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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Chapter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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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화· 소악녀, 진정해라·

번쾌친의 울부짖음이 사방으로 퍼졌다·

‘대형!’

‘대형이 돌아오셨다!’

제금존이 형성한 토벽을 부수고 있던 풍제와 당명이 환희에 젖었고

‘신타?’

‘대공자!’

검선과 검존은 안도했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빨라도 하루라고 생각했다· 한데 대공자의 신검들이 천지를 찢어발기듯 굉음을 발하고 있으니 대공자가 돌아온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걱정하는 이도 있었다·

‘사매·’

현이신녀였다·

대공자의 의식이 돌아왔음에도 그녀는 기뻐할 겨를이 없었다· 조급함을 떨쳐낼 수 없었다· 사매 홀로 토벽에 갇혀 있음이니 당장에라도 사매가 잘못될 것 같았기에 그녀는 연신 토벽을 향해 힘을 쏟았다·

퍼엉 퍼엉!

장력을 퍼부어도 흔들릴 뿐 부서지지 않는다· 단순히 흙의 결집만이 아니었다· 흙에는 금속이 많이 섞여 있었다· 대체 어떤 공능인가· 찰나 간에 흙을 일으키는 와중 금속을 결부시킨 듯 보이니 현이는 두려움이 커졌고 이 순간이 영겁처럼 느껴졌다·

급기야 현이는 토벽 전체를 얼음으로 뒤덮었다·

쩌어엉! 얼린 순간 즉시 빙기를 흩었다· 급속도로 얼린 다음 해동· 이 과정을 빠르게 반복했다· 토(土)의 결속력을 약화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밤하늘에선

‘천화서고 대공자?’

이제 막 당도한 회영육존 쇄후존이 독수리 위에서 반양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굉음은 반양장 쪽· 그 한 전각에서 자줏빛 광채가 번쩍이는 것이다·

악인곡은 풍제의 무리·

악인곡은 사실 천화서고 대공자의 무리·

그도 염혼을 보았고 화산과 무당의 비검을 보았기에 악인곡이 악인곡이 아니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화공신타는 어디에 있지?

화공신타가 천화서고 대공자였다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 고요하던 반양장에서 휘황찬란한 자줏빛이 폭사하듯 번쩍이는 것을 본 것이다·

저 정도의 굉음·

저 정도의 자줏빛 광채·

천하제일인의 신검이다·

그 결론에 이르렀기에 알 수 있었다·

신검의 새로운 주인은 천화서고 대공자·

‘왜 이제야?’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음인가·

그의 의문은 오래가지 못했다·

“헉!”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전각의 천장에서 세 줄기 자줏빛 광채가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건 오행기 안에서도 보였다·

– 야! 야! 대 대공자님이다!

– 대공자님이 깨어나셨네! 시발! 시발!

무흔신투와 지귀객이 오행기 안에서 펄쩍펄쩍 뛰며 하늘로 솟구쳐오르는 자줏빛 광채를 보며 환호했다·

그리고 쇄후존은

‘쇄강!’

피하기는 늦었다· 이미 신검들은 지척· 즉시 전신을 강기로 두르니 적갈색의 쇠사슬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감듯 떠올랐다·

그가 쇄후존이라 불린 이유는 하나·

그의 독문 무공은 그 무엇에도 부서지지 않는 외공을 지녔고 이는 육백 년 전 천하제일인의 외공이기도 했다· 그중 쇄강을 운용할 때는 피부는 강철과 같아지고 떠오른 쇠사슬은 모든 걸 튕겨낸다·

그러니 튕겨낸다·

이 시대의 천하제일인의 신검들이 무엇이든 벨 수 있고 뚫을 수 있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후공의 손에 들렸을 때의 이야기다·

지금의 주인은 천화서고 대공자·

그가 온전히 운용할 수 있을 리가!

그 생각을 했을 때는 이미 관통되었다·

화끈!

머리로 뭔가 빠져나간다 싶을 때 쇄후존은 보았다·

하나의 자줏빛이 하늘 위로 끝도 없이 날아가고 있었다·

가장 빠른 쾌였다·

아래에서 위로 몸을 수직으로 관통한 쾌가 카릉 카르르릉! 통쾌하다는 듯 소리를 발하면서 다시 선회하고 있었다·

‘어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어떻게 자신의 몸이 두부처럼 관통될 수 있단 말인가·

고작 천화서고 대공자인데?

아니다·

천화서고 대공자는 당대 천하제일인·

후공·

미녀도 안에서 의식에 큰 성취를 이룬 후공은 이제 본래의 경지에 거의 다가가고 있었다·

그 성취는 고스란히 번쾌친에 이르렀기에 번쾌친도 이전과 달라졌다·

카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망연자실 반쪽이 나고 있는 쇄후존을 쓸어갔다· 조각나는 머리를 다시 조각냈고 전신을 흩어나갔다·

‘나의··· 영원한 생이····’

쇄후존의 생각도 그의 몸처럼 흩어지며 먼지가 되어갔다·

그리고 밤하늘을 눈에 담고 있던 신투와 지귀가 멍해졌다·

– 어····

– 이게··· 뭐여····

방금까지 있었던 독수리가 없어져버린 것이다·

뭐라도 할 줄 알았던 회영육존 쇄후존이 마치 종잇장처럼 조각나며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둘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 서 선배· 미··· 미녀도가 사실 영약이었을까?

