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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Chapter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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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화· 빛을 삼키는 자, 소리를 삼키는 자·

의논은 끝·

후공은 색관조를 불렀다·

“···할 수 있겠지?”

[맡겨 주세요!]

가야 할 곳은 구대 문파 중 일곱 곳·

공동파와 소림을 제외한 모든 문파를 순회해야 한다·

“순서는 이렇다· 가장 먼저 청해의 곤륜으로 가라· 다음은 사천성의 청성과 아미 그리고 운남의 점창· 그다음은····”

[다음은 종남파! 종남의 태을진인 태을진인! 화산파는 가 본 적이 없지만 주인님 염려 마세요! 종남파에 물어보면 알려줄 테니까요! 그렇게 화산파 능량 장로를 만나 말을 전하고 마지막으로 무당파를 거쳐 소림으로· 까르르르르르 소림사도 가본 적이 없지만 무당파 장문인께 물어보면 친절히 알려줄 테죠!]

“크흠·”

후공이 뚱하니 입을 다셨다·

[주인님 왜 그러셔요?]

“아니 내가 말해주려 했는데 먼저 다 말해버리면 어쩌자는 거냐!”

[까르르르르르르! 아 웃겨! 까르르르르르!]

색관조가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 후공이 색관조를 두 손으로 잡아 들어올리고는 색관조의 머리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까불지 말고 잘 다녀와라·”

[너무 좋아! 까르르르르르르!]

금섬도 폴짝 뛰어올라 주인의 목을 향해 얼굴을 비볐다· 후공은 색관조를 내려놓고 오른쪽 어깨에 올라탄 금섬의 머리를 톡톡 두드려 주었다·

“자 그럼 출발!”

[출바아아아알! 그 어느 때보다 빨리!]

[그으으으으으으윽!]

금섬이 올라탄 순간 색관조는 이미 사라졌다·

까르르 웃음소리도 이내 아득해졌다·

모두가 색관조가 날아간 방향에 시선을 던지며 그 웃음소리에 귀기울였다· 이젠 희미하게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후공만은 들을 수 있었다·

천향의 연결도 아직 이어지고 있었다·

툭·

현과 현을 지나며 어느 이름 모를 산야를 넘을 쯤에야 끊어지듯 천향의 선이 단절되었다·

이 속도라면 충분하다·

여유 기간은 안정적으로 잡았을 때 닷새·

중간중간 색관조와 금섬이 잠자리만 잡아먹지 않는다면 무난히 강호를 일주할 수 있을 터·

그렇게 되면 구대 문파는 강호에서 사라진다·

밖으로 나가 하오문 루주를 불러 몇 가지를 부탁했다·

공동파에 관한 것이었다·

“공동파는 당분간 보호가 필요하니 루주께서 수고해 주십시오· 그리고 보관도 잘 부탁드립니다·”

“허허 염려 붙들어 매게·”

하오문 루주가 껄껄 웃었다·

“루주 기분이 좋아 보이십니다·”

“어 그랬나?”

너무 웃었나 싶어 루주가 머리를 긁적였다·

생각해 보면 웃을 일이 아니긴 했다·

보지 않았는가·

듣지 않았는가·

환혼!

공동파 장문인의 몸이 바뀌었다·

그리고 원래의 몸은 꽁꽁 얼어붙었다·

회영부라고?

환혼을 이룰 수 있다니·

경악스런 이들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또 기분이 좋아진 것이기도 했다·

이런 엄청난 강호의 대사에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이 공동파를 지키는 날이 올 줄이야!

“근데 대공자 얼음이 녹아내리면 어떻게 하나?”

“서늘해지게 자주 부채질을 해 주십시오·”

“어?”

루주의 안색이 핼쑥해졌다·

녹아내려 움직이기라도 한다면 뒷감당이 안 되는 것이다·

‘부채질 부채질· 열심히!’

물론 백년이 지나고 천년이 지나도 녹아내릴 일은 없지만 하오문 루주가 알 수는 없는 일·

하지만 그 말은 듣게 될 것이다·

지귀객을 통해·

“지귀객 넌 이곳에 남아 하오문을 도와라·”

“네 대공자님!”

지귀객은 이유를 묻지 않았다·

이제 가야 할 곳은 소림·

서둘러야 한다· 땅 속을 나아가는 것이라면 자신이 가장 빠르게 갈 수 있었지만 지상을 내달리는 건 아니다· 무흔신투 선배라면 모를까 자신은 짐짝 수준·

이곳에 남아 대공자님께서 색관조를 보내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처사였다·

– 대형 먼저 가시겠습니까?

