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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Chapter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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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화· 간식이 오는구나·

“이건 너무 심하잖아! 평생 기어다니라니! 아니 기어다닐 수도 없겠다!”

한 주루에서 울분이 터져나왔다·

몽허였다·

땅 속으로 이동하면서도 소호탈마대와 천공단은 중간중간 튀어나오고 있었다· 식사할 때나 잠을 청할 때도 내키면 아무 때나 튀어나왔다·

원래는 종적이 묘연한 것처럼 꾸며야 했지만 애초에 종적이 묘연할 필요가 없는 상황·

소교주에게만 걸리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그렇기에 모두가 보았다·

비록 거리는 멀었지만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대공자의 잔악한 손속에 찬살마가 구겨져버렸고 쓰레기처럼 버려졌다·

“이게 이렇게까지 할 일이냐! 천공단 대답해 봐라!”

“누가 보면 불구대천의 원수인 줄 알겠어! 대공자는 강호의 찬란한 별이 아니라 이 정도면 천살성이다!”

몽허에 이어 음희까지 역정을 냈다·

천공단은 그러거나 말거나였다·

그저 희희낙락·

“별거 없던데요?”

남궁연은 어깨까지 으쓱해 보였다·

두목의 이런 묘용을 한두 번 본 것이 아니다·

천룡대전 당시 사황천의 잔재 귀오령을 추격할 때 처음 보았고 지천주를 상대할 때도 보았지만 그때와 이번은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양호했다·

“하하! 맞아· 지천주 땐 요만해졌는걸!”

은앙개가 자신의 머리통을 손으로 감싸며 웃었다·

그 뒤로도 천공단의 여러 증언이 터져나왔다·

“이게 단계가 있는 것 같아· 제일 약한 건 팔딱거리기만 해· 형아랑 남궁세가의 호법 칠비단혼 님 파묻을 땐 생선처럼 엄청 팔딱거렸거든· 구겨지지도 않았어· 흙만 엄청 튀었지· 이번 경우는 두 번째로 약한 거야· 하하 그러니까 지금쯤 펴졌을지도·”

소천개의 말에 무흔신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 같네· 금취객 묻을 때는 세 번째로 약했으려나· 이 새끼는 쪼그라들면서 미친 듯이 팔딱거렸거든· 그때 내가 파묻느라고 애 좀 먹었잖아· 근데 또 금방 괜찮아졌어!”

“나 때는 더 심했어· 아주 지옥이야 지옥·”

직접 당해본 당사자인 지귀객이 짐짓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활짝 웃었다·

“하지만 이젠 멀쩡!”

그 지경이 되자 몽허와 음희도 알쏭달쏭해졌다·

“진짜냐?”

“그렇다니까요· 술이나 마십시다·”

하지만 한 사람만은 무거운 안색을 좀처럼 거두지 못했다·

“나무관세음보살 누가 마인가? 누가 악인가? 빈승은 알 수 없도다· 무섭도다· 나무관세음보살····”

소림의 무광은 두려움을 몰아내려 열심히 불호를 읊조렸다· 아무도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무광이 한 번씩 손을 뻗어 고기를 집어먹고 있었으니까·

**

한편 도운연은 좀처럼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찬살마의 구겨지는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버려지는 모습도·

찬살마가 날아가던 광경·

그렇게까지 멀리 날려버릴 수도 있구나 싶어 놀랐고 평생 기어 다니라는 말에는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들었다·

‘정파의 고수도 이리 무섭구나·’

대공자가 정파 인물인 건 틀림없다·

들려온 소문 속 행적이 그렇고 당 숙부와 제갈혜를 비롯 천공단의 면면만 봐도 하나같이 정파인들·

하긴 사백 년 전 천하제일인인도 그랬다고 했다·

아미파의 절세고수는 천마신교의 교주였던 신륜염제를 비롯한 여럿을 백혼곡에 가두었다·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다·

손을 써야만 할 땐 자비가 없다는 건가?

어떻게 된 일일까·

대공자는 겪으면 겪을수록 사람이 커 보이고 이젠 두려울 지경·

그래서겠지?

대공자를 대하는 당 숙부의 모습이 깍듯한 이유 그리고 대공자를 부르는 호칭이 파격적인 것도·

‘그럼 나도·’

나이는 분명 자신보다 어린데도 대공자는 결코 그 나이로 보이지 않는다· 관계를 확실히 하자· 나도 당 숙부처럼 형님으로 모시자·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도리어 좋은 인연·

그런 마음으로 운연이 전음을 보냈다·

– 숙부님 의논드릴 일이 있습니다·

– 의논?

