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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Chapter 228

검은 뱀(5)

스르르―

상대가 삼화취정이란 것을 알자마자 나는 바로 의념을 갈무리했다·

그와 동시에 홍수령의 눈에 흥미가 깃들었다·

방금 전까지의 불쾌감은 씻은 듯이 사라져 더는 보이지 않는다·

“흐음··· 네놈·”

잠시 흥미로운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홍수령은 갑자기 앞으로 한 발을 내디뎠다·

그와 함께 그녀의 팔이 내게 쇄도해 내 심장을 꿰뚫는 그림이 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러나 나는 그 그림 속에서 그녀의 몸을 반으로 갈라서 죽였다·

흠칫!

홍수령이 흠칫 놀랐으나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랬군· 원래부터 평범한 놈이 아니라 무림인이었던 거냐?”

“그렇다고 할 수 있지요·”

“좋아· 주무기는 뭐였지?”

“검(劍)입니다·”

“검! 하하하!”

그녀는 희열에 찬 의념을 숨기지 않았다·

“검수(劍修)가 되기에 최적의 조건이구나!”

후우―

그녀가 입을 열어 금단에서 몇 개의 빛 덩이가 뿜어져 나와 그녀의 주변을 에워쌌다·

총 16자루의 금빛 검!

“나 역시 검수(劍修)다! 비검술에는 혹시 조예가 있느냐?”

‘그렇군·’

나는 그녀가 어떤 존재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 벽문성과 마찬가지로 비검 조종을 주로 하는 검수였던 것이었다·

“법기를 하나 빌려줄 테니 한번 겨뤄 보자꾸나· 진휘 대신 내가 스승 노릇도 해 줄 테니·”

그러나 나는 피식 웃었다·

‘내 스승 노릇?’

검을 들고? 내 앞에서? 감히?

나는 내 동부 안쪽에 있는 작은 탁자에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 빠르게 손을 휘둘러 탁자의 다리를 하나 잘라 내 손에 들었다·

“검술만 겨뤄 보는 것이라면 이걸로도 충분할 것 같군요·”

“하하하 미친놈· 뭐 두들겨 맞고 원망하지 말거라·”

파직 파지지직!

그녀의 비검 법보가 뇌기를 끌어올리며 황금빛을 뿜어냈다·

파앙!

그녀의 비검이 내게 빠르게 쇄도했다·

나는 탁자 다리를 잡고 한 바퀴 회전하며 비검을 부드럽게 흘려 낸 후 그녀에게 쏘아져 나갔다·

그러나 후방 전방 그리고 상공과 지면 밑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내 뇌리에 ‘그림’이 그려졌다·

소리소문없이 기척을 죽이고 있는 검이 오른쪽 대각선 아래에서 튀어나와 내 목을 찌르는 장면·

나는 달려가던 도중 몸을 비틀어 허리를 숙였다·

그러기가 무섭게 내 시야의 사각에서 날아들던 비검이 내 머리가 있던 곳을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내가 몸을 비튼 틈을 이용해 전후좌우에서 몰려들던 비검들이 나를 찔러 왔다·

빙글―

그러나 나는 한쪽 발을 땅에 딛고 그 발을 축으로 삼으며 한 번도 끊이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부우우웅―

탁자의 다리에 기(氣)를 실은 채로 천인기 수사의 법보들을 모조리 쳐 내며 나는 그 상태로 회전력에 힘입어 홍수령의 사각을 향해 빠르게 쇄도했다·

그런 후 아래에서 위로 검을 올려 베며 휘둘렀고 홍수령은 희열에 찬 얼굴로 금빛 검을 잡고 휘둘렀다·

찌이잉!

우드득!

충격파가 사방으로 울렸고 탁자 다리가 우득거리며 부서질 듯이 구부러졌다·

“뭐냐 너는! 정말 최고다 단순히 삼화취정의 무림인이 아니구나! 수백 년에 한 번 나온다는 오기조원이냐? 내가 죽여 왔던 그 어떤 수도자들보다도 네놈과의 싸움이 가슴 떨린다!”

쿠구구!

천인기에 달한 그녀의 힘에 내 몸은 그대로 지면에 천천히 박혀 들어가고 있었다·

‘동부의 지반이 버티지 못하는군·’

내 몸은 그녀의 힘을 완전히 분산시키며 피해가 없다시피 했지만 분산받은 힘을 견뎌야 하는 주변의 지형지물은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모양·

‘요수공법으로 얻은 육신의 힘이나 등봉조극 무형검의 힘을 조금이라도 쓰면 이길 수 있겠다만····’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수준을 파악했다·

그저 검을 맞대고 있었으나 뇌리에 수 개의 ‘그림’이 그려진다·

몇 번이고 그녀가 나를 압박해 오다가 내 탁자 다리에 머리통이 꿰뚫리는 장면들·

분명 지금 상황은 내가 밀리고 있었지만 우리의 의념이 서로 교류하며 보이는 미래는 백이면 백 그녀가 내 탁자 다리에 패배해 형편없이 전신을 꿰뚫리는 중이었다·

“흐···!”

