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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the Musical Genius Chapter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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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천재를 위하여 – 254화 >

VH컴퍼니 김상국 이사를 칭하는 말은 여러 가지다. 홍콩 영화배우를 닮았다 하여 여의도의 곽부성이라고 부르는 우스갯소리가 있는가 하면 투자의 제왕 투자의 신이라고 불리며 증권맨들의 우상으로까지 여겨졌다.

이력 또한 화려했다. 제일그룹 장학생 중에서도 왕회장이 직접 선별한 인재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전략기획실의 수장을 맡았던 전적도 있지 않은가.

대외적으로는 오스트리아의 제약회사 투자 건 또한 그의 능력이 십분 발휘된 사례로 평가하고 있었다.

그 탓에 그는 이미 여의도에서 살아 있는 전설이 되었다.

`이사님 커피 맛이 별로인데요?`

`대표님이 오셔서 제가 직접 루왁 커피를 내렸는데 별로라고요?`

`그냥 봉지 커피 하나 주시면 될 걸 가지고 괜히 왜그렇게 비싼 커피를 타셨어요. 그리고 루왁 커피는 사내에서 이제부터 금지입니다. 전부 고양이들 학대해서 하는 거잖아요.`

`크흠 선물 받은 거라서···.`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눈을 크게 뜰 정도로 희한한 광경이었다. 각진턱의 날카로운 눈매를 지닌 김상국 이사가 대학생처럼 보이는 앳된 청년 앞에서 쩔쩔 매고 있는 게 아닌가.

`일단 일본이랑 홍콩 투자 시안 좀 봅시다.`

`회사는 구경 안 하셔도 되겠습니까?`

`회사가 뭐 다 똑같죠. 그리고 괜히 제가 돌아다니면 부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해요. 이렇게 얼굴 없는 대표로 있는 게 훨씬 마음 편해요.`

김상국 이사는 긴장한 모습으로 강현에게 투자 시안을 건넸다.

모자를 벗은 강현의 모습은 훤칠하기 그지없었다. 더군다나 우수에 찬 눈빛으로 투자시안을 읽어 내려가는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해도 믿길 정도였다.

`일본의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한다는 아이디어 이건 누구 생각이죠?`

`투자2팀 김지욱 과장의 의견입니다.`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이지만 시기상조예요. 지금 올라타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차라리 다른 분야를 노려보는 게 나을 겁니다. 특히 일본의 소비 문화와 시장 방향은 20세기와 21세기의 판도가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어요. 특히 일본의 국채는 점점 매력을 잃게 될 겁니다. 홍콩 건은 이사님 생각이시죠?`

`그렇습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 VH컴퍼니는 홍콩은 물론이고 특히 중국의 주식을 노려보는 것이 좋을 겁니다. 지금 시장에서는 인기가 없는 녀석들이지만 분명 저력을 지닌 종목들입니다. 그리고···`

강현은 계속해서 투자 시안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이어나갔다. 김상국 이사는 경청하는 자세로 귀를 기울였다.

‘도대체 비결이 뭘까?’

강현은 마치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처럼 혜안이 있었다.

큰 줄기의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작은 세세한 줄기까지 내다보는 강현의 투자전략은 김상국으로서도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일찍이 강현이 세계증시를 읽는 능력에 탁월한 재능을 지닌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매번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바바라 회장을 움직인 것이 이해가 된다.’

강현이 바바라 탄넨바움 회장을 움직인 빅 핸드라는 소문이 이미 월가에서는 파다했다.

강현을 단순한 음악인이라고 아는 사람들은 그것을 과장된 낭설이라고 판단했지만 김상국 이사는 달랐다.

제일그룹 전략기획실에서 산전수전을 다겪은 김상국 이사조차도 이토록 현혹될 정도이지 않은가. 모르긴 몰라도 바바라 탄넨바움 회장 또한 자신과 같은 느낌을 받았으리라.

그러고 보면.

‘왕회장님의 안목이 정말 대단하시군.’

그중에서도 제일그룹 왕회장은 중학생에 불과했던 강현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였었다. 과연 대한민국 재계의 거두라고 볼 수 있었다. 강현이 얼마나 크게 대성할지 싹을 보고 바로 알아차린 것이었다.

스물한 살의 강현이 이 정도 일진대 점점 나이를 먹게 된다면 어떻게 성장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으니.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고목을 올려다보는 느낌이었다.

