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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Chapter 340

망인 (1)

나는 이를 뿌득 갈며 한숨을 쉬었다·

‘갑자기 명귀계라니· 서휼 이놈····’

모든 일의 원인은 어쨌든 서휼이었으므로 나는 서휼 탓을 하며 이를 갈았다·

하지만 분노가 일지언정 계속 분노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나는 마음을 추스르며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했다·

‘이왕 명귀계에 온 것 어쩔 수 없다· 최대한 빨리 광한계로 돌아가는 것과 금신천뢰문의 제자들 찾기 그리고 수(壽)의 축을 쌓는 걸 목표로 하자·’

어차피 일어난 일을 바꿀 수는 없으니 여기서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좋을 터였다·

난 일단 계획을 수립하기에 앞서 우선 천기를 읽기 위해 하늘을 바라보았다·

천기를 읽어서 정보를 수집한 다음에 그걸 바탕으로 움직일 생각이었다·

‘명귀계는 하늘이 군청색이군····’

천기로 보아 지금은 낮인 것 같았는데도 어두운 군청색이었으며 밝게 빛나는 별들이 수십 개씩이나 떠 있었다·

그때 연위가 갑자기 식겁하며 내 뺨을 때렸다·

짜악!

“이 미친놈! 왜 명귀계에서 천기를 읽는 거야! 눈 감아! 눈 감고 고개 내려라!”

“예 예?”

나는 당황하면서도 일단 시키는 대로 눈을 감고 고개를 내리깔았다·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이런 젠장할 하긴 명귀계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함부로 행동할 거란 걸 잊었군·”

연위는 공포에 질린 듯한 의념을 내뿜으며 천천히 설명해 주었다·

“우선 명귀계에서는 함부로 하늘을 쳐다봐서 천기를 읽는 둥의 행위를 하면 안 된다· 아니 정확히는 ‘밤’에는 그런 짓을 해도 된다·”

“···? 명귀계의 낮에 천기를 읽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내가 의아해하며 눈을 뜨고 질문했다·

연위는 창백한 표정으로 혹시라도 누가 들을까 두려운지 전음을 사용해서 말을 해 주었다·

[낮에 떠 있는 별들은 별이 아니다·]

[저것들이 별이 아니란 말씀입니까?]

[그래· 지금 하늘에서 빛나는 저것들은 ‘눈’이다·]

오싹!

나는 연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했다·

이전 서휼에게 들었던 정보·

[···혹시 저 눈들이····]

[그래· 그건 아는 것 같군· ‘윗분’들께서는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명귀계 바깥에서 명귀계 전역을 관찰하고 있다·]

오싹 오싹!

개열기 진인들이 진선계로 가는 샛길을 찾기 위해 명귀계를 관측하고 있다던 서휼의 말이 떠올랐다·

‘지금 하늘에 떠 있는 건 별이 아니라····’

수십 명의 개열기 진인들이 명귀계의 하늘 너머에서 이 세계를 관측하는 ‘시선’인 것이었다·

‘만약 아무것도 모른 채 명귀계에 떨어져 천기를 읽겠답시고 계속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 개열기 진인의 꼭두각시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었다·

“···고맙습니다 연 선배·”

나는 진심으로 연위의 조언에 감사했다·

[뭘· 어차피 명귀계 생물들에겐 상식이다· 그리고 애당초 ‘밤’이 되면 명귀계에 ‘진짜 별자리’들이 떠올라 그 인력으로 시선들을 가려 주기 때문에 천기를 읽어도 된다· 밤이 되면 애초에 명귀계의 음기가 더더욱 두터워져서 시선을 주기 힘든 것도 있고····]

[그럼 천기는 밤에 읽어야겠군요·]

[그런 셈이지· 낮에 천기를 읽는 행위만 제하면 네 수준에서 크게 위험할 건 없다· 합체기 급의 힘을 가진 네 괴물 같은 실력이면 존자 아래로 무서워할 만한 건 없으니까· 거기다가 모든 계면의 존자들은 현시점에서 원정을 나간 상태니····]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홍범에게도 이 사실을 전달했다·

‘무시무시한 곳이군·’

“···그건 그렇고 동료들은 왜 안 깨어나는 겁니까?”