전음을 보낸 건 풍제·

대형의 성향을 모를까· 대형 혼자라면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 지귀객을 남긴 걸 보면 머뭇거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혔기에 풍제는 확인차 물었다·

– 그래·

후공은 보일 듯 말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여유가 있다지만 시간은 단축할수록 좋다·

세상일이 어디 마음먹은 대로 굴러가던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이내 모두를 향해 포권을 취했다·

“저는 먼저 출발하겠습니다·”

“먼저?”

검선이 갸웃하며 물었다·

검존도 뜻밖의 말이라 미간을 좁혔다·

먼저라는 말의 뜻이 어느샌가 바뀐 것인가· 아니면 다른 의미인가? 곱씹어봐도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차피 모두의 목적지는 소림·

대공자의 경공이 제아무리 빠르다 해도 얼마 차이도 나지 않을 텐데 마치 큰 격차가 있는 것처럼 말하니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그럼·”

그 말과 함께 대공자가 눈앞에서 꺼지듯 사라져버린 것이다·

“어디 갔어?”

검선이 기척을 잡지 못하고 두리번거렸다·

검존과 현음도 동쪽 편을 바라봤지만 희끗함조차 보지 못했다·

“저기·”

하지만 현이는 보았다·

가리킨 건 하늘· 그제야 하얀 빛줄기가 하늘을 가르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무 무슨?”

“날아?”

그 하얀 빛줄기조차 순식간에 멀어지니 검선과 검존은 아연실색 넋이 나가버렸다·

반면 풍제와 당명은 콧방귀를 뀌었다·

“흥! 어린 친구가 아주 제멋대로군·”

“형님 언제 저 친구의 버르장머리를 손봐줘야겠습니다·”

“당연하지·”

어느 모처·

대낮의 맑은 하늘을 한 노인이 하염없이 바라봤다·

작은 체구의 노인이었고 단정했다·

새하얀 얼굴에 걸맞게 비단결의 백의 또한 먼지 한 톨 묻어 있지 않았다·

그렇게 노인은 하늘을 바라볼 뿐 말이 없었다·

하지만 생각조차 없는 건 아니었다·

‘일식경 경과·’

시간을 계속 가늠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지나서는

‘반시진 경과·’

거기까지였다·

이제 되었다는 듯 노인은 한차례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섰다·

노인이 전각으로 들어섰다·

이 층으로 올라 방문을 열었다·

방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문을 열었음에도 방 안의 어둠은 옅어지지 않았다·

노인이 방 안으로 들어서며 어둠에 삼켜졌다· 누군가 보았다면 그렇게 보았을 것이다·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인은 괜찮았다· 칠흑같은 어둠이었지만 노인의 눈에는 옅게 방 안의 광경이 보였다· 자신이 앉아야 할 의자도 의자를 빼내는 자신의 손도· 그리고 탁자 너머 맞은 편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의 형체도 옅게나마 볼 수 있었다·

그렇다·

그저 옅게나마다·

외형일 뿐이다·

눈 코 입을 구분할 수 없었다·

당연히 나이도 성별도 구분할 수 없었다·

그는 사람이 아닌 그림자처럼 보였다· 어둠은 그 그림자로부터 시작된 것이 분명했다· 그의 주변이 더욱 어두웠으니·

살아 있긴 한 건가?

“공령존· 태언장이 당했나 보군·”

살아 있다는 듯 그림자로부터 음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작은 체구의 노인 공령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봐야겠지· 반시진이 지났으니·”

시안조를 통해 본 건 아니었다·

이곳에 있던 시안조는 모두 구대문파 장문인을 환혼시키는 상황에 투입된 상황·

대신 태언장은 두 시진(약 4시간) 간격으로 전서매를 띄워 상황을 보고하도록 되어 있었다· 한데 연이어 날아들던 전서매가 뚝 끊겼으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태언장이 당했다·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아니 엄청난 속도였다·

무림맹 공동파를 지나 태언장까지· 어떻게 추적했고 어떻게 장악한 것인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공령존이 입을 열었다·

“솔직히 놀랍군· 뇌극파와 안령비는 몰라도 광충까지 당할 줄이야·”

“어차피 버리는 패들· 아쉬워할 것 없다· 나는 도리어 기쁘기 그지없다·”

