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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Chapter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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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지력 상승·

끼이이이이!

마조(魔鳥)는 부지런히 하늘을 오갔다·

마조로선 근 이십 년 이래 이렇게 바쁘게 오간 적이 없을 정도였다·

전투 관련 벌써 네 번의 왕복·

하는 일이야 단순했다·

첫째 무력대에게 적의 위치를 인도한다·

둘째 싸우는 걸 구경한다·

셋째 땅에 파묻히는 걸 보고 광명우사에게 간다·

넷째 광명우사가 전서를 매달면 십만대산으로 돌아간다·

이것의 반복·

능숙해졌고 따분해졌다·

처음 싸우는 걸 구경할 때만 해도 마조는 날개에 땀을 쥐었다· 이길 거라고 이겨야 한다고 눈을 반짝이며 응원했는데 이젠 패배가 익숙해졌다·

급기야 싸우는 걸 보다가 지겨워 하품을 하기도 했다· 언제 끝나냐 어차피 파묻힐 것 적당히 하고 묻혀라 하는 심정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렇게 다섯 번째 전서를 매달고 돌아가는 길·

[여어~~ 마교 친구!]

끼이이이이!

날아가는 길 갑자기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왔기에 마조가 기겁해 거리를 벌렸다·

도대체 언제 어떻게 옆에 온 것인가·

목소리가 들려오기 전까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경악해 바라보다 알아봤다· 하얀 새였고 하얀 새의 등에 금빛 두꺼비가 타고 있으니 몰라보는 것이 더 어려웠다·

새와 두꺼비· 몇 번이고 봤다·

이 새는 말을 하고 깃털 색을 바꾼다· 희한한 새와 두꺼비가 다 있네 라고 생각했는데 이토록 빠르기까지 하다니·

[놀랄 것 없어· 우린 그냥 심심해서 왔어· 고생이 많아 보이기도 해서 위로도 할겸·]

끼이이이이이이이!

[야 겁먹지 마· 너 죽일 거면 진작 죽였지·]

끼이이?

마조는 진짜냐고 물었다·

이대 일이어서만은 아니었다· 그냥 알 수 있었다· 이 새는 날개 힘 자체가 차원이 다르고 푸르게 빛나는 두 눈의 신광은 보석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니까· 아 소개할게· 여기 두꺼비는 금섬· 얘는 춤을 잘 춰· 독을 뿜어내기도 하고· 뭐 한 방이면 즉사지·]

[극극극! 그으윽?]

금섬이 웃으며 춤추다 추락했기에 색관조가 바로 날아 다시 태웠다·

마조는 좀 모자란 놈들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애써 표정을 관리했다· 모자란 놈들이 원래 무서운 법이니까·

그렇게 함께 날았다·

마조는 오랜만에 가는 길이 외롭지 않았다·

주로 듣는 쪽이었지만 하얀 새의 말하는 것이 재밌어 순식간에 십만대산을 눈 앞에 두었다·

그때쯤 금섬은 마조와 색관조 사이를 오가며 여기 탔다 저기 탔다 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저기야?]

끼이·

[그럼 우린 여기에서 돌아갈게· 또 보자· 검은 새야·]

[그으으으으으윽!]

작별의 말이 끝나고 마조가 떠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려 고개를 돌렸을 땐 어느샌가 어디까지 날아가버린 건지 보이지도 않았다·

*

전서는 마뇌의 손에 들어갔다·

내용은 볼 것도 없었다·

완패·

예상은 했다· 그래도 확인하고 나니 마뇌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로서 무력대 넷이 붕괴·

수라마정대와 혈겁혈해대에 이어 염라귀멸대와 극악멸혼대까지 작은 돌멩이들이 바다에 빠져 자취를 감추듯 사라져버렸다·

물론 빠진 건 바다가 아니다·

모조리 생매장·

“허허 어이가 없네·”

그건 함께 자리한 두 사람도 동감하는 바였다·

극악멸혼대는 천마신교 무력대 서열 5위·

더불어 극악멸혼대를 이끈 건 칠마군 중 둘이었다·

“대단하구만·”

“본교의 역사상 이런 적이 있었던가?”

