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겁 (4)
번쩍!
쿠과과과광!
서 장군의 입에서 섬광이 번뜩이며 전명훈의 머리통이 서 장군포에 의해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하지만 전명훈은 순식간에 머리를 재생해 버리며 다시 서 장군을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서은현!!!”
콰르르릉!
전명훈은 완전히 눈이 돌아간 채로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분명히 보였다·
녀석은 정려에게 조종당하고 있었다·
녀석이 드러내는 감정의 5할 이상이 정려에게 의도당하는 것·
하지만····
그렇다는 것은 즉·
나머지 5할은 진심이기도 하다는 뜻이었다·
전명훈은 반쯤은 진심으로 내게 분노하고 있었다·
“···미안하다·”
나는 전명훈을 향해·
그리고 내 가족이 된 금신천뢰문을 향해 사과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정말로 미안합니다·”
콰과과광!
벼락이 번뜩이며 서 장군이 전명훈에 의해 튕겨 나갔다·
전명훈은 분노 탓인지 현재 끝없이 강해지고 있었고 처음에는 천인기 대원만을 상대할 수준이었던 전명훈은 점차 서 장군에 버금갈 정도로 힘이 강해지고 있었다·
‘아니 아니군·’
단순히 분노 때문에 저 정도로 강해지는 게 아니었다·
전명훈은 현재 자신의 잠력을 격발하고 있었다·
원영기씩이나 되었고 수명도 일천 년이 넘으니 막대한 수명을 조금 깎아 쓰면서까지 나를 몰아붙이는 것이었다·
“서은현!!!”
“····”
나는 눈이 돌아간 채로 내게 달려드는 녀석을 보며 말했다·
“···그래 분노해라·”
이왕 일이 이렇게 되었다면 전명훈이 더더욱 분노하게 만들어 녀석의 성장세를 더욱더 가파르게 하는 것도 좋은 일이리라·
“분노하고 또 분노해서 언젠간····”
나는 전명훈을 수련시켰던 목검을 꺼내 든 채 녀석을 맞이했다·
전명훈의 양손 위로 거대한 뇌조(雷爪)가 생겨났고 그 뇌조에 맞자마자 전신이 저릿하기 시작했다·
“흐아아아아아!!!”
콰직 콰지지직!
전명훈의 힘은 이제껏 내가 상대해 왔던 녀석의 힘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강대해졌다·
“들고 있어라 원유·”
나는 원유를 꺼내 잠시 천뢰번을 맡긴 후·
목검에 힘을 불어넣었다·
[네가 감히! 금신천뢰문을! 배신해!!!]
“···네 힘으로 배신자를 처단하고 천뢰번을 다시 봉인해 가 보아라·”
그리된다면 나 역시 바라마지 않는 일·
성장해라 전명훈·
이 분노를 동력으로 삼아 더더욱 강해지고 격이 높아져 오거라·
쩍 쩌저적!
전명훈과 맞닿아 있던 목검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쩌저적!
이윽고·
파캉!
전명훈은 마침내 스스로를 구타했던 내 목검을 박살 내는 데에 성공하고 압도적인 힘으로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번쩍!
일순간 녀석의 힘의 폭은 나조차도 깜짝 놀랄 정도로 거대하게 성장했고 그대로 내 한쪽 팔이 전명훈의 몸통 박치기에 터져 나갔다·
전명훈은 내 팔을 터트리고도 멈추지 않은 채 원유에게 날아갔다·
퍼어엉!
녀석은 발길질로 원유를 폭파시켜 버리곤 원유가 잡고 있던 천뢰번을 손에 넣는 데에 성공하였다·
“허억···! 헉 허어억!”
