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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Knight Who Eternally Regresses Chapter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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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연회의 밤

마성과 음주와 파티·

뭐 그런 것들의 향연이었다·

이제까지 이런 파티가 있었던가·

연회 비슷한 걸 했던 게 언제였지?

엔크리드는 기억을 더듬어 봤다·

근 몇 년간 처음이었던 것 같다·

보더 가드에서야 당연히 처음이고 엔크리드 개인으로서도 태어나서 몇 번 경험해 보지 못한 그런 순간이라고 해야 할까·

예전 용병 시절에 연회 비슷한 걸 즐겨 보긴 했지만·

그때 뭘 했더라·

입술만 적시고 싸움 복기에 몰두했었다·

“한잔하자고 소대장·”

핀과 중대장 말고도 잔을 들이미는 사람은 많았다·

“놀 땐 노는 거요 거 재미없게 굴지 맙시다·”

렘까지 이리 말하는 판이니·

술을 마시긴 했다· 즐기지 않는다고 했지 못 마신다고는 안 했으니·

꿀꺽·

한 모금 알싸한 향이 코끝을 스치며 달콤한 액체가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려가 위장을 적셨다·

‘괜찮은데·’

타고난 미식가나 애주가는 아니지만 여기저기 떠돌며 먹고 마신 경험이 어디 가는 건 아니었다·

본디 가난한 방랑자는 아무거나 잘 먹지만 또한 입에 들어가는 모든 걸 평가할 수 있는 법이라고 했던가·

‘크로나 좀 들었겠어·’

대대장이 제 호주머니를 제대로 풀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보더 가드가 한턱낸 셈이라고 봐야 할까·

설마 이걸 사비로 처리하진 않았을 테니·

어쨌든 먹고 마셨고 즐겼다·

쉬겠다고 마음먹으면 쉬는 것조차 최선을 다하는 편이었다·

제대로 된 휴식이 다음을 위한 준비가 된다는 걸 너무도 잘 아니까·

다만·

‘별빛이 이리 좋은 날이라니·’

달과 별이 수놓는 하늘이 참 좋은 날이긴 했다· 술이나 먹기에는 조금은 아까운 그런 날·

“술은 입가심할 정도만 하면 충분하지요· 형제님· 저와 팔씨름을 하자는 겁니까? 좋습니다·”

한쪽에서 아우딘이 즐기는 소리가 들렸고·

“너 이 새끼 또 까탈스럽게 굴고 있냐?”

렘이 시비 거는 소리·

“내 입에 맞지 않을 뿐이다·”

라그나가 받아치는 소리·

근데 작센은 어디 갔다고 했더라·

도시로 나갔다고 했던가·

작센이 연회에 어울리는 타입은 아니지·

적당히 의자를 차지해 앉은 채다·

다들 먹고 마시기 바빴다·

흥분해 떠드는 병사 반쯤 욕설을 섞어 무용담을 터트리는 이들·

중간중간 핀과 요정 중대장뿐 아니라 엔크리드에게 말을 거는 이들도 꽤 많았다·

아니 실상 가장 인기가 많다고 봐야 했다·

“언젠가 빛을 볼 줄 알았다고·”

벨이었다·

첫 번째 오늘을 반복했을 때 화살에 맞아 죽은 놈 아니 죽을 뻔한 놈·

어떻게 보면 엔크리드 덕에 운명이 변한 놈이라고 봐도 좋을까·

“그래서? 대련하고 싶다고?”

엔크리드가 농담을 던졌다·

“아니 무슨 대련입니까? 변방 수비대도 때려눕힌다면서·”

“운이 좋았지·”

운 이제는 입버릇이 되어 버린 말이었다·

“그게 운으로 되는 겁니까?”

