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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Chapter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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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화· 기억을 잃은 영웅·

큰 충격이 후공의 머리를 뒤흔들었다·

쿠웅 쿵!

다시 이어진 충격에 기억은 한 움큼씩 날아갔다·

방금 겪었던 근자의 모든 기억이 뜯기듯 떨어져 나갔다·

여기는 어디인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나는 나는 왜····

‘밤하늘을 보고 있지?’

허공에 뜬 채로 후공은 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밤하늘이었다· 수많은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그 별들이 후공의 눈동자에 가득 들어찼다·

오늘의 별은 유난히 더 빛나 보인다·

‘별들이····’

후공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어느 날의 별은 울고 있을 때가 있고 어느 날인가는 웃고 있을 때가 있는데 오늘은 활짝 웃고 있었다·

좋은 날인가 보다·

좋은 일이 있었나 보다·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밤이었다·

한데 난 왜 별을 보고 있었던 걸까?

다시금 엄청난 충격이 머리를 흔들었다·

그 순간 신검들이 후공을 향해 쇄도했다·

카르르릉!

크아아아아앙!

그대로 뚫고 지나갈 것처럼 과격했다·

신검들은 아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는 것을· 조금만 지체해도 영영 이별인 것을 그저 알 수 있었다· 찰나가 좌우한다· 주인과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머뭇거릴 수 없었다· 빛살처럼 날아들었다·

검령과 번은 어깨를 향해

쾌는 허리춤을 쓸어갔다·

그에 천롱삭이 반응했다·

촤라락·

어깨 쪽에서 두 줄기 붕대 줄기를 뻗어 검령과 번을 낚아채 등에 교차시키듯 결착했다·

허리춤에서도 한 줄기 붕대를 출수하여 쾌를 휘감았다· 그 결과 등 뒤로 두 개의 검을 허리에 하나의 검을 차고 있는 형태가 되었다·

검령과 번쾌가 안도했다· 다행이다· 아직이라서· 다행이다· 늦지 않아서· 주인이 반겨 주어서·

그랬다· 아직이었다·

후공은 애검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너희로구나·’

친이 휘감기길 원했기에 후공은 좌수를 들어올렸다·

들어올린 주인의 팔에 친이 휘감듯 회전하니 그런 친을 천롱삭이 다시 휘감아 감추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충격이 터진 후 후공은 별들이 순식간에 멀어지는 광경을 보았다·

별이 멀어지는가· 내가 물러난 건가·

잠시 눈을 감았다·

눈을 떴을 때 밤은 아예 사라져 있었다·

온통 하얀 공간·

하늘도 땅도· 주위의 모든 것이 하얗게 보이는 곳이었다·

언젠가 와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어디였지?

떠오르지 않았다·

더 떠올릴 새도 없었다·

문득 한 사람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반가운 얼굴이었다·

‘유야·’

제갈유였다·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널 보내야 할 때로구나·’

다시는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막연하게 후공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제갈유가 사라져 갔다·

그 빈자리는 혜가 대신했다·

여우 가면을 쓴 혜가 갸웃거리고 있었다·

후공은 혜에게도 작별을 고했다·

‘우리 귀여운 혜는 어디로 갔을까? 벌써 보고 싶은걸?’

혜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제갈혜에 대한 후공의 기억도 사라졌다·

그 뒤 하얀 공간의 한 면을 뚫고 일단의 무리가 모습을 떨어져내렸다·

각자 이상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천공단이었다·

그 면면을 보면서 후공은 벌써 보고 싶어졌다·

금적자 항마삼협 무산쌍웅 은앙개 소천개 묘빙빙도 있었다·

조금 늦었다는 듯 남궁연이 조금은 쑥스러운 얼굴로 나타났다· 언교운이 보였고 낭인왕도 보았다· 모용진도 설영도·

천공단 머리 위로는 색관조가 날았다·

까르르 색관조의 웃음 소리와 큭큭대는 금섬을 보면서도 후공은 벌써 보고 싶어졌다·

‘귀여운 녀석들·’

귀여운 녀석들이 떠나갔다·

그 너머에서 또 다른 귀여운 녀석들이 걸어왔다·

윤과 부몽 그리고 송화였다·

‘큰 형님 서문세가를 요절내야 하는데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데요·’

‘뭐 곧 요절나겠지·’

후공은 다가오는 부몽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손길의 끝에 부몽이 흩어져 갔다· 후공의 기억도 흩어져 갔다·

우측에서 누군가 다가왔다·

화산의 검선과 능량이었다· 그 곁으로 무당의 검존과 무당의 장문인도 맺히듯 모습을 드러냈다·

‘후공 화산에 오신다더니 도대체 감감무소식이어서 결국 저희가 왔습니다· 이러깁니까?’