녀석은 숨을 몰아쉬었다·
보아하니 갑자기 실력이 성장한 것이 아닌 잠력 격발과 극에 달한 분노가 만나며 일순간·
아주 일순간 자신이 낼 수 있는 힘의 한계치를 크게 초월했던 것 같았다·
스스로도 모르는 순간 다음 경지를 엿본 것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전명훈과 녀석이 일순간 내게서 탈취한 정려를 바라보았다·
정려는 어째선지 크게 당황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당황하면서도 전명훈을 조작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녀석이 끝없이 전명훈에게 속삭이는 것이 보였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라고·
끝없이 끝없이·
그리고 전명훈이 입을 열었다·
“ㅈ····”
퍼엉!
찰나·
전명훈의 머리통이 폭발했다·
내가 찰나의 시간을 뚫고 나가 녀석의 머리를 걷어찬 탓이었다·
“방금 네가 보인 그 공법의 위력을 더더욱 쫓아가라· 그리하면 언젠가 나를 이길 수 있을 거다·”
스릉―
나는 3천 자루의 무색유리검 중 한 자루를 꺼냈다·
“어쨌든 오늘로써 내 목검을 부러뜨렸으니 더 이상 애송이 취급할 수만은 없겠지·”
분명 15회차의 마지막 당시·
내 무색유리검은 한 자루 한 자루가 단화를 먹어 질 좋은 철검 수준으로 강화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16회차는 통으로 건너뛰었기에 기억은 나지 않았으나 16회차 당시에 단화로 제련해 왔던 무색유리검의 강도는 더더욱 강해져 있었다·
첫 백 년 동안 질 좋은 철검에서 최고급 강철검 수준으로 강화되었다·
다음 백 년 동안은 강철검에서 명검 수준으로 강화되었고
그다음 백 년 동안은 명검에서 보검 수준으로 강화되었다·
무색유리검 3천 자루는 3백 년 동안 범인(凡人)들이 얻을 수 있는 검의 극한까지 강화되었다·
그리고 다음 백 년 동안에는 보검에서 수도자들이 다루는 최하급 법기(法器) 수준으로 강화되었으며 마지막 백 년 동안에는 최하급 법기에서 하급 법기 수준으로까지 강화되었다·
거기에 더해 금신천뢰문에서 보낸 시간 동안 다시금 단화로 단련되어 현 시점에서 무색유리검은 중하급 법기 수준까지 강화된 상태였다·
이전에는 검을 휘두를 때에 필요한 힘이 10이라면 항상 무색유리검을 휘두를 때엔 7 8 정도를 무색유리검이 부러지지 않게 강화하는 데에 힘을 쏟았다·
이전의 무색유리검은 말 그대로 유리의 강도였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평범한 검을 넘어 수도자들의 법기 수준까지 그 강도가 올라왔다·
이제는 무색유리검 한 자루를 휘두를 때에도 3 4 정도의 힘만 무색유리검을 강화하는 데에 사용하면 된다·
부웅!
무색유리검을 휘둘렀다·
단 한 번의 참격·
그리고 그 한 번의 참격에 전명훈의 몸통이 상반신과 하반신으로 분단되었으며 녀석의 뒤편에 늘어져 있던 금신천뢰문의 봉우리 수십 개도 일거에 같이 잘려 나갔다·
찰나·
난 시간의 틈새에 진입하였다·
의식을 가속시키며 정지된 세계로 들어선 나는 무색유리검을 휘둘렀다·
참격을 꽂아 넣고 꽂아 넣고 또 꽂아 넣는다·
그리고·
파앗!
나는 그대로 전명훈을 지나치며 녀석이 든 천뢰번을 다시 빼앗아 왔다·
다음 순간이었다·
퍼엉 퍼벙 퍼버버벙!
전명훈의 전신이 참격으로 인해 가루가 되기 시작했다·
“으 으오오오!”
녀석은 자신의 몸에 쏟아지는 참격의 여파에 저항하려 어떻게든 힘을 내 보는 모양이었지만 저항조차 불가능했다·
방금의 일격은 적당히 목검으로 녀석을 수련시켰던 것과는 달랐다·
내 본명법보를 들고 나름 진심을 다해 검초를 펼친 것이었으니까·
“흐아아아아!”
