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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Chapter 194

이름있는 자 (3)

답천의 경지야 일반적인 수도공법들과는 확연히 다르니 신경을 끌지언정·

천족과 지족의 수도공법은 각각 분명하게 호환이 되었다·

‘결단 최고봉에서 금단 내의 정순한 기를 끌어모아 혼의 계위로 도약한다·’

이것이 천족공법의 원영의 경지·

그렇다면 요수공법에서의 원영은 또 달랐다·

‘자기 자신과 같은 형태로 압축시켜 온 의식을 요단 안쪽까지 쭉 압축시킨다·’

그렇게 의식 자체가 단 안쪽에 자기 자신의 어린 시절과 똑같은 형체로 응결되면 그것이 곧 요족의 원영이었다·

부우웅!

현재 내 단(丹)은 상당히 기묘한 상태의 단이었다·

일반적인 천족 수사의 금단은 금빛이 돌며 표면에는 28수의 별자리와 3원의 자리를 담은 천상열차분야도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일반적인 지족 요수의 요단은 금단화가 되면 금빛이 돌며 그 표면에는 태극(太極)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

그러나 내 단(丹)에는 천족의 별자리도 지족의 태극도 둘 다 새겨져 있었다·

‘천 지족 양족의 방식으로 동시에··· 원영을 응결한다·’

우우웅!

광한결을 통해 완전히 요수공법화시킨 창령성광오채대법과 천린수해성 등의 공법이 동시에 격발되며 기의 계위를 떠나 그 너머에 도달한다!

키이잉!

의식이 단 안쪽으로 압축되며 그와 동시에 단 안쪽에 뭉쳐 있던 기운이 혼의 계위로 도야한다·

번쩍!

나는 단전 중심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을 보며 다시금 익숙한 광경을 보았다·

음과 양이 회전한다·

그리고 나는 그 회전을 따라가며 과거의 광경들을 주르륵 흝는다·

이전에는 원영에 오를 때 보았던 이 음양의 회전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요수공법을 익힌 지금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생명의 유전자는 모두 음양의 힘을 품고 있다·’

그리고 그 음양의 힘 사이에 생명의 정보가 기록되고 전승되어 온다·

그와 같이 인간의 삶 역시 음과 양의 영기 속에서 회전하며 세계 자체에 쭉 기록되어 온 것이다·

‘나라는 혼백에도 음양의 기운은 존재하고 그 음양의 사이에 기록되어 온 나 자신의 기록이····’

기와 혼의 계위가 얽히기 시작하는 원영의 경지에서 보이는 것·

그것이 바로 원영의 경지에서 보이는 주마등의 실체이다·

기(氣)는 곧 생명(生命)·

그리고 생명은 곧 역사(歷史)·

요수공법으로 지족공법으로 원영에 이르자 나는 그제야 흑룡이 한 말을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나 자신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다시금 내가 태어났을 때의 기록에 도착하였다·

일반적인 원영기 수사들이라면 이 순간에서 바로 원영을 얻기에 태어났을 때의 감사함에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지난 생의 경험으로 인하여 한 생명이 태어날 때에 어떤 축복을 받으며 태어나는지를 알았기에 잠시 그 자리에 멈춰섰다·

두 남녀가 아기를 안고서 웃고 있다·

나는 그 광경을 보며 미소지었다·

예전에도 보았던 광경이지만 다시 보아도 여전히 마음이 떨려 오는 장면이다·

‘감사합니다·’

내게 생을 선물해 주셔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음양과 태극으로 이뤄져 있다·

음양은 건곤 하늘과 땅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나를 태어나게 해 준 하늘과 땅에게 가슴 깊이 감사 인사를 하며 다시금 원영의 경지에 발을 디뎠다·

번쩍!

이곳은 해룡궁 바깥 운심호에서 벗어난 작은 산맥의 위쪽이었다·

주변은 진법으로 잘 방비해 두고 있었기에 방해받을 일도 없다·

파아앗!

