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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Chapter 256

천겁 (7)

우릉 우르릉····

날씨가 좋지 않았다·

먹장구름이 사방에 뭉쳐 있어 하늘을 올려다보기가 방해되었다·

나는 얼핏얼핏 보이는 구름의 틈새를 보며 천기를 읽었고 내 천기에 나를 추적하는 이들이 많이 따라붙었다는 것을 읽어낼 수 있었다·

‘성가시겠군·’

물론 그것뿐이었고 딱히 그 외에 감흥은 없었다·

합체기 태수들은 딱히 나를 쫓고 있지 않았다·

고작해야 원영기 대원만 수준이라 생각하고 잘해 봤자 천인기 최대 전력을 보내 봤자 사축기 초기 수준의 추격자들만이 나를 쫓아왔기에 도망치는 데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현 시점에서 문제는 다른 것이었다·

‘저기 슬슬 보이는군····’

나는 눈을 찌푸리며 저 앞에 보이는 ‘마계의 입구’를 노려보았다·

진마계와의 전쟁이 슬슬 시작될 시점·

내가 회귀하며 생겨난 소소한 나비 효과들에 따라 진마계 전쟁의 시기는 지난 생과 조금씩 달라졌지만 전쟁 자체는 분명히 일어났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인족은 진마계의 입구를 뚫고 들어가 막 진마계를 점령하기 시작한 상태였다·

나는 진마계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두 명의 사축기 수사들을 바라보았다·

봉래궁주 헌원의 명에 의해 나는 인족 전체에 수배가 되어 버렸고 아마 저곳으로 지나가면 사축기 수사 둘에게 제지당할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둘을 뚫고 가야 한다·

‘연위는 저 너머에 있으니까····’

연진에게 연락해서 그를 헌원에게 보여 줄 그 시점·

그 시점에서 연진과 연위는 진마계에 진입하기 직전이었고 헌원이 연위를 알아차린 직후 진마계 침공이 시작되어 진마계로 도망쳤다고 했다·

뒤늦게 인족 총연맹 측에 헌원의 요청이 들어가 연진을 잡아들이려 했으나 여기까지 오는 길에 듣기로는 연진은 이미 진마계에서 행적이 묘연해진 모양이었다·

‘일단 진마계로 가서 그녀와 이어진 전음부를 통하면 위치를 알 수 있겠지·’

연진이 진마계로 넘어간 이후에는 차원간의 거리 때문에 전음부가 통하지 않았지만 나도 진마계로 넘어가면 전음부를 통해 위치를 식별할 수 있을 터였다·

‘문제는 저 둘을 돌파해서 진마계로 넘어가는 건데····’

사실 사축기 둘 정도는 문제가 없었다·

서 장군이 한 명 내가 한 명씩을 맡아서 처리하면 충분히 처리하고 넘어갈 자신이 있었으니·

문제는 그로 인해 내 전력이 드러나는 것이었다·

‘내가 최소 사축기 중기 두 명분의 힘을 가지고 있단 사실이 드러나면 수배 금액이 미친 듯이 올라갈 터고 천인기 수사들이나 조금씩 쫓아오던 상황에서 사축기 수사들이 나를 바글바글 쫓아올 가능성이 생긴다····’

물론 금신천뢰문에서의 난동과 헌위를 상대한 내 전력이 퍼져 나가면 점차 사축기 수사들이 달려들 테였지만 그건 말 그대로 ‘점차’ 일어날 일이었고 벌써부터 그런 전력들이 우르르 나를 쫓아오는 그런 짜증 나는 일만은 피해야 했다·

‘연위가 진마계로 갔다는 정보가 이미 인족 총연맹을 통해서 봉래궁에 전해졌을 테고 봉래궁은 금신천뢰문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나를 쫓을 테니 나를 쫓아 진마계로 올 가능성도 높다·’

서둘러 가지 않으면 봉래궁과 금신천뢰문에서 나를 추격하기 시작할 터였다·

‘어떻게 저 둘을 넘어 진마계 입구를 넘지?’

