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를 위해 서를 향해 (5)
[설마··· 귀도성모가····]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때였다·
꿈뻑―
내가 다가간 곳에서 갑작스레 커다란 눈이 생겨나더니 나를 비췄다·
직감적으로 그것이 강민희의 것이란 걸 알아챘다·
그때였다·
위이이잉!
갑자기 내가 서 있는 샛길이 넓어졌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긴 무슨 일이야·”
“헛···!?”
어느새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은 황금빛 노을로 가득한 구름 위였다·
“여긴····”
당황해서 말을 내뱉자 나는 영언 대신 육성이 터져 나온다는 걸 눈치챘다·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자 강민희가 구름 위쪽에 앉아 있었다·
“영역···?”
나는 그제야 어째서 명귀계 방향 샛길에 있던 강민희가 광한계 방향으로 간 내 앞에 나타났는지·
내가 어디를 가도 광한계 방향으로 향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했다·
강민희는 고작 300여 년의 시간 동안 합체기에 이르러 인력으로 공간을 비튼 것이었다·
그리고 합체기의 고유 영역 안쪽에 나를 초대한 강민희의 복장은 흑색귀골곡의 익숙한 흑포가 아닌 지구에서의 바지 정장 모습이었다·
나는 내 앞에서 지구의 문물을 드러낸 강민희를 보며 황급히 내 얼굴을 만져 보았다·
“어· 뭣····”
“기억 찾았거든· 역시 구질구질한 전 남친 아니랄까 봐 기억까지 봉인해 두고 여자 비슷한 걸로 변해서 쭉 스토킹까지 하고 다니고· 정말 정떨어진다 서은현·”
“아 아니· 그건 내 의도가···· 아니 그것보다 서립은 여자라기보단····”
내가 당황해서 말을 잇지 못하자 주머니에서 익숙한 액상형 전자 담배를 꺼내 빤 그녀가 웃었다·
“농담이야· 기억을 찾고 나니까 엿 같긴 했어도 막 화가 나진 않았어·”
“····”
“아 정떨어진 건 사실이긴 해· 사정이야 있겠지만 굉장히 변태 같고 소름 돋더라·”
나는 식은땀을 흘렸다·
원유의 몸으로 그녀의 곁에서 계속 붙어 있었던 업보가 돌아온 것이었다·
“아··· 옛날 그 맛이 생각이 안 난단 말이지···· 기억은 대충 나도····”
전자 담배를 한 번 빤 그녀는 손을 휘저었다·
그와 동시에 그녀가 누리던 지구의 문물들이 환상처럼 변해 흩어지며 구름이 되어 곳곳으로 흡수되었다·
그녀의 옷 역시 그녀가 원래 입고 있던 흑색귀골곡의 흑포로 변했다·
나는 강민희의 고유 영역을 둘러보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 나는 일단 풍광을 칭찬했다·
“···예쁘네· 여기····”
“흐음····”
그러나 내 말에 강민희는 눈을 흘기며 나를 노려보았다·
“너 이 장면 생각 안 나?”
“어 어?”
“서 있는 곳까지 구름인 건 내 낭만이 조금 들어갔다 쳐도 나머지 풍경은 우리 같이 봤던 건데· 너무하네·”
“아 아니····”
‘이런 젠장· 만상인연도가 본체한테 있어···!’
나는 속으로 이를 악물며 식은땀을 흘렸다·
내가 허둥지둥하던 모습을 본 강민희는 깔깔 웃었다·
“놀려먹는 맛이 있네· 우울했던 게 싹 날아가는 기분이야·”
“너 진짜····”
우리는 잠시 동안 시답잖은 잡담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분위기가 풀어지자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갑자기 샛길에서 안 돌아온 거야?”
“음 전 남친이 남자도 여자도 아닌 기괴한 몸이 되어서 문파 내에서 나를 스토킹한다는 무시무시한 사실을 알았거든·”
“····”
“농담이고· 뭐 그것도 없잖아 있긴 한데 굳이 따지면 한 0·1퍼센트 정도야· 나머지는····”
강민희는 내 옆으로 걸어와 인근의 구름을 쓸었다·
그녀가 구름을 쓸자 어디선가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였다·
“얘들을 위로해 주려고·”
“···!”
나는 그제야 이 주변의 구름이 그냥 구름이 아니라는 걸 눈치챘다·
이건 구름이 아니었다·
구름처럼 보이는 알갱이 하나하나가 전부 귀신이었다!
“···나는 아직 죽어 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몰라· 그런데 귀신들과 교감하며 항상 듣는 말이 뭔지 알아?”
