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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Chapter 325

잘 가라 (5)

“허··· 허억···!”

숨이 안 쉬어진다·

호흡이 가쁘다·

‘이것이····’

쇄성기(碎星期)·

필멸자로 태어나 필멸의 테를 벗기 시작하는 반신(半神)들·

서 장군으로 살았던 삶에서는 ‘생명체’의 몸이 아닌 ‘꼭두각시’의 몸이었기에 몰랐다·

그리고 장익과 만났을 때도 첫 번째는 서 장군의 몸이었고 두 번째는 유화의 심상에 박힌 일격이 화한 연기기 수준도 안 되는 기운을 품은 장익이었기에 도저히 그의 힘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어떻게 저런 존재가···!’

아직 삽풍역으로 진입하지도 않았고 사토역인데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꽉꽉 죄어 오는 듯한 압박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기묘성채에 타고 있는 괴군 역시 마찬가지였는지 안색이 나빠진 표정으로 심장을 붙잡고 있었다·

[그녀]가 괴군의 앞에서 기세를 차단해 주고는 있었으나 준 쇄성기에 근접했던 천 년 후의 [그녀]가 아닌 탓인지 미처 기세를 전부 막아 내지 못한 탓이었다·

뿌드득····

나는 이를 갈며 동시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강민희····’

결국 운명은 운명이다·

인력은 인력이다·

서립이 최대한 그녀와 감정을 교류하며 기괴고까지 남겨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운명에 이끌려 귀모가 되지 않았는가·

스르륵―

어느새 내 몸 바깥으로 빠져나온 서립이 인간형으로 몸을 돌리며 주먹을 쥐었다·

“서은현····”

녀석이 이를 악물고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강민희가····”

“알고 있다· 그래서 어찌할 거지?”

“····”

나는 냉정한 눈으로 서립을 바라보았다·

“이 기운은 너도 알다시피 쇄성기 수준의 힘이다· 지금 우리와 괴군이 손을 잡아도 쇄성기는 상대할 수 없어· 오히려 도망치는 데에 힘써야 할 수준의 존재다·”

“나도 안다· 하지만····”

서립은 두 눈이 완전히 혼란에 빠져있는 게 보였다·

“강민희가 저기 있단 말이다! 강민희를 강민희를 구해야····”

나는 공황에 빠진 서립을 바라보았다·

원유의 얼굴을 하고 있는 서립은 머리를 움켜잡고 쥐어뜯는 중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눈을 감았다 떴다·

“서립·”

“서 서은현· 혹시 뭔가 방법이 없나? 강민희를 어떻게··· 그녀는 우리 동료잖나···!”

“서립·”

“네가 그녀에게 별 마음이 없다는 것도 안다· 하 하지만 그래도····”

콰앙!

나는 세 번씩이나 서립을 부르지 않고 담담하게 서립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원립을 연상시키는 그 머리통이 시원하게 폭발해 버렸다·

마음을 심유하게 가라앉히며 냉정한 눈빛으로 검을 꺼내 들었다·

“왜 왜 무형검을····”

“무형검이라···· 생각해 보니 너는 아직 이걸 무형검이라 생각하겠군·”

하지만 이미 지난 500년간 내 무형검은 조금 다른 것으로 진화했다·

별빛이 담긴 검을 들어 올리며 나는 서립을 쳐다보았다·

“지금부터 지난 500년간 내가 뭘 깨달았는지를 보여 주마·”

“아 아니 서은현· 지금 그게····”

부웅!

나는 인정사정없이 서립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 * *

‘이런 정신 나간!’

나는 황급히 귀왕화를 시전하고 청린갑을 회수한 후 축지법을 통해 빠르게 서은현에게서부터 멀어졌다·

‘도대체 왜 저러는 거지? 서휼에게 감염당해 진정 미쳐 버린 건가?’

왜 갑자기 아무 설명도 없이 칼을 휘두른단 말인가?