단전의 중심에서 새하얀 빛이 터져 나오며 아기 형상의 원영(元靈)이 탄생을 알렸다·

모든 생명은 아니·

적어도 대다수의 생명은 부모에게서 태어난다·

그리고 암수가 존재하는 생명체의 경우 생명체는 어머니의 양수 속에서부터 태어나게 되어 있다·

암수는 남녀는 예로부터 음양으로 표현되어 왔고·

그중에서도 남(男)은 양(陽)을 여(女)는 음(陰)을 상징한다·

그렇기에 원영 초기·

어머니에서 막 태어났을 때의 기억을 기반으로 형성된 원영은 음신(陰神)이 되어 금단에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그렇게 음신이 성장하여 바깥과 교류하기 시작하며 빛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원영의 성질에 양(陽)이 더해지게 되어 원영 중기에는 음양신(陰陽神)을 모두 다루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음신을 달로 양신을 해로 표현하기에·

원영기의 주요 구결은 다음과 같이 표현되었다·

원영 초기 여월지긍(如月之恒)·

음신을 완성하며 지금껏 만들어 온 28수와 3원의 성천도(星天圖)에 밤(夜)을 완성한다·

원영 중기 여일지승(如日之升)·

양신을 완성하여 밤 너머에 떠오르는 아침 해로 낮(晝)을 만들어 하늘을 이분(二分)하여 음양신을 형성한다·

원영 후기 여오악지수(如五岳之壽)·

음양신을 완성한 후 그렇게 완성한 하늘을 떠받칠 오악(五岳)을 만들어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으로 삼는다·

이때 오악(五岳)은 오행(五行)에 대응하여 만들어야 하기에 원영 후기에 오르려는 이는 체내에 오행의 힘을 받아들여야 한다·

단일 영근으로 원영 후기에 도전하려는 수도자는 이 경지에서 제대로 수행을 쌓으려면 오행 속성에 대응하는 법보를 체내에 받아들여 오악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이때에 받아들인 오행의 힘은 추후 사축기에서 축(軸)을 만들 때에 주요하게 작용하게 되어있다·

원영 대원만 불건불붕(不騫不崩)·

음신을 달로 하여 우상(右上)에·

양신을 해로 하여 좌상(左上)에·

오행을 제좌(帝座)로 하여 중앙에 두어 일월오악도(日月五岳圖)를 그리고 그렇게 그려 낸 일월오악도의 제좌에 앉아 음양오행(陰陽五行)의 힘을 체내에서 합일(合一)하여 원영을 완성시킨다·

그것이 원영의 경지를 수행하는 방법·

‘창령성광오채대법은 애당초 원영기에 가장 최적화된 공법이군·’

창령격원결은 낮을 상징하고 성광호체공은 밤을 상징한다·

그리고 오행장원전은 오행으로 하여금 오악(五岳)을 형성할 수 있게 해 주는 기반이었다·

나는 천족과 지족의 방식을 융합하여 만들어 낸 원영을 관조하였다·

파스스스····

원영을 형성하느라 단전 안으로 집중되었던 의식이 다시 풀려 나가며 주변으로 펼쳐진다·

그와 동시에 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쿠릉 쿠르르릉!

원영을 형성한 역천자를 향해·

하늘이 금색의 천뢰를 내리꽂으려 한다·

그와 동시에 감히 운명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는 천거자를 향해 하늘은 청색의 천뢰 역시 준비시켰다·

쌍색의 번개가 하늘에서 일렁이며 내게 떨어져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번쩍!

어마어마한 힘을 머금은 빛의 기둥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

그러나 나는 내 위를 메운 쌍색의 빛보다는 다른 것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을 느꼈다·

‘저것은····’

음양 거대한 태극(太極)이 하늘에서 회전한다·

이것은 요족의 시야·

‘훨씬 더 음과 양의 흐름이 또렷하게 보인다·’

음양이 만물을 형성한다·

그리고 만물을 넘어 계위를 만들어 내고 공간을 형성한다·

그래· 요족의 시야에 공간이 음양(陰陽)의 이치에 의해 형성된 것이 보였다·

저 시야를 통해 그대로 공간을 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니 그게 끝이 아니다·’

하늘에서 태극이 회전한다·

그리고 음과 양이 힘을 주고받으며 그 사이에서 천뢰가 형성되어 나를 향해 내리꽂히고 있었다·

그래 나는 천겁(天劫)이 형성되는 과정을 두 눈으로 직시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보인다·’

음과 양의 결과 결이·

그리고 천뢰가 형성되는 원리 자체가 뚜렷하게 인지된다·

‘그렇다면 음과 양 사이에서 형성되는 천뢰의 힘을 역(逆)으로 되짚어 가기만 한다면····’

쿠르르르릉!

