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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Chapter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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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화· 가주, 선물은?

[가자!]

[그윽!]

색관조가 날개를 펄럭였다·

순식간에 색황조 앞에 이르자 색황조가 붉은 눈을 빛내며 위협을 가했다·

끼이이이이이이!

위협을 가했다지만 사실 색황조의 울음은 두려움이었다·

분명 파란 눈빛에 하얀 새는 멀리 있었는데 날갯짓 한 번에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너무나도 빨랐다· 새 중에서 가장 빠르게 난다고 자부하던 색황조에겐 가히 충격적인 상황·

게다가 하얀 새 위에 금빛 두꺼비도 문제였다·

왜 두꺼비가 새를 타고 다니는가?

색황조는 여태 이런 두꺼비와 새를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색황조를 색관조가 달랬다·

[워워 진정해· 겁먹을 것 없어· 그냥 우린 반가워서 온 거야·]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진정하라고 했지만 색황조는 더 놀라버렸다· 하얀 새가 말을 해버린 것이다·

색관조가 까르르르 웃었다·

[너 말하는 새 처음 보는구나· 일단 소개부터 할게· 나는 색관조라고 해· 너랑은 먼 친척인 셈이야· 어이쿠 내 정신 좀 봐· 깃털 색을 안 바꿨네· 까르르르르르르·]

순간

화아악!

색관조의 깃털이 영롱한 빛깔로 변했다·

아름답고 오색찬란한 깃털은 눈부셨고 빛깔은 색황조의 것보다 훨씬 더 윤기가 나고 선명했다·

색황조의 눈이 커진 건 당연한 일·

끼익?

그런 색황조를 보며 색관조와 금섬이 깔깔거렸다·

[눈 커진 것 봐· 휘둥휘둥· 까르르르르르르!]

[큭큭큭!]

[그나저나 너 어디 가는 길이야?]

휘이이!

그때 불쑥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색관조와 금섬이 웬 휘파람 소리인가 하고 지면을 내려다볼 때 색황조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잡아와라 라는 의미가 실린 주인의 휘파람이었기에 즉시 발톱을 세우고 낚아채려 달려들었다·

하지만 색관조다·

애초에 색황조보다 뛰어난 데다 주인을 잘 만나 공청석유에 금구의 내단까지 흡수한 색관조는 자타가 공인하는 천하제일조(天下第一鳥)·

[이 새끼가!]

색황조의 동공이 작아졌다·

발톱은 허공을 움켜쥐었을 뿐인 것이다· 앞에 있던 색관조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고 험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깃털이 쭈뼛 선 색황조가 급히 선회하려 기동했다·

하지만 늦었다·

금섬이 펄쩍 뛰어 색황조의 등에 올라탔다·

금섬이 색황조의 목덜미를 꽉 붙잡고 입을 벌렸다·

완전히 보내버리려고 [가아아아아아!]를 준비할 때 색관조가 만류했다·

[야 친척이야! 죽이지는 마!]

금섬이 고개를 끄덕이고 앞발을 들어올렸다·

색황조가 떨구려 몸을 흔들며 발버둥쳤지만

퍼억!

금섬의 앞발에 머리를 가격당하고 그대로 혼절했다·

색관조에 가려져서 그렇지 무려 공청석유를 지키는 영물이자 육각망을 간식 취급하는 금섬이 아닌가·

[멋진 한 방이고요! 까르르르르르르!]

[그윽 큭큭!]

추락하는 색황조 곁으로 색관조가 날아들자 금섬이 다시 뛰어 올라 등에 올라탔다·

그 광경은 고스란히 당가주의 눈에 들어왔다·

그렇기에

‘허허 내가 뭘 본 거지?’

내심 너털거리고 말았다·

하늘의 제왕 희대의 영물이라는 자신의 색황조가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나가떨어질 것이라곤 상상조차 못 했다·

더 충격인 건 방식이다·

깃털 색을 바꾸는 데다가 말까지 하는 새의 움직임은 너무 빨라 순간 사라졌다가 나타난 것만 같았다· 거기다 두꺼비가 머리를 후려갈기다니·

당가주는 이내 신형을 날려 추락하는 색황조를 받아냈다·

마침 깨어난 색황조가 날개를 펄럭여 날았지만 이미 크게 겁을 먹은 탓에 높이 날지 못하고 주변만 배회했다·

당가주는 탓하지 않았다·

수준이 다르다· 격차가 너무 크다·

소소와 초가 말한 대로였다·

천화서고 대공자가 가진 신기한 두 영물·

색관조와 금섬이라 불리는데 무척 뛰어나다고 하지 않았던가·

붙잡은 다음 이야기를 해보려 했지만 이젠 어쩔 수 없었다· 작게 입술을 달싹였다·

“너희 주인은 어디에 있느냐?”

[주인님?]

