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천(劫天) (3)
나는 마치 얼음굴에 빠진 기분이었다·
도대체 천벌의 주인 앞에서 왜 내 이름을 세 번 부른 것일까·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
[····]
“····”
[····]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내가 의아한 기색으로 그녀를 볼 때였다·
그녀는 내게서 고개를 돌리더니 다시 허공에서 천벌의 주인을 향해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였다·
그리고·
콰르르르릉!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지며 정려에게 내리쳤다·
철컹!
그와 함께 나는 정려를 묶고 있던 보이지 않는 사슬이 끊어진 듯한 느낌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외쳤다·
[주(主)를 대리하여 나 대천벌의 정화가 금신의 후예들을 심판하나니····]
뿌득····
나는 이를 악물었다·
[멸망하여라·]
번쩍!
하늘이 밝게 빛나며 금빛의 천뢰가 떨어져 내린다·
“···!”
그러나 이전과는 달랐다·
이전에 뇌령도에 꽂힌 금뢰가 저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무시무시한 금뢰였다면·
지금 떨어지는 금뢰는 확연히 그 크기가 작았고 기운이 약한 것이 느껴졌다·
벼락 한 줄기 한 줄기가 합체기 수사의 전력을 다한 일격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는 권능!
“크윽···!”
그 권능의 빛은 뇌운봉 위쪽에서 휘황찬란하게 빛나며 스스로를 뽐내고 있었다·
쿠릉 쿠르르릉!
하늘이 진동하며 점차 끓어올랐다·
나는 내가 멸신겁천으로 무엇을 해 냈는지 알 수 있었다·
내 자신을 희생하여 한 번에 멸망할 금신천뢰문을 천벌의 주인과 가까이 있는 순서대로 차례대로 이전보다 훨씬 천천히 멸망하게 바꾼 것이었다·
“크윽···!”
우르릉!
하늘에 먹장구름이 다시 끼기 시작하며 아래로 떨어지려는 금뢰를 잡아 두기 시작했다·
금뢰는 아래로 떨어져 내리려 했으나 먹장구름에 잡혀 더 이상 떨어지지 못했다·
그렇게 수많은 금뢰들이 먹장구름에 잡혔으나 결국 모든 금뢰를 잡아 둘 수는 없었는지
그중 한 개의 금뢰는 결국 뇌운봉으로 떨어져 내렸다·
“···!”
나는 이를 악물었다·
* * *
콰르르르릉!
빛이 천지사방을 뒤덮는다·
전명훈은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황금빛 속에서 그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재가 되고 있었다·
“명···훈····”
금소해도 그가 껴안고 있던 금소해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보호해도 아무리 껴안아도 금소해는 불타고 있었다·
쿠구구구구!
천인기의 힘으로 천겁을 자신이 흡수하려 해도 불가능했다·
이 압도적인 힘은 하늘에서 무한하기라도 한 듯이 끝도 없이 쏟아졌으며 전명훈이 흡수하는 속도보다 그의 방어를 뚫고 금소해에게 내리꽂히는 속도가 더 빨랐다·
“아 아아 아아아아아! 안 돼! 소해! 소해!!!”
“명···훈····”
“흐 으아아아! 가 가지마! 제발! 안 돼! 소해 조금만 버텨 조금만! 이제 곧 끝날 거야! 조금만 있으면 돼· 제발 조금만 더 버텨 줘···!”
그러나 그것은 오직 전명훈의 바람이었을 뿐·
금소해는 천천히 재가 되어 갔다·
잿더미로 스러져 가며 금소해는 전명훈에게 말했다·
“사랑해···· 부디 가족들을··· 지켜···줘····”
그 말을 끝으로 전명훈의 눈앞에서 금소해는 사라졌다·
잿더미가 된 것이었다·
하지만 전명훈은 죽지 못했다·
천겁의 힘은 전명훈에게 밑도 끝도 없이 흘러오며 그를 성장시키고 있었다·
원하지도 않았건만·
그의 가족들이 죽을 때 전명훈 혼자만이 살아남아 강해지고 있었다·
“아 아아아····”
전명훈은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상황 속에서 울부짖었다·
“아아아아! 아아아아아! 으어아아아아아!”
말하는 법을 잊기라도 한 듯 그는 발광했다·
“으어아아아아아!!!”