나는 흑룡의 진혈이 가진 태음의 힘을 지금 하늘에서 회전하는 태극과 역(逆)으로 회전시키며 하늘로 쏘아 올렸다·

쿠르르릉!

뇌전이 가진 음의 힘이 흑룡의 태음에 중화되고 양의 힘만이 남아 내게 내리꽂힌다·

그러나 힘을 주자 전신에서 흑룡의 비늘이 돋아난다·

그와 동시에 성광호체공의 구결에 따라 은은한 별빛이 전신에 깃들었다·

‘답천까지 쓰면 더 쉽겠지만····’

이곳은 지족 영역 한복판이며 서휼의 근거지 근처이니 답천은 지양한다·

대신 천족과 지족의 공법을 합친 일격을 그대로 하늘로 쏘아 올린다·

일순간 흑룡의 기운이 내 팔로 스며드는 듯하더니 등 뒤로 4장의 검은 날개가 돋아난다·

‘창익천쇄가 변질되어 버렸군·’

나는 한 팔에 흑룡의 힘과 창익천쇄를 몰아넣으며 그대로 주먹을 하늘로 뻗었다·

‘받아라!’

그리고 그게 끝이었다·

―――!

하늘에 가득하던 먹장구름은 둥글게 찢겨 나가며 푸른 하늘을 드러냈고 나는 볕을 맞으며 미소를 지었다·

오늘로써 나는 드디어 지난 생의 경지를 회복했다·

아니 흑룡의 힘까지 더해졌으니 초월했다고 해야 하리라·

짝짝짝짝―

“헛···!”

내 옆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박수의 주인은 서휼이었다·

“아 오셨습니까 서 대군·”

‘분명 나름 원영기에 도전하느라 진법결계로 주변을 메워 놨는데····’

역시 사축기에겐 진법결계고 뭐고 아무 의미 없는 모양·

내가 원영을 응결하는 사이 서휼이 어느샌가 다가와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다만 정말로 서휼이 내 옆에서 홀로 다가와 얼굴을 들이밀며 박수를 치고 있었다면 소름이 돋았겠으나 다행히도 서휼은 혼자서 박수를 치고 있지는 않았다·

“정말로 엄청나군· 서 대군 그대가 옳았어·”

규련은 회귀 7년 만에 원영을 얻은 나를 보며 감탄의 미소와 함께 서휼의 옆에서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근 7년간·

나는 규련을 자주 해룡궁으로 불러 서휼과 함께 있을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규련과의 약속도 있었으나 동시에 나 서휼의 주의를 나 자신에게서 돌리기 위함이었다·

그 덕인지 근 7년간 서휼과 규련은 상당히 가까워진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규련은 최근에는 숫제 서휼에게 거의 붙어다니다시피 하기까지 하였다·

“후한 평가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니 너는 정말로 후한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다· 7년 만에 원영기라니! 이전에 만 년 이후에 만 년· 너 같은 천재는 다시는 없을 거다!”

“····”

“어쩌면 지족 출신 쇄성기 존자님이 한 분 더 탄생하실 수도 있겠군· 그때 가서 날 잊으면 안 되는 건 알고 있겠지?”

“예 규 선배님이야 늘 제게 있어 은혜를 주신 분이시지요·”

내가 규련과 덕담을 주고받고 있자 서휼은 은근슬쩍 나와 그녀의 틈에 끼어들어 그녀를 살짝 끌어안았다·

“아무렴 제가 눈여겨본 아이가 아니겠습니까· 물론 그래도 너무 친하게 지내시면 섭합니다·”

어쩐지 내가 규련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 게 질투가 난다는 그 어투에 규련은 행복해서 죽을 것 같은 얼굴이었으며 나는 소름이 끼치는 걸 느꼈다·

‘최근 의념은 잘 안 읽힌다지만··· 저 심상으로 태연하게 저런 언급을 하는 건 언제 봐도 소름이 끼치는군·’

질투의 의념이고 연모의 의념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

그저 시커먼 뭔가가 꿈틀거리는 것이 사람 껍질을 뒤집어쓰고 사람 흉내를 내는 것 같아 역겨울 따름이었다·

“흠 음흠· 알겠다· 험험· 그건 그렇고 서 대군· 이제 슬슬 말해 줘야지?”