나는 아직도 기절해서 못 일어나는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차원을 넘어올 때의 충격이 강하긴 했지만 강력한 생명력을 지닌 동료들이라면 지금쯤 일어나야 했다·

“혹시 저 강물에 뭔가 있는 겁니까?”

“음 아니다· 저 강물이 설령 치명적인 독이더라도 결단기 수사 이상의 생명력이면 충분히 해독할 수 있지· 네 동료들이 못 일어나는 건··· 명귀계의 귀기 때문이다·”

“으음····”

생각해 보면 당장 연진도 연위가 귀기를 몰아내 주지 않았으면 피를 토하다 죽을 뻔했다·

“귀도공법을 익히지 않으면 명귀계의 기운에 먹혀서 가사 상태에 빠져들게 된다· 그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사망 확률이 올라가지·”

“아니···! 그러면 깨워야 하는 게 아닙니까?”

“맞지· 다만 일단 네 동료들은 기본적으로 귀도공법을 익히지 않았기 때문에 네가 외부에서 격체전공으로 강제로 기초적인 귀도공법이라도 익히게 해야 한다·”

“흐음··· 귀기를 지니지 못하면 가사 상태에 빠지게 된다라····”

나는 문득 전명훈을 내려다보았다·

‘···이 새끼는 그럼 왜 자고 있는 거지?’

연위는 내 시선을 따라 전명훈을 바라보더니 전명훈의 멱살을 잡고 마구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짜악 짜악 짜악!

“커헉 아악!”

잠시 후 전명훈이 입에서 피를 내뱉으며 눈을 번쩍 떴다·

“여 여긴 어디냐···!”

“이놈은 그냥 자고 있었던 거구나·”

“····”

“나머지 녀석들을 깨우려면 네가 귀기를 흘려 넣어서 기초적인 귀도공력이라도 몸에 심어 주거라·”

“예· 그러지요· 그 전에····”

나는 전명훈에게 일단 대략적인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명귀계라····”

“그래· 그리고 일단 우리는 명귀계에서 금신천뢰문의 제자들을 찾고 다시 광한계로 돌아갈 방도를 찾을 거다·”

“···! 뭣 금신천뢰문의 제자들이···!”

전명훈은 금신천뢰문의 제자들이 살아 있단 소식에 눈을 크게 뜨며 놀랐다·

그리고 그는 얼굴을 쓸었다·

“···살아 있었구나·”

“그래· 살아 있었다·”

“···다행이다·”

전명훈은 얼굴을 쓸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전명훈에게 계획을 전달한 후 나머지 둘을 깨우기 위해 다가갔다·

연위는 연진의 몸으로 본인이 알고 있는 귀도공법을 운용하며 몸에 귀력을 쌓았고 나는 오현석과 김연의 몸을 일으켜 앉게 한 후 둘의 등에 손을 대고 귀력을 불어넣었다·

우우웅―

나는 이전 서립을 통해 배웠던 흑색귀골곡의 기본 귀도공법을 주입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어쩐지 둘에겐 맞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흠 그러면····’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즉석에서 귀도공법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오현석에겐 귀기로 몸을 단련하는 부류의 귀도공법을 김연에겐 의식을 단련하는 부류의 귀도공법을 만들어 주기로 생각하며 둘의 몸에 귀기를 불어넣었다·

귀기가 내가 생각하는 운행대로 둘의 몸에서 흐른다·

얼마 후 귀기는 나의 의지에 따라 두 사람에게 완벽히 맞는 기초 귀도공법이 되어 흘렀다·

오현석의 창령성광오채대법과도 잘 맞고 김연의 기묘성심전의 흐름과도 전혀 어긋나지 않는 흐름이었다·

얼마 후 두 사람은 체내에 귀력이 생겨나자 눈을 떴다·

“여긴····”

“으음 여긴 어디냐 은현아?”