입이 찢어져라 웃으며 홍수령은 내 몸을 쪼개 버릴 기세로 법보에 힘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녀와 의념을 교류하며 뭔가를 깨닫고 흠칫 놀랐다·

‘잠깐 삼화취정이 아니야!?’

이건····

대략 만 번 이상의 ‘그림’이 뇌내에서 돌려지며 그녀의 패배를 확정지었을 그때·

만 번 중의 한 번!

단 한 번의 그림이 나와 그녀가 동귀어진하는 그림을 만들어 냈다·

나와 그녀의 무학의 이해도를 생각하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삼화취정의 수준으론 답천에 달한 내 세계와 전혀 싸움이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나 삼화취정보다도 높은 경지라면 가능하다·

‘오기조원!’

꽈과광!

그녀가 번개의 속도로 내 가슴을 차 동부의 한쪽 벽으로 날려 버렸다·

나는 한쪽 벽에 처박혔고 그대로 동부의 벽에는 거미줄 같은 금이 와르르 가 버렸다·

“마지막에는 수도공법으로 절 차 버리시다니 제대로 이길 자신이 없으셨나 봅니다?”

“뭐 어떠냐· 수도공법도 내 힘인데· 꼬우면 너도 천인기 하든가·”

“····”

홍수령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법보들을 회수했다·

“원래는 널 잡아 놓고 비검술로 회 쳐 버리려고 했는데 그건 무슨 수법이지? 수도공법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우우웅!

홍수령은 내 동부에 둥둥 떠 있는 채로 아직도 회수되지 않은 비검들을 보며 물었다·

난 그녀의 비검들에 불어넣은 내 의념을 회수해서 그녀의 검들을 돌려주며 말했다·

“어검술(馭劍術)입니다·”

“호오 흥미가 이는군·”

그녀는 방금 전까지 내 의념에 의해 묶여 있던 비검들을 돌려받으며 말했다·

방금 전까지 그녀의 비검은 완전히 내게 장악당해 있었다·

내가 마음만 먹었다면 장악한 그녀의 비검을 이용해 도리어 그녀를 공격해도 되었을 만큼·

그랬기에 만 번의 의념을 주고받았을 때 만 번 다 그녀가 패배하는 결과가 나왔던 것·

그러나 나는 만 번 중 한 번 나왔던 그 동귀어진의 수를 떠올렸다·

‘내 어검술이 순간 풀렸다·’

그 순간 그녀의 비검술이 나를 노렸고 홍수령을 반으로 갈라 죽인 후 비검술에 대응하려 했으나 미처 한 개의 비검을 놓쳐서 나도 죽는 그림이었다·

‘물론 요수공법을 안 썼을 때의 가정이었긴 하다만····’

그건 어차피 제대로 뇌도공법을 안 썼던 그녀도 마찬가지일 터니 의미가 없는 가정이었다·

“그나저나 너도 최소한 오기조원 이상이군· 한데 그럼 오기조원에 도달한 상태라면 혹시 환골탈태를 한 거냐?”

“예 그렇습니다·”

“하면··· 뇌성체이자 오행영근이라는 것일 터인데····”

그녀는 흥미롭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역시 진 사형에게 억지를 부려서라도 네놈의 쌍수 상대가 되길 잘했어· 너처럼 흥미가 넘치는 녀석은 처음이다!”

“····”

나는 어쩐지 광기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에 움찔했다·

“···인체 실험을··· 해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제게도 실험을 하시렵니까?”

“흥미가 생기긴 하지만 의미 없겠지·”

“예?”

“내가 어쩌다 인체 실험을 시작했는지 아느냐?”

“···모르겠습니다·”

홍수령은 동부의 한곳을 향해 결인을 맺었다·

그러자 그곳에서 나무줄기가 자라나며 의자를 만들었다·

그녀는 의자에 걸터앉으며 말을 시작했다·

“검(劍)· 나는 수도자의 길에 들고 나서부터 비검술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비검술과 뇌도공법을 꾸준히 연구해 왔지· 그러던 어느 날 수도계에서 벌레 취급하는 무림을 구경할 날이 생겼다·”

그녀는 눈을 빛내며 말했다·

“충격이었지! 검을 잡고 그렇게 치열하게 그렇게 치밀하게 약자로서 강자에 대응하기 위해 처절하게 싸우는 건 처음 봤다· 그리고 깨달았다! 수도계에서 비검술 찔찔 날리면서 나 검수요 하며 꺼드럭대는 놈들은 모조리 병신 새끼들이라는 걸!”