그리고 미쳐 발광하는 전명훈의 뇌리로 거대한 [의지]가 흘러들었다·
―가본엾선고이어그린대종의명성자장여을그즐대거가이받지은켜기보적겠을다탓그하대라는본때선가은되그면대본로선인을하알여현해할방지될어지라니·
“끄아아아아아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의지]가 전명훈의 뇌리에 폭력적으로 쑤셔박혔다·
그는 비명을 질렀다·
너무나 공포스러운 것은 저 [의지]에 의해 천기가 실시간으로 변화하며 [의지]가 움직이며
운명을 재설정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해도 못 할 저 [의지]의 언(言)에 따라 [의지]가 짜 놓는 운명을 위해 움직이게 될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운명에 휘말리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전명훈을 공포스럽게 하였다·
얼마 후·
지옥과도 같았던 천겁이 그쳤다·
우릉 우르르릉····
전명훈은 망연자실한 눈으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아직도 하늘 곳곳에선 금뢰와 금뢰를 묶고 있는 먹장구름이 보였다·
그리고 그보다도 더더욱 위쪽·
그곳에서는 맨발의 정려가 황홀한 탄성을 내지르며 [저 존재]에게 빨려 가고 있었다·
파지지직!
정려는 한 줄기 벼락이 되어 거대한 [눈]에 빨려 들어갔다·
꿈뻑·
뒤이어 하늘을 뒤덮은 거대한 [눈]이 감겼다·
“····”
그 무시무시한 압박은 사라졌으나 전명훈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잿더미였다·
모두가 잿더미가 되어 있었다·
금벽호 금린 금진찬 진휘····
그리고·
투욱····
전명훈은 자신의 손 안에 있던 것이 재 위로 떨어지자 화들짝 놀랐다·
그것은 [손]이었다·
번갯불에 의해 바싹 튀겨진 금소해의 손이었다·
“아 아아아 아아아아아···!”
전명훈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흐으아아아아아!”
오로지 전명훈이 손으로 완벽히 틈 없이 덮었던 금소해의 손만이 잿더미가 되지 않고 전기에 튀겨지는 정도로만 남아 있었다·
“으아아아아! 아아아! 아아아아!”
뚝 뚝뚝····
그의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전명훈은 울부짖었다·
“아아···아아아아····”
피눈물을 흘리던 전명훈은 주변에서 울리던 속삭임을 들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귀의를 부르짖던 ‘번개의 목소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는 귀를 기울였다·
번개의 목소리들이 그에게 지식을 알려 주고 있었다·
방금 전 [그 존재]를 직시한 탓인지 더더욱 번개의 목소리들이 전하는 지식을 쉽게 받아들
일 수 있었다·
“···위대하신····”
전명훈은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고서 웃었다·
[그]가 [그]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
[그 존재]가!!!
머릿속에서 그 [눈]이 떠나지 않았다!!!
전명훈은 눈을 뒤집으며 ‘번개의 목소리’가 들려 주는 지식을 외쳤다·
아니 그것은 광기에 함몰되어 악을 쓰는 것에 가까웠다·
“위대하신 천벌의 신(神)께서는 멀고도 머나먼 천역에 거하십니다· 그분께서는 그 우주의 중심에 있는 궐 위에 앉아계시며 빛에 의해 유폐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나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분께서 나를 부르십니다· 그분이 부릅니다· 그분이 나를··· 그분이···!”
콰아앙!
얼마간 발광하던 전명훈은 갑자기 주먹으로 땅을 치기 시작했다·
콰앙 콰앙 콰앙!
천인경의 수도자가 영기를 담아 내리치는 위력에 대지가 울렸고 뇌운봉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
전명훈은 뇌운봉과 함께 무너져 땅으로 처박혔다·
“···그분께서 그분께서 그분께서그분께서그분께서나를··· 나를··· 내 가족을··· 다 빼앗아 갔어···!”
그는 비명을 지르듯이 하늘을 보며 뇌까렸다·
“그 개자식이 내 모든 걸··· 내 모든 걸···! 아아 으아아아아아!”