벨이 툴툴대다 웃었다· 되게 해맑은 웃음이었다·

이어 벤젠스도 다가왔다·

“넌 왜 후·”

그는 그리 말하며 크게 숨을 내쉬곤 아니라고 됐다고 술이나 마시자고 한잔 대작하더니 홱 돌아섰다·

전이라면 몰랐겠지만 이제는 벤젠스의 마음을 알기에·

엔크리드는 그를 위로할 수 있었다·

앉은 채로 입만 놀려서 하는 위로지만 상대에게 닿으면 그게 의미가 있는 법 아니겠나·

“세상은 넓고·”

엔크리드는 그렇게 보병대의 구호를 뱉듯 그리 그를 위로했다·

“여자는 많다·”

뚝·

벤젠스의 걸음이 멈췄다· ‘넌 왜 후’에 담긴 감정은 무엇이었나· 질투와 질시 아니겠나·

요정 중대장과 핀이 와서 술 먹자고 하는 걸 본 탓이리라·

그 외 여급 몇의 눈빛이 묘한 걸 확인한 탓도 있겠지·

위로가 적절했을까·

멈췄던 벤젠스가 상체만 뒤로 틀었다·

그 눈에 귀신의 불꽃을 품은 듯했다·

“개자식이?”

엔크리드는 그걸 보며 위로가 적절했다고 생각했다·

낙담하는 것보다 저리 열정의 꽃을 피우는 게 훨씬 보기 좋지 않나·

“제니?”

그걸 보며 엔크리드가 놀라는 척 벤젠스의 뒤쪽을 바라봤다·

벤젠스의 고개가 무섭게 돌아섰다·

약초 파는 제니 벤젠스의 역린이라고 해야 할까·

최초 엔크리드를 미워한 계기였으니·

끼기긱·

뒤에 아무것도 정확히는 제니가 없다는 걸 확인한 벤젠스가 도로 고개를 엔크리드 쪽으로 돌리는데 묘한 소리가 나왔다·

저거 무슨 막 태어난 해골 병사의 목에서나 날 법한 소리가 나는 것 같은데·

“이 새끼가? 대련이다·”

아 대련이라니 오늘은 쉬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는 거다· 이건 정말 내 뜻이 아니었다·

“그럴까?”

엔크리드가 몸을 바로 세운다· 벤젠스는 말하고 나서 곧바로 후회했다·

이미 경험으로 알고 봐서도 안다·

자신은 그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하지만 저리 자신을 조롱하는데 어찌 참을까·

“싸운다·”

“누구? 누구?”

“벤젠스 소대장인데?”

“누가 상대인데?”

“아 마성의 소대장이다·”

그놈의 마성·

엔크리드는 주변 병사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도 마성이란 두 글자만은 쉬이 흘리지 못했다·

뭔가 자신과 잘 어울리지 않는 말 같아서다·

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아우딘이 자신을 고집쟁이라고 했던가?

고집쟁이라니 전혀 아니었다·

마성 또한 같다· 전혀 아니다· 오해다·

“어디 어디 싸움인데요! 잠깐 잠시만요! 승부를 내려면 내기가 필요한 법인데요!”

한쪽에서 병사 무리 사이로 사라졌던 크라이스가 불쑥 튀어나왔다·

튀어나온 크라이스는 엔크리드의 얼굴을 봤고 벤젠스도 확인했다·

“···아무도 몰랐겠지만 비전의 암살술을 익힌 소대장이 바로 벤젠스 소대장입니다· 벤젠스 소대장에게 크로나 걸 사람?”

아무도 없었다·

내기는 성립되지 않았고·

벤젠스는 온 힘을 다해 검을 내리쳤다·

엔크리드는 방심하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눈을 빛냈고 집중했다·

떨어지는 검을 보며 몸을 움직인다· 멈춤은 없었다·

엔크리드는 제 검을 수평으로 들어 공격을 막고 발을 건 뒤 벤젠스의 허벅지를 무릎으로 찍었다·

기본기와 변칙의 혼용이었다·

“악!”

