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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Chapter 284

검귀(劍鬼)

반으로 갈려 버린 사축기 수사는 자신이 뭘 당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

그러나 1초 후·

“끄아아아아아!”

그는 반으로 갈라진 자신의 몸뚱어리를 붙잡고 비명을 질렀다·

꾸그그그극!

사축기쯤 되면 생명력이 어마어마해지는 만큼 금단을 쪼개도 다시 붙어 버린다·

사축기 수사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법은 단 한 가지·

금단 안쪽에 잠들어 있는 원영·

그 원영의 또 안쪽에 있는 천원(天圓)과 지방(地方) 중 하나를 건드려야 한다·

“이 이놈!”

내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고 느낀 듯 일곱 명의 사축기 수도자들이 결인을 맺으며 나를 압박해 왔다·

하지만 나는 비릿하게 웃으며 다시 한번 무색유리검을 들어 올렸다·

“이전까지는 심족인 걸 늘 숨겨야만 했지·”

광한계에서 심족은 경원시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런데··· 이제 생각을 좀 해 보니 더 이상 너희 따위에게 심족인 걸 숨길 필요가 있을까?”

꽈과과과과광!

그대로 검을 내리친다·

한 줄기 무색(無色)의 천겁(天劫)이 사방으로 뻗쳐 나갔다·

그대로 대지가 반으로 갈려 나간다·

5천 리에 달하는 길이의 계곡이 생겨났으며 벽에는 시뻘건 용암이 흘러내렸다·

이 일격을 맞은 사축기 수도자들은 그대로 썰려 나갔다·

“이런 미친! 심족 놈이다!”

“구현 4단계의 심족 놈이다!”

“모두 합공해!!!”

그러나 나는 기겁하며 달려드는 그들을 보며 히죽 웃었다·

“틀렸어·”

쿠구구구구구!

전신에서 정순지력이 마구 들끓어 올랐다·

요력(妖力)이 마구 흩날리며 전신에 힘을 공급한다·

나는 춤을 추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합공했어야지· 몇 놈이 판정패 당해 버린 지금이 아니라·”

콰광 콰과과과광!

단악검법의 1초부터 12초까지의 초식이 마구 펼쳐졌다·

1초부터 12초까지의 초식은 검술의 ‘기본’에 대한 초식·

13초부터 24초까지의 초식은 ‘검기’와 ‘의념’ 그리고 ‘힘의 제어’에 관한 초식·

그리고 내가 만들기 시작한 25초부터 36초까지의 초식·

나는 아직 그 초식들에 대한 기준을 잡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사축기 수사들을 상대로 전력을 펼치며 오늘에서야 단악검법 후반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천 지 심 삼재(三才)를 통합하는 초식·’

그것이 단악검법 후반부에 대한 정의가 되리라·

13명의 사축기 수도자들이 각자 비둔술을 펼치며 내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느리다·

부웅 붕 붕 붕붕붕붕붕!

나는 삼태극을 띄운 채 춤을 추며 그들에게 맞서 갔다·

보탑 법보가 하늘에서 나를 내리찍는다·

도장 법보가 양쪽에서 나를 덮쳐 온다·

반지 형태 법보가 크게 늘어나며 나를 조여 온다·

거울 형태 법보를 든 수사 한 명이 자기 자신을 법보에 비췄다·

그러자 그와 똑같이 생긴 분신이 거울에서 튀어나오더니 합격진을 펼치며 덤벼든다·

방울 형태 법보를 한 수사가 흔들자 방울에서부터 어마어마한 열염(熱炎)이 뿜어져 나오며 주변을 덮었다·

그의 옆에 서 있던 수사가 부채를 부치자 회오리바람이 사방에서 난무하며 염열과 더해져 화염의 회오리를 만들어 내 나를 덮친다·

꽈과과과광!

* * *

서은현과 사축기 수도자들을 중심으로 반경 3천 리에 달하는 범위가 그대로 충격파에 휩쓸려 지진해일이 일어났다·

서은현을 잡으러 온 이들은 건곤성의 감찰 선사 중에서도 건곤성에서 난동을 피운 이들을 잡아들이는 추포 선사들·

간혹 하계에서 규격 외의 실력자들이 올라오거나 공허간의 괴물들이 광한계에 진입해 건곤성을 탈출해 도주하면 쫓아가 추포하는 임무를 맡는 이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생전 처음으로 15명이나 되는 추포 선사들이 합격했음에도 잡을 수 없는 괴물을 맞닥뜨렸다·

콰앙 콰아아앙!

술법이 박살 난다·

귀한 재료를 쏟아부어 만든 법보가 종잇장처럼 찢겨 나간다·

“크아아아아악!”

한 명 한 명이 수천 년을 살아온 사축기 동포들이 일검(一劍)에 반으로 갈라져 떨어져 나간다·

“막아!!!”

