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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ius Writer from Rural America Chapter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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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향(1)

*

<멸망한 세계의 피터 팬>·

올해의 공모전 수상작이 공개되자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제일 먼저 움직인 것은 SF팬들이 상주하는 포럼이나 커뮤니티사이트들이었는데·

미국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사이언스픽션&판타지월드’ 게시판·

이른바 ‘SF서브레딧’은 이 <피터 팬> 이야기로 도배가 되다시피했다·

[1·4k S&F 수상작 <멸망한 세계의 피터 팬> by Egon· K]

[다들 이거 읽어봤음?

그냥 미쳤다· 그 말밖에 할 게 없어·]

└어 미쳤더라

└오랫동안 작동 안 하던 나의 명작레이더가 발동했다···

└왜케 다들 오버냐

└나쁘진 않지만 솔직히 이렇게 난리칠 정도는 아님

└S&F가 간만에 일 좀 했는데 재 뿌리지 마라

비록 전체 독서인구수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긴 하지만·

중요한 건 이들이 그 누구보다도 열성적이고 충성스러운 독자라는 사실이었다·

└과대포장 그만

└아니 다 됐고 담편 언제 나오냐

└이거 후속작 있는 거였음?

└그런 건 아닌데 걍 내가 보고 싶어서···

└ㅋㅋㅋㅋㅋ

└크 이제 이런 대형신인이 나올 때가 됐지

이렇게 <멸망한 세계의 피터 팬>에 관한 게시물이 끝없이 리젠되는 가운데·

└에곤 K? 니들 눈엔 얘가 신인 같냐? 딱 봐도 유명 작가가 필명 갈고 신인 코스프레하는 건데

└ㅇㅇㅇㅇ 이건 신인이 쓸 수 있는 짬밥이 아님

└누굴까 완전 궁금하다

└얼굴도 궁금함··· 진짜 저런 괴인 느낌이려나 ㅋㅋㅋ

에곤 K의 정체에 관한 글도 제법 올라왔다·

물론 이런 뜨거운 반응에 반감을 가지는 독자도 적지 않았지만·

└그래 봤자 꼴랑 중편 하나 가지고 뭘 안다고

└딱 봐도 전형적인 거품이네 거품

└그래 섣불리 마음주지 마라 ···나처럼

└ㅋㅋㅋㅋ 이미 줬다는 거네

여하튼·

팬덤의 재빠른 반응을 시작으로-

[특집| ‘네버랜드에서 둠드랜드로’ : 피터 팬은 어떻게 아포칼립스에서 재탄생했는가]

[이달의 리뷰| 고전아동문학의 테마와 포스트아포칼립스의 만남 : <멸망한 세계의 피터 팬> 심층 분석]

···

장르전문지의 일부 부지런한 평론가들이 리뷰를 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 중 가장 바쁘게 움직였던 것은-

“지금 당장 S&F 편집부에 전화 넣어!”

거물 신인을 잡으려는 데 혈안이 된 미국 전역의 문학 에이전시들·

케빈 클레그가 속한 라이터스홈 또한 마찬가지였다·

“아까부터 넣고 있는데 계속 통화 중인데요·”

“근데 팀장님 그쪽에서 굳이 에이전트를 필요로 할까요?”

“하긴 S&F 쪽이랑 직계약을 할 테니····”

직원들 몇몇의 말에 팀장이 미간을 팍 좁혔다·

“세상 일 모르는 거지!”

<피터 팬>이 실린 지면을 손가락으로 툭 쳐 보이며 덧붙이길·

“딱 봐봐 첫 페이지만 읽어도 각이 오지 않아?”

“각이라면-”

“영상화 각 말이야·”

영상화 판권·

2010년대 이후 SF 장르의 인기가 급격히 치솟은 건 영화나 드라마화가 ‘대박’이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설 출간이야 S&F 자체 출판사로 진행한다 쳐도 2차 판권 얘기 나올 단계가 되면 에이전시 없이는 어렵다고·”

“아····”

“얘네 아마 이거 작가한테 3부작으로 써달라고 할걸? 그러면 장편 출간하는 거 금방이고-”

영상화 판권과 해외판권 문의가 들어오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것·

···팀장이 저렇게 얘기할 정도면 진짜였다·

“미리 접촉한 사람 진짜 아무도 없어?”

유명 작가를 다수 보유한 라이터스홈·

이곳조차도 에곤 K에게 어떻게든 접촉해보려고 야단이었다·

‘아니 언제는 S&F는 끝물이라고 하시더니····’

수상작을 읽고 나서 180도 달라진 팀장의 태도에 부하직원들이 혀를 차던 그때·

“····”

케빈 클레그만큼은 다른 곳에 열중하고 있었다·

지금 그의 최대 관심사는-

‘유진 권!’