나는 서은현의 태도에 기묘한 기시감을 느끼면서도 목숨을 잃을 수 없어 일단 도망쳤다·

그러나 저 멀리서 그의 ‘시선’이 느껴진다·

위험하다·

부웅!

아차 하는 순간 서은현은 수백 리를 축지법도 없이 그냥 주파해서 내 목에 무형검을 들이대었다·

‘피 피해야···!’

나는 어마어마한 공포를 느끼며 피하려 했으나 이건 불가능하단 느낌을 받았다·

‘피 피할 수 없어···!’

‘어디로’ 피하든 전부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지금이야 무형검이 서은현의 손에 얌전히 검의 형태로 들려 있는 것 같았지만 무형검의 본질은 진정한 자유·

피하든 말든 상관없이 자유자재로 궤적이 변화하며 나에게 적중할 터였다·

김영훈의 속도를 통한 적중이나 태열전의 필중과는 또 다른 느낌의 적중!

그것이 무형검이 내포한 무의 의미였다!

‘피할 수 없다면····’

막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나는 회수한 청린갑을 움직여 빠르게 전신을 감쌌다·

어떤 종류의 물리적인 힘도 전부 무화시켜 버리는 청린갑의 힘!

그러나 서은현의 무형검은 나를 놀리기라도 하는 듯 너무나도 쉽게 청린갑을 ‘투과’하여 내 몸을 베어 냈다·

“크헉!”

나는 피를 울컥 토해 내며 어떻게든 인력이나 법술을 사용해서 녀석의 손에서 벗어나려 해 보았다·

하지만 전부 소용없다·

괴뢰 회로는 똑같이 회로를 알고 있는 서은현에게 아무짝에도 쓸모없었고

귀도공법은 도리어 나보다 죽음의 기운이 강한 서은현의 앞에서 움츠러들었으며

음혼귀주문도 마찬가지로 쓸모가 없었다·

그렇다고 수도자들이 심족을 상대할 때 사용하는 체급으로 밀어붙이는 등의 전법도 서은현이 서휼로 인해 지족의 사축기를 손에 넣었기 때문에 쓸모가 없다·

즉 사실상 서은현은 나에게 있어 최악의 상성이었다·

쿠구구구구!

사토역이 한차례 진동한다·

모래 먼지가 일어났다·

나는 모래 먼지 속에서 손도 못 쓰며 두들겨 맞고 베이고 서은현의 무공을 맛보았다·

얼마나 속절없이 맞았을까·

문득 서은현의 심어가 내게 들려오는 게 느껴졌다·

[어째서 무공을 쓰지 않지?]

콰드드득!

무형검에 의해 18개의 머리 중 16개가 가루가 된 상태에서 나는 귀기를 뱉어내며 녀석을 노려보았다·

[장난하는 거냐! 내가 네게 어떻게 무공으로 이긴다는 거냐!]

도리어 서은현의 절초들에 의해 더더욱 행동 범위가 제약될 터였다·

그 말에 서은현은 더욱더 착 가라앉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어째서일까·

나는 서은현의 눈을 도저히 마주 볼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어?’

나는 서은현의 들린 총천연색의 검이 ‘사라진’ 것을 보았다·

‘뭐지? 검이····’

아니다·

검이 사라진 게 아니라····

부웅!

있지도 않은 전신의 솜털이 곤두서는 느낌이었다·

저것이다·

서휼이 ‘저래서’ 보이지 않는다는 듯한 반응을 보인 것이었다·

나는 간발의 차이로 축지법을 써서 뒤로 움직이며 서은현의 공격을 피했다·

방금 건 정말로 위험했다·

[방금 그 공격····]

나는 두려운 눈으로 서은현을 쳐다보며 물었다·

[완전히 혼의 계위에 걸쳐 있었다· 완전히 혼의 계위에 걸치는 것· 그게 진정한 어전 일 보인 것이냐···!]