“저 괴물을 잠시라도 막아라!!!”

하지만 막을 수 없었다·

어떤 방어법술도 어떤 법보도·

‘막으려’ 하는 그 모든 것을 유령처럼 통과해서 그들을 베어 버렸다·

회피도 불가능했다·

검을 피했나 싶으면 무색무흔무형(無色無痕無形)의 뭔가가 쥐도 새도 모르게 형태를 마구 바꾸며 그들을 쫓아와 갈랐다·

“모 못 막아!”

“끄아아아아!”

어느덧 15인으로 왔던 추포 선사들은 9인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모두 3번 진을 펼쳐라! 대열을 다시 갖춰!”

콰득 콰득 콰득!

9인의 추포 선사들이 일제히 손가락을 잘랐다·

그들의 잘린 손가락에서 그들의 정혈(精血)이 뿜어져 나와 허공에 뭉쳤다·

“박(縛)!”

추포 선사의 우두머리이자 사축기 대원만 수사인 한조는 남은 8인의 수사들을 이끌며 외쳤다·

“박혼쇄결진(縛魂鎖結陣)을 펼쳐라!”

촤르르륵!

사축기 수사들의 생명력과 연결된 정혈이 허공에서 사슬을 형성했다·

철컹 철컹 철컹!

동시에 9개의 사슬은 일시에 공간을 꿰뚫고 날아가 서은현의 전신에 틀어박혔다·

콰드드드득!

한조는 식은땀을 흘리며 외쳤다·

“놈을 잠시 잡았다! 일제히 공격을 퍼부어라!!!”

그와 동시에 추포 선사는 일제히 결인을 다시 맺었고 각각 선사들의 본명법술들이 한 번에 서은현에게 쏟아져 내렸다·

굉음이 울리며 빛이 사방으로 비산하는 듯하다·

그들이 공격을 날린 자리에는 어느덧 거대한 공간의 균열이 생겨나 있었다·

쿠구구구구―

얼마나 일제히 서은현에게 폭격을 퍼부었을까 잠시 소강 상태가 일어났다·

한조는 침을 삼켰다·

‘다들 연속으로 퍼부을 수 있는 법력에 한계가 왔다· 이 정도라면 일반적인 사축기 수사라도 찌꺼기조차 남기 힘들다·’

그는 희망적인 안색으로 안쪽에서 풍기는 시커먼 연기 안쪽을 살폈다·

“해 해치웠나?”

그리고 연기 안쪽에서 새하얀 팔이 불쑥 튀어나왔다·

[틀렸어·]

오싹 오싹!

“이런 미친! 전원 모두 재폭격을 실시해라!”

그리고 명령을 내린 한조의 뇌리에 어렴풋한 불길함이 스쳐 지나갔다·

‘이걸 버텼다고? 동급의 사축기 수사라도 힘들다· 사축기 대원만 중에서도 특별한 녀석이 아니라면 힘들어! 그런데 뭐냐 저 멀쩡한 목소리는!’

사축기 대원만 수사도 맞고 견디기 힘든 폭격을 맞고서도 살아 있다·

그는 무엇을 뜻하는가·

아주 간단했다·

저기 저 괴물은 어쩌면 합체기 태수(太修) 급의 괴물이다·

[나를 잡은 게 아니라····]

철컹 철컹 철컹!

박혼쇄결진에 묶인 서은현이 연기 속에서 이를 드러내며 말한다·

[너희가 잡힌 거겠지·]

그리고 그의 팔이 연기를 가르며 검을 휘둘렀다·

“피해!!!!!”

한조의 다급한 음성이 사방으로 퍼졌다·

콰아아아앙!

사축기 수사들의 몸통이 퍽퍽 갈라져 갔다·

“흐아아아아아!”

한조의 주변으로 네 개의 축이 떠오르며 기축 장막이 펼쳐졌다·

그러나 그의 장막은 너무나도 쉽게 갈라져 버렸다·

한조는 시커먼 연기에서 무색(無色)의 검(劍)을 잡고 휘두르는 서은현을 보며 한 단어를 입에 담았다·

“검(劍)··· 귀(鬼)····”

그리고 그 말은 순식간에 추포 선사들의 입에서 입으로 번져 나갔다·

“거 검귀(劍鬼)!”

“검귀다! 검귀야!”

콰아아아앙!

마침내 추포 선사들의 통솔자나 다름없던 한조가 서은현·

아니 검귀(劍鬼)의 무자비한 검에 의해 반으로 잘려 나가며 남아 있는 추포 선사들은 완전히 전의를 잃어버렸다·

“도 도망쳐!”

“괴물이다!”

“흐아아아아아!”

“서 선배님! 살려 주십시오!”