월수궁무록을 쓰기에는 두 명의 사축기 수사가 각자의 축(軸)을 연계해서 기축장막 비슷한 것으로 차원문을 덮고 있었다·

단순한 월수궁무록으론 장막 안쪽까지 속이긴 힘들었다·

‘어떻게 하지?’

내가 고민할 때였다·

[주인님 저 사축기 수사들을 넘어가려 하십니까?]

“아 홍범·”

나는 내 도원도에 들어 있는 홍범이 말을 거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 뭔가 방법이라도 있느냐?”

[흠··· 주인님께오서는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저 장막을 넘고자 하시는 듯합니다만··· 맞습니까?]

“그렇다·”

[하면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허어? 어떻게 말이냐?”

스르륵!

홍범은 생물체를 보관하는 종류의 저물도인 도원도에서 빠져나왔다·

“일전에 홍 원로님의 인체 실험 일지를 보고 알아낸 사실입니다만 사축기 수사의 기축장막은 의식 영역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합니다·”

“음 그렇겠지·”

“그리고 홍 원로님의 인체 실험 내용에 따르면··· 인족의 의식 영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족의 뇌· 그중에서도 뇌의 앞쪽 전두엽 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래 그렇긴 하다만····”

“제가 배합한 독이라면 일순간 인족의 전두엽 부분에 큰 손상을 끼칠 수 있습니다· 사축기 수사들이라면 호흡 몇 번에 바로 회복할 정도의 독입니다만 내성이 없는 이상 한 번은 무조건 통합니다·”

“호오····”

나는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그렇다면 하독(下毒)의 과정이 중요하겠군·”

“그렇습니다· 상대는 사축기 노괴들이니 하독 과정에서 상대가 알아차리고 독 자체를 막아버리면 답이 없지요·”

“좋다 그럼 하독은 내가 하지·”

“계획은 있으십니까?”

“그래 일단····”

나는 홍범과 상의하며 독을 하독할 계획을 세웠고 얼마 후 실행에 들어갔다·

처억!

“안녕하십니까 선배님들·”

나는 대놓고 우선 사축기 수사들의 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진마계로 가려는 거냐? 인족 총연맹에서 통행증은 부여받았··· 잠시만 네놈 봉래궁에서 수배한 녀석이 아니더냐?”

“예 맞습니다·”

당당하게 밝히며 나는 빙긋 웃었다·

계획의 첫 단계·

우선 봉래궁에서 수배한 내 얼굴을 대놓고 드러내서 그들의 주의를 끈다·

‘두 번째·’

백란축성문의 축문에 홍범의 독을 섞어 월수궁무록으로 숨긴 후 내게 주의가 집중된 사축기 수사들에게 흩뿌린다·

“헛 네놈 우리에게 뭘 한 거냐!”

사축기 수사들은 내게 집중하고는 있었으나 자신들의 장막 안쪽에 내 월수궁무록으로 감싼 술법이 들어오자 바로 알아차리며 경계했다·

‘세 번째·’

하지만 그들은 내 백란축성문을 알아차리고도 바로 백란축성문을 몰아내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절대다수의 생명체는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것은 받아들이고 불이익이 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는 생명체의 당연한 본능이었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절대다수의 생명은 ‘저주’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차단하려고 해도 ‘축복’의 형식을 띤 것은 본능의 차원에서 저항 없이 받아들이기 마련이었다·

헌위가 내게 태산열제공의 일격을 사용할 때 그녀의 음양오행의 구속 술법이 ‘축복’의 형식을 띠자 내가 쉽사리 저항하기 어려웠던 것처럼·

오히려 웃는 얼굴에 침을 못 뱉는다는 속담처럼·

축복이야말로 가장 떨쳐 내기 힘든 술법 중 하나였다·

“이건 축복···?”