– 그러게· 씹어 드신 건가?

– 조금 남았을까?

남았다·

그것도 온전히·

스윽·

바닥에 떨어져 있던 미녀도가 후공의 손아귀로 빨려들었다·

미녀도의 그림은 그대로·

구름이 흐르고 졸졸졸 시냇물이 흐른다·

그리고 바위 위에 걸터앉은 연능화의 모습도 그대로였다·

달라진 점이라면

‘구십 일·’

새로운 날짜가 떠올라 있었다·

그녀의 의식도 한 차원 상승했기에 나타난 결과이리라·

후공은 미녀도를 갈무리한 후 검령을 향해 손을 뻗었다· 번쾌친이 떠났지만 검령은 남아 있었다·

주인이 돌아오면 제일 먼저 눈에 띄게·

곧바로 손에 쥘 수 있게 기다리고 있던 검령이었다·

그 마음을 헤아린 후공이 검령을 쥐었다·

의식은 크게 도약했다· 본래의 경지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들려오는 소리·

토벽· 그 토벽을 부수는 소리·

그리고 토벽 안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현음신녀·’

현음신녀는 붙들렸다·

후공의 신형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으윽!”

토벽 안 현음신녀의 작은 몸은 명정존의 손에 들려 있었다·

쿠웅 쿠우웅!

토벽이 흔들리고 흙가루가 분분히 떨어졌다·

그럼에도 부서지진 않았다·

토기(土氣)가 극한으로 운용되고 있는 중·

제금존이 끊임없이 토벽을 보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열 번의 호흡 정도는 버틸 수 있었다·

“제금존 이제 그만해도 된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었다·

쉬운 길을 찾았고 답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악인곡이라면 인질이 무소용이겠지만 상대가 정파의 절세고수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익보다 명예 혹은 명분을 우선시하는 고리타분한 놈들인 것이다·

풍제와 사천당가주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 둘은 이 시대 천하제일인의 아우들· 그들은 젊은 날부터 후공의 영향을 받아 본질은 정파인이라고 해도 무방한 인물들·

“스스로 부술 때까지 기다리는 건 어떠냐· 그만큼 힘을 빼둔다면 여러모로 이득이 될 테니·”

“후후 그러지·”

제금존의 말이 그럴듯했기에 명정존은 순순히 받아들였다· 이내 명정존의 시선이 현음신녀를 향했다·

“이제 어떻게 될까?”

“내가 잡혔으니 모두 곤란해지겠지·”

“똑똑하군·”

“하지만 너희의 뜻대로 될까?”

현음신녀가 웃었다·

소약녀의 모습인 탓에 그녀의 얼굴 가득 장난기 많은 어린 악녀의 표정이 떠올랐다·

명정존이 갸웃할 때 말이 이어졌다·

“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인질이 죽는다면?”

“뭐?”

어린 외모가 되었지만 현음이 어린아이던가·

강호의 험난함을 경험하고 돌파해 온 그녀는 자신이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니 자신이 죽어야 했다·

모두가 죽는 것보단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그것이 자신이어서 다행이었다·

슬퍼해주겠지? 어느 날은 문득 떠올려 주겠지? 하지만 사저는 매일매일 떠올릴 것이다·

오라버니라고 부른 적이 있었던 대공자도····

기억해주겠지·

봄에도 여름에도 또다시 계절이 바뀌어도·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 악인곡의 얼굴을 떠올렸다·

죽는 건 쉽다·

비록 혈도가 제압되었다곤 해도 한 줌의 기운도 피워내지 못한다 해도

‘매설망망(梅雪莽莽)이라면·’

매설망망이라면 얼기설기 피를 얼린 후 혈관을 부서뜨릴 수는 있었다·

정파의 인물들이 약점이 있다고?

약점을 없애면 그만이다·

현음이 웃으며 매설망망을 일으킬 때였다·

– 소악녀 진정해라·

갑자기 들려온 전음에 현음신녀는 눈이 커졌다·

‘대공자?’

환청인가·

현재 이곳은 완전히 밀폐된 공간· 바깥을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소리도 들을 수 없고 공기는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을 정도다·

그러니 환청일 수밖에 없었다·

현경의 고수 다섯이 부수고 있어도 건재한 토벽을 전음이 뚫고 들어올 수는 없는 일이었다·

“왜? 너는 생각이 바뀌었나? 아니면 죽으려고 했는데 수단이 없는 건가?”

명정존이 비웃음을 머금었다·

생각이 바뀌었다·

다시 들려온 것이다· 전음은 아니었다·

콰아앙!