“····”
“‘슬프다’야· 항상 이 애들은 슬퍼해· 삶을 잃어버린 것에 죽은 것에 이루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
강민희는 자리에 쪼그려 앉아 손으로 귀신들을 쓸었다·
“샛길에 있으면 할 게 없거든· 그럴 때는 광한계에서 가져온 책을 읽거나 아니면 귀도공법을 수련해· 귀도공법 수련은 참 웃기는 소리 같겠지만 얘네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거야·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법력이 차오르거든····”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몇 명의 이야기를 들어 줬는지 알아?”
“···몇인데?”
“나도 몰라! 정말··· 셀 수 없이 많더라고· 계속 계속 이야기를 들어 줬어· 그리고···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빙긋 웃는 그녀의 모습·
나는 어쩐지 예전에 그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느꼈다·
―저는 이 회사를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이 회사를 위해 무얼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겠습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회사를 위해 일할 겁니다·
“이 애들을 위해 힘을 쓰고 싶다· 이 애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뭔지 알아보고 싶다· 만약··· 가능하다면 이 애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알아내 주고 싶다·”
강민희의 옆에서 그녀가 면접 보는 모습을 직관했던 기억·
그래 나는 분명 그녀의 당찬 모습을 보고 그녀가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었다·
“나도 어린 시절은 힘들게 살았거든· 그래서··· 힘들게 죽은 이 애들을 위해 뭔가를 해 주고 싶어· 우리가 이런 힘을 얻은 이유가 있다면 아무래도 누군가를 위해 힘을 쓰라는 계시가 아니겠어?”
역시 그녀는 아직도 강했다·
오직 진정 강한 자만이 약자를 위해 힘을 쓸 수 있으니까·
“···그래서 안 돌아온 이유가 그거야?”
“큭큭 말하는 것도 전 남친처럼 말한다· 굉장히·”
“아니····”
“흑색귀골곡에 안 돌아간 이유는··· 흑색귀골곡을 나가려고 결심했거든·”
“뭐···?”
나는 당황해서 되물었다·
강민희는 씨익 웃으며 당차게 대답했다·
“전 남친이 기어들어 와 있는 것도 확인됐고 무엇보다··· 흑색귀골곡은 자기네 문파 사람들한테만 친절한 건 알고 있지?”
“그건 그렇다만····”
“그리고 경쟁 문파 혹은 적이 된 이들에게는 너무 가혹하지·”
그녀의 눈이 착 가라앉았다·
“섭명함을 정박시켜 놓는 항구에는 항상 무수한 원혼들을 제련해서 만든 귀수(鬼水)를 채워 넣어· 너도 봤겠지? 그리고 흑색귀골곡 제자들이 죽으면 부활시켜 주거나 귀혼으로 만들어 계속 수련하게 해 줘· 원영기 이상이 죽으면 귀왕으로 봉양해서 대묘역에 지내며 대우해 주고· 하지만··· 경쟁 문파 혹은 적들의 혼을 손에 넣으면 무조건 법보로 제련하거나 흡수해서 법력으로 치환해· 그도 아니면 본명귀령으로 제련해서 이지를 없애고 부리곤 하지·”
그랬다·
자파원들에게 대우가 좋다고는 했지만 흑색귀골곡의 본질은 마도(魔道)·
비혼진마공 같은 경우만 봐도 원혼을 소모시켜 법력으로 전환시키는 마공이었고 시식비례본 같은 경우야 말할 것도 없었다·
최소한의 예우로 혼의 일부는 명계로 갈 수 있게 도와준다지만 그것이 다였다·
흑색귀골곡에 잡힌 영혼들은 끝까지 가혹하게 혹사당하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그때에서야 안식을 취할 수 있었다·
“흑색귀골곡에서 나갈 거야· 이곳에서 나가서 흑색귀골곡에 잡힌 모든 원혼들을 해방시키고 위로해 주어서 천도시켜 줄 거야· 그게 내가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한 목표야·”
“····”
“비밀은 지켜 줄 거지 전 남친?”