“힘이 강해지고 있··· 크허억!”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독(毒)이었다·

그 틈새를 타 홍범의 독이 두 사람에게 흘러 들어갔다·

홍범의 말마따나 생명력이 극점에 달한 사축기 수사들이라면 몇 호흡 만에 전부 해독해 버릴 정도의 독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면 충분했다·

우우웅!

둘의 전두엽에 충격이 가해지며 의식 영역이 흔들렸고 곧이어 두 사축기 수사가 힘을 합쳐 펼친 기축장막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찰나·

일반적인 원영기 수사라면 절대로 잡아내지 못할 정말로 찰나의 틈새였지만 그것으로 되었다·

부웅!

나는 사고를 극한으로 가속시키며 비둔술 요수의 활공술을 전부 사용하며 장막의 틈새로 달려들었다·

두 사축기 수사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이 나는 그 찰나를 지나쳐 차원문을 넘어서는 데에 성공했다·

‘됐다!’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원영기·

잘해 봐야 천인기 수준의 힘만으로 사축기 수준의 경계를 돌파하는 데에 성공한 것이었다·

이걸로 내 전력이 노출돼서 사축기 수사들이 나를 우르르 쫓아올 가능성도 크게 줄어들었다·

“됐다····”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뒤쪽의 차원문을 쳐다보았다·

차원문 너머로 사축기 수사들이 쫓아오려는 기색이 보였으나 나는 그들이 진마계로 넘어오기 전 그대로 월수궁무록을 써 존재감을 지우고 진마계의 인족 점령지를 벗어났다·

“훌륭하구나 홍범·”

나는 홍범과의 합작에 흡족한 기분을 느끼며 미소지었다·

내가 사축기 둘을 따돌렸지만 그 둘은 그것을 내 실력이 아닌 독 따위의 ‘얄팍한 수’ 정도로 인식할 터였고 지금 당장 내 전력이 탄로 나지는 않을 테였다·

“이렇게라도 주인님께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쁩니다·”

“하하 넌 언제나 내게 도움이 되어 왔다·”

나는 홍범을 칭찬해 주며 전음부를 꺼내들었다·

이제 연위를 다시 만날 때였다·

* * *

진마계·

오음곡(汚陰谷)·

그곳은 질척질척하고 불순한 마기가 모여 늪을 이루는 곳이었으며 그 덕에 진마계에서도 더럽기로 정평이 난 종족들이 모여 사는 장소였다·

그리고 그 덕에 진마계는 물론이고 진마계를 침공한 타 계면의 침략자들 역시 오음곡만은 내버려 두는 편이었다·

한 마디로 오음곡은 진마계에서 눈에 띄지 않는 일종의 쓰레기장인 셈이었다·

파아앗!

나는 비둔술을 쓰며 오음곡의 상공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얼마나 오음곡의 위쪽에서 기다렸을까 저 멀리에서 신호가 왔다·

연위의 신호였다·

파아앗!

나는 비둔술을 사용해 곧장 그녀의 신호를 따라갔다·

얼마 후·

오음곡에 있는 무수한 계곡 중 눈에 띄지 않고 음기가 자욱한 계곡의 위쪽·

그 위에 도착한 나는 계곡 안쪽에 있는 틈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들어갔다·

틈새로 들어가자 얼마 후 주변의 환경이 마구 변화하기 시작했다·

진법이었다·

촤르르르륵!

내가 발을 디디자 진법은 천변만화하는가 싶더니 그대로 내 앞으로 길이 열렸다·

나는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갔고 곧이어 조금 전의 오음곡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청량하고 깨끗한 영기가 풍기는 도원(桃園)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왔느냐·”

나는 도원의 한 곳에 있는 누각을 보았다·

그곳에는 연진의 몸을 빌린 연위가 가부좌를 틀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위는 나를 보다가 내가 들고 있는 천뢰번을 보며 흠칫 몸을 떨었다·

“이런 미친··· 천뢰번의 봉인이 왜 한 겹 빼고 다 풀려 있는 게냐!?”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천뢰번이 혼자서 어찌어찌 봉인을 푼 것 같습니다·”

연위의 얼굴이 와락 찌푸려졌다·

그녀는 작게 중얼거렸다·

“4만 년 전과 같은 일이 일어나려는가····”

“···? 무슨 얘기십니까?”