`이사님 듣고 계세요?`

`예 예. 듣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드림에서 원하는 조건들은 무리가 없는 선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주세요. 그 친구들은 칼빈 제약회사를 넘어서는 카드가 될 재목이니까요. 참 그리고 이번에 맞선 보셨다면서요?`

`예?`

김상국 이사는 하마터면 커피를 뿜어낼 뻔했다. 자신이 맞선을 보았다는 사실은 도대체 어떻게 알고 있단 말인가.

`왕회장님한테 들었어요. 며칠 전에 바둑을 함께 뒀거든요. 듣기로는 한득형 대법원장 장녀랑 선을 보셨다고 하던데요?`

`크흠 그렇습니다만.`

`마음에 안 드시죠?`

`후배 아니 대표님. 어떻게 아셨습니까?`

강현은 피식 웃어 보였다. 한득형 대법원장이라면 강현 또한 일찍이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대법원장이라는 직책과 어울리지 않게 성정이 불같기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하물며 말년에는 그 장녀가 음주운전을 비롯해 사고 현장에서 경찰 공무원을 폭행해 세간을 시끄럽게 만들기도 했다.

강현이 처음 사법연수원으로 들어섰을 당시 여론에서는 대법원장을 탄핵하자는 물결까지 있었을 정도이니 오죽할까.

`왕회장님도 전부 이사님 앞날을 생각해서 정략결혼을 추진하시는 것일 테지만 마음에 안 내키시면 안 하셔도 돼요. 어차피 전략기획실에서 나온 지 꽤 되셨잖아요. 결국 중요한 건 이사님 마음일 테니까요. 이사님한테 맞는 짝은 운명처럼 자연스럽게 찾아올 겁니다.`

강현은 흡사 점쟁이처럼 김상국 이사의 앞날을 점쳤다. 강현은 지난 삶 국무총리를 지냈던 김상국이 누구와 결혼했는지 알고 있었다.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 불리던 김상국이 평범하다 못해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외로이 살아가던 국민학교 동창과 결국 결혼까지 한 것은 그를 정계의 로맨티스트라고 불리게까지 했으니.

`그럼 이사님이 어떻게 지내시는지도 봤으니 이제 슬슬 일어나봐야겠습니다.`

`대표님 이렇게 금방 가시는 겁니까?`

`제가 여기 계속 있어 봤자 나머지 직원들만 피곤해져요.`

자리에서 일어나는 강현을 향해 김상국 이사가 참았던 질문을 해왔다.

`대표님 그런데 운명처럼 제 짝이 찾아온다는 말 믿어도 됩니까?`

`인연이 별게 아니에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어쩌면 벌써 만나셨을 수도 있고요. 보고만 있어도 편해지는 사람 정말 없으세요?`

김상국 이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운명을 믿지 않는 김상국 이었기에 강현의 말은 허무맹랑한 소리에 불과했다.

헌데 편해지는 사람이라 누군가 생각나긴 했다. 강현의 말처럼 정말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사람이.

* * *

벨기엘 브뤼셀로 전 세계 신예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염원이 담긴 우편물이 날아들었다.

퀸엘리자베스의 위엄은 대단했다. 세계 삼대 콩쿠르라 칭송받으며 국가적 행사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던가.

하물며 작년 대회가 연기된 탓에 금년도 콩쿠르에는 역사상 최다 참가자들의 지원이 예상되고 있었다.

`바이올리니스트 현이 정말로 심사위원으로 온다고요?`

에바는 놀란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칠 년 전 러시아의 거장 알렉세이와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현을 직접 마중 나갔던 일인이었다.

당시에는 그토록 작은 소년이 퀸엘리자베스를 휘어잡으리라고는 상상치도 못했었으니.

`이번에는 정말 엄청난 대회가 되겠군요.`

비단 바이올리니스트 현의 참석만이 화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여태껏 그 어떤 콩쿠르에도 모습을 비추지 않았던 일본의 거장 히로세까지 참석하지 않았던가.

하물며 전 세계의 쟁쟁한 신예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앞다투어 지원을 해오고 있었다.

‘다크호스들이 엄청나.’

이름만 대도 알 법한 신예 바이올리니스트들의 향연이었다. 이미 다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이들의 이름도 다수 보였다.

그들이 이토록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 집착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샤펠이라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성역은 그야말로 꿈의 무대인 것이다.

`어?`

그때 에바의 눈을 잡아끄는 추천장이 보였다. 세계 각국의 이름난 거장들의 추천장 사이에서도 빛나는 두 장이었다.