퍼엉!
결국 전명훈은 금단 하나만을 남긴 채 완전히 육신이 부스러져 버렸다·
놈이 딱히 마도공법을 익힌 마수가 아닌 이상 금단만 있는 상태에서 몸을 재생하려면 며칠은 걸릴 터·
“잘 있어라 전명훈·”
나는 오행혈주번을 꺼냈다·
한 개의 붉은 깃발이 내 손에 들린다·
푸콱!
그대로 오행혈주번을 전명훈의 금단 안쪽·
놈의 원영에 박아 넣었다·
“···!!!”
“네 정신에 금제를 박아 두었다·”
내가 금신천뢰문을 떠나면 더는 녀석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없으니 해 놓는 조치였다·
“앞으로 네가 천뢰번의 이름을 말하려 할 때마다 오행혈주번이 발동할 거다·”
내가 생각해도 겉보기에는 조금 잔인한 조치였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전명훈이 실수로라도 이름을 말하는 날에는 모든 게 끝이었으니까·
“금제를 해제하고 싶으면··· 강해져 나를 찾아와라· 기다리고 있겠다·”
녀석의 금단은 오행혈주번이 박힌 채 그대로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앞으로 오행혈주번은 전명훈의 의식 안쪽에 잠재되어 있다가 녀석이 내가 말한 금제를 어기면 발동하여 전명훈에게 극렬한 고통을 줄 것이었다·
‘미안하다·’
나는 떨어지는 전명훈에게 사과를 한 후 녀석에게 맞아 나가떨어진 서 장군을 회수해서 날아갔다·
금신천뢰문에서 만든 서 장군은 창천개벽문의 공법과 금신천뢰문의 공법들을 적용해서 기존보다 몇 차례는 더 개조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가장 기본형인 현재의 형태 말고도 창천개벽문의 힘을 쓸 수 있는 2형태 금신천뢰문의 힘까지 쓸 수 있는 3형태·
원유와 합체해서 마공까지 쓰며 재생하는 4형태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전명훈의 모습을 보며 나는 직접 내 힘으로 녀석을 상대해 주기로 했다·
“천뢰번 당황했나 보군·”
나는 아직도 당황의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천뢰번을 보며 피식 웃었다·
[····]
“전명훈이 네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해서 그런가?”
[···어찌 적뢰천겁은 주인께서····]
“양수진과 네 주인과 있었던 일은 잘 모른다· 하지만····”
분명 전명훈은 처음에는 정려의 통제대로 움직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녀석의 움직임은 정려의 의지대로 통제되지 않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정려의 유도대로 나를 공격해 왔다면 조금씩 자신의 의지대로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랬다·
정려가 처음 전명훈에게 가르쳐 준 것은 천벌의 주인이 창시한 적뢰천겁공이었을 터였다·
하지만 전명훈은 적뢰천겁공을 사용하며 머리끝까지 분노에 차오른 상황이었고 그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적뢰천겁공을 ‘다른 방향으로’ 진화시키고 있었다·
“내가 볼 때 양수진이 사용한 적뢰천겁공은 네 주인에게 배웠던 게 아닌 것 같군·”
양수진도 전명훈도·
같은 명을 타고났을 것이 거의 확실한 두 사람이 배운 공법은 처음에는 천벌에게 사사한 것이었을 터·
하나 둘은 적뢰천겁을 계속해서 ‘자신의 것으로’ 진화시켜 왔던 것이었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양수진이 자신의 후대에게 물려주려 했던 ‘진짜’ 적뢰천겁공이었을지도 모른다·
[···말도 안 되는··· 어찌····]
나는 당황하는 그녀를 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많이 당황했나 보군· 하지만 아직 안 끝났다·”
[뭐···?]