그리고 어느 순간이었다·
광기에 물들어 있던 전명훈의 눈동자가 분노로 가득 차올랐고 마침내 그의 눈동자에서 모든 광기가 사라졌다·
동시에 전명훈은 뇌리에 남아 있는 그 [시선]이 없어지는 걸 깨달았다·
“아··· 그렇군·”
빠드득····
이빨을 갈며 전명훈은 눈이 뒤집힌 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게··· 내 명(命)이구나····”
뚝 뚝····
핏물과 함께 눈물도 같이 줄줄 흘리며 우는 전명훈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 분노를··· 해갈해야만 해····”
스스로의 명(命)을 깨달음과 동시에 ‘시선’의 영향력을 없애 버린 전명훈은 이를 빠드득 갈며 말했다·
“모조리··· 앞을 막는 걸 모조리··· 죽여서라도····”
빠드드득····
“복수할 것이다···!!!”
튀겨진 금소해의 왼손을 집어 들며 전명훈은 복수를 부르짖었다·
그리고 그의 뒤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해야 할 건 복수가 아니다·”
“···!”
전명훈이 뒤를 돌아보았다·
서은현이었다·
* * *
나는 씁쓸한 표정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눈이 뒤집힌 전명훈에게 다가갔다·
“너····”
잠시 나를 바라보던 전명훈이 붉은 벼락을 뿜기 시작했다·
“너···!!!”
나는 녀석을 담담히 바라보며 말했다·
“진정해라· 할 말이 있다·”
“네가 네가 네가 제대로 말만····”
“분노에 미쳐 말이 안 통하겠군·”
지금 상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찰나 나는 녀석에게 다가가 놈의 머리통을 꽈악 움켜쥐었다·
‘멸신겁천으로 천겁을 제한했기에 도리어 천겁의 힘에 대한 증폭률은 높지 않군·’
기껏해야 지난 생보다 조금 더 강해진 정도였다·
“자 정신차려라· 전명훈·”
나는 녀석의 머리에 시꺼먼 저주문을 잔뜩 불어넣었다·
녀석에게 불어넣은 저주는 서휼을 상대로 펼쳤던 6만 배의 감각을 재현한 고통·
그 서휼조차 버티지 못하고 정신을 해체해야 했을 정도로 막대한 고통이 녀석의 정신을 해집었다·
“―――――!”
전명훈은 정신조차 차리지 못하고 마구 발버둥쳤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녀석의 의념이 붉은빛이 아니라 순수한 ‘고통’을 상징하는 의념으로 변할 때까지·
너무 고통스러워서 분노조차 잊어버릴 때까지 녀석의 뇌리에 저주문을 퍼부었다·
얼마 후·
마침내 전명훈은 고통에 머리가 하얗게 새어 버렸고 그제야 녀석은 분노마저 잊어버릴 지경이 되었다·
“반전·”
츠츠츠츳!
나는 녀석에게 불어넣었던 저주문을 모조리 백란축성문으로 반전시키며 전명훈의 정신을 도야시켰다·
얼마 후·
“···정신이 드나·”
나는 점차 맑은 빛이 돌아오는 전명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으····”
그리고 정신이 돌아오자 기억도 돌아오는 것인지·
녀석의 눈에 다시 분노가 서서히 들어차기 시작했다·
나는 녀석이 다시 분노에 미쳐 버리기 전 중요한 사실을 꺼냈다·
“잘 들어라 전명훈· 방금의 천겁으로 인해 금신천뢰문의 문도 중 6만 명 이상이 죽었다· 뇌운봉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내가 막지 못한 뇌겁이 몇몇 개 떨어졌지· 하지만 말이다····”
이어진 내 말에 전명훈의 얼굴이 굳었다·
“몇몇 결단기 제자와 축기기 제자···· 그리고 절대다수의 하뢰 제자들은 대다수 생존했다!!!”
“···뭐?”
기이하게도 천겁은 경지가 높은 이들에게 더더욱 많이 떨어졌다·
그런 탓에 멸신겁천을 사용했음에도 금신천뢰문의 주 전력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은 대다수가 죽었다·
하지만 주 전력이 아닌 이들·
천겁조차도 별 관심이 없는 이들·
하뢰 제자들 혹은 현 시점에서 뇌령도 내부에 없었던 이들은 아직 죽지 않았다·
물론 ‘아직’ 죽지 않았을 뿐·
나는 천기를 읽었다·
‘20년···· 금신천뢰문의 모든 제자는 앞으로 20년 안에 천겁을 맞아 모두 죽게 될 운명이 고정되었다·’
하지만 지난 생처럼은 아니었다·
지난 생에서는 20년이라고 말은 해도 전부 다 수개월 안에 천겁을 맞아 소멸해 버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멸신겁천이 천기를 뒤로 미루는 데에 성공했다!