그림자가 옅게 웃음을 흘렸다·

음울한 웃음이어서 슬픔이 깃들어 있는 것처럼 흘러나왔지만 공령존은 흑야존이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소림으로 가려는 것이군·”

“물론· 후공이 오지 않더라도· 또 후공이 올 때까지· 후공의 두 아우가 먼저 온다면 그것도 환영이다· 후공은 두 아우의 주검을 먼저 마주하게 될 테니· 흐흐흐····”

흑야존의 웃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 안의 어둠은 점점 짙어져 갔다· 공령존은 이제 자신의 손을 내려다봐도 볼 수 없었다· 탁자도 그리고 눈앞에 있을 흑야존의 그림자도·

흑야존은 어둠 그 자체·

세상을 어둠으로 물들이는 자·

안력을 제아무리 끌어올린다 해도 소용없다·

흑야존의 어둠은 빛을 삼키고 흑야존의 영역 안에 들어선 순간 아무것도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소리조차 삼켜진다·

흑야존이 일으킨 어둠 속에서 공령존이 웃음 지었다·

“흑야존 수명을 단축시킨 보람이 있군·”

“흐흐흐····”

경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흑야존이 버린 수명은 이십 년· 하지만 괜찮다· 몸은 다시 바꿀 수 있으니· 세 번까지는·

“공령존 그대도 곧 다다를 수 있겠지· 아득한 경지로·”

방 안의 어둠이 밖으로까지 뻗어갔다· 창문 너머의 햇살이 어둠에 잡아먹혀 까맣게 물들어 갔고 장원 전체를 집어삼킨 후에는 그 너머까지 퍼져 갔다·

극한의 어둠과 극한의 고요가 임했다·

공령존은 자신의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었다·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고 아무것도 볼 수 없어 기이한 이명만이 들려왔다·

지이이이이잉·

이런 소리·

실제 소리인지 아닌지도 모호하다·

빛은 천천히 찾아왔다·

소리도 조금씩 들려왔다·

이윽고 방 안이 밝아졌을 땐 흑야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렇게 흑야존이 사라졌다·

회영십존 중 하나 회영칠존이 소림으로 떠났다·

혼자 남은 공령존은 잠시 머물렀다·

방 안이 밝아졌기 때문일까· 환한 주변의 풍경을 보고 있자니 생각이 많아졌다·

흑야존은 후공을 만나게 될까·

아니 그 전에 후공은 살아 있는 것일까·

만나게 된다면 결과는?

생각만 하염없이 떠올라 머리를 흔들었다·

이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시녀에게 목욕물을 준비하라 일렀다· 머리도 식히고 싶었지만 몸 어디선가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자주 씻어야 한다·

틈날 때마다·

아무리 씻고 문질러도 이 몸은 어떻게 된 일인지 자꾸만 냄새가 올라왔기에 이것도 일이었다·

욕조에 들어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궜다·

이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유일하게 몸이 향긋해지는 시간·

처음 이 몸을 얻을 때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씻고 씻어도 깨끗해지지 않았으니까·

물을 얼마나 많이 버렸는지 모를 정도였다·

그렇게 했음에도 깨끗한 물에 들어가면 이내 물은 순식간에 더러워졌다·

‘지긋지긋하군·’

회영팔존·

공령존이 투덜대며 욕조에 깊이 파묻혔다·

섬서의 안강 부근·

천공단은 안강에 근접하면서 비로소 속도를 늦췄다·

얼마 뒤에는 산야에서 잠시 휴식이 주어졌다·

“사형 사부님 소식 들은 것 있어?”

“흐흐 우리 개방 방주님깨선 어디선가 신기한 걸 찾고 있느라 바쁘시겠지·”

“사부는 해도 해도 너무해· 어떻게 1년 동안 코빼기도 안 보일 수 있냐고!”

“야 말도 마라· 난 삼 년 동안 못 본 적도 있어·”

“미친 사부·”

“사형은 더했다더라· 그래도 뭐 무소식이 희소식이니까·”

무소식이 희소식이 아닐 때도 있다·

가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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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The soul of the charming and imposing Murim Alliance Leader, Hu Gong, suddenly possesses the body of a darn young man’s body one day. That young man’s name is Beom Hang. He’s the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 one of the three major archives of the jianghu, yet a sorry excuse of a person. In order to determine why his soul has swapped bodies, Hu Gong begins to train Beom Hang’s body. When the possessed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s movements are totally different from how they used to be, it star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jiang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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