어찌 어찌 대학 출판부에 문의해 그의 메일주소를 알아내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제안은 감사하지만 지금으로선 특정 에이전트와 계약할 의사가 없습니다·]

정중하지만 칼 같은 거절의 답장만 받았다·

“···그것도 왠지 매크로 메일 같단 말이지·”

그럼에도 케빈은 포기하지 않은 채 ‘유진 권’의 흔적을 웹상에서 샅샅이 찾는 중이었다·

‘메일로는 내 진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그를 직접 만날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터·

그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열심히 검색하던 차·

[요에이든|학교브이로그_2학년 첫 날(FIRST DAY OF SOPHOMORE YEAR)!!]

···어느 남자 고등학생이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유튜브 채널 영상까지 보게 되었다·

그 이유는 순전히-

[@faithdlock1 : 와 유진이다!]

@lycee8503 : 코리안 큐트보이 오랜만이야 ;)]

@munyy017 : 권유진 좀 자주 찍어줘요]

댓글에 ‘권유진’이라는 이름 이 언급되었기 때문·

‘···고딩이라니 동명이인이겠지·’

그래도 제대로 확인은 해봐야 한다는 생각에 채널의 다른 영상들을 뒤지는 중·

“케빈 너 대체 뭐 하냐·”

“신경쓰지 마라·”

케빈은 동료의 물음을 무시하고는 하던 일에 집중했다·

-유진! 인사 좀 해줘!

-안녕하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유진은 케이팝 가수들을 떠올리게 하는 곱상한 외모의 소년이었다·

예상을 더더욱 빗나가는 외모에 케빈이 ‘아니겠지’ 하며 영상을 끄려던 그때·

-유진이 쓴 소설 <로렌스 수사의 고백>이 여기 실리니까 여러분 꼭 챙겨보세요!

···어라 잠깐만· 그거라면 분명-

“<6인의 고백> 중 한 챕터인데-!”

케빈이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난 그 순간·

“케빈! 자넨 언제까지 그 유진인지 뭔지한테 집착할거야?”

“어 그게-”

“에곤 K·”

“···네?”

경험 많은 노련한 에이전트들이 가득한 이 라이터스홈의 말단인 케빈 클레그에게-

팀장은 또다시 중차대하지만 몹시 번거로운 임무를 맡겼다·

“자네가 저 에곤 K의 정체를 알아봐· 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진짜 신인이 맞긴 한 건지· 사이언스앤드판타지 쪽이랑 접촉해봐라 이거야·”

“····”

케빈 클레그·

남다른 작품 선구안과 뛰어난 협상 능력으로 훗날 명에이전트로 거듭날 그였지만-

“···네·”

아직은 까라면 깔 수밖에 없었다·

*

올해의 공모전 수상작이 발표된 지 1주가 지난 시점·

“이달 호 초판 전량 매진됐습니다!”

S&F 편집부는 여전히 흥분에 사로잡혀 있었다·

“뭐? 벌써?”

“와 이건 진짜 역대급인데요?”

“이야 <피터 팬> 효과가 엄청나긴 하네·”

공모전 수상작이 실리는 호는 원래도 빨리 나가는 편이긴 하지만·

매달 7천 부 정도를 찍어내는 <사이언스앤드판타지>의 초판 물량이 1주 만에 나간 것은 지난 몇십 년 이래로 처음 있는 일·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흐흐·”

“장난 아니네요 진짜·”

이례적인 호재에 편집부 전원의 얼굴이 기쁨으로 환히 빛났다·

공모전 심사부터 결과 발표에 이르기까지 바쁜 일정으로 야근과 철야를 불사해온 노고를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할까·

한편 S&F의 해리슨 편집장은 조금 다른 포인트로 기뻐하고 있었다·

“···역시 그럴 줄 알았다니까·”

SF팬덤 내에서 벌써부터 에곤 K의 정체에 관한 추측이 시작된 상황·

···의도치 않은 ‘신비주의 전략’에 장르판 전체가 동요하는 것이 손에 잡힐 정도로 느껴졌으니까·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던 해리슨의 시선이 책상 위 <피터 팬>의 심사평이 실린 페이지로 향했다·

[(전략)···그냥 이 한 마디로 충분하리라 본다·

<멸망한 세계의 피터 팬>은 고요하던 장르판에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 -랜든 비숍 특별심사위원]

‘정말로 그 말대로 되어버렸군요 비숍 작가님·’

해리슨은 또다시 실실 웃고 말았다·

*

<사이언스앤드판타지>에 드디어 내 글이 실린 지 일주일이 지났다·

‘유쥐이이이인—! 이것 보렴!’

‘오빠 쳔재! 엄청나!!!!’

