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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Chapter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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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화· 다시 무림맹으로·

– 선배·

귀주에서 북쪽·

감숙성을 향해 신형을 내달리며 지귀객이 전음을 보냈다·

– 말해·

곁을 달리던 무흔신투가 바라봤다·

– 우리 지금 무림맹 가는 거잖아·

– 그렇지·

– 나도 가도 되는 건가?

– 왜 도둑놈이라서 찔리냐?

무흔신투가 헤실거렸다·

– 난 좀 후달리는데· 선배는 괜찮은 거요?

– 내가 말 안 했냐? 나 후공의 비둘기였잖아· 무림맹이 내 둥지였다·

– 난 아니잖어·

지귀객의 얼굴이 시무룩해졌다·

도적놈으로서 멀리해야 하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곳을 꼽자면 단연 무림맹이었다·

원래도 그러한데 심지어 자신은 맹주의 신검을 훔쳐나오기까지 했으니 지귀객은 자꾸만 사지로 끌려가는 기분이었다·

그런 마음을 무흔신투가 헤아렸다·

– 흐흐 이 새끼가 신검 훔칠 때는 간덩이가 부었나 했더니 이제 보니 새가슴이었네·

– 거긴 무림맹 뒷산이었고·

– 야 괜찮아· 어깨 펴·

– 안 펴져····

– 펴도 돼· 무림맹이 어디 사파 소굴이냐? 솔직히 정파 좋은 게 뭐냐· 돌이킬 기회를 준다· 이거잖아· 돌이키면 넘어가 주잖아· 이번에 대공자가 통천회에게 하는 것 보고도 느껴지는 게 없냐?

– 그런가·

지귀객이 머리를 긁적였다·

무흔신투가 위로의 말을 이어갔다·

– 좀 때리긴 할 거야· 그래도 막 죽이고 썰고 그러진 않을 거다· 너도 이제 천공단인데 대공자가 죽이게 둘 리도 없고·

– 나 천공단 맞아?

– 아 맞다· 그러고 보니 너 이 새끼 왜 여태 안 짖었냐? 천공단 안 할 거야?

– 뭐래· 이쯤이면 하고 싶지· 대공자가 금구의 내단을 나한테까지 줬잖아· 근데 그렇게 받고 보니 더 모르겠는 거야· 사람이 염치가 있지 어떻게 내 입으로 천공단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해·

– 넌 그거네·

– 뭐?

– 이도 저도 아닌 새끼·

– 시발 장난하지 말고· 나 진짜 심각하다니까!

– 이 새끼야 징징대지 말고 대공자에게 말해 봐· 입 뒀다 뭐하려고 그러냐·

때마침 휴식 시간이 찾아왔다·

내적 갈등 속에서 지귀객이 겨우 용기를 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을 땐 늦었다·

우루루루루·

천공단이 대공자에게 몰려갔다·

포위하듯 둘러싸고는 대표로 은앙개가 입을 열었다·

“두목 우리가 달려오는 내내 생각을 좀 해봤거든·”

“생각을 했다고? 천공단이?”

돌아온 농담에 은앙개가 깔깔거렸다·

천공단도 따라서 웃음을 터뜨렸다·

후공은 그런 천공단을 둘러보며 피식 웃었다·

생각을 안 하는 놈들이 생각을 해봤자 쓸데없는 것이 분명한데 뭔데 이러나 싶었다·

“그래서?”

“무림맹은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갑자기?”

“갑자기는 아니고 생각 많이 했어· 무림맹에 가면 신검을 넘겨줘야 하는데 너무 아깝단 말씀이지·”

뒤이어 천공단이 앞다퉈 같은 의견을 냈다·

“형님 그냥 안강으로 가시든 천화서고로 가든지 하시죠·”

“맞아· 형아· 후공은 이제 하늘나라로 갔는데 돌려주는 게 무슨 의미겠어· 그냥 튀자!”

“맞습니다 형님· 빼앗은 사람이 임자입니다!”

“두목 그냥 시치미 뚝 떼고 입을 싹 닫으시죠·”

마지막으로 남궁연까지 도주를 권했다·

후공은 그런 남궁연을 대견하게 바라봤다·

순진하고 공명정대하던 남궁연조차 어느샌가 천공단에 짙게 물들어 악당이 되어 있었다·

물론 후공은 천공단의 의견 따위는 무시·

“이야기는 잘 들었습니다· 저도 넘겨줄 생각은 없습니다·”

“와아아아! 이거지!”

“역시!”

“최고야!”

“좋았어! 신검은 천공단주의 품으로 들어왔고요!”

천공단이 자기 일처럼 좋아하며 환호성을 터뜨리며 방방 뛰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후공은 바로 찬물을 끼얹었다·

“그래도 무림맹에는 갑니다·”

날뛰던 천공단이 동작을 뚝 멈췄다·

“왜요?”

“형님 거길 가면 뺏깁니다· 토껴야 합니다·”

후공이 고개를 저었다·

“무림맹에 갈 것이고 당당히 들고 나올 겁니다·”

“남자는 용기?”