“있긴 했지·”

있긴 했다·

거의 칠백 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그날의 역사 속에서도 작금의 사태처럼 폭풍처럼 붕괴된 상황은 아니었다· 가히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괴멸·

“무력을 9점으로 올려야겠군·”

광명좌사 목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하는 말에 마뇌가 동의를 표했다·

“무력은 9점이 당연하지· 난 정치력도 9점으로· 매력도는 10점을 줄 수밖에 없군· 파묻은 것이 너무 좋아· 내 성향이랄까·”

연전연패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세 사람은 천화서고 대공자를 평가하고 있었다· 10점이 최고 점수· 무력 평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매력도는 정점에 이르렀다·

“호호호! 그자의 지력을 평가할 수 없어 아쉽군요·”

칠마군의 수장 혼돈마희가 웃음을 터뜨리니 마뇌와 목호가 따라 웃었다·

맞는 말이었다· 지력은 아직이다·

귀계와 암수 없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상황이라 대공자의 두뇌가 얼마나 천재적인지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

“또 하나 아쉬움이라면 소교주님이라 할 수 있겠어요·”

고작 이십 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외모에 귀밑 머리만 희끗한 혼돈마희가 머리를 쓸어넘기며 아쉬움을 표했다·

마뇌가 씁쓸하게 웃었다·

소교주의 역량은 강호에 내로라하는 후기지수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났다· 하지만 그 비교 대상이 천화서고 대공자가 되면 소교주는 그냥 먼지 알갱이 수준인 것이다·

“소교주님의 무력은··· 4점·”

“소교주님의 매력만큼은 10점·”

“소교주님의 지력은····”

광명좌사 목호가 말을 꺼내놓고 차마 마무리를 못하고 응얼거렸다·

마뇌도 혼돈마희도 광명좌사의 마음을 이해했다·

말로 꺼내는 순간 불경해진다·

솔직히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아려왔다·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소교주의 지력이 1점이라고·

뇌가 없는 수준·

광마혈성이 죽은 지도 한참 전인데 아직까지 상황 파악을 못하고 계신다· 교가 장악되었다며 아버지를 구하겠다며 무지성으로 이성을 잃고 하루하루 분노에 차 울분을 토하고 있는 터·

“그래도 그 점이 매력적이긴 하지·”

“아무렴·”

물론 그 반대급부로 매력도는 급상승했다·

의리와 감성적인 측면은 중요하다·

“그리고 행운도 능력이고·”

“행운도 만점·”

“물론· 좋은 친구를 사귀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

내심 깎아내렸던 터라 마뇌와 목호 혼돈마희는 미안한 마음에 애써 칭찬할 만한 점을 찾았다·

“왜 다들 목소리가 기어들어가·”

“그 그랬나?”

“언···언제 그랬다고?”

천마신교의 미래가 걱정이 되어 칭찬을 하면서도 힘이 없었다· 그렇게 다들 말이 없어져 침묵을 지키고 있을 때였다·

쿠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옅게 석벽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기에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봤다· 머리에 떠오른 건 한 사람·

‘지존!’

지존의 폐관 동부가 열리는 소리였으므로 일제히 튕기듯 자리를 벗어났다·

신형을 날린 건 그들만이 아니었다·

천마신교 내 수많은 곳에서 신형이 쏟아져나왔다·

구름처럼 많은 마교도들이 도열했고 모두의 시선이 신선의 풍모로 천천히 걸어나오는 한 사람에게 닿았다·

그 순간

“만마앙복! 천마강림!”