굉음이 터졌다· 흙이 사방으로 튀어오르는 걸 현음은 볼 수 있었다· 자신을 붙들고 있는 명정존의 뒤편이었다·

스아아악!

번뜩이는 자줏빛· 명정존의 목에 자줏빛 한줄기가 그어졌다가 사라졌다· 명정존의 목이 떠올랐다· 거짓말 같은 광경이었다· 거짓말 같다고 생각한 건 명정존도 마찬가지였다· 몸에서 분리되어 나온 그의 얼굴에서 눈은 부릅뜬 채였고 그 눈동자에는 불신이 빛이 가득 피어나 있었다·

현음을 붙들고 있던 손도 맥없이 풀렸다·

떨어지는 현음을 후공이 붙잡았다·

“대공자!”

왼손에 붙잡힌 채 현음이 올려다봤다·

흉악하기 그지없는 화공신타의 모습· 하지만 대공자· 그리고 어느 날인가는 오라버니·

지금은 오라버니 같았다·

듬직함이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현음을 후공이 해혈했다· 자신의 뒤쪽에 내려놓고는 전면을 응시하며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분신이었나?”

그곳엔 방금 죽음을 맞이한 명정존이 서 있었다·

분명 머리가 잘려나갔는데 그대로였다·

하지만 그의 심장은 달라졌다·

두근 두근·

삶과 죽음은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였다·

조금만 늦었다 해도 분신으로 대체하지 못했을 것이다· 목이 베이지 않았음에도 목에 서늘함이 감돌았다·

그런 놀라움은 제금존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토벽이 마치 없는 것처럼 일거에 돌파된 것이다· 돌파 후 명정존의 목을 벨 때까지의 시간 차는 거의 없었기에····

두려움이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토벽은 이제 붕괴 직전·

이내 붕괴·

콰르르르르르·

허물어진 순간 명정존을 붙잡고 그대로 땅을 파고들었다·

지금은 물러서는 것이 맞다· 또한 안전한 곳이라면 땅 속·

그 광경에 후공이 피식 웃었다·

손을 떨치자 검령이 땅속으로 사라졌다·

카르르르르르릉·

검령이 추격하는 가운데 쇄후존을 산산이 조각내고 있던 번쾌친이 가세했다·

세 줄기 자줏빛이 즉시 하강·

주인의 의식이 유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가 땅속으로 파고들었다·

– 더 빨리· 더!

지하의 길을 열어가는 제금존을 뒤따르며 명정존이 채근했다· 대답할 겨를은 없었다·

쿠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지금도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토강(土罡)을 운용해 지나쳐 온 길에 토벽을 세우고 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돌파되고 있으니 급한 건 자신이었다·

쿠르르르르르르르·

카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고작 일각 전이 떠오른 탓에 제금존은 어이가 없었다· 그때는 자신이 쫓고 있었다· 한데 이제 도주하기 바쁜 것이다·

그러다 눈이 커졌다·

‘헉!’

앞질렀다·

두 개의 기운이었다·

좌측과 우측으로 앞질러 다시금 앞쪽에서 밀어닥치고 있었다·

– 앞에 있다· 앞질렀다!

그건 명정존도 이미 감지하고 있었다·

더 이상 땅은 안전하지 않다·

차라리····

– 흩어지자·

명정존이 기운을 폭발해 위로 향했다·

제금존만큼은 아니었지만 강대한 기운으로 땅을 헤쳐가면서 지면을 뚫고 하늘로 솟구쳐올랐다·

그곳엔 그를 반기는 사람이 있었다·

“어서 와라·”

허공에 둥실 뜬 채로 후공이 천람을 운용했다·

산들바람이 불어와 몸을 휘감는다 싶을 때 명정존의 내력은 급격히 어지러워졌다·

‘분신·’

서른두 개의 분신을 불러냈다·

명정존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땐 이미 후공의 검결지가 명정존의 이마에 닿았다가 떨어진 뒤였다·

이마에 붉은 점이 생겼고 그 붉은 점은 순식간에 확장되면서 명정존을 불태웠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불에 타오르면서 명정존이 추락했다·

그의 양쪽 눈동자 테두리에 박힌 각각 일곱 개의 보석이 마지막 몸부림처럼 광휘를 뿜어냈지만 그 빛조차 불길에 삼켜졌다·

누구?

왜?

어떻게?

그런 의문조차 화극의 불길에 사라져갔다·

그리고 그때 제금존은

척! 척! 처억!

네 자루 신검의 감옥에 갇혔다·

신검들은 감옥의 창살처럼 그의 주위를 감싸 자줏빛 광채를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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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The soul of the charming and imposing Murim Alliance Leader, Hu Gong, suddenly possesses the body of a darn young man’s body one day. That young man’s name is Beom Hang. He’s the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 one of the three major archives of the jianghu, yet a sorry excuse of a person. In order to determine why his soul has swapped bodies, Hu Gong begins to train Beom Hang’s body. When the possessed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s movements are totally different from how they used to be, it star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jiang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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