강민희가 씨익 웃으며 내게 물었다·
나는 무거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폐관 수련을 하던 것이었다·
혼자서 흑색귀골곡·
인족 오대종문을 적으로 돌리면 여파가 어마어마할 테니 경지를 높여서 나가려는 것이었다·
“···너· 어디까지 경지를 올릴 생각이야·”
“일단 내 목표는 합체기 대원만이야· 쇄성기는 너무 벽이 높아서 어떻게 도달해야 할 지가 안 보이는 느낌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잡은 거지·”
‘그렇군····’
전 남친 어쩌고 하며 말하는 것들은 반쯤 농담이었다·
하지만 원혼들을 마도종파인 흑색귀골곡에서 해방시키겠다는 그녀의 의지는 진짜였다·
나는 그제야 그녀가 귀도성모가 되었던 진짜 이유를 알아차렸다·
‘지난 생에도 계속···· 계속 너는····’
끊임없이 강한 면모를 살려 원혼들을 해방하려 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안 그래도 균열이 간 정신 속에 원혼들의 고통이 밀려들자 버티지 못하고 폭주했던 것이리라·
“어쨌든· 경지가 높아져서··· 내 눈앞에 어떤 귀신도 원혼도 보이지 않게 천도시키는 것· 그게 내가 잡은 목표야·”
“····”
뭔가 내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얼핏얼핏 보이는 의념들에 나는 감히 그녀가 숨기는 것을 물어볼 순 없었다·
다만 나는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귀신들을··· 이렇게 많이 받아들이면 정신에 문제는 없겠어?”
“뭐··· 인정하긴 싫지만 네가 나한테 꽂았던 그거· 효과 좋더라· 정신이 맑아졌어· 덕분에 걱정은 안 해도 될 거 같아·”
말 그대로였다·
원래는 의해은산을 써 그녀에게 혹시 있을지 모르는 정신적인 문제를 해갈해 주려 했다·
하지만 내 눈에는 그녀에게 어떠한 정신적인 문제도 없었다·
무형검은 쓸 수 없었지만 겁천의 시야는 아직도 생생한 나였다·
그녀의 심상은 티끌만 한 문제도 없었고 오히려 맑고 건강했다·
‘봉령휴 덕인가····’
최소한 지금 당장·
그녀가 귀도성모로 각성할 걱정은 없어 보였다·
나는 옅게 웃었다·
“···다행이네·”
그녀 덕분에 멀쩡한 흑색귀골곡 지부를 놔두고 머나먼 삽풍역까지 또 와서 샛길을 하나 더 만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강민희가 멀쩡한 것을 본 것만으로도 여기까지 온 가치는 있었다·
“···그럼 난 갈게· 그냥··· 네가 멀쩡한지만 알아보러 온 거니까·”
“후후 사실 나 그리워서 찾아온 건 아니지?”
“마음대로 생각해·”
“진짜 마음대로 생각한다·”
“그래·”
난 뒤를 돌아 내 혼을 떼어 내서 만든 기괴고를 그녀에게 던졌다·
“내 혼 일부야· 만약 문제가 생길 거 같으면 바로 연락해·”
기괴고의 술을 통하면 강민희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원거리에서 약식이나마 의해은산을 사용할 수 있다·
그녀가 귀도성모로 각성할 때를 대비해서 남겨 놓은 조각이었다·
강민희는 내 혼 조각을 받자마자 보란 듯이 아무 구름에다가 던져 버린 후 등을 돌렸다·
“그래· 가 봐· 배웅은 안 할 거니까· 다시 말하지만 비밀은 지켜·”
“그래·”
나는 그녀와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고 어느 순간 강민희의 영역에서 빠져나와 있었다·
‘여기는····’
어느덧 나는 샛길 위쪽에 나와 있었다·
그리고 내 옆에 있던 거대한 귀체를 가진 강민희 본체는 어느 순간 다시 사라져 있었다·
공간을 왜곡해서 다른 곳으로 사라져 버린 모양이었다·
난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마침내 우리가 처음 강민희의 샛길에 도착해 이어낸 길을 찾았다·
그곳에서 며칠간 기다리자 허곽과 허령이 허둥지둥 이쪽으로 오는 것이 보였다·
[서 원로! 강 원로는 그쪽에 있나?]
[···없습니다· 광한계 입구 부근까지 다녀왔습니다만 흔적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역시 그렇군···· 사실 명귀계 입구 부근에서 우리는 강 원로가 샛길 바깥으로 투신한 흔적을 발견했다!]
그들의 말에 나는 놀란 채 되물었다·
[그 그러면 어찌 되는 겁니까···???]
[공간 신통에 특화된 강력한 합체기 수사가 아니라면··· 그대로 명도천에 떨어지거나 명계의 외곽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공허간에 떨어져서 차원의 미아가 될 확률이 높네···· 차원의 미아가 되도 돌아올 수는 있네만 수만 년 이상 걸리지· 최악의 경우 명도천에 떨어져 갇혔거나··· 아니면 차원의 미아가 됐을 확률이 높네·]
[···!!!]