일제히 예를 갖추며 외치니 그 거대한 외침에 십만대산이 쩌렁쩌렁 울렸다· 외침은 이어졌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마도 천하! 만마가 마의 하늘을 뵙습니다!”

쩌렁쩌렁·

떠나갈 듯한 외침에 바람이 일 정도·

풍제는 무심히 모두를 눈에 담았다가 이내 다시 걸음을 옮겼다·

**

잠시 후·

풍제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마뇌의 보고를 받은 뒤였다·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구나·”

흥미를 끄는 점은 둘이었다·

그리고 그건 뇌가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운연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풍제에게 있어 운연은 이제 관심 밖·

모든 흥미는 천화서고 대공자에게 쏠렸다·

압도적인 무위가 놀랍고 신검의 운용이 완벽하다는 점은 흥미롭다· 자신도 다루지 못했던 신검을 고작 스무 살의 서생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인 양 운용하다니·

또 하나 흥미로운 건 대공자의 대처·

사람을 땅에 묻는다·

한 사람을 떠올리게 하지 않는가·

거기에 더해 당명이 추종하고 제갈혜가 함께한다· 신검을 다루는 것만큼이나 사람을 매료시키는 자·

풍제는 더 알아보고 싶어졌기에

“마뇌 전략을 바꾼다·”

“존명!”

***

그 밤·

후공도 변화를 모색했다·

이쯤이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한 단계 수준을 높일 때가 되지 않았나·

풍제가 폐관을 마칠 때도 되었고 그게 아니라 해도 똑같은 상황을 다섯 번이나 동일하게 시행하는 건 어리석다·

또한 마교에는 머리를 너무 쓰는 탓에 늘 머리가 뜨거워 머리카락이 자랄 틈이 없다는 마뇌도 있으니·

그리고 도운연에게도 성장할 기회를 주어야 할 때였다·

밤의 산야에서 도운연을 불렀다·

“대공자 부르셨습니까?”

“네 앉아 보십시오·”

도운연이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 서 있겠습니다·”

충혈된 눈으로 도운연이 담담히 답했다·

도운연은 대공자를 편하게 대하고 싶지 않았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모두 대공자의 은덕· 사소하지만 서 있는 것으로 예의와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도 형 저는 도 형이 금번 사태에 어디까지 할 수 있는 지가 궁금합니다·”

“···?”

어디까지?

너무 뻔한 질문이라 도리어 도운연은 갸웃했다·

답은 뻔하다·

죽음까지·

대공자가 모를 리 없다·

그저 확인하고 싶은 것일까?

그런 마음으로 생각한 바를 전했다·

“죽음까지라··· 좋군요· 그렇다면 이건 쉽겠습니다·”

“대공자 말씀만 하십시오· 저는 무엇이든 따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무엇이든 말입니까?”

“네!”

“그럼 개처럼 짖어보십시오·”

“네?”

도운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일다경 정도 개처럼 짖으면서 개처럼 주변을 뛰어다녀보십시오·”

“무 무슨?”

“왜 어렵습니까?”

“대공자 어떤 비유의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비유 같은 게 아닙니다만·”

“허····”

도운연은 할 말을 잃었다·

듣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대공자가 미쳐버린 건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도 아니면 대공자는 확실한 위계를 세우려 하는 건가?

나를 모욕해 위상을 실추시키려는 것인가?

향후 교를 탈환한 후 실권을 장악하려는 것인가? 아니라는 생각이 더 컸지만 그럼에도 실망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가 보겠습니다·”

냉랭히 말하고 돌아서니 분위기는 급변했다·

오고 간 대화를 모두 들은 소호탈마대가 대공자를 향해 살기를 분분히 쏟아내는 형국·

운연은 손을 들어 자중하라 표하고 몽허와 음희 쪽으로 향했다·

이미 몽허와 음희의 눈빛도 분노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분노 아래로 오간 전음은 전혀 달랐다·

– 짖어야 하지 않냐?

– 당연하지· 근데 주군은 안 짖으시겠지?