능량의 너스레에 후공은 화산과 무당에도 작별을 고했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 또 한 사람·

‘현이신녀 더 가까워지고 싶었는데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그 말과 함께 현이신녀가 사라졌다·

사라지기 전 현이의 눈동자에 눈물이 맺힌 것 같았지만 그조차도 후공의 기억에서 희미해졌다·

그리고 풍제와 당명·

마교 교주와 사천당가의 가주는 울고 있었다·

‘천강 울지 마라·’

‘명아 천강과 함께 천화서고를 돌봐라·’

그것이 끝이었다·

희미함이 번지며 풍제와 당명의 모습이 사라져가니 후공의 기억에서도 풍제와 당명은 사라졌다·

누구인지도 여기가 어디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때 펄럭·

천롱삭 한줄기가 눈앞을 스쳤다· 그 안쪽 면에 글자가 떠올랐다·

– 내가 그대를 지킬 것이다·

글자가 지워지고 새로운 글자가 떠올랐다·

– 내가 그대를 지킬 것이다· 한데 나는····

천롱삭이 다시 펄럭였다·

– 나는··· 무엇이지? 그리고 너는····

오행의 각인 때 이미 한 몸처럼 깊이 이어진 탓에

– ···누구?

천롱삭도 존재를 망각·

후공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나아가 보자· 이 공간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언제까지 백지일지·’

햐얀 공간·

뒤에서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후공은 들을 수 없었다·

“대형! 대형!”

[주인님 주인님!]

당명이었고 색관조였다·

하지만 당명은 따라잡을 수 없었다·

오행을 잃어 경지가 낮아졌다지만 그럼에도 생사경의 극· 드높은 경지·

색관조도 결국 종적을 잃었다·

그렇게 당명과 색관조가 돌아왔을 때 그때까지도 검선과 검존 현이와 현음 단혼각의 섬악은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아····”

“대공자가··· 대공자가····”

현음은 아예 망연자실 주저앉았다·

목소리를 들은 것이다·

대공자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내내 부근에 있었다·

대공자는 분명 목소리를 내지 않았는데 기이한 일이었다· 대공자의 마음속 울림을 들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 대공자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하아아····”

“대공자가··· 후공·”

듣고 만 것이다·

대공자가 풍제와 암향야를 칭하는 말·

그리고 암향야가 확인시켜 주었다·

대형이라고 부르며 쫓아간 것이다·

그제야 신비한 대공자의 무공이 이해되었다·

대공자의 언행도 대공자의 신출귀몰한 귀계와 모략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후공의 신검을 다룰 수 있게 된 것도 풍제와 암향야가 대공자와 내내 함께한 것도 한꺼번에 이해되었다·

“후공····”

이제 누구도 대공자라 칭하지 않았다·

현이신녀의 입술도 떨려 나왔다·

그녀는 후공이 멀어져간 곳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도 들은 것이다·

후공이 자신에게 건넨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영원히 잊지 못할 말이 하나 더 늘었다·

오랜 세월 빙벽에 머물고 있을 때 불러 주던 대공자의 목소리를 잊을 수 없었는데 오늘 하나가 더 늘었다·

– 현이신녀 더 가까워지고 싶었는데····

더 가까워지고 싶었던 것이 자신만이 아니라는 것이 기뻤고 이제 더는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아 눈물을 그칠 수 없었다·

“대공자····”

그렇게 모두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

“당명·”

축 늘어져 있던 당명이 소리를 쫓아 바라봤다·

풍제가 차갑게 말을 이었다·

“실수는 오늘만이다·”

당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아이처럼 굴 때가 아니다·

또한 실수는 명확했다·

엽불이 말하지 않았던가·

대형의 이름을 부르는 자가 있다면

또 알아본 자가 있다면 대형의 자아는 파멸하게 될 것이라고·

그게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 그것이 사실이라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그러니 대형이라고 불러선 안 된다·

그 무엇으로도 불러선 안 된다·

풍제가 검선과 검존을 바라봤다·

“기억해·”

“천화서고 대공자는 천화서고 대공자일 뿐이다·”

무시무시한 안광이 함께였고 진득한 살기가 동반되었다· 그 눈길은 현음과 현이 섬악에게도 닿았다·

말의 의미를 모를 수 없었다·

오늘 알게 된 진실은 마음 속 비밀로 간직한다·

후공이 드러내지 않았는데 어찌 자신들이 드러낼 것인가· 이건 오직 후공이 결정할 문제였다·

[교주님 이제··· 이제··· 어떻게 하면 좋아요?]