옆쪽 허벅지를 찍힌 벤젠스가 쓰러졌다·

“음·”

엔크리드는 뭔가 아쉬웠다· 오줌을 누다 말고 멈춘 그런 기분이었다·

한 방이라니·

벤젠스도 나름 상급을 바라보는 병사 아니었던가·

“병사 등급제는 그 뭐냐 벼어엉시이이인 같은 거라고 했수? 안 했수?”

괜히 렘의 말이 떠올랐다·

어디 렘 같은 놈 없나 하고 고개를 돌리는데·

엔크리드 자신을 보며 묘한 눈빛을 보내는 이들이 한가득하였다·

그 눈빛에 선망 따위가 어렸다·

엔크리드는 그걸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가 폈다·

크라이스만이 알아챈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선망이 아니라 덤비는 놈이 나왔으면 했다·

대련을 요청하며 덤비는 이들이 한동안 늘더니 최근에는 무척 뜸해졌다·

변방 수비대도 뜸하고·

아까 병사 사이로 변방 수비대장을 본 것 같은데·

1중대장도 어디 있었던 것 같았다·

그 둘에게 기대를 걸어 봐도 될까?

엔크리드의 눈이 그 둘을 찾았다· 찾는 게 어렵진 않았다·

진즉에 눈에 들어온 이들이다·

다만 중갑 중대장은 이미 얼큰하게 취한 채였고·

변방 수비대장은 나설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였다·

둘의 공통점이라면 술잔을 들고 있다는 것과 싸울 생각이 없어 보였다는 거다·

“한잔하자고 하려 했더니만·”

1중대장이 붉어진 얼굴로 말하더니 저건 확실히 미친놈이라며 몸을 돌렸다·

엔크리드는 중대장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자 뒤를 슬쩍 봤다·

미친놈이란 소리를 했으니 혹시 자신 뒤에 렘이 있는 건 아닌가 해서·

없었다·

그럼 누구한테?

적어도 자신에게 한 말은 아닐 테니·

자신은 미치광이 소대에서 거의 유일한 정상인 아닌가·

“뭐랄까 기대를 충족한다고 해야 하는 건가· 과연 정상이 아님에 고개를 끄덕여야 하는 걸까·”

변방 수비대장도 그 말만 남기고 떠났고·

요정 중대장과 핀이 한쪽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게 보였다·

그 밑에 에스터도·

파란 눈의 표범이 입을 벌리고 하품하다가 휙 고개를 돌렸다·

근데 방금 앞발로 입을 가리려고 한 건가?

그 발로 잘도 입이 가려지겠다·

표범이 무슨 사람 같다니까·

엔크리드는 생각하며 검을 거두려 했다·

오줌을 누다 말고 멈춘 것 같았고·

누가 중요한 말을 하다 말고 끊은 것처럼 답답했지만·

어쩌겠나 쉬이 어울릴 상대가 없는 판이니·

그런 순간이고 상황이었는데·

“진짜 하실 겁니까?”

“응·”

한쪽에서 들린 대화·

동시에 짜릿하게 피부를 찌르는 검 그딴 환상이 보일 정도의 기세가 느껴졌다·

엔크리드가 반사적으로 그립에 손을 올렸다·

당장이라도 검을 뽑아 한바탕 싸워야 할 것 같았으니·

몸을 돌린 곳·

앤드류가 보였다·

스르릉·

그냥 서 있는 것만은 아니었다· 검을 뽑는다· 그것도 언제 어디서든 후려치고 내칠 자세로·

검을 뽑는 모습에서 왜 각오가 엿보이는 건가·

그리 검을 뽑은 앤드류의 얼굴에 별빛과 횃불 빛의 이중주가 스며들었다·

한쪽은 푸르고 한쪽은 붉다·

술은 먹지 않았는지 안색은 평온했다·

그렇게 선 채로 앤드류가 입을 열었다·

“가드너 가문의 검술을 배워 실전으로 닦아 홀로 걷는 중 배움에 있어 포기란 없다는 걸 배웠습니다·”

곁에 붙어 있던 맥은 어느새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주변 병사도 마찬가지다·