– 곤란하네·

누구 때문에 무력대 넷을 무너뜨린 건가?

광마혈성이 교를 장악한 상황이라는 인지 아래에선 뭐든 해야 했다· 지금 체면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안 짖으면 교를 탈환할 수 없다·

다시 만나기 힘든 귀한 친구를 잃는다·

지금까지 겪었으면 이것이 대공자의 가르침이란 걸 알아차려야 한다·

모략과 귀계·

누군가를 속이려는 자는 자기 자신부터 속여야 한다·

천변만화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또 한편으로 상황이 변하고 있다는 것도 몽허와 음희는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주군께 드릴 수는 없는 노릇·

– 주군 잘하셨습니다· 저 개새끼가 감히 누구에게 짖으라 마라····

– 경거망동하지 마라·

– 하지만····

– 어허!

몽허와 음희가 씩씩대면서 당장 처죽여야겠다는 걸 도운연이 말릴 때였다·

“짖는 게 어렵나?”

“그게 뭐가 어려워!”

“그러니까· 죽으라는 것도 아니잖아!”

천공단이 낄낄대며 소란을 떨었다·

도운연이 미간을 찡그리며 바라봤다· 몽허와 음희는 기회다 싶어 벼락과 같이 소리쳤다·

“이 미친 새끼들아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떠들지 마라!”

“너희는 할 수 있단 말이냐!”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천공단이 모두 짖기 시작했다·

“왈왈 크르르르르 왈왈!”

“난 사냥개! 크르르르르르르르 크아아아아아아앙!”

“난 작은 개· 왈왈 왁왁왁! 하하하하하 작은 개는 이렇게 뛰어!”

낭인왕을 시작으로 누구할 것 없이 짖어대면서 사방팔방 뛰어다니니 온통 개판이었다· 짓지 않고 천공단에 들어온 이들까지 이거 꼭 해보고 싶었다면서 날뛰었다·

그중엔 설영도 있고 금적자도 있어 도운연은 멍해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충격이 기다리고 있었다·

“와르르르 크르르르르르르! 왈왈 왈왈 와와왈!”

“숙···숙부님?”

도운연은 완전히 넋이 나가버렸다·

암향야로 불리는 당 숙부가 왜 짖고 있단 말인가?

왜? 어째서?

다른 의미로 천공단도 감탄했다·

짖으며 뛰다 말고 한마디씩 쏟아냈다·

“아니 부단주님!”

“대체 왜 잘하는 거야?”

“뭐여? 땅도 잘 파고 짖기도 잘해! 뭔데? 뭐냐고?”

짖어서가 아니라 잘해서 놀라버렸다·

천공단 결성 때부터 부단주란 존재가 있었던 것처럼 잘해버렸기에 다들 어이가 없어했다·

물론 가장 충격에 빠진 건 도운연·

그리고 결국

“멍멍! 멍멍멍!”

어설프지만 도운연도 결국 짖어댔고

주군이 짖으니 그걸 또 보고만 있을 수 없게 된 소호탈마대 전원이 짖어대니 그 밤 산야는 완전히 개판이었다·

*

그렇게 아침을 맞이했을 때

다 내려놓게 된 도운연은 여장을 하게 되었다·

마치 여인인 양 잘 어울렸다·

몽허와 음희 그리고 지켜보는 소호탈마대는 아무런 감흥이 없는 것처럼 바라봤지만 내심은 달랐다·

‘주군의 지력이 상승했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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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The soul of the charming and imposing Murim Alliance Leader, Hu Gong, suddenly possesses the body of a darn young man’s body one day. That young man’s name is Beom Hang. He’s the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 one of the three major archives of the jianghu, yet a sorry excuse of a person. In order to determine why his soul has swapped bodies, Hu Gong begins to train Beom Hang’s body. When the possessed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s movements are totally different from how they used to be, it star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jiang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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