마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듯 에바는 추천장을 집어 들었다. 한 장은 영국왕립음악원장의 날인이 찍혀 있었고 나머지 한 장은 런던 심포니의 자존심 스펜서의 날인이 보였다.

스펜서가 누군가를 추천한 것은 7년 전 이후 처음이었다. 헌데 추천장에 명시된 신예 바이올리니스트는 처음 보는 이름이었다.

`사브리나?`

* * *

`마에스트로 불편하신 곳은 없으십니까?`

`불편한 곳이 있을 리가요.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현은 벨기에로 향하는 기내에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승무원들 뿐만 아니라 사무장과 기장조차도 강현의 팬임을 밝히며 친근하게 대해주었다.

어찌나 친절하던지 강현이 기내식을 먹다 표정이 안 좋으면 음식을 다시 준비해 주겠다는 말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야트막한 기침이라도 할 적에는 곧장 감기약과 담요를 가져올 정도였다. 아무래도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사인이라도 해줘야겠다 싶었다.

다행이라면 퀸엘리자베스 측에서 일등석 항공편을 제공해 주었기에 승객들과 부딪힐 일은 적었다.

`어? 그런데 대선항공 모델이 바뀌었네요?`

항공사 잡지의 정면에는 낯익은 인물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강현의 질문을 들은 승무원이 자부심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네 금년도는 마에스트로 백정훈 님이 모델로 촬영을 했습니다.`

`정복을 입은 것 때문에 좀 낯서네요.`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키가 큼직하고 어깨가 딱 벌어진 백정훈은 정복 또한 꽤나 잘 어울렸다.

평소같았으면 유명 연예인이 모델로 선정되었을 테지만 강현의 효과때문일까. 국내에는 클래식 붐이 불고 있었다.

하물며 강현은 알고 있을까. 사실 대선항공에서 처음 모델 제의를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는 것을.

귀찮은 것을 딱 질색하였기에 CF 제의와 기업 모델 제의를 전부 거절하다 보니 생긴 일이었다.

`마에스트로 다음에도 꼭 저희 대선항공을 이용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저희 승무원들과 제가 하늘에서도 항상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뭔가 어감이 이상하잖아. 하지만 승무원들의 눈에는 과한 동경심이 서려 있었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국내에서 강현과 관련한 ‘칭송’이라도 해도 좋을 법한 뉴스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지 않은가.

국위선양이라는 명목하에 이미 스포츠스타 박찬호와 박세리와 어깨를 동등하게 나란히 할 정도였으니.

경호원들과 함께 게이트를 벗어난 강현의 눈에 낯익은 인물이 보였다.

`선생님!`

현의 여왕이라 불리는 히로세였다. 그녀의 백발은 멀찍이서 봐도 확연히 눈에 들어올 정도로 튀었다.

하물며 평범하게 서 있는 모습조차도 무대에 서 있는 것처럼 아우라가 넘치지 않았던가. 비르투오소라는 말이 가장 잘어울리는 바이올리니스트였다.

그때였다.

‘뭐지?’

강현은 불쑥 7년 전 기억이 떠올랐다. 히로세의 옆에 삐딱하게 서 있는 중년인 때문이었다. 러시아의 거장 알렉세이와 닮은 모습이었지만 좀 더 젊었으며 매부리코가 더 휘었다.

하물며 눈썹은 부엉이처럼 기다랗지 않은가. 팔자주름이 깊은 것이 고약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인상이었다.

하지만 첫 인상에 사람을 평가할 수는 없는 법.

`선생님 다시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현 정말 오랜만이에요. 예전보다 훨씬 잘생겨졌는데요? 키도 엄청 컸고 말이에요. 참 그리고 옆에 계신 이분은.`

히로세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러시아의 빅토르가 고약한 말투로 인사를 건넸다.

`나를 모르는가? 빅토르라 하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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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the Musical Genius

For the Musical Genius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Throughout my life, I had selfishly pursued my own goals, only to find in the end that I was left with nothing. But the day I decided to act for the sake of others, a new chapter began to unfold in my life. “Hyeona, do you know how to play the violin?” my grandfather asked in a very affectionate voice. His eyes filled with anticipation. There I stood with a violin in hand, amidst a gathering of the heirs of the wealthy chaebols. Whether by fate or chance, I raised the bow and placed it upon the strings. And it was at that moment when the winter movement of Vivaldi’s Four Seasons came to life. As I played the violin, the audience erupted in cheers and experienced a sense of awe from my performance. This is the story of a young maestro who would move the world around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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