‘···네가 자랑스럽구나·’

가족들에게는 분에 넘칠 정도의 축하를 받은 것은 물론·

[1등 수상작| <멸망한 세계의 피터 팬> – 에곤 K]

나의 필명과 원고가 <사이언스앤드판타지> 지면에 실려 있다는 것 자체가 감명 깊었지만·

‘이건··· 비숍 작가님의 심사평·’

내 평생 SF의 신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바로 그 비숍 작가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내 글에 심사평을 써주다니·

[···<멸망한 세계의 피터 팬>은 고요하던 장르판에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 – 랜든 비숍 특별심사위원]

후우·

아까부터 몇 번을 다시 읽어도 읽을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유진·”

“···어?”

“너 지금 되게 변태 같은 얼굴 하고 있는 거 아냐·”

“····”

후욱 후욱-

내 숨소리를 따라하는 네드 놈을 보니 방금 전 그 가슴 벅찬 감상이 한번에 깨지는 기분·

“아 그 정돈 아니지·”

“진짜 그랬다니까? 후욱 후욱·”

“으흐흐 우리 유진 비숍 작가님 볼 생각 하니까 그렇게 좋았어용? 벌써부터 막 응? 흥분되고 그래용?”

축하해주러 온 건지 놀리러 온 건지 구분이 안 되는 네드와 아델에게-

“둘 다 닥쳐라·”

요즘 자꾸만 거칠게 대하게 되는 듯하다·

그건 그렇고·

“야 에이든이 나 볼 때마다 귀찮게 하는 거 알아?”

아델의 말에 왜 하고 묻자·

“아니 너 좀 설득해달라고 난리잖아·”

“···아·”

무슨 말인지 알겠다·

‘야 유진 요즘 내 채널에 누가 자꾸 댓글 단다고 했지?’

@cute_bookish라는 아이디를 쓰는 구독자가 계속 내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귀찮게 군다는 것·

‘아무래도 니 팬인 것 같거든? 진짜로 알려주면 안 되냐?’

‘거절하마·’

‘아 왜 말투 보면 귀여운 누나 같던데·’

내가 칼 같이 거절하자 에이든은 아델을 타깃으로 삼은 모양이었다·

전후사정을 아는 네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다 유명인을 친구로 둔 너와 나의 운명이란다 아델·”

“하긴 숙명이라면 받아들여야지·”

“우리의 유진은 힐크레스트의 슈퍼스타-”

“입 좀 닫고 5분만 기다려라·”

라면 끓여줄게 한마디에 아델과 네드의 입꼬리가 잔뜩 올라가던 그때·

지이잉-

스마트폰이 진동하며 왓츠앱 메시지가 왔다·

[S&F 편집부_마크: 에곤 작가님 잘 지내셨죠? 다름이 아니고···]

원래는 메일로만 소통할 생각이었지만·

반응이 워낙 뜨거운 탓에 실시간으로 연락할 필요성이 커져 메신저앱도 사용하기로 한 터였다·

[S&F 편집부_마크: 알겠습니다· 그럼 말씀하신 대로 현재 저희 편집부에 문의 들어온 에이전트 리스트들은 따로 정리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내 담당자 마크·

일 처리가 깔끔한 것은 물론 소통이 잘되는 타입이라 함께 일하기가 편하다·

나는 주방에 가서 신라면 네 봉지를 꺼낸 뒤 메시지를 입력했다·

[에곤_K: 아 그리고 신작 말인데]

[S&F 편집부_마크: 네네네네 신작!!! 신작 말씀이시죠!!!!]

[S&F 편집부_마크: 어떻게 방향은 결정하신 걸까요??!!!!]

···아주 가끔씩 과하게 흥분할 때가 있긴 하지만·

[에곤_K: 다음 주말 쯤엔 원고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냄비에 물을 올리며 폰을 체크하자·

곧바로 답이 오던 것과 달리-

[S&F 편집부_마크]라는 그의 프로필 옆에 ‘···’라는 표시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건 그가 답장을 고민하는 중이라는 의미·

[S&F 편집부_마크: 저 작가님]

[S&F 편집부_마크: 제가 잘못 이해한 게 아니라면]

보아하니 매우 혼란스러운 모양이었다·

[S&F 편집부_마크: 그니까··· 이제부터 신작 구상을 해보시겠다는 게 아니고]

그의 혼란을 덜어주고자 메시지를 썼다·

[에곤_K: 네· 신작 집필을 거의 마쳤고 퇴고와 교정 일정을 고려하면 대략 1~2주 안에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다음 답은 꽤 빠르게 왔다·

[S&F 편집부_마크: 네???!!!!!!!]

왠지 그의 메시지에서 환호성이 들리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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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ius Writer from Rural America

Genius Writer from Rural America

Score 7.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suffering a debilitating stroke that left him in a vegetative state, the once-indispensable genius writer, Kwon Eugene, finds himself in a startling situation. Inexplicably, he regresses back to his high school years in the United States. With the memories of his past accomplishments, including topping worldwide bestseller lists, he begins to wonder if the challenges of his teenage years might now seem easier in comparison. As he navigates this unexpected journey through time, Eugene is faced with the opportunity to rewrite his life’s story in ways he never imag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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