머물던 객잔의 창을 박살 내고 소란을 피운 터라 충분한 배상을 하고 다른 객잔을 찾아 이동하는 길· 당명이 갸웃했다·

– 저는 대공자와 더 깊은 인연을 맺고 싶습니다·

– 충분히 깊은 것 같다만?

– 아닙니다· 저도 형님으로 칭하고 그렇게 따르고 싶습니다·

– 후후후 좋을 대로 해라·

– 거절하진 않겠죠?

– 그럴 리가·

당명이 웃음을 보였다·

대형이라면 조카에게 형님이란 소리를 듣고도 재밌다고 여기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크흠 형님이라···· 사양합니다·”

“왜?”

도운연이 살짝 울상이 되었기에 후공은 조금 더 놀려주고 싶어졌다·

“도 형 형님보단 큰아버지는 어떻습니까?”

“네?”

“어렵습니까?”

“그건 좀····”

백부라니 말도 안된다·

“섭섭하군요·”

“네? 대 대공자··· 섭섭할 것까지야·”

운연이 식은땀을 흘리며 몸둘 바를 몰라했다·

“많이 섭섭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태 제가 도 형의 목숨을 구해준 것이 몇 번입니까? 방금 전에도 제가 아니었다면 찬살마인지 천살마인지 하는 암살자의 손에 도 형이 살아남았겠습니까?”

“그건 틀림없습니다만·”

“그래서 하겠다는 겁니까 못하겠다는 겁니까?”

“새 생각을 좀····”

“생각을 빠르게 해야 할 겁니다· 늦으면 호칭이 큰아버지가 아니라 할아버지로 올라갑니다! 에헴~·”

쩔쩔매는 모습을 뒤로하고 후공이 앞서가니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도운연은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

‘뭐야···· 백부라는 호칭은 솔직히 너무 심하잖은가·’

그렇게 난감해하는 도운연의 귓가로 두 사람의 박장대소가 들려왔다· 당연히 당명과 제갈혜였다·

***

다른 한편에선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

밤의 산야 절벽 위쪽이었고 원래는 넷이었는데 한 사람이 늘어 지금은 다섯 사람이 둘러앉았다·

“찬살마 실수를 한 거냐?”

광명우사 냉선의 물음에 찬살마가 고개를 저었다·

“실수는 없었습니다·”

“자세히 이야기해 봐라·”

“침투는 완벽했습니다· 암수도 성공이 확정적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한데?”

“한데··· 대공자의 몸에서 뭔가가 떠올랐습니다· 제 손이 빠져들었고 어떻게 해도 손을 빼낼 수가 없었습니다·”

“형태는?”

“아지랑이··· 네 아지랑이입니다· 물컹거리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다음 대공자가 눈을 떴는데····”

찬살마는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 두려워져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줏빛 안광이 폭사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위축되었고 눈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제 온몸이 빨려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 후 점혈되었는데 저는··· 대공자의 손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빨랐다·

무거운 침묵이 좌중에 내려앉았다·

천마신교 최고의 암살자인 찬살마의 설명은 담담하게 흘러나왔지만 내용만 보자면 찬살마는 거의 극찬 중인 것이다·

이내 냉선의 질문이 이어졌다·

“구겨질 땐 어땠지?”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응?”

냉선만이 아니라 함께한 마유와 독마녀 그리고 뒤늦게 합류한 쾌운동자까지 고개를 갸웃했다·

대공자에 대한 평가 중 잔혹함을 10점을 주고 있었는데 뜻밖의 말이 나온 것이다·

“사전에 약속된 사항입니다· 대공자는 아프지 않을 거라고 전음으로 말해 주었고 그 말대로였습니다·”

“정녕 그런 것이었다고?”

“네! 저는 약속대로 비명만 크게 내질렀습니다·”

물론 거짓말이다·

죽을 것 같았다·

찬살마의 지금 심정은 ‘나만 당할 수 없지·’였다·

대공자의 압도적이고 잔혹한 손속에 다음 차례인 마유와 독마녀가 움츠러들었기에 혹시라도 두 사람이 포기할까 두려웠을 뿐이었다·

그리고 통했다·

“그런가· 대공자 꽤 괜찮은 사람이었네·”

“역시 정파인가·”

마유와 독마녀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쾌운동자는 달랐다·

“저기··· 찬살마 님·”

“말해·”

“못하지 않습니까?”

“뭘?”