나는 놀란 채 그 자리에 굳은 척했다·
[···일단 광한계로 돌아가지· 섭명함을 동원해서 명도천 인근에 접근할 계획을 원로회에 건의해 보겠네· 명도천에 빠졌다면 구출할 계획이라도 세워 봐야지· 수십만 년 만에 나온 귀도음화선근의 보유자를 이대로 날려 먹을 수는 없어!!!]
허령은 이를 짓씹으며 나와 함께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갔다·
우리는 샛길에서 나왔다·
나는 광한계로 나와 귀왕화를 푼 후 샛길을 돌아보았다·
‘힘 내라 강민희·’
김영훈은 귀환을·
전명훈과 김연은 복수를·
강민희는 구원을·
오현석은 평화를·
오혜서는··· 뭐 알아서 잘 살 거고·
어쨌든 다들 저마다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강민희의 목표 역시 그녀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그런 한에서 응원해 줄 요량이었다·
나는 샛길로 향하는 문·
문이 있는 섭명함의 귀혼각에서 빠져나왔다·
그때였다·
지이잉―
―운명에 그렇게 시달렸으면서 그대로 가는 거냐·
―어떻게 해서라도 강민희의 정신이 더더욱 안정될 수 있게 해 주고 나왔어야지·
나는 문득 지난날 동안 닫혀 있었던 심상 안쪽에서 어떠한 목소리가 울리는 걸 느꼈다·
“···?”
나는 가만히 서서 귀를 기울였지만 목소리는 더 들려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강민희에 대한 나의 미련이 만든 환청인 듯했다·
그녀에겐··· 나도 모르게 미련이 꽤 남은 모양이니까·
* * *
노을빛으로 물든 구름의 영역·
그 안쪽에서 강민희는 서은현의 혼 조각을 주워 꽉 쥐고 곰방대를 피웠다·
“···야· 그거 거짓말이야·”
그녀가 서은현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자신의 그림자에 대한 얘기·
그리고 그림자와 서은현을 착각한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
서은현에 대한 영향이 0·1퍼센트였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그 혐오감에 더불어·
다시는 서은현과 그림자를 착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다시는 귀신 같은 것 따위와 그를 착각하지 않기 위해 모든 원혼을 명계로 천도시키겠다고 결심한 것이었으니까·
“네가··· 그리웠다고 해 줬으면 어쩌면··· 다 필요 없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는데·”
꾸욱····
그녀는 쥐고 있던 서은현의 기괴고를 놓았다·
그녀가 기괴고를 쥐자마자 걸어 두었던 미약한 봉인술법이 풀렸다·
기괴고는 그녀의 말을 듣지 못했다·
강민희는 기괴고를 향해 나직히 한 마디를 내뱉을 뿐이었다·
“···병신 같은 새끼·”
두 사람은 어쩌면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어쩌면 서로를 위하기 때문에 헤어진 것일지도 몰랐다·
서로를 위해·
서로를 향해·
각자가 다른 곳을 바라보고 달려온 둘의 만남은 그렇게 어긋났다·
이제 남은 것은 서로가 목표로 했던 것을 향해 도약하는 일뿐·
그렇게 둘이 다시 헤어진 이후·
100년이 지났다·
* * *
“···증룡진인의 저물도가··· 열렸다·”
나는 부덕제사서를 통해 1개의 축을 쌓는 것에 성공했다·
우우웅!
수명이 다시 만 년이 늘어난 것이 느껴졌다·
쿠르릉····
나는 나를 후리고 지나간 천겁을 느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무축에서 한 개의 축을 쌓았으니 사축기 중기가 되었다·
‘증룡진인의 저물도에 들어가 흑린어령문을 도운 후· 흑린어령문에 보수를 받아낸다·’
그리고 그렇게 받아낸 보수를 바탕으로 김연에게 소규모 기묘성채를 만들어 줄 것이다·
‘서휼이 괴군을 무서워한 이유는 기묘성채의 괴뢰가 되면 놈이라도 필히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겠지·’
남은 500년 안에 합체기에 이를 자신은 차고 넘쳤다·
거기에 강민희 역시 고비를 넘긴다면 합체기가 될 테니 그녀와 힘을 합쳐 본체를 차지한 서휼을 잡아 놈을 개조한다·
그런 후 소 기묘성채를 사용해서 서서히 놈의 혼을 인공혼으로 대체해 죽인다·
아무리 서휼이라도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세운 서휼 살해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