“너는 봉인될 것이다· 조력자도 구해 놓았다· 너는 하계로 다시 가서 봉해질 것이다·”
[···!]
그 말에 정려의 의념이 미친 듯이 흔들렸다·
그와 동시에 그녀가 내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은현아 그게 무슨 말이니· 나를 그 흉한 곳에 처박아 놓겠다는 것이니?]
“····”
[제발 다시 생각해 보렴· 그곳은 안 된다· 제발! 차라리 명계 가장 깊숙한 곳에 처박아 놓아 다오 제발 그곳은 안 돼!]
“····”
[나 나는 그곳에 가면 안 돼· 그 불길하고 흉험한 세계에 더는 있고 싶지 않다· 제발 제발! 그곳은 너무 공포스러워· 아니 네게도 좋지 않아· 진심으로 권고하겠다· 그곳은 절대다수의 진선들이 찾지 않는 외지고 무시무시한 세계다· 왜 진선들이 찾지 않겠느냐? 옛적부터 그곳에는 공포스럽고 흉하며 무시무시한 존재가 거하고 있다는 소문이 진선계에서 돌아 왔다· 단순한 소문이 아니야!]
그녀는 숫제 정신이 나가 버릴 듯한 공포에 질려 버린 것 같았다·
[내 주인님을 위협할 정도로 무시무시했던 명계의 고명한 판관도 주인님과 가장 절친했던 벗도 필멸자의 수명을 관장하는 명계의 선군도 한때 선수왕(仙獸王)에 봉해질 예정이었던 존재도 진선계 곳곳의 사건을 배후에서 지원한 흑막도 모조리 그 세계와 관련하여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다! 필멸자여 부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말아 다오· 증오스러우나 그만큼 강력했던 무시무시한 금신자 양수진조차 그 세계에 나를 봉해 둔 이후에 실종되었다!!! 내가 이렇게 빌겠다· 제발 제발 나를 그 공포스러운 곳에 두지 말아 다오!]
“····”
나는 천뢰번을 힐끗 쳐다보았다·
“···미안하게 되었군·”
아무리 내 마음을 돌리려 해도 소용없다·
이미 천뢰번을 그곳에 봉하기로 마음먹었다·
오히려 내게 이렇게 비는 것이야말로 정려를 그곳에다가 봉인하면 절대로 천벌의 주인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반증이나 다름없었으니 말이었다·
“내게도 지켜야 할 이들이 있어서 말이다·”
아직도 뇌리에 뇌령도가 천인도가 사라졌던 그날의 모습이 생생하다·
어쩔 수 없다·
내 가족이 된 금신천뢰문을 살리려면·
나는 정려의 비명과도 같은 애원을 무시한 채·
헌위에게 전음부를 보내고 그녀와의 약속 장소로 향하였다·
이제 금신천뢰문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 * *
파아아앗!
나는 뇌령도의 바깥으로 나와 시운도로 향했다·
타앗!
시운도는 여전히 바위투성이었다·
애당초 시운도는 한구석에 몰려 명적을 관리하는 것 외엔 딱히 사용되지 않는 섬이었으니 별로 거주하는 인원도 없었다·
시운도에서 며칠을 기다렸을까·
파아앗!
헌위의 둔광이 보이며 그녀가 비둔술을 통해 날아왔다·
“오랜만이군· 지금 뇌령도는 네 배신 덕에 떠들썩하다·”
“···그렇습니까·”
나는 무덤덤하게 말하며 일어섰다·
“약조를 지켜 주시지요·”
“뭐 알겠다· 사람은 모아 왔겠지?”
“예·”
“아버님께도 말씀드려 놓았다· 봉래궁주께서 너를 신 금신천뢰문의 장문인으로 인정하고 지지하실 것이다· 아버님을 연결할 터이니 예를 갖추거라·”
“알겠습니다·”
그녀가 저물도에서 작은 호리병을 꺼냈다·
촤락!