소천개가 물어왔기에 후공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렇게 천공단이 물러났다·

천공단으로서는 좋다 말았다 싶어 누구 할 것 없이 시무룩했다·

“내가 뭐랬어· 안 통한다고 했잖아·”

“아 이러면 나가린데·”

“죽 쒀서 개 주는 꼴이야·”

“이러면 어쩔 수 없네· 안 주면 무림맹 엎자고!”

“당연히 엎어야지· 그 고생을 했는데 안 주면 깽판 치자고!”

동정호부터였다·

장강수로채 뒤흔들고 이후 광서성 그다음은 운남· 금취객을 만났고 지천을 깨뜨리고 다시 사천성의 흑전까지·

거의 쉼 없이 내달려 겨우 신검을 회수했다·

그사이 무림맹이 한 일이라곤 두 다리 뻗고 있는 것뿐이었다·

“그러니까 엎어버릴 거야아아아아아!”

“다 죽여버릴 거야아아아아아아!”

“다 훔쳐버릴 거야아아아아아아!”

에휴 미친 새끼들·

지귀객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왜 저기에 무흔신투 선배가 끼어서 외치고 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이젠 자신의 차례였다·

대공자에게 청한다·

천공단이 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대공자라는 거대한 방패를 갖게 된다·

잘 되겠지·

대공자는 금구의 내단까지 건네준 이·

신투 선배도 천공단으로 받아들인 이다·

그런 마음으로 대공자 앞에 섰다·

씩씩하게 입을 열었다·

“대공자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꺼져라·”

“넵!”

바로 씩씩하게 물러났다·

씩씩한 척했지만 씩씩함을 유지하는 건 힘들었다·

지귀객은 한적한 곳으로 걸어가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쥐었다· 서운하고 서러워져 눈물이 흘러나오려 했다·

울면 안 돼·

하지만 주르륵 흘러나오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바위에 가려 아무도 우는 모습을 볼 수 없을 테니까·

하지만

[여기 울고 있어요오오오! 까르르르르르르르르르 쭈그려서 울고 있어!]

[그윽 그으윽!]

색관조와 금섬이 떠들어댔다·

천공단은 그러거나 말거나였다· 아직 닥치지도 않은 무림맹을 성토하느라 바쁠 뿐·

그러거나 말거나인 건 후공도 마찬가지·

품에서 미녀도를 꺼내 펼쳤다·

언제나처럼 미녀가 반겼다· 시냇가에 앉아 있는 아름다운 미녀는 변함없이 싱그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변한 건 있다·

미녀도의 위쪽에 있던 숫자·

원래 백팔십 일이었던 숫자는 어느샌가 백칠십일 일이 되어 있었다· 어제는 백칠십이 일이었다·

**

감숙성 서호·

무림맹은 그곳에 있었다·

동쪽으로는 섬서에 닿아있고 남쪽으로는 사천성과 면해 있어 길 하나를 두고 건너면 섬서와 서천인 지형이었다·

북광산을 병풍 삼아 수많은 전각들이 자리하고 초입부터 빙 둘러 귀곡자의 진법이 배치되어 거대 요새라 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겐 꿈의 장소·

누군가에겐 공포의 극한·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짜증·

금적자가 그랬다·

“짜증 나아아아아아아!·”

무림맹에 온 지도 두 달이 되어 간다·

너무 길었다· 올 때는 단풍을 보았는데 이제는 단풍잎도 다 떨어져버렸다·

두 달 가지고 뭘 그러냐고 하겠지만 금적자는 아니었다·

천공단이 속해 있지 않았다면 그럴 수 있었지만 천공단이 된 후로는 두 달이 너무 길었다· 두 달이면 천공단 입장에선 천지개벽이 나고도 남을 시간인 것이다·

유령곡 때가 그랬고 북해빙궁 때도 그랬다·

둘 다 채 한 달을 넘지 않았다· 그런데 천화서고를 떠나 무림맹에 오고 나니 이렇게 따분할 수가 없는 터·

그것도 그건데

지금 그의 짜증은 눈앞에 있는 놈 때문이었다·

“금적선생 지금 짜증이 난다고 하셨습니까?”

무림맹 감찰단주 철혈냉안의 목소리가 서늘하게 흘러나왔다·

사십대 후반·

철혈과 냉안이라는 별호에 걸맞게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얼굴이었다·

“당연하지· 넌 대체 나한테 왜 그러냐·”

“규율을 어기고 맹을 어지럽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

“여길 보십시오· 여기가 어딥니까?”

“무림맹이지·”

“아니 여기 말입니다·”

“지붕이지·”

“잘 아시는군요·”

철혈냉안이 냉소를 지었다·

그렇다·

이곳은 지붕 위다·

참는 것도 하루 이틀·

대체 왜 매번 지붕 위에 있는 것인가·

그리고····

철혈냉안의 시선은 금적자의 우측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두 여인이 앉아 있었지만 철혈냉안은 이 두 사람도 못마땅했다·

“두 소저도 대체 왜 자꾸 지붕 위에 있는 것입니까?”