살아남은 4인의 추포 선사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도망쳤고 그제야 서은현의 검은 무자비한 검무를 멈추었다·

* * *

치이이이이―

나는 전신에서 흐르는 연기를 식히며 미소지었다·

“후우····”

헌원에게 쫓기며 기운을 잔뜩 소진한 상태에서 벌인 일전이었다·

그 덕에 녀석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우공이산을 써야 했었다·

“흐음 좋군····”

이제는 우공이산을 통해 사용하는 자멸기의 파괴력보다 육신의 불사성(不死性)이 강해져 버려 우공이산을 잠깐 사용한 것 정도로는 죽지 않는다·

물론 우공이산은 이론상 무한히 강해지는 기술이기에 장기간 사용하면 정말로 죽긴 할 터였다·

그러나 필멸(必滅)의 기술이었던 이전과는 달리 지금은 단기전 한정으로 사용이 가능한 것이었다·

‘조금 위험하긴 했어·’

헌원에게서 잔뜩 힘을 빼고 싸운 것 때문인지 장기전으로 갔으면 조금 위험할 뻔했다·

아마 모두가 처음부터 목숨을 걸고 합공해 왔다면 얄짤없이 패배해서 19회차를 시작해야 했을 터였다·

‘하지만 다들 목숨을 굉장히 사렸지·’

죽어도 부활할 수 있음에도 목숨을 사린다·

아니 어쩌면 그만큼 목숨을 사리기에 죽어도 부활할 수 있는 사축기에 죽기 살기로 오른 걸지도 몰랐다·

사축기 수사쯤 되면 자신의 생명에 대한 집착이 상상을 초월하는 모양새였고 그 덕에 하나같이 결정적인 부분에서 뒤로 빼는 덕에 각개격

할 수 있었다·

본인들은 나를 합공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지만 사실 한두 명 빼고 제대로 합공하는 녀석들은 거의 없다시피 했던 게 내 승리의 이유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축기 15명····”

나는 히죽 웃었다·

“이겼다···!”

목숨에 대한 집착이 상상 이상이라 목숨을 걸어야 할 부분에서 멈칫했던 녀석들이었지만 그래도 사축기 15인이다·

그중에서는 사축기 대원만 수사조차 있었다·

그것도 헌원에게서 잔뜩 도망치며 기운을 뺀 후에야 상대해 승리한 것이었다·

즉 기운을 빼지 않고 처음부터 전력으로 붙었다면 저놈들은 목숨을 걸어도 내게 못 이긴다·

헌원이 천지쌍수 공법을 익혀 합체 초기 주제에 합체기 후기 급의 괴물이란 걸 감안하면····

꾸드드득―

나는 드디어 내가 어느 정도의 경지에 도달했는지를 실감하며 삼태극의 힘을 주먹에 모았다·

“태수(太修)···!”

나는 엄연한 합체기의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이제 도망친 사축기 녀석들은 물론이고 부활할 나머지 사축기 수사들도 저마다 천족에 내 정보를 알리겠지·’

내 예상컨대 합체기 태수들이라 해도 천벌의 주인을 봐서 입는 피해는 크게 다르지 않을 터였다·

그들 역시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을 터였고 아마 그 부상을 치유하기 위해 이제껏 전멸에 가깝게 잠적했던 것일 터였다·

그런 그들에게 새로운 합체기 급의 인족이 탄생했다는 소식이 들어간다면 헌원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그건 더 이상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는 천족에게서 귀중한 전력으로 보호받을 터였으니 말이었다·

“자· 그럼 이제 나와라·”

난 손을 털며 도원도를 펼쳤다·

그 안에서는 전명훈과 홍범이 튀어나왔다·

전명훈은 휘파람을 불며 웃었다·

“도원도 안에서 대충 봤다· 무지막지하더군· 그럼 이제····”

“나오라고 했다·”

내 말에 전명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우리 전부 다 나왔는····”

나는 전명훈을 아랑곳하지 않고 아까부터 우리를 훔쳐보던 기분 나쁘고 끈적한 의도의 주인을 보며 서슬 퍼런 눈빛으로 말했다·

“마지막 경고다· 나오지 않으면 죽인다·”

그리고 공간이 휘어지는 듯싶더니 기축 장막으로 만들어진 [작은 영역]이 모습을 드러냈다·

영역이라기보단 아공간이라고 해야 할 그것은 물방울처럼 공간 위에 둥둥 떠 있었다·

그리고 그 물방울 형태의 기축 장막이 거두어지며 별로 보기 싫은 얼굴이 나왔다·

“하하 오랜만입니다 서 도우·”

서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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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Score 9.5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On the way to a company workshop, we fell into a world of immortal cultivators while still in the car. Those with spiritual roots and unique abilities were all called to join cultivation sects, living prosperously. But I, having neither spiritual roots nor special abilities, lived as an ordinary mortal for 50 years, complying with fate until my death. That’s what I thought. Until I reg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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