물러나며 공간을 만들어 준다·

그렇게 중앙에는 엔크리드와 앤드류만 남았다·

한쪽은 그립에 손을 올렸고·

다른 쪽은 이미 검을 뽑았다·

입을 열었던 앤드류는 기세를 죽이지 않은 채 마저 말했다·

“가르침을 청합니다·”

엔크리드는 잠시 앤드류의 눈을 바라봤다· 흔들림이 없는 동공 선망 대신 타오르는 열기·

무척 마음에 드는 눈이요 순간이다·

화르륵·

바로 옆에서 횃불이 타오르는 소리가 들렸고·

기분 좋은 밤바람이 불었다·

봄에는 마력이 있다는 소리 참 지겹도록 들은 말인데·

‘그 말·’

맞는 것 같았으니·

엔크리드는 대답 대신 하늘을 바라봤다·

밤 달빛 사이 떠오른 별빛의 향연이다·

쏟아지는 별의 세계가 그곳에 있었다·

고개를 다시 내린 엔크리드가 말했다·

“싸우기 좋은 밤 아니냐?”

진심이었다· 이런 날 연회를 하는 것 자체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래 다른 날이었다면·

별빛이 그리 자신을 내리쬐지 않았다면 연회를 그냥 즐겼을지도 모르겠으나·

그러기에는 너무 아까운 밤이었다·

“그럼·”

앤드류가 검을 들이밀고·

엔크리드가 마주했다·

첫 시작은 정찰대였으나 관계는 급격하게 변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앤드류의 검이 춤을 췄다·

기검이다· 빠름을 중심으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그런 검·

엔크리드는 그를 상대함에 신중했고 집중했으며·

가진바 모든 걸 보였다·

그게 맞았다·

상대가 최선과 진심을 보이니 자신도 그리해야 맞는 법·

에스터는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참·’

마력이 짙게 흐르는 밤이라·

예민한 사람은 이런 날이 뭔가 다르다는 걸 느끼곤 했다·

그럼 저치도 그러했을까?

어째 가만히 있지 못하고 날뛰는 게 그래 보이기도 했다·

싸움은 길지 않았고·

승패는 분명했으며·

“자 크로나 거신 분!”

크라이스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높고 곧게 퍼졌다·

이 밤 가장 바쁘고 열정적인 사람은 크라이스일지도 몰랐다·

풀썩·

앤드류가 뒤로 넘어지며 나는 소리였다· 수십 차례나 검을 교환하는 일은 없었다·

열 번의 검격이 채 끝나지 않았음에도 승패가 결정됐으니·

엔크리드는 앤드류를 때려눕힌 이후 그에게 손을 내밀며 맞잡아 일으켰다·

그러며 문득 의문이 생겨 물었다·

“떠날 생각이냐?”

“후 네·”

앤드류는 숨을 한 번 크게 뱉고 답했다·

“왜?”

“할 일이 있습니다·”

그럼 가야지 뭐·

본래 간다는 사람을 붙잡진 못하는 것 아니겠나·

“즐거웠다·”

“네 대장님·”

앤드류가 웃었다· 어떻게 보면 어린 막냇동생 같기도 했다· 그런 느낌을 주는 친구였다·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연이어 말한 앤드류를 향해 엔크리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에게는 술을 진창 퍼먹을 연회·

또 누군가에게는 도박판을 벌여 크로나나 챙기는 연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서로의 동료애를 확인하는 연회·

그리고 엔크리드에게는 별빛이 참 좋은 대련하기 좋은 연회였다·

그 뒤·

열기에 찬 이들 몇몇이 더 덤볐다· 분위기가 변했으니·

그게 퍽 기꺼웠다·

그렇게 먹고 마시며 싸우는 밤이 지나갔고·

엔크리드는 잠들었고 똑같이 새벽에 눈을 떴다·

아침 훈련의 시작·

연회의 밤이 지나갔든 말든 할 일은 해야 하는 법이었으니·

그리 연무장으로 나섰는데·

그곳에 생각지도 못한 손님이 와 있었다·

* * *

파티는 한밤중까지 이어졌다·

근무는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던 다른 대대에서 책임졌다·

“신세 졌다·”