“···알 것 없다· 그보다도 원래는 연진과 내 안위만이 중요했다만··· 천뢰번이 그 꼴이 된 걸 알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겠구나· 본래는 그냥 널 버리고 마계 깊숙한 곳에 들어가서 유유

자적하게 살려 했다만··· 특별히 도와주도록 하지·”

“예···?”

스르르―

그녀가 손을 휘젓자 도원 전체에 걸려 있던 어떤 진법이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그녀가 무슨 짓을 획책했는지를 알아채고 어이가 없어져서 입을 벌렸다·

방금 그녀가 해체한 진법은 봉인 계열의 진법이었다·

즉 그녀는 원래 나를 이곳으로 불러들인 후 나를 봉인해 버리고 연진의 몸으로 도망칠 예정이었다는 뜻이었다·

“이 무슨··· 안 그래도 태수에 대해 호언장담했던 것부터 이상했습니다만···· 저랑 장난하십니까?”

“미안하구나· 그래도 결과적으로 네게 협력하기로 했으니 된 거 아니냐·”

나는 그 태연한 태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참으로 태연하십니다· ···그리고 어쨌든 선배님의 호언장담을 믿고 연진을 내세웠습니다만·

결국 태수의 눈에 들키지 않았습니까?”

그랬다·

내가 아무리 맹한 부분이 있다곤 했지만 연위가 헌원의 정인을 잡아먹었다는 얘기를 듣고

도 그녀가 들어간 연진을 헌원의 앞에 드러낼 정도로 멍청이는 아니었다·

모두 연위가 자신은 연진의 영혼 깊숙한 곳에 숨어 있을 것이며 화상으로만 대면한다면 절대로 태수가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연위는 합체기 태수인 헌원에 대해서 나보다는 잘 알 것이라 생각했기에 그녀의 말에 호언장담을 믿고 화상을 통해서 연진과 헌원이 대면하게 해 주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이 꼴이었다·

연위는 혀를 차며 말했다·

“미안하구나 다만 헌원에 대한 건 내 원영에 대고 맹세한다만 너를 속인 게 아니다· 헌원 그 녀석에게 그런 재주가 생겼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예전에는 없었던 강력한 영안(靈眼)을 개안했을 줄은····”

“영안 말입니까?”

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누르며 말했다·

“그런 신통을 익힐 줄 아예 예상 못 하셨단 겁니까?”

“그래· 그 녀석을 가장 최근 대면했던 것은 5백 년 전 인족 총연맹 회의에서였다· 나 역시 준 합체기 태수 자격으로 참여했다만 그때는 분명 녀석에게 그런 신통이 없었다·”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확인이라도 해 보셨습니까?”

“그래· 5백 년 전에 만났을 때 녀석이 내 사지를 뽑으려 들길래 내가 놈의 두 눈알을 후벼 파 줬거든· 그때 파 봤을 땐 눈알에 특별한 것이 없었었다·”

“····”

“5백 년 만에 투영을 통해서 수천 리 밖에 있는 연진의 혼 속에 숨어든 나를 바로 알아차리는 말도 안 되는 영안 신통을 익혔다는 게 말이나 된다 생각하느냐? 당연히 상식 밖의 일이라 괜찮을 줄 알았단 말이지·”

나는 둘의 관계에 머리가 아파져 오는 게 느껴졌다·

“그 정도로 그분과 사이가 나쁘다면 어떻게 여태껏 그분에게 살해당하지 않은 겁니까? 그리고 그분이 건곤성에서 벗어나 선배님을 직접 쫓아올 가능성은 없습니까?”