호리병의 뚜껑을 꺼내 물을 뿌리자 호리병에 담긴 물이 허공으로 떠올라 하나의 수경(水鏡)처럼 변하였다·
우우웅!
물의 거울이 진동하더니 이내 먼 곳의 풍광을 비추었다·
건곤성의 내부·
그 안쪽의 한 공간에서 자욱한 먼지 바람에 휩싸인 한 인영이 보였다·
먼지 바람 속에서 가부좌를 틀고 있는 그 인영의 안광이 나와 마주쳤다·
“불초 수도자 금은현이 대 봉래궁주이시자 건곤성주이신 합체기 태수 헌원 대인을 뵙습니다·”
[····]
헌원은 내 인사에도 별말이 없이 나를 쳐다볼 뿐이었다·
그리고 헌위는 내 옆에 무릎을 꿇은 채 헌원에게 진언을 올리기 시작했다·
“궁주님 이전에 말씀드렸던 그 자입니다· 부디 궁주님께서 권위로 새로운 금신천뢰문의 활동을 인정해 주시기를 청해드립니다·”
[···새 금신천뢰문에 제자는 얼마나 되는가·]
그리고 딸의 청원에 헌원이 입을 열어 물었다·
헌위가 나를 향해 눈짓했다·
나는 화상부(化像符)를 통해 연진과 홍수령을 연결했다·
부적은 허공으로 떠올라 헌원이 만들어 낸 수경과도 같이 그들을 연결했다·
홍수령은 현재 사축기에 오르기 위해 자신의 동부에서 스스로를 꽁꽁 묶어 놓은 채 수련하는 중이었다·
그녀는 잠시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눈앞의 합체기 태수 헌원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나 금신천뢰문 소속 천인기 원로 홍수령은 신 금신천뢰문을 지지합니다·”
그 말에 헌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을 돌렸다·
원유가 앞으로 나왔다·
나는 원유의 입을 움직여 말했다·
“나 금신천뢰문 소속 원영기 장로 원유는 신 금신천뢰문을 지지합니다·”
[····]
헌원은 잠시 원유를 쳐다보는 듯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챘나·’
하지만 어째선지 원유가 내 인형이라는 걸 알아챘음에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듯·
헌원은 큰 관심이 없는 듯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헌원의 시선이 연진과 연결된 수경으로 향했다·
연진은 현재 마계행 원정에 참여한 상태로 마계의 입구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
“어 태 태수님 안녕하신가요? 아 아니 이게 아닌가? 태수님을 뵙습니다!”
[····]
“저 저··· 그러니까 금신천뢰문 제자 연진은 신 금신천뢰문을 지지합니다·”
[····]
헌원은 말없이 연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를 보며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
“이상의 인원들이 새로운 금신천뢰문을 원하니 궁주께 청하여 저희를 인정해 주시기를····”
그리고·
[···네놈·]
갑자기 헌원의 주변으로 시뻘건 의념이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뭣···?’
먼지 바람 속에서 가부좌를 틀고 있던 인영의 안광이 흉흉해졌다·
그는 연진을 노려보고 있었다·
[너 이 요괴 놈···! 아직도 살아 있었더냐!!! 정말로 비루하고 질기고 더러운 목숨이로구나!!!]
헌원이 격노하자 통신 술법 너머로 그의 의지가 전해지며 천지영기가 마구 진동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봉래궁 호법 헌위에게 명한다! 저 더러운 요괴 놈이 지지하는 신 금신천뢰문이니 뭐니는 절대 인정하지 아니한다! 나는 종문을 배신하는 배반자를 제일 혐오한다!!! 당장! 내 앞에 저 배신자 놈들을 잡아 오거라! 봉래궁의 전력을 총동원해서라도!]
“이런···!”
나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섰고 다음 순간 눈빛이 바뀐 헌위가 내게 일격을 날렸다·
[봉래궁주로서 명한다! 인족 전체에 저 배신자 놈들을 수배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