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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Chapter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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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화· 천화서고 대공자는 누구인가?

후공의 미소는 짙어졌다·

약왕문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래 독양충이 잡혀서로군·’

풍열충이 증식된 이유가 이해되었다· 약왕문이 독양충을 언제 잡았는지는 몰라도 독양충이 잡히면서 풍열에게 천적이 사라진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지만 그 독양충의 정수인 내단을 자신이 흡수하고 이런 식으로 풍열충과 조우하였으니 인연이 실로 기묘했다·

또 그 결과는 놀랍다·

무형건곤심결은 사성 초기에서 중기로 근접해간다·

독양충을 끝으로 삼악을 이루어 사성에 오른 것이 엊그제거늘 풍열이 삼악을 북돋을 줄이야· 생각지도 못한 기연이었다· 풍열충 덕분에 거의 1년을 앞당긴 셈이었다·

그렇게 후공이 웃고 있자니

귀사령은 그게 또 재밌고 즐거웠나 보다·

“자기 왜 웃는 거야?”

“····”

“아이잉 마음 아프게 왜 그래? 자포자기한 거야?”

귀사령이 생글거리며 놀려댔다·

후공도 미소를 지어주었다·

이 아이는 좋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답이 없는 상황이라 여기고 있을 테고 사람이 슬픔이 극에 달하면 도리어 허탈해져 웃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귀사령·”

“응?”

“넌 좋겠구나·”

“왜?”

“팔다리가 멀쩡하니까·”

귀사령이 눈을 몇 번 깜박이다가 이내 깔깔거렸다·

“아 이런···· 우리 자기 어떡하면 좋니· 자기 은근히 신경 쓰고 있었구나· 안 그런 척해서 괜찮은 줄 알았잖아· 하지만 너무 걱정 마·”

“···?”

“있잖아· 내가 잘해줄게· 아프지 않게 잘라줄게· 그리고 돼지우리에도 자주 찾아가줄게· 그럼 괜찮은 거지? 그럼 된 거지?”

“아프지 않게?”

“웅!”

“아프지 않게는 어떻게 하는 거지?”

“글쎄···· 잘 자르면 되지 않을까?”

방법도 모르면서 그저 하는 말인 모양·

모르면 배워야 한다·

그래서 후공은 알려주기로 했다·

“혹시 이런 식인가?”

“응?”

귀사령이 무슨 소리인가 하고 갸웃할 때였다·

순간 검광이 두 번 번뜩였다·

후공은 검을 발출한 후 어느샌가 착검했다·

척·

여전히 앉아 있는 자세 그대로였기에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귀사령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분명히 달라진 점도 알아보았다· 검이 언제 뽑힌 건지는 못 봤는데 희한하게도 검집에 도로 들어간 건 확실히 본 것이다· 거기다 원래 검은 탁자에 기대어 있었지 손에 쥐어져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너무도 명확하다·

“어···어떻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거지?”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이러면 안 되는 것이었다· 풍열충에 물려 신경이 마비되어 있을 텐데 어떻게 검광을 뿌릴 수 있는 걸까· 잠시 헛것을 본 것인가?

그녀의 의문에 대한 답은 엉뚱한 데서 들려왔다·

잘못 본 것이 아니란 듯

스륵·

뒤늦게 두 팔이 몸에서 떨어져나갔다·

“···어?”

귀사령이 멍하니 자신의 어깨 쪽으로 시선을 주었다·

통증을 못 느꼈고 지금도 아프지 않는데 어찌된 일인지 두 팔이 없어져버렸다· 안 아프게 잘 잘랐다며 박수를 쳐줄 순 없었다· 손이 없으니까·

어째서? 어떻게 한 거지? 잘려나간 단면에서 피가 쏟아져내리는 광경은 보고 있어도 자신의 피인데도 도무지 현실감이 없었다·

“아프냐?”

“····”

그때 후공이 차분히 물었고

귀사령은 넋이 나간 채로 바라만 봤다·

“또 웃어보렴·”

후공이 담담한 어조로 권유했지만 귀사령은 웃지 못했다·

대신 울먹였다·

“흐흐흑흑····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울다가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 비명이 시작을 알렸다·

슈슈슝!

귀사령과 마찬가지로 잠시 넋이 나가버렸던 귀이령이 바깥 나무 위에서 세 발의 강궁을 쏘아보내니 공기가 찢어지며 객잔 안으로 쇄도했다·

후공은 즉시 대응했다·

발로 탁자를 날려버리고 귀사령의 멱살을 잡아채 들어올렸다· 먼저 날아든 첫 번째 강궁은 옆으로 흘러가게 두었고 나머지 두 개의 강궁에 귀사령을 교묘히 방패삼았다·

슝 슈웅!