“····”

“평생 검을 잡아서 직접 휘둘러 본 적도 없는 머저리들이 비검 날리기만 하면서 검수라니! 그런 멍청하기 짝이 없는 일이 없지!”

그녀의 말은 거칠었지만 내심 내 생각과 통하는 것도 있었기에 가만히 그녀의 말을 경청했다·

“그날부터 나도 무공이라는 걸 배워 봤다· 심법보다는 주로 검법 위주였지만 그래도 내가 직접 내 손에 검을 잡고 휘두른다는 것 그 자체로 짜릿했다! 그렇게 싸우고 또 싸워 가며 어느 순간 의념을 깨닫게 되고 의념의 색조를 보는 삼화취정에 도달하고 그 극의에 이르러 오기조원에 도달했다!”

“···혹여 선배님께서도 환골탈태를 했습니까?”

나는 혹시나 싶어 그녀에게 질문했다·

그녀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다만 나는 원영기 대원만 때에 오기조원에 이르러 환골탈태를 했기 때문에 딱히 오영근 때문에 불편한 거야 없었다만·”

‘어쩐지····’

나는 그녀의 육신을 감지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육신은 상당히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 게 느껴졌다·

환골탈태를 했거나 요수공법을 익힌 게 아니라면 저런 육신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뭐 어쨌든··· 오기조원에 달하고 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구나·”

“어떤 생각 말입니까?”

“인간의 의(意)로 육신을 변화시켜 환골탈태에 이르고 영근이 없던 자에게 오기조원으로 오영근을 더했다· 그렇다면 인간의 의지와 노력 여하에 따라 사람의 ‘체질’ 역시 변화할 수 있다는 게 아닐까?”

파직 파지지직!

그녀가 주먹을 쥐자 그녀의 주변으로 뇌전이 넘실거렸다·

“그렇다면 시조의 전설적인 체질인 천상금뢰지체야 너무 신화적이니 그렇다 친다면 뇌성체 정도는 인간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재현’하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거기에 생각이 미쳤지· 그래서 나는 내 쌍수도려랍시고 나한테 붙은 것들의 인체 실험을 시작했다·”

“····”

“아 걱정하지는 말아라· 실험을 한 녀석들은 다들 장애가 생기거나 안 좋은 결말을 맡지는 않았어· 다들 더 강해지면 강해졌지· 후후····”

‘그래서 저 미친 짓이 금신천뢰문에서 제지되지 않았던 건가·’

그녀에게서 도망친 쌍수 상대들은 어찌 되었든 이전보다 강해지고 문파의 전력이 늘어난 셈이었기에 동문을 그것도 쌍수 상대를 상대로 실험한 것이 용서받은 모양이었다·

“뭐 어쨌든··· 그런 건 둘째 치고 너는 뇌성체를 타고난 것도 그렇지만 무(武)의 극점에 도달해 오기조원의 경지까지 손에 넣었으니 내가 전혀 너를 개조하거나 실험할 이유가 없다· 너는 내가 재현하려 그토록 애써 왔던 내 목표점이나 다름없으니까·”

“그렇습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의 의와 노력 여하에 따라 체질을 바꾼다라····’

굉장히 흥미로운 견해로부터 시작된 연구였다·

“그렇다면 선배님께서는 ‘재능’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재능?”

“예· 인간의 수도공법에 대한 총체적인 재능· 혹은 무공에 대한 총체적인 재능 등에 대해서도 바뀔 수 있다고 여기십니까?”

“아 재능이라· 확실히 그런 것을 연구했던 적도 있긴 하지·”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내 나름의 연구를 한 결과 나는 이 세상에 ‘재능’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재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는 그런 관점은 생각도 해 본 적이 없었기에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 재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까?”

나는 기문법재인 북향화와 괴군·

그리고 김영훈의 무재를 옆에서 봐 온 사람으로서 그 말에는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녀의 입에서 나온 이름에 나는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

“너 혹시 벽라국의 청문령이라는 이름을 아느냐?”

“예?”

여기서 갑자기 그 이름이 나온다고?

나는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예 들어는 봤습니다· 청문세가와 친분이 조금 있어서 말입니다·”

“그래 그러면 청문령의 별호가 뭔지도 알겠군·”

“···예?”

나는 청문령의 별호라는 말에 당황했다·

‘뭐지 청문령한테 별호가 있었나?’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축기기 3대 위인이라고 불린 것만 압니다·”

“엥? 그건 또 뭐야·”

“예?”