“그래 천화서고 대공자·”

[누구신데요?]

“사천 당가·”

[초초초초? 소소소소?]

당가주는 피식 웃고 말았다·

자신의 손주인 당초와 은소소를 저렇게 부르고 있는 것이다·

“맞다·”

[좋아요· 따라오세요·]

이내 색관조가 날고 당가주가 뒤쫓았다·

산을 오르고 산봉우리를 넘어선 순간 당가주는 신형을 우뚝 멈췄다·

“···?”

당가주의 눈은 불신으로 물들었다·

사라져버린 것이다·

크게 뒤처진 것도 아니었는데 증발하듯 사라져 어디에서도 새와 두꺼비의 그림자조차 볼 수 없었다·

설마 속은 건가?

새에게?

너무 어이가 없어 당가주는 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

·

·

·

·

맞다·

당가주는 속았다·

색관조는 산봉우리를 넘자마자 낮게 날아 반대 방향으로 돌아갔다·

흑전을 상대한 후 금구의 내단을 흡수해 한 단계 도약한 색관조였다·

땅을 스치듯 날면서도 엄청난 속도로 주인을 향했다·

[무서운 사람 같아· 주인님께 알려야겠어·]

사천 당가라는 말을 들었지만 믿지 않았다·

먼저 공격해온 걸 보면 좋은 의도가 아닐 거라 생각했다·

[그윽 그윽!]

금섬도 동감했다·

그렇게 날아 주인 앞에 내려앉았다·

[주인님 방금 우리가 누굴 만났는지 아시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누구?”

[색황조요· 색황조를 만났어요!]

[그윽 그윽 그으으윽!]

[갑자기 공격하기에 반격했어요· 금섬이 머리를 후려갈겼어요· 퍼억! 까르르르르르르·]

“그것이 전부는 아니겠지?”

[와아 전부가 아니란 걸 어떻게 아셨을까요? 맞아요· 색황조의 주인이 있었어요· 근데 웃겨요· 사천 당가라고 사기 치지 뭐겠어요? 그래서 따돌렸어요· 까르르르르르르르·]

후공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떠올린 건 당명의 얼굴·

사천에서 색황조의 주인이 당명이 아니고 누구겠는가·

“굼벵이가 따로 없구나·”

[까르르르르르! 주인님 그런 건 아니었어요· 엄청 빨라요· 그저 제가 더 빠른 거여요!]

그런 의미가 아니다·

지금보다 빨리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야 오고 있어서 굼벵이라는 의미였다·

“대공자 굼벵이가 아니에요· 색황조의 주인은 사천 당가의 가주예요·”

오해한 것은 색관조만은 아니었다·

곁에 있던 제갈혜가 말해왔기에 후공은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렇군요·”

그 대화에 색관조가 울상을 지었다·

[맞다고요? 아이고야· 아이고 아이고····]

색관조가 다시 날아올랐다·

*

당가주가 오래 기다린 건 아니었다·

그저 허탈해져 헛웃음을 몇 번 짓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색관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고 아이고··· 우리 가주님 많이 기다리셨죠?]

“아이고고 나발이고 너 도대체 뭐하는 새야!”

호통에 색관조가 까르르 웃었다·

[금섬이 갑자기 잠자리를 먹고 싶어 해서 찾고 있었어요·]

“겨울이야!”

[까르르르르르르르· 화가 많이 나셨네요· 저는 그냥 나쁜 놈인줄 알았어요·]

“죽인다·”

[까르르르르 가요· 이번엔 진짜로 가요· 주인님이 공손히 모셔오라고 하셨거든요·]

“앞장서!”

[넵! 까르르르르르·]

그렇게 당가주가 도착하자 천공단이 우르르 달려가 반겼다·

“오! 당가주 오랜만이오!”

“이거 몇 년 만에 뵙는데 어째 얼굴이 그대로십니다·”

안면이 있는 금적자와 항마삼협이 먼저 인사를 건네고 뒤를 이어 천공단이 예를 갖췄다·

당가주는 인사들을 흘려들었다·

그는 한 사람에게 시선을 빼앗긴 채였다·

눈물을 글썽이는 한 사람·

눈이 붉어진 제갈혜가 다가왔다·

“숙부·”

“쯧쯧 울긴 왜 울어·”

“하지만····”

제갈혜는 말을 잇지 못했다· 반가움도 컸지만 그보다 숙부의 흑련의가 문제였다·

그날이 떠오른 것이다·

풍 백부와 함께 무림맹에 찾아온 그날처럼 숙부가 흑련의를 입고 온 것이다·

신검의 소식을 듣고 확인하고 싶어 하는 마음일 테지·

듣고 싶은 말을 위해서라면 천화서고 대공자를 힘으로 찍어 눌러서라도 제대로 된 답을 얻고 싶어 한다· 그런 마음을 읽게 되니 눈물이 터져나오려 했다·

당명이 걸음을 내디뎌 제갈혜를 지나쳤다·

천화서고 대공자가 누구인지는 굳이 소개가 없어도 알 수 있었다·

저만치 바위 위에 걸터앉은 젊은 서생·

모두가 인사를 건네는데 혼자만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것도 그렇고 등 뒤로 두 자루 신검도 보인다·

한데

“···?”