처억 척!

두 개의 강궁이 귀사령의 허벅지에 적중했다· 짧고 묵직한 소리가 연달아 터졌다·

강궁은 스치기만 해도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위력을 발휘한다· 그런 강궁이 귀사령의 허벅지를 쓸었기에 그녀의 두 다리는 뜯겨나갔고 그런 뒤에도 강궁은 더 날아가 객잔의 벽을 뚫고 사라져버렸다·

덕분에 귀사령은 머리와 몸통만 남았다·

방금 전까지 생글거리던 매혹적인 여인은 더 이상 이곳에 없었다· 그저 머리와 몸통만 남겨진 채 사지에서 피를 뿜어내며 지옥에 떨어진 듯 비명과 함께 몸부림치는 한 사람이 있을 뿐이었다·

스악!

그때는 지붕 위에 있던 귀삼령도 검세를 펼쳐오던 상황·

강궁이 막 지나간 뒤였다·

몰아쳐오는 검풍에 후공은 슬쩍 바라보며 좌장을 들었다· 귀삼령의 동선과 검기의 변화는 천하제일인의 안목에 이미 간파되었다·

이후 후공의 좌장이 허공에 둥그렇게 원을 그렸다·

누군가 보았다면 왜 이 와중에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나 싶을 그런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는 후공의 절예·

환명(環冥)·

사성에 막 진입한 상태에선 환명을 펼쳐낼 수 없었으나 풍열충으로 인해 순식간에 사성 중기를 바라보게 되면서 후공은 운용해보았다·

회전하는 투명한 둥근 고리다·

일정 시간 유지되며 심결에 따라 방벽이 되기도 하고 늪이 되기도 하며 또 어느 때는 덫이 된다·

그렇게 허공에 그려진 환명의 원·

사람 머리 정도 크기의 작은 원이었다·

귀삼령의 검기가 그 안에 먼저 닿았고

이후 검이 원 안으로 파고들었을 때

출렁·

귀삼령은 그런 소리를 들은 것만 같았다·

그려놓은 허공의 원 따위 무어냐 싶었는데 그 안에 검이 들어선 순간 그 지점이 물결치는 듯했고 공간에 아지랑이 같은 파문이 일었다· 실제 검을 통해 손에 전달된 감각도 몽클·

그러면서 난감함도 따라왔다·

검은 더 뻗을 수도 회수할 수도 없었다·

귀삼령은 검을 놓을 수도 없어 그렇게 공간에 붙들린 채로 하얗게 질려버렸다·

‘무 무슨···?’

이런 기묘한 절학은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 대체 천화서고 대공자는 누구인가? 아예 무공 수준이 다른 차원에 있다· 귀사령의 팔이 어떻게 잘려나갔는지 보고 있으면서도 못 알아봤을 때 그 쾌검이 작렬한 순간 깨달았어야 했나·

그렇게 귀삼령의 안색이 하얗게 질려갈 때 후공의 손길은 어느샌가 귀삼령의 어깨를 짚어가고 있었다·

귀삼령은 검을 놓아버리고 황급히 물러났다·

그러자 후공의 우수가 따라붙으며 귀삼령의 옷깃을 잡았다· 그건 마치 간발의 차이로 옷깃만 움켜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달랐다·

귀삼령의 옷자락에는 천향이 남겨졌다·

‘넌 이제 참새다·’

이어 후공이 귀삼령의 머리를 향해 난폭한 장력을 쏟아부으려는 순간

슈슈슈슝!

네 개의 강궁이 연속으로 쏘아져왔다·

후공은 장력을 거두어들이며 회피했고 그 사이 귀삼령이 간신히 거리를 벌렸다·

후공은 내심 흡족히 여겼다·

강궁의 공격이 시기적절했기 때문이었다· 마음 같아선 바깥에 있는 녀석에게 칭찬이라도 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애초에 참새는 살려둘 생각이었다·

이대로 도망칠 기회를 주려고 했던 참이었다·

참새는 둥지로 날아가야 하니까·

하지만 아직은 내심을 드러낼 순 없는 일·

그저 짐짓 화를 참을 수 없다는 듯 바깥쪽을 향해 인상을 찡그렸다·

“흥! 귀찮은 놈 같으니!”