서은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공격을 멈추고 옅은 웃음을 지었다·

“[어떻게] 공격을 알아차린 거지?”

“뭐?”

“네 말대로 이 공격은 완전히 혼의 계위에 걸쳐 있다· 수도자들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혼의 계위에는 의식공법을 익힌 게 아닌 이상 쉽게 접근할 수 없다· 귀도공법을 익히면 조금 엇비슷하게 접근할 수는 있어도 수선의 주는 결국 기의 계위에서 이뤄지지·”

그는 총천연색의 광검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특히나 내 깨달음은 무형과 자유에 치중되어 있기에 상대가 인식하기가 더더욱 어렵다· 무형검 시절에서부터 그랬긴 하지만 이 경지에 든 후부터는 [궤적]에 있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되었지·”

“그랬지· 무형검 시절에서부터····”

“그렇다면 너는 방금 일격을 ‘어떻게’ 피한 거지?”

“어떻게 피했냐니····”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는 일격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피할 수 있었던 거냐·”

나는 그 질문에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무슨 말이냐· 그야 무공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무슨 무공을 사용할지는 전부 알고 있다·”

방금 서은현이 펼친 건 단악검법의 초식 중 하나인 ‘심산’의 초식이었다·

상대의 품 안으로 파고들어서 위로 베어 올리는 초식이었는데 특유의 쫓기 힘든 보법만 잘 관찰하면 피할 수 있었다·

그 말에 서은현은 빙긋 웃었다·

‘···아·’

나는 문득 갑자기 내게 칼질을 해 댄 서은현을 보며 그에게서 느낀 기시감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내가 이 경지에 어떻게 도달했는지 아나?”

“····”

“나 자신을 관조했다· 그리고 깨달을 수 있었다· 필요한 건 이미 내 안에 있었다는 것이지·”

‘그렇군·’

그가 내 가슴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너는 서립이지만 동시에 나의 또 다른 가능성이기도 하다· 무학(武學)은 이미 네 안에 있다· 네가 휘두르기만 하면 될 뿐·”

‘너는 어느새··· 김영훈 같은 사람이 되었구나·’

―휘둘러라 이미 네 안에 있다·

김영훈의 목소리가 아스라이 귓가에 들려오는 듯했다·

“네 뜻도 역시 네 안에 있다· 네가 휘두르기만 하면 될 뿐· 나에게 기대지 마라 서립· 나와 분리된 순간부터 너의 생은 너의 생이었어·”

그의 눈빛이 별빛으로 타오르는 듯했다·

‘그렇군·’

무형검이 눈에 보이지 않게 된 게 아니다·

오히려 서은현과 더더욱 밀접하게 하나 된 것이었다·

‘혼의 계위에 완전히 올라갔단 건 어쩌면····’

혼의 계위란 단순히 기의 계위처럼 넓게 퍼져 있는 게 아닌 존재의 마음 안쪽에 존재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언젠가 제자들에게 삶을 강요한 적이 있지· 스승의 마음으로 한 것이었다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개죽음이더라도 뜻을 존중해 주는 게 맞았을지도 모른다·”

“····”

“그렇기에 너의 뜻 역시 존중할 것이다· 서립· 내게서 답을 구하려 하지 말아라· 네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해라· 너는 강민희를 구하고 싶나 구하고 싶지 않나·”

나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여전히 삽풍역 방향에서 숨 막힐 듯한 압박감이 몰려오고 있었다·

“···나는····”

서은현의 눈빛을 바라보며 나는 이를 악물었다·

“강민희를··· 구하고 싶어·”

“지금 그녀에게 가면 죽을 수도 있어·”

죽음·

나는 그 말을 듣자 이상하게도 오금이 저리는 느낌이었다·

이상했다·

나에게 죽음은 친숙한 것일 텐데도 불구하고 말이었다·

하지만 두려울지언정····

“···그래도 가고 싶어·”

“왜지? 죽을 수도 있는데?”