울음 섞인 목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왔다·

색관조의 말이 모두의 마음이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뭘 해야 하지?

풍제가 답했다·

“온 강호의 힘을 동원해 오행초를 찾는다·”

“아!”

“아아아!”

그 말에 모두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행을 통해 연이은 두 번의 환혼이 가능했다· 오행을 다시 모을 수 있다면 후공은 돌아오게 될지도·

희망이 차올랐다·

희망이 눈물을 날려버렸다·

미소를 되찾았다·

[그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공청석유를 지키는 영물인 금섬이 반드시 찾아내겠노라고 기염을 토해냈다·

그 밤은 모두에게 길었다·

어느 곳 한 아이도 잠을 청하지 못했다·

마치 꿈처럼 다시 찾아온 별빛 아래를 걸으며 말했다·

“난 있잖아요· 만나고 싶고 이야기를 나눠 보고도 싶어요·”

이제 일곱 살일까 여덟 살일까·

아이가 말을 이었다·

“나의 영웅이니까· 하지만 만나도 절대 아는 척하지 않을 거야· 계속 바라보고 싶더라도 그냥 모른 척할 거야·”

아이가 걸음을 멈췄다·

손잡고 있는 엄마를 올려다봤다·

“엄마 그래야 하는 거죠?”

엄마가 아들을 향해 미소지었다·

“착하구나· 분명 천화서고 대공자도 그런 널 좋아할 거다·”

“맞아· 틀림없어요! 나의 영웅은 특별하니까!”

천하 각지에서 비슷한 대화가 오갔다·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랐고

다시 만나도 모른 척할 자신이 있었다·

그래야 했다·

반년 후·

운남 점창산·

밤이 깊어져 가는 시간 점창 장문인은 삼 층 누각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고 장문인의 앞에 놓인 찻잔은 식은 지 오래였다·

무엇인가를 보고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막연히 점창의 풍경을 눈에 담고 있을 뿐이었다·

멀리 보이는 대연무장에서 몇몇 제자들이 아직까지 수련하고 있는 모습도 어제와 같았다·

분명 내일도 같을 것이다·

이 평온은 선물 받은 것이었다·

딸을 잃을 뻔했는데 찾았다· 반년 전의 기이하고 섬뜩한 안개도 사라진 것도 선물 받은 것이었다·

모두 천화서고 대공자가 건넨 선물·

그러니 평온할 때면 도리어 대공자를 떠올리게 된다· 평온함이 이어지는한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대공자··· 그는 어디에 있을까? 어디를 떠돌고 있을까·’

괜히 울적해져 식은 찻잔을 들어올릴 때였다·

– 그대가 점창 장문인인가?

불쑥 들려온 전음에 장문인이 놀라 두리번거렸다·

‘어디? 누구?’

– 여기·

다시 두리번거린 후 장문인은 볼 수 있었다·

대연무장이었다·

언제 나타난 것인가·

먹빛의 장포를 두르고 있는 이가 보였다·

장포가 바람에 휘날렸다· 멋있었다·

죽립을 쓰고 있기도 해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죽립이 다 가린 건 아니었다·

목과 턱 입이 있는 곳까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점창 장문인은 얼어붙었다·

‘아··········’

붕대가 보인다·

드러난 두 손에도 붕대가 감겨 있었다·

또한 장포 위로 두 자루의 검·

허리에 하나의 검·

‘대공자! 대공자가 내게 왔다!’

눈을 부릅뜬 점창 장문인의 귓가에 속삭이듯 전음이 이어졌다·

– 점창 장문인 그대에게 비무를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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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The soul of the charming and imposing Murim Alliance Leader, Hu Gong, suddenly possesses the body of a darn young man’s body one day. That young man’s name is Beom Hang. He’s the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 one of the three major archives of the jianghu, yet a sorry excuse of a person. In order to determine why his soul has swapped bodies, Hu Gong begins to train Beom Hang’s body. When the possessed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s movements are totally different from how they used to be, it star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jiang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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