나는 두 사람에게도 지금 상황을 설명해 주었고 천기를 읽으면 안 되는 둥 명귀계의 주의점을 설명해 주었다·

나 연진 홍범 김연 전명훈 오현석·

이렇게 6인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그 결과 우리의 목표가 정해졌다·

명귀계에서의 기본적인 목표는 우선 광한계로의 복귀·

그리고 다음으로는 전명훈과 나의 금신천뢰문의 제자들 찾기였다·

“그리고 이왕 명귀계에 온 것· 다들 오복축을 쌓아 두면 그것도 좋겠지·”

연위는 팔짱을 끼며 우리에게 진정한 정통기축·

즉 오복축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이렇듯 오복축이야말로 진정 제대로 된 축이다· 오행축보다 훨씬 강력하지· 그러므로 명귀계에서 쌓을 수 있는 오복축인 수(壽)의 축을 쌓는 건 어떠냐?”

연위는 나와 전명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현시점에서 나는 사축기·

전명훈은 사축기에 반 발짝을 걸친 상태·

그리고 김연과 오현석은 각각 원영기와 결단기였다·

홍범이야 얼마 안 있으면 사축기가 될 터였으니 신경 쓸 필요 없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기축제를 미리 지낼 수 있는 건 최소 천인기 대원만부터라서 오현석과 김연은 명귀계에서 축을 쌓고 싶어도 힘들다 했다·

“흠 그 오복축이란 걸 꼭 쌓아야 하는 겁니까·”

전명훈은 별로 관심이 없다는 듯 연위에게 질문했다·

연위는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전명훈에게 말했다·

“당연한 소리를 하는구나· 오복축이야말로 오행축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며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진정한 정통기축이다· 거기다가 오복축을 쌓으면 합체기로 승급하기도 더욱 쉬워지고 합체기가 되어서 영역을 형성했을 때의 안정성도 차원이 다르다·”

그녀의 말을 들은 전명훈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눈을 빛냈다·

“하지만 선조님· 선조님의 말씀에 따르자면 오복축은 오행축에 비해 훨씬 쌓는 속도가 느리다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오복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쌓기가 훨씬 힘들며 선각후통이 무조건 강요되다시피 하는 기축제가 아닙니까?”

“으음 그렇긴 하지·”

“반면에 오행축은 외법축으로 쌓는다면 당장 일주일도 안 걸려 쌓을 수 있지 않습니까·”

“뭐··· 실력만 되면 불가능한 건 아니다만 너 오행축으로 기축제를 지낼 생각이냐?”

전명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오복축을 얻을 수 있다면 오복축을 얻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면 저는 오행축을 쌓아서 빨리 경지를 올릴 예정입니다·”

“으음 어째서지?”

그리고 전명훈은 품속에 손을 넣어 목함을 꺼냈다·

그는 목함을 쓰다듬으며 눈을 빛냈다·

“빨리 강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파직 파지직····

그의 주변으로 은은한 적뢰가 튀기며 주변의 귀기를 밀어냈다·

“한시라도 빨리 강해져서 한시라도 빨리 경지를 높여서··· 이 분노를 해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파지지직···!

“합체기에 오르기가 더 쉽다고 하셨습니까? 오행축으로 대충 축을 쌓아도 충분히 합체기에 이를 자신이 있습니다· 영역의 안정성? 그런 건 천겁을 받아서 불안정한 부분을 천겁으로 메워 안정시키면 그만입니다···!”

전명훈은 눈에서 적뢰를 튀기며 자신의 각오를 다졌다·

연위는 전명훈을 이해하기는 하지만 조금 곤란하다는 투로 말했다·

“으음 무슨 의민지는 알겠다· 하지만 일단 광한계로 돌아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흑색귀골곡이 한 것처럼 ‘샛길’을 여는 거다· 그리고··· ‘샛길’을 여는 가장 쉬운 방법은 오복축으로 축을 세 개 이상 쌓아 사축기 후기에 드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나는 그 말에 의아해져서 질문했다·

“그냥 흑색귀골곡에 부탁해서 광한계로 돌아가면 안 되는 겁니까?”