그 말이 끝나기도 전 창문 너머로 신형을 날려 귀이령을 향해 질주했다·

극적으로 목숨을 부지한 귀삼령은 몸을 덜덜 떨었다· 이미 온몸이 땀으로 흥건했다· 어떻게 자신이 살아있는 건지 믿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만약 제때 이령의 강궁이 쏘아지지 않았다면····

몸서리를 치며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오래 고민할 것도 없었다·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맞선다는 건 자살행위· 최대한 빨리 벗어나야 했다·

“삼령····”

“···?”

“날··· 죽여줘·”

몸통만 남은 귀사령의 애원이 들려왔다· 하지만 귀삼령은 그녀의 소원을 들어줄 여유가 없었다· 곧바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신형을 날려 그 자리를 벗어났다·

*스스스슷!

귀이령의 심정도 귀삼령과 다를 건 없었다·

맞설 생각 따윈 이미 머리에서 날아가버린 지 오래였다·

풍열충이 통하지 않는 것도 놀라운데 귀사령을 향한 검격은 빛줄기만 겨우 보았을 뿐이었다· 그리고 공간에 투명하게 형성된 기의 막은 도대체 뭔가·

그러니 전력으로 도주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닐지를 계산할 겨를은 없었다· 그저 두 발에 희망을 걸어보았다·

둥둥둥둥· 자신의 심장이 마치 북이 울리듯 빠르게 뛰고 있었다· 더 빠르게 달리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빨리 도주하기 위해 강궁도 모두 버렸다· 그저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신법을 전개했다·

그렇게 미친 듯이 내달리며 기척을 확인했다·

뒤쫓는 기척은 느낄 수 없었다·

다시 귀삼령을 잡으러 간 것일까? 그랬으면 좋겠다·

뒤를 돌아보며 눈으로 확인했다·

확인하길 잘했다· 확실히 보이지 않아 귀이령은 안도했다· 긴 한숨과 함께 안심하며 다시 앞을 바라보았을 때 검날이 목을 꿰뚫었다·

“커억 컥!”

검의 손잡이까지 파고들었고 검에 꿰뚫린 채로 귀이령은 조금 더 달리다 멈췄다· 커컥 피를 울궈내면서 귀이령은 검을 쥐고 있는 검의 주인을 바라봤다·

‘어···언제····’

천화서고 대공자였다·

도대체 언제부터 앞쪽에 있었던 건가·

목에 검을 찔러넣고 있으면서도 대공자는 별다른 감흥이 없어보였다·

그러다 무심히 중얼거린다·

“참새가 이동하고 있구나· 혈주요희에게 그리고 나의 대군에게 인도할 테지·”

귀이령은 아련히 대공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떨궜다·

**

일식경 후·

후공은 참새에 실망했다·

못마땅했다·

참새가 당연히 혈주요희에게 갈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야 마땅하거늘 숲의 구덩이로 들어가더니 얌전히 운기행공을 하고 있으니 실망이 컸다·

“뭐하냐?”

“으허억!”

귀삼령이 소스라치게 놀라 경기를 일으켰다·

그로선 벗어났다 싶어 구덩이를 발견하고 소모된 진기를 회복하고자 운기를 하던 참인데 갑자기 귓가로 저승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벼락같은 충격에 경악했다·

“으으윽····”

경악도 잠시 귀삼령은 운기가 틀어진 탓에 극통이 치밀어 가슴을 움켜쥐며 몸을 비틀며 꿈틀거렸다·

본래 운기행공 중에는 외부의 자극은 치명적인데 지금은 경악 수준으로 마음이 흔들렸다· 덕분에 진기가 멋대로 헝클어져 고통이 말로 할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의문은 떠오른다·

도대체 언제 온 것인가· 아니 쭉 곁에 있었는데 못 알아본 것인가? 여태 미친 듯이 달렸던 것이 뭐였나 싶어 허탈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솟구쳤다·

허탈함으로 말하자면 후공도 만만치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천향 대신 점혈해 놓고 다시 객잔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넌 혈주요희를 지키려는 것이냐?”

의리인가? 후공은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본진에 끌고 가지 않으려고 다른 방향을 선택한 것일지도·

같잖아서

후공은 미소를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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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The soul of the charming and imposing Murim Alliance Leader, Hu Gong, suddenly possesses the body of a darn young man’s body one day. That young man’s name is Beom Hang. He’s the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 one of the three major archives of the jianghu, yet a sorry excuse of a person. In order to determine why his soul has swapped bodies, Hu Gong begins to train Beom Hang’s body. When the possessed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s movements are totally different from how they used to be, it star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jiang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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