“흐흐 그럴 일은 절대 없다· 내 장담하지·”

연위는 음충맞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4만 년 전 헌원을 상대할 때 내 수행을 깎아서 녀석에게 저주를 걸었었다· 놈의 체내에 있는 태극의 기운을 내 태극진뢰신으로 완전히 뒤틀어 꼬아 버려서 녀석을 빈사 상태로 몰아갔던 적이 있지· 그 덕에 원래 합체 중기였던 녀석을 사축기 수준까지 끌어내리는 데에 성공했었다· 그리고 녀석이 건곤성주로 있는 이유는 건곤성의 특수한 기운만이 녀석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에 건곤성주의 위에 앉은 것이다· 그때의 치명상을 전부 회복해서 꼬인 태극의 힘을 회복하기 전까지 녀석은 절대 건곤중역을 벗어나려 하지 않을 것이야·”

“···그건 다행이군요·”

다행히 합체기 태수 헌원이 직접 연위를 쫓아오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나는 한숨을 쉬었다·

“어쨌든 일이 이렇게 꼬이게 되어 원래 계획대로 비선대를 통해 수계로 돌아갈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본래는 헌위의 도움을 받으려 했습니다만 그것도 안 되게 되었고 말입니다·”

“흠 마계에서 공령지를 찾아야 하는 건가····”

“공령지의 위치는 제가 압니다·”

“호오?”

내 말에 연위는 희색을 보이며 말했다·

“그럼 뭐 굉장히 잘 됐구나· 바로 공령지에 찾아가서 수계로 내려가면 되겠군· 공령지의 위치가 뭐 진마계 태수의 안방 그런 곳만 아니면야····”

“다행히 저희도 찾아갈 수 있는 곳입니다만··· 문제가 있습니다·”

“뭐가 문제지?”

“천인기 수사가 없잖습니까·”

내 말을 들은 연위는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네가 천인기에 오르면 되잖느냐· 천지영기가 부족한 것이라면 인근 인족 점령지에 몰래 숨어들어 천인기에 오르면 되는 게 아니냐?”

“···그에 대해서 할 말이 있습니다만····”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천인기에 오를 수 있는 조건은 전부 충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금신천뢰문의 원로들에게 천인기의 깨달음을 전부 들어 이해했고 천인기에 오를 때에 간직할 ‘마음’ 역시 단련해 왔습니다·”

“그럼 뭐가 문제인 거냐?”

“천인기에 오를 수가 없습니다·”

연위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천인기에 오를 조건을 전부 갖췄음에도 천인기로의 승급이 되지 않는단 겁니다·”

체내의 소우주와 체외의 자연을 연결하는 깨달음은 전부 소화했다·

어찌 승급하는지 구결도 전수받았고 대자연의 격류로부터 정신을 지킬 광기도 철저히 정신에 덧칠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천인기에 도전하려 하면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아무리 천지영기를 끌어모아도 체내와 체외의 천지영기가 섞이지 않았다·

칠성제 때처럼 하늘이 방해하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천인기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

천지영기를 끌어모아 소우주를 자연과 연결시키려 해도 묵묵부답이었다·

“혹시 이런 경우에 대해 아시는 바가 있습니까?”

나는 혹여나 연위가 이런 경우에 대해 알까 싶어 그녀에게 질문했다·

그리고 뭔가를 고민하는가 싶던 연위는 얼마 후 흠칫 몸을 떨며 나를 쳐다보았다·

“···짐작 가는 게 있긴 하다· 나 역시 고사(古事)로나 들어본 적 있는 일이긴 하다만····”

“···!”

나는 황급히 그녀의 말을 경청했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천인기에만 오를 수 있다면 그게 가장 확실한 해법일 터였다·

그러나 이어진 그녀의 말은 내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너는··· 이미 천인기다· 그것도 천인기 대원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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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Score 9.5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On the way to a company workshop, we fell into a world of immortal cultivators while still in the car. Those with spiritual roots and unique abilities were all called to join cultivation sects, living prosperously. But I, having neither spiritual roots nor special abilities, lived as an ordinary mortal for 50 years, complying with fate until my death. That’s what I thought. Until I reg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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