“아 예· 그렇지요·”

규련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서휼에게 말했다·

서휼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할 말이 있는 건가?’

나는 긴장을 끌어올리며 서휼이 하려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본 군은 앞으로 몇 년간은 지족 영역을 벗어나 외유를 나갈 참이라네·”

“아····”

나는 순간 헤벌쭉 웃을 뻔했지만 긴장을 놓치지 않고 일단 서휼의 말을 끝까지 들어 보기로 했다·

“광한계에 도착하자마자 사축기에 올랐고 근 7년간 경지를 안정시키는 데에 성공했으니 이제 축(軸)을 세워 경지를 올려야 하니 말일세·”

“아 기축수행(基軸修行)을 시작하려 하시는군요·”

사축기의 경지에서는 네 개의 축(軸)을 세우는 것으로 수행을 해 나간다·

“그래 그리고 아무래도 최근 인족 측에서 진마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서 말일세· 양 계면 간 전쟁이라도 일어나기 전에 정통기축(正統基軸)의 재료를 타 계면에서 구해 올 예정이라네·”

사축기의 수행은 크게 정통기축과 외법기축으로 나뉜다·

사축기는 네 개의 축을 만들어 수행을 쌓아 갔고·

원영기 후기에서 받아들인 오행 중 한 가지 성질을 자기 자신으로 삼고 나머지 네 개의 성질을 사방(四方)에 두어 자신을 중심으로 한 사축(四軸)을 완성하고 고유 영역의 기초를 완성하는 것이 사축기의 근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 개의 축을 만들 때마다 원영기 때에 받아들인 오행 속성의 힘을 기준으로 제의를 지내는 것이 바로 기축수행이었는데

이러한 기축수행의 제의는 한 가지 속성을 익힌 수도자를 죽여 그 속성을 빼앗아 축으로 삼아 제의를 지내는 외법기축·

그리고 자기 자신이 스스로 재료를 구해서 스스로가 제대로 된 제의를 치러 축을 만들어 내는 정통기축이 있었다·

“서은현 너 역시 말도 안 되는 천재지만 서 대군 역시 나름 상당한 인재다· 만약 그가 나처럼 외법기축이 아니라 최상의 재료를 가져와 정통기축을 쌓으면 우리 용족은 이전에 없었던 전성기를 맞이할 터!”

규련은 흐뭇한 표정으로 서휼을 쳐다보며 말했다·

듣기로는 외법기축이 아닌 정통기축으로 경지에 도달하는 사축기 수사가 오히려 더 드물다고 하였다·

힘들게 재료를 모아 제의를 치르는 것보다 다른 수사의 것을 뺏는 게 천 배는 더 쉽기 때문인 듯했다·

‘한 개의 축을 외법기축으로 채우려면 동급 경지의 사축기 수사 한 명 혹은 천인기 수사 백 명 혹은 원영기 수사 일만 명만 잡아 죽여 그 속성을 추출해 축으로 삼으면 외법기축이 완성된다니··· 일반적인 수도자들은 참기 어려운 유혹이겠지·’

특히나 지족의 경우 절대다수가 요수였기에 약육강식의 요족 사회에서는 죽고 죽이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니만큼 압도적으로 외법기축이 많다고 하였다·

“더군다나 서 대군은 이번에 타 계면까지 가서 정통기축의 최상위 재료를 구해온다 하니 그 얼마나 대단하느냐?”

“아··· 타 계면 말입니까?”

“그래 너도 알다시피 다섯 개의 중경계는 오행(五行)에 대응된다·”

규련의 설명이 이어졌다·

“광한(光寒)은 토(土) 진마(眞魔)는 화(火) 자금(紫金)은 금(金) 명귀(冥鬼)는 수(水) 고력(古力)은 목(木)· 알다시피 다섯 중경계는 오행에 대응되며 각기 상징하는 속성을 수련하기가 더 유리한 환경이지·”

꿈틀·

서휼은 규련의 말에 안면 근육을 살짝 꿈틀거렸다·

“그리고 그런 만큼 정통기축의 최상위 재료는 타 이 오행계면의 기운을 머금은 물건들이다·”

“···그래서 대군께선 타 계면의 기(氣)를 구하기 위해 출타하시는 겁니까?”

