 의지에 검령과 친이 발출되었다·

두 자루의 검이 자줏빛 광채를 빛내며 밤하늘을 가로질렀다가 서로 방향을 달리해 나뉘었다· 이윽고 하강한 검령과 친은 그대로 지면을 뚫고 들어갔다·

카르르르르르릉!

땅을 뚫고 들어가길 이십여 장·

그제야 각각 멈췄다·

자줏빛 광채를 두른 채로 땅속에서 번쩍거렸다·

주인과의 감응은 이어진다·

더불어 주인의 의지 또한 전해진다·

땅을 지나는 모든 것을 벤다·

땅의 울림을 주인에게 전한다·

*

그 시각·

운학은 스승과 함께 있었다·

“사부님 무슨 걱정이 있으십니까?”

스승과 찻잔을 사이에 둔 채 운학이 근심스럽게 물었다·

천공단이 떠난 후 스승도 사라졌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온 터·

어찌된 일인지 돌아온 스승의 얼굴에서 멍한 표정이 떠나지 않고 있었다·

“운학아·”

“네 사부님·”

“천화서고 대공자와 친하게 지내지 마라· 사람이 이상한 것 같다·”

“네?”

운학으로선 영문을 알 수 없는 일·

그리고 들려온 건 스승의 한숨·

“하아··· 이상해· 쉬어야겠다· 너도 이만 가서 쉬어라·”

“네·”

이유를 물을 순 없는 일·

운학은 공손히 예를 갖춘 후 물러났다·

밖으로 나오니 뜰에 나와 있는 아버지를 볼 수 있었다·

뭘 보고 계신 것인가?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계신데 그곳엔 짙은 구름이 어둡게 자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아버지 뭘 보고 계시는 건지요?”

“아무것도 아니다· 먼저 들어가서 쉬어라·”

“···네·”

운학이 머리를 긁적였다·

‘무슨 일이지? 오늘 무슨 날인가?’

운학이 떠나고 혼자 남은 강유가 밤하늘을 손으로 가리키며 갸웃거렸다·

‘저기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가?’

대공자의 새를 찾아보고 싶어 한없이 바라봤다·

하지만 색관조는 너무 높고 이미 구름의 색과 동화되었다·

[우리를 찾나 봐?]

[큭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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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The soul of the charming and imposing Murim Alliance Leader, Hu Gong, suddenly possesses the body of a darn young man’s body one day. That young man’s name is Beom Hang. He’s the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 one of the three major archives of the jianghu, yet a sorry excuse of a person. In order to determine why his soul has swapped bodies, Hu Gong begins to train Beom Hang’s body. When the possessed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s movements are totally different from how they used to be, it star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jiang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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