그러나 오히려 홍수령은 그런 말을 또 처음 듣는다는 듯 의아해했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렇군· 결단기 이하들은 또 그렇게 부른다는 말도 들어봤지· 축기기 주제에 결단기 급 전력을 내는 수도자이니···· 하지만 결단 후기부터 천인기에 이르기까지 고계 수도자들 사이에서 청문령의 별호는 따로 있었다·”

‘아 고계 수도자들 사이에서 떠돌던 별호라면 내가 모를 수도 있었겠군·’

내가 청문령과 만난 것은 원영기 이상은 다 잡혀간 후였으니 말이었다·

“청문령은 수도자들 사이에서 ‘재능 없는 지혜자’라는 뜻에서 황사(黃蛇) 즉 ‘누런 뱀’이라고 불렸다·”

“누런 뱀··· 말입니까?”

“그래· 예로부터 ‘뱀’은 곧 ‘지혜’를 상징하는 짐승이었다· 그리고 천지현황(天地玄黃)이라 하여 ‘하늘’은 검은빛 ‘땅’은 누런빛이라 알려져 있지· 고계 수도자들 사이에서 그 녀석은 재능이 땅에 떨어져 있다는 뜻에서 ‘누런 뱀’이라 불렸다·”

‘누런 뱀이라····’

나는 문득 그녀의 말을 들으며 생각했다·

‘그럼 반대로 천재는 검은 뱀이라고 칭하는 건가?’

나는 의문점을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음 흑사에 대해 묻는 게냐?”

그녀는 팔짱을 낀 채로 설명했다·

“흑사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른다· 애초에 뱀이 ‘지혜’를 상징한다는 것도 수계의 뱀 요족들 사이에서 은밀히 내려오는 전설 같은 거라···· 아 대강 들은 바로는 검은 뱀은 뱀들 사이에서 천재의 의미보다는 길조(吉兆)로 통한다더군·”

‘검은 뱀은 길조를 의미한다라····’

지난번 사족 공법을 살 때도 그렇고·

뱀들 사이에서 ‘검은 뱀’은 길조 혹은 상서로운 존재로 통하는 듯했다·

‘천지현황·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고 하며··· 뱀이 지혜를 상징한다면 검은 뱀은 하늘의 지혜를 상징한다는 건가·’

하늘은 명(命)이니·

어쩌면 뱀 요족들 중 명의 계위에 도달해 진선이 된 존재가 검은 뱀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뭐 여하튼· 청문령에 대한 얘기를 꺼낸 이유는····”

파치지직!

그녀가 16개의 금빛 비검 법보를 다시 꺼냈다·

8개의 검이 팔방을 점하고 그 바깥으로 다시 8개의 검이 팔방을 점했다·

“내괘(內卦) 외괘(外卦)·”

순간 검에 팔괘의 인장이 찍히며 안쪽에 있는 비검과 바깥쪽에 있는 비검이 서로 역방향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우우우웅!

비검들은 서로 팔괘의 힘을 주고받으며 무수한 변화를 일구어 냈다·

그 변화의 총합은 66개였다·

그리고 내 눈이 정확히 변화의 흐름을 좇자 홍수령은 흠칫 놀라며 말했다·

“호오 변화를 한 번에 눈에 담아? 몇 개의 변화를 보았지?”

“저는····”

“숨길 생각은 마라· 내가 이걸 몇 사람한테 시험해 봤는데· 네 눈빛만 봐도 몇 개의 변화를 봤는지 알 수 있다·”

나는 조금 줄여서 말하려다가 내가 본 대로 말하기로 했다·

‘어차피 내가 의념을 숨겨도 그녀라면 내가 의념을 숨길 수 있다는 걸 아니 그런 식의 거짓말도 안 통할 테고····’

“···66개입니다· 내괘와 외괘가 합일해 64개의 변화를 만들고 상하에 음양의 흐름까지 합해서 66개로군요·”

“역시··· 청문령 외에 변화를 한 번에 알아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너····”

그녀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정말로 선통후각으로 한 번에 연기기 6성에 도달한 게 맞느냐?”

나는 속으로 침음성을 흘렸다·

“이건 재능과 경지와는 상관없이 선각후통의 방식으로 기본 법술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가 더 중요한 건데····”

홍수령과 만난 지 첫날·

“네놈 정말로 20대가 맞긴 한 거냐? 경지를 흩어서 본문에 잠입한 노괴인 건 아니겠지?”

그녀는 내 ‘재능’의 비밀에 순식간에 근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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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Score 9.5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On the way to a company workshop, we fell into a world of immortal cultivators while still in the car. Those with spiritual roots and unique abilities were all called to join cultivation sects, living prosperously. But I, having neither spiritual roots nor special abilities, lived as an ordinary mortal for 50 years, complying with fate until my death. That’s what I thought. Until I reg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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