왜일까·

나는 어째서 그녀에게 가고 싶어 하는가·

어째서····

나는 무수한 논리로 대답을 짜내려 했으나 정작 튀어나온 건 엉뚱한 대답이었다·

“강민희랑 같이 봤다는 그 날의 그 풍경이··· 기억나지 않았다·”

“음?”

“강민희의 영역· 너도 내 심상 안에서 봤으니 알겠지? 그 기억을 떠올리지 못했어·”

“····”

“만상인연도를 통해 네게서 기억을 받으면 바로 알 수 있겠지만··· 강민희에게서 그 대답을 듣고 싶다·”

“····”

“···어····”

생각해 보니까 이게 도대체 무슨 궤변인지 모르겠다·

앞뒤도 안 맞는 것 같고 목숨이 달린 일인데 굉장히 멍청한 소리 같았다·

“아니 그러니까··· 그··· 대답을 들으면··· 너도 뭐 만상인연도에도 좋지 않겠냐···?”

나와 서은현은 동일인물이니 만상인연도의 기억을 열람하는 게 가능하다·

나는 횡설수설하며 헛소리를 해 댔다·

그리고·

“그러냐·”

서은현이 웃었다·

맑은 웃음이었다·

“그럼 그리하자·”

그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뒤를 돌아 삽풍역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괴군에게 연락해 둬라· 그도 정신을 차렸으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다· 괴군의 도움을 받아 생존자가 있다면 구해서 탈출시키도록 해 보자·”

“···서은현·”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서은현에게 질문했다·

“방금 전까지··· 넌 강민희를 구하는 걸 반대하지 않았나?”

분명 그는 강민희를 구하자는 의견이 아니었다·

냉정하게 쇄성기인 강민희의 힘을 재어 보며 탈출 전략을 짜자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갑자기 돌변한단 말인가?

그것도 이렇게 엉성하고 멍청한 논리 때문에?

서은현이라는 사람이 감성적이긴 했지만 최소한의 이성은 있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멍청한 논리에 흔들릴 사람도 아니었고 그렇기에 반쯤은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쉽게 허락해 준다는 말인가?

내 말에 서은현은 나를 돌아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서휼의 것과 달리 정말로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은 미소였다·

“알려 줄 테니 따라와라·”

“····”

타닷!

나는 괴군에게 연락을 넣은 후 서은현을 따라갔다·

우리는 둘 다 비둔술을 쓰지 않은 채 경공술로만 허공을 밟고 날았다·

물론 내가 축지법을 사용하며 간격을 좁히긴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분명 지족의 활공술이나 비둔술 무형검을 통한 어검비행을 하는 게 아닌 순수한 경공만으로 달리는 것 같았는데도 나는 계속해서 서은현의 등만을 보고 있었다·

비둔술까지 사용하면 앞서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럴 마음은 안 들었다·

축지법까지는 내 허용 범위 안이었지만 그 이상은 쓰고 싶지 않았고 경공술로만 서은현을 쫓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결국 끝까지 서은현의 등만을 보고 달려야 했다·

쿠구구구구―

얼마 후·

우리는 삽풍역의 중앙에 도착했다·

오오오오오―

끼야아아아아―

수억에 달하는 귀신 떼가 울부짖고 있었다·

귀신 떼의 중심에는 시커먼 구체 같은 것이 있었는데 그 구체가 있는 자리는 흑색귀골곡 광한계 지부에서 샛길을 세우기 위해 삽풍역에 임시로 설치한 근거지였다·

즉 섭명함 한 대가 정박해 있던 곳이었다·

끼야아아아―

히 히야아아악!

귀신 떼들은 우리가 접근하자 자지러지면서 비명을 질렀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도망치지는 않았다·

마치 저 시커먼 구체 근처에서 떠날 수 없다는 듯·

“안쪽에 있는 섭명함이 느껴지나?”