“그래 정통기축이 외법기축보다 훨씬 우대받는 이유는 제의에 사용한 재료의 질에 따라 일반적인 사축기보다 훨씬 강해지기 때문이지· 그리고 각 계면의 기운이라면 오행을 구현하기에 그만큼 상징적인 게 없으니 더할 나위 없는 재료다!”

꿈틀·

다시금 서휼의 안면 근육이 살짝 꿈틀거렸다·

나는 서휼의 의념에 최대한 정신을 집중하며 그의 의중을 알아보려 하였다·

‘저 의념은····’

뭔가 규련의 말에서 정정하고 싶은 게 있는 모양·

하지만 그는 딱히 규련의 말을 정정하진 않고 가만히 있었다·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있나?’

나는 서휼이 규련의 말에 반응을 보였던 때를 떠올렸다·

‘각 계면이 오행에 대응된다고 했을 때· 주로 의념을 드러냈군·’

어쩌면 규련의 말처럼 각 계면은 단순하게 오행에 관련된 건 아닐 수도 있었다·

“그나저나 제가 알기로 진마계를 제외한 다른 차원은 광한계에서 차원 간의 거리가 상당히 멀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 하여 빠르면 20년 안팎· 늦으면 100년 안팎의 시간이 걸릴 예정이네· 그동안 규 선배님을 보지 못하니 아쉬울 따름이지·”

서휼은 규련과 떨어져 있다는 것이 진심으로 아쉽다는 듯이 슬픈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거짓말이군·’

시간을 말할 때 의념이 꿈틀거린 것을 보아 실제로는 저것보다 빠르거나 더 늦을 수 있었다·

그가 다시 내게 시선을 돌렸다·

“그래서 이번에 가기 전에 자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찾아왔다네·”

“예 하명하십시오·”

서휼은 웃는 낯으로 내게 옥병을 건네며 말했다·

“본 군의 진혈이 들어있는 병이네· 해룡족 역시 흑룡족의 방계이니 선수 진혈이 중복되진 않을 것이야· 자네를 지금껏 해룡족으로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아 궁내에서 겉돌게만 하였네· 신경 써 주지 못해 미안하군· 이제라도 자네에게 내 피를 주어 해룡족의 제대로 된 일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네· 선수 흑룡의 진혈에 7년 만에 원영을 응결하고 본 군의 진혈까지 받았다면 더는 누구도 자네를 경시하지 못할 걸세·”

“····”

“본 군의 피를 받아들이면 본 군이 먼 차원에서 떠돌아도 피를 통해 자네와 연락을 할 수 있다네· 자네가 내 피를 받아들여 규 선배와 본 군 사이에 연락책이 되어 주게나·”

서휼은 빙긋 웃으며 내게 옥병을 들이밀었다·

규련 역시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만약 서 대군과 본녀의 연락책이 되어 준다면··· 나 역시 섭섭지 않게 보상을 하지·”

지금껏 규련을 해룡궁에 수없이 초대하여 서휼이 내게 손 쓰는 것을 제어해 왔다·

하지만 이제 서휼은 규련과 자신의 연락을 명분으로 내게 자신의 피를 주입하려 하고 있었다·

미칠 듯이 찜찜하다·

하지만 문제는 서휼의 피를 거절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었다·

“본 군의 해룡 진혈까지 받아 연화하면 자네를 해룡궁의 정식 제후로 봉하고 자네의 이름 역시 밀어붙여서 용명부에 남길 수 있다네·”

규련이 얼굴을 붉히며 내게 은근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고 서휼 역시 웃는 낯으로 옥병을 들이밀었다·

“자네의 이름이 전 용족에 울려 퍼질 좋은 기회이지· 부디 내 호의를 받아 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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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Score 9.5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On the way to a company workshop, we fell into a world of immortal cultivators while still in the car. Those with spiritual roots and unique abilities were all called to join cultivation sects, living prosperously. But I, having neither spiritual roots nor special abilities, lived as an ordinary mortal for 50 years, complying with fate until my death. That’s what I thought. Until I reg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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