왜 다정하게 웃고 있는가?

일어나 예를 갖추지도 않기에 거만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왜?

분명 다정한 미소다·

결코 우습게 여기는 웃음이 아니었다·

‘날 알고 있는 건가?’

그럴 리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오늘이 첫 만남·

정녕 후공의 후계자인가?

그래서 사인방에 대해 알고 있는 건가?

이제 알아보자·

“그대가 천화서고 대공자인가?”

“그렇습니다·”

“따로 이야기를 나눴으면 싶군·”

“여기에서 말씀하셔도 됩니다· 천공단은 입이 무겁습니다· 어차피 하실 말씀도 뻔하지 않습니까·”

“뻔하다···· 그렇긴 하지·”

당명이 피식 웃었다·

상대가 이해하고 있다면 굳이 자리를 옮길 것까지야·

“그럼 묻지· 자네는 누군가?”

많은 내용이 생략된 물음이었다·

어떻게 신검을 운용할 수 있는지 어떻게 후공의 무공과 흡사한 무공을 구사하는지·

후공의 후계자인가?

그럴 리 없다는 걸 알기에 만약 후계자라는 대답이 들려오면 당명은 반박할 말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천하제일인·”

생각지도 못한 말이 돌아왔다·

천하제일인이라니 이건 무슨 말인가?

당명은 눈조차 깜박이지 못하고 멍해졌다·

그건 천공단도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천화서고 대공자라고 할 줄 알았는데 천하제일인이라는 말이 흘러나오자 일순 멍해졌다·

그것도 잠시

천공단이 틀림없다면서 배꼽을 잡고 깔깔거렸다·

당명이 그런 천공단을 쏘아보자 천공단이 흠흠대며 얼른 딴청을 피웠다·

당명의 시선은 다시 대공자 쪽으로 향했다·

“천하제일인이라···· 무슨 의미로 하는 말이지?”

의미 같은 건 없다·

후공은 그저 있는 그대로 자신을 알렸을 뿐·

다시 보게 된 당명·

사생결단을 낼 것처럼 흑련의까지 걸치고 온 것이 반가웠다· 저 흑련의에서 일만여 개의 암기를 발출해 만천화우로 하늘을 덮어서라도 알아내고자 하는 그 마음이 보여 기뻤다·

하지만 지금 진실을 말할 순 없다·

아직은 아니다·

환혼은 당한 당사자조차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리거늘 하물며 타인이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스며들 시간이 필요하다·

받아들이고 짐작할 만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될 거라···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오만하군·”

“저는 오만해도 됩니다·”

“흥! 그럼 나를 넘어서 보는 건 어떤가?”

당명이 비웃음을 머금었다·

그것이 도발임을 후공이 모를 리가·

싸울 이유도 없고 넘어설 이유도 없다·

“굳이 그럴 필요 없습니다·”

“하찮다?”

“하하 그럴 리가요·”

“그럼?”

“가주의 손주들을 제가 살렸지 않습니까· 제가 가주 앞에서 조금 오만해도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

그 말에는 당명도 할 말을 잃었다·

“가주 그보다 은인인 저에게 줄 선물은 가져오셨겠지요?”

“····”

“설마··· 안 가져오셨습니까?”

“····”

당명은 난감해졌다·

이렇게 대놓고 은인을 자처하고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한 터·

새가 누굴 닮았나 봤더니

주인을 닮았다·

새가 허를 찌르더니

주인도 같았다·

선물이라····

일단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것 같았기에

“흐음 좋네· 뭘 원하나? 뭐든 들어주겠네·”

“무엇이든 됩니까?”

“후후 물론이네· 달에 있는 토끼를 잡아달라는 건 어렵겠지만 그 외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지·”

후공은 미소를 지었다·

달에 있는 토끼는 약왕문에 살고 있다·

그 외 무엇이든이라면····

많은 것이 있겠지만 바라는 건 단 하나·

후공이 입술을 달싹였다·

“가주 천공단에 들어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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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The soul of the charming and imposing Murim Alliance Leader, Hu Gong, suddenly possesses the body of a darn young man’s body one day. That young man’s name is Beom Hang. He’s the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 one of the three major archives of the jianghu, yet a sorry excuse of a person. In order to determine why his soul has swapped bodies, Hu Gong begins to train Beom Hang’s body. When the possessed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s movements are totally different from how they used to be, it star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jiang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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