“어 그래·”

귀도공법을 익힌 내 감각에 섭명함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 안쪽에 아직 ‘살아 있는’ 생존자들이 느껴졌다·

‘안쪽에 있는 귀신들은··· 전부 이지를 잃고 제압당했다· 생존자들만이라도 구해야 해·’

귀왕들은 안타깝지만 절대 못 구한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귀도공법을 익힌 자로서 눈앞의 구체가 가진 힘과 그 영향력이 생생히 느껴졌다·

나는 구할 수 있는 이들과 구할 수 없는 이들을 정리해서 서은현에게 알려 줬다·

서은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일단 구체에 흠집을 내고 섭명함을 밖으로 끌어낸 후 안에 있는 생존자들을 바깥으로 끌어내야겠군·”

“구체의 힘으로 보아 흠집을 내도 순식간에 재생될 거야·”

“괜찮아· 역할 분담을 하면 되니까·”

쿠구구구구―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괴군의 기묘성채가 도착했다·

그 안에서 괴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흐 지금 날더러 저걸 상대하라고 부른 거냐?]

서은현은 기묘성채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저희가 흠집을 낼 테니 어르신께선 그 안쪽에 있는 섭명함을 끄집어내 주십시오·”

[흐흠 그 안쪽의 생존자들을 구하려는 거냐? 내 귀골곡 놈들이랑 좀 치고박아서 알고 있다만··· 귀신들끼리는 뭉치는 습성이 있어서 어차피 그 자체로 귀물이나 다름없는 섭명함을 빼내 봤자 다시 끌려갈 텐데?]

확실히 그 말이 맞았다·

섭명함을 잠시 빼내도 어차피 섭명함이 다시 안쪽으로 끌려갈 확률이 높았다·

잠시 빼낸 그 순간에 섭명함 안쪽 생존자들을 모조리 탈출시켜야 한다는 건데 너무 시간이 촉박하다·

“어르신께선 직접 섭명함 안쪽으로 들어가서 동력 장치를 빼 오신 적 있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지·]

“그때는 어떻게 들어가셨습니까? 예의 바르게 입구로 들어가서 뜯어 오셨는지요?”

[당연히 선체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서 일직선으로 직진하면서 동력 장치까지 가서 빼 왔지·]

“이번에도 그렇게 해 주십시오· 섭명함을 빼내자마자 구멍을 뚫고 직진하셔서 동력 장치를 뽑으시면 됩니다· 동력 장치가 빠지면 섭명함의 귀기도 한참 약해질 테니 끌려가는 시간도 늦어질 테고 그사이 벌 괴뢰들로 생존자들을 빼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력 장치는 뭐 알아서 가지시지요·”

나는 황당한 얼굴로 서은현을 바라보았다·

“아니 섭명함 동력 장치는 흑색귀골곡 건데 왜 네가 괴군한테 주는 거냐?”

“위치 이동이다·”

“····”

“어쨌든 그렇게 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후흐· 뭐 제정신인 시간이 많지 않을 테니 그 짧은 시간만이라도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면 그리해야겠지·]

괴군은 흔쾌히 수락하고는 외쳤다·

[좋아 흑색귀골곡과 붙는 건 반올림해서 근 천 년 만이군! 어디 한번 해 보자!]

“준비해라 서립·”

서은현이 무색유리검을 손에 쥔 채 진지한 눈빛을 띄며 말했다·

“강민희를 구하러 가자·”

그렇게 괴군과 나 서은현 셋의 귀모전(鬼母戰)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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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Score 9.5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On the way to a company workshop, we fell into a world of immortal cultivators while still in the car. Those with spiritual roots and unique abilities were all called to join cultivation sects, living prosperously. But I, having neither spiritual roots nor special abilities, lived as an ordinary mortal for 50 years, complying with fate until my death. That’s what I thought. Until I reg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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