철혈냉안이 더 못마땅한 건 두 소저 중 한 사람이 맹의 군사였던 제갈혜라는 점이었고 다른 한 명은 천산신녀의 제자였기 때문이었다·

제갈군사가 매번 지붕 위에 올라오는 건 아니나 이렇게 한번씩 금적선생 곁에서 장단을 맞춰주고 있으니 그로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곳은 엄연히 무림맹입니다· 모두 일어나 지금 바로 내려가 주십시오·”

“싫어!”

금적자가 단호히 거절했다·

“싫다고요?”

“그래 싫다· 천공단은 원래 이런다고 몇 번을 말하냐· 그리고 너 안 바쁘냐·”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너 이 새끼 진짜 말끝마다 토 달고 그럴 거야? 너 몇 살이랬냐! 나 예순둘인 거 알고 떠드냐?”

“····”

감찰단주가 미간을 좁혔다·

항상 이런 식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

이걸 두 달째 하고 있었다·

밤이든 낮이든 피리를 불고 비가 와도 날씨가 좋아도 피리 소리와 고함 소리가 들려오니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리는 격이었다·

그걸 또 만류해도 모자랄 전직 군사는 지금 이 상황에서 그저 미소만 머금고 있으니 이젠 한계·

“감찰단주의 권한으로 말합니다·”

“뭘?”

“세 분 모두에게 퇴거를 명합니다·”

신검을 회수하고 있는 이는 천공단주·

하지만 신검의 회수가 한두 달로 될 수 있는 일인가·

일 년도 짧다· 아니 일 년이 뭔가· 삼 년 사 년이 지나도 답이 없을 수 있다·

그러니 금적선생이 굳이 무림맹에서 기다릴 이유가 없다·

금적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리보고 가라고?”

“들으셨잖습니까·”

“안 가아아아아아아! 절대로 안 가아아아아아!”

쩌렁쩌렁 금적자의 목소리가 무림맹을 휘돌았다·

“절대 안 가아아아아아아아!”

끊임없이 이어지려 했기에 감찰단주가 소매를 펄럭였다·

순간 기막이 주변을 두르면서 소리가 가두어졌다·

기막에 부딪힌 금적자의 목소리가 기막 안에서 커다랗게 울리는 탓에 금적자는 이내 고함을 멈췄다·

그러면서 바로 항변하려 했지만 제갈혜가 그보다 빨랐다·

“감찰단주 미안하지만 지금은 갈 수 없어요·”

“하염없이 기다린다는 거요?”

“그럴 리가요·”

“기약이 있소이까?”

철혈냉안이 냉소를 머금었다·

제갈혜는 부드러운 미소로 응했다·

“기약은 없어요· 하지만 천화서고 대공자는 오래 기다리게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군사 그의 명성은 잘 알고 있소· 그것이 허명인지 아닌지 보지 않았으니 알 길 없으나 실제라 해도 이번 일은 신검을 찾는 일· 누가 나선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오· 1년도 짧다 할 수 있소· 지혜로운 군사가 누구보다 더 잘 알 텐데 왜 이리 억지를 부리는지 이해할 수 없구려·”

제갈혜의 미소가 짙어졌다·

“그는 곧 옵니다· 오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군사 군사는 천공단주에게 단단히 홀렸나 보구려·”

철혈냉안이 비웃음을 머금었다·

말과 표정에 담긴 의도는 명백한 도발· 하지만 돌아온 건 해맑은 미소였다·

“맞아요· 홀렸다는 표현이 딱 맞는 표현이에요·”

“좋소· 이렇게 합시다· 기한은 한 달· 그 안에 온다면 난 여러분들이 원하는 것은 뭐든 들어주겠소· 어떤 모욕이든 어떤 걸 요구하든· 하지만 그 안에 오지 않는다면 여러분들은 무림맹을 떠나는 겁니다·”

“그렇게 하죠·”

제갈혜가 수긍하고 금적자도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이겼네· 한 달이면 넉넉하지· 너 내 가랑이 기어라·”

“제 가랑이도 기어야 할 거예요·”

여태 조용하던 설영까지 나섰다·

“흥!”

철혈냉안이 코웃음을 칠 때였다·

두웅 두웅 두우우웅!

종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주위가 소란스러워졌다·

‘응?’

철혈냉안이 미간을 찡그렸다·

종소리를 들은 것이 얼마만인가·

어떤 변고가 있기에?

이내 신형 하나가 번뜩이는가 싶더니 지붕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슨 일이냐?”

“감찰단주님께 보고드립니다· 천화서고 대공자와 천공단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뭐?”

철혈냉안이 경악에 차 눈을 부릅떴을 때 바람이 일었다·

세 사람 때문·

금적자와 제갈혜 그리고 설영이 바람을 일으키며 어느샌가 멀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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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The soul of the charming and imposing Murim Alliance Leader, Hu Gong, suddenly possesses the body of a darn young man’s body one day. That young man’s name is Beom Hang. He’s the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 one of the three major archives of the jianghu, yet a sorry excuse of a person. In order to determine why his soul has swapped bodies, Hu Gong begins to train Beom Hang’s body. When the possessed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s movements are totally different from how they used to be, it star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jiang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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