“통증 느끼는 것 비명 지르는 것· 아예 비명은 질러본 적도 없잖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

찬살마의 동공이 흔들렸다·

정곡이 찔린 것이다· 못하는 게 딱 하나 있긴 하다· 그게 다름 아닌 비명 지르기· 칼이 박혀도 뼈가 갈려도 살점이 뭉개져도 신음소리조차 내지 않는다·

왜 사람들이 비명 같은 걸 내지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평소 찬살마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걸 쾌운은 알고 있었다·

지존의 비둘기로서 고문에 대비한 훈련을 찬살마와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쾌운은 죽는다고 소리소리 지를 때 찬살마는 고문 당하는 와중 따분해했고 사색에 잠기기도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찬살마가 아니라 사색마냐는 물음에 찬살마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이게 아파?

간지럽다·

그리고 더 큰 고통이 와도 비명 같은 건 지르지 않아!

아니 아예 할 줄 몰라!

찬살마의 표정이 이미 실토나 다름없었기에 다들 알아차렸다·

“너 너 이 새끼! 진짜 아팠구나!”

“와아 너 지금 광명우사의 물음에 거짓 진술을 한 거야? 간이 배 밖으로 나왔냐? 아니 그보다 우리도 당해 보라는 거였냐? 이거 아주 몹쓸 새끼네!”

마유와 독마녀가 성토하고 광명우사 냉선은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찬살마를 자근자근 밟아갔다·

“으아아아아아아 그만 좀· 아픕니다! 아파!”

아직 뼈가 다 붙지 않은 찬살마가 죽는다고 비명을 내질렀다·

냉선은 찬살마를 흠씬 패 한쪽으로 날려버린 후 독마녀를 바라봤다·

“독마녀 할 수 있겠지?”

“맡겨주십시오·”

“네 목소리가 떨리는 건 내 착각인가?”

“착각이십니다·”

“좋다· 이번에는 독이다· 너의 백고(白蠱)라면 충분히 통할 테지· 통해야 하고·”

백고·

하얀 고독(蠱毒)·

이름은 하얗다고 불리지만 실상은 특수하게 제련되어 투명한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독마녀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얼굴에 떠오른 미소는 조금씩 변해갔다·

이마에 주름이 떠오르고 입가의 주름이 깊어지고 피부도 탄력을 잃어갔다· 붉고 검은 반점도 피어나 저승꽃이 눈 밑과 뺨에도 나타났다·

변화는 머리에도 나타났다·

귀밑머리만 희끗하던 그녀의 모발이 천천히 백발이 되어가더니 어느 순간엔 완연히 노파의 모습이 되었다·

역용을 마친 독마녀가 오른손을 내밀었다·

쭈글쭈글하게 변한 손· 그 손바닥에서 새끼손가락 한 마디보다 작은 벌레가 기어나왔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잘 보이는 건 아니다· 꿈틀거리는 것 같은 형태로 짐작할 수 있었다·

백고의 침투는 간단하다·

타인의 살결에 닿는 순간 모공을 통해 빛살처럼 스며든다·

스며든 다음엔 혈관을 타고 이동해 머리로 향하여 잠복·

고독이 침투하면 상대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북소리를 통해 고독을 발작시키면 고독은 뇌를 삽시간에 씹어먹는다·

운용은 북소리만은 아니다·

쌍고(雙蠱)라는 묘용으로도 가능하다·

독마녀는 당연히 쌍고를 운용할 수 있었다·

쌍고는 두 고독의 연동·

즉 독마녀가 자신의 체내에 있는 고독을 통해 타인의 몸에 스며든 고독을 임의로 조종하는 것이다·

만독불침?

우습다·

고독은 독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희대의 영약이라는 공청석유라도 고독을 제거하지 못한다·

“쾌운 가까이 와라·”

노파가 된 독마녀가 부르자 쾌운동자가 기겁해 신형을 뒤로 물렸다·

“왜··· 왜 제게····”

“호호호 겁먹긴·”

쾌운은 한껏 겁을 먹고 경계했지만····

후공은 아니었다·

다음 날 정오·

일행과 함께 반점에 자리하고 있을 때 한 노파가 다가오는 모습에 기경팔맥을 휘도는 삼악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기에 후공은 알 수 있었다·

‘삼악의 간식이 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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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The soul of the charming and imposing Murim Alliance Leader, Hu Gong, suddenly possesses the body of a darn young man’s body one day. That young man’s name is Beom Hang. He’s the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 one of the three major archives of the jianghu, yet a sorry excuse of a person. In order to determine why his soul has swapped bodies, Hu Gong begins to train Beom Hang’s body. When the possessed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s movements are totally different from how they used to be, it star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jiang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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