‘적어도 1 2년의 시간은 있다·’
쿠르릉····
나는 먹장구름에 잡혀 있는 금뢰들과 먹장구름이 점차 투명해지더니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기의 계위에 있던 현상이 명의 계위로 이동하면서 보이는 현상이었다·
내가 잡아 둔 ‘금뢰’는 명의 계위에서 계속해서 남은 금신천뢰문의 제자들을 죽이려 울부짖을 터였다·
하지만 멸신겁천의 재액을 전부 이 한 몸으로 받았다·
“잘 들어라 전명훈·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네 기분은 이해한다· 아니 사실 이해 못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네 마음에 대해서 함부로 왈가왈부할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전명훈·”
나는 놈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 역시 내 쌍수도려였던 홍수령을 잃었어· 그럼에도 해야할 일은 해야 한다·”
“····”
“지금부터 금신천뢰문의 제자들을 데리고 천겁으로부터 피난을 갈 것이다·”
“···그게··· 무슨 말이냐?”
“말 그대로다· 천겁이 쫓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갈 것이야·”
“천겁이 쫓아올 수 없는 곳?”
나는 정려의 말을 떠올렸다·
천벌의 주인을 위협했던 고명한 존재 혹은 그와 친했던 벗조차 죽었던 흉험한 세계·
“천벌의 주인조차 쫓아올 수 없는 곳이 있다·”
수계(首界)·
“지금부터 남아 있는 금신천뢰문의 생존자들을 쓸어 담아서 수계로 간다!”
* * *
모든 것의 경계가 몽롱하고 무수한 빛들이 넘나드는 몽환적인 세계·
그 세계의 어느 구역·
그곳에서 새하얀 맨발을 가진 백발의 여인이 거대한 벽(壁)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그 벽은 오로지 천둥과 벼락으로 이뤄진 끝없는 벽이었다·
그것은 차라리 옆으로 서 있는 천둥벼락의 바다라고 해도 될 정도의 크기였다·
백발의 여인 정려가 벽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제가 그것의 이름을 알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제게 직접 이름을 알려 주었기 때문입니다·]
―――――·
무언가 형이상학적인 의지가 그녀에게 전달되었다·
정려는 그 의지를 받아들며 말을 이었다·
[하나 주께서도 보셨다시피 그것은 주의 권세를 등에 업은 제 목소리조차 통하지 아니하였습니다· 세 번이나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응이 없었지요· 저는 그것의 곁에서 그것을 관찰하며 한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정려는 새하얀 머리카락을 경계가 몽롱한 대지에 늘어뜨렸다·
[그것의 명은 죽음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미 죽은 존재입니다· 망자(亡者) 주제에 이승을 거닐고 있는 것입니다· 죽은 존재에게 산 자의 이름을 불렀으니 통할 리가 없지요· 그것의 이름은 이미 저승의 천존께서 소유하고 계실 터입니다·]
――――――!
뇌전의 벽이 순간 일렁거렸다·
[예 명계의 신(神)께서 그것을 통해 무언가 역사하시려는지도 모르지요· 어쩌면 그것이 아예 그분의 선보(仙寶) 후보일지도 모릅니다·]
―――――····
[예? 종명자는 또 무엇입니까?]
―――――――·
[미천한 것이 주제넘었나이다· 어찌 되었든 그것은 분명 소름 끼치는 존재였습니다· 굉장히 불쾌하고 무시무시했기에 본래라면 그 역시 힘을 되찾은 직후 직접 멸하려 하였습니다· 하나 저승의 천존께 생각이 닿고 나니 만에 하나 그것이 천존께오서 역사하시려는 그분의 졸(卒)이라면 함부로 건드려서는 아니 되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
[감사합니다· 이상이 제가 그것을 함부로 공격하지 말아 달라고 청한 이유이옵니다· 그리고··· 주께서도 제가 돌아왔으니 염려를 놓으소서· 제아무리 명계의 신께서 세계를 다시금 휘어잡으려 한다 하셔도 제가 온 이상 주께서도 다시 옥(獄) 밖으로 권능을 뻗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
[아아 주여· 감사하나이다····]
말을 마친 정려는 황홀한 기색으로 천둥 번개의 벽을 향해 양팔을 뻗으며 그를 향해 다가갔다·
쑤욱!
얼마 후 벽이 움직이며 벽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그녀를 집어삼켰다·
얼마간 뇌전의 벽이 꿈틀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