마커스가 휘하 지휘관에게 부탁과 함께 말했다·

“아닙니다·”

지휘관은 흔쾌히 마커스의 부탁을 받들었다·

왜 아니겠나·

마커스가 누구인가·

흔한 대대장 따위가 아니었다·

수도로 돌아가면 그는 새로운 신분을 지닌 남자가 된다·

그는 귀족 그중에서도 핵심 권력을 지닌 다섯 가문의 일원이었으니·

“그럼·”

지휘관이 나가고 마커스는 들고 있던 술병을 내려놨다·

부대의 사기를 위해 어울리지 않는 짓을 했다·

그는 술보다 차를 선호하는 편이었다·

아예 술을 마실 때도 차랑 섞어 먹는 버릇도 있었다·

시끄러운 것보다 조용한 자리를 좋아하기도 했고·

‘어릴 때의 교육 덕분인가·’

가문에서 배운 다도의 영향일까·

중요한 일은 아니다· 이미 익숙해졌고 버릇이 된 걸 굳이 고칠 필요는 없으리라·

마커스는 느긋하게 차를 마셨다·

그의 숙소까지도 시끄러운 소리가 울렸다·

창부를 부르는 건 금지했지만 술이 들어가면 홍등가로 나서는 놈들도 꽤 많을 터였다·

오늘은 통제보다는 느슨함을 보여 줄 순간이니·

어지간한 건 그냥 놔둘 생각이었다·

그리 시간을 보내니 아는 지휘관 몇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개중에는 권력을 의식하는 이들도 있었고·

전쟁광이란 별명과 더불어 전장의 자신을 좋아해 찾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도 중대장은 다 온 셈인데·

‘아니 한 명 빠졌군·’

요정 중대장이 안 보였다·

뭐 신경 쓸 일은 아니다· 그녀가 권력을 핥는 것도 자신과 술잔을 나누기 위해 굳이 자리하는 것도·

둘 다 우스운 일일 것 같으니·

그렇게 술을 섞은 차와 더불어 말을 나누고·

해가 지고 달이 뜰 때쯤·

마커스는 일찍이 잠자리에 들었다· 꿈도 꾸지 않는 숙면이었다·

고요한 가운데·

똑똑·

“대대장님·”

호위 겸 불침번의 목소리와 노크 소리에 마커스가 눈을 떴다·

“무슨 일이냐?”

창가로 눈을 돌려본다· 아직 동이 트기 전 달빛 너머 새파란 색과 주황색이 섞여가며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그런 시간·

“손님이 오셨습니다·”

그러니까 손님이 오기에는 일러도 너무 이른 시간이리라·

이 순간에 이 시간에 찾아올 사람이 누가 있을까·

인간의 예의 귀족의 권력과 별개인 존재일 터·

마커스는 당황하지 않았다·

이런 시간에 올 줄은 몰랐지만 상대가 누구인지 짐작은 가능했으니·

‘잘해야 내일이나 올 줄 알았더니·’

전장이 이제 막 마무리됐다고 들었는데·

성격이 급한 선물이 온 건가·

아니면 그들도 기대라는 걸 했을까·

“금방 나가지·”

마커스는 셔츠 위에 재킷을 느슨하게 걸친 채로 나섰다·

선물이 왔으니 이제 전해 줄 차례였다· 이 선물은 한 사람을 위한 것이요·

마커스가 고민을 거듭한 결과였다·

선물의 대상은 당연히도 엔크리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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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Knight Who Eternally Regresses

A Knight Who Eternally Regresses

The Knight who Only Lives for Today, Eternally Regressing Knight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ough it may be a dream weathered, crumpled, fading, I held on without surrender. Through each repeated day, running toward tomorrow’s light, I became a knight, resolute and b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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