“너희가 흑색귀골곡의 샛길을 통해 명귀계로 왔다면 가능한 말이지· 하지만 흑색귀골곡의 샛길을 경유해 온 게 아니라 사고로 떨어진 거라 하지 않았느냐? 애초에 흑색귀골곡을 경유했다면 섭명함이 제공하는 ‘꿈의 육체’를 가지고 있었겠지····”

그녀는 혀를 차며 말을 이었다·

“명귀계에는 일단 네 개의 거대한 세력이 있다· 일명 삼궁일도(三宮一島)이라고 불리는 것이 그것이지·

첫 번째는 흑색귀골궁(黑色鬼骨宮)· 흑색귀골곡의 본종이다· 음험하고 비밀에 싸인 집단이며 폐쇄적이라고 소문이 자자하지· 광한계의 분타는 세력을 빨리 넓히기 위해 조금 널널한 면이 있었지만 본종은 다르다· 듣기로는 숨겨진 비밀들이 많아서 어마어마하게 폐쇄적이라더군·

두 번째는 유명귀궁(幽冥鬼宮)·

가장 광범위한 세력이다· 명귀계에서 제일 유명하며 힘과 영향력도 강하지· 귀도공법이나 마공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는 곳이라 유명귀궁에서 흘러나온 귀도공법이나 마공들이 명귀계 전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 명귀계에서 유통되는 공법의 8할 이상이 유명귀궁의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세 번째는 화도서천궁(花圖西天宮)·

귀기가 가득한 명귀계에서 파사현정의 정도공법을 익히는 미치광이들이다· 명귀계와 안 어울리게 생명력과 파사현정의 힘을 끌어모아 수행하는 미친놈들인데 파사현정의 힘 자체가 명귀계 생물들에게 극상성이라 상당히 강력한 집단이지· 듣기로는 ‘윗분’들과 관련되어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니 어지간하면 얽히지 않는 게 좋다·

그리고 마지막 봉래도(蓬萊島)·”

“음?”

나는 그 익숙한 이름에 의아해했다·

“봉래궁과 이름이··· 비슷하군요?”

“···듣기로는 봉래도 역시 봉래궁과 같은 산의 신에게 사사했다는 소문이 있지· 일단 명귀계의 봉래도도 광한계에 봉래궁이 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 이름과 시조가 같지만 서로에게 아무 신경을 안 쓰는 특이한 집단이지· 다만 이곳의 봉래도는 태산열제공이 아닌 다른 마공을 익힌다고 알고 있다· 애당초 이곳의 봉래도는 태산열제공보다는 마공으로 유명한 세력이니····”

“흐음····”

나는 봉래라는 이름을 들으며 헌원의 심상 안에서 보았던 ‘이름’을 떠올렸다·

천라(天羅)·

하늘의 그물이란 이름을 가진 어떤 존재·

나는 중경계 어디에나 있는 ‘봉래’라는 이름이 마치 그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봉래가 그물이라면····’

그 그물은 도대체 뭘 잡기 위해 만들어진 그물이란 말인가·

나는 잠시 고민에 잠겼다·

그때였다·

“···?”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려다 연위의 충고를 떠올리고 참았다·

‘뭐지? 뭔가 어두워진 것 같은데····’

이상함을 느낀 건 나뿐이 아니었는지 전명훈과 김연 오현석 홍범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홍범이 내게 물었다·

“주인님 뭔가 주위가 어두워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래· 나도 느꼈다·”

먹구름이라도 끼었나 하고 의식을 뻗쳐 봤지만 딱히 우리 위쪽에 뭔가가 생긴 건 아니었다·

김연이나 전명훈 역시 위화감을 느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가 이 세상이 전체적으로 좀 어두워진 거 같은데····”

“그러게요· 기분 탓인가···?”

연위 역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흐음··· 도대체 무슨 현상인 거지? 지금 수계도 조금 어두워진 거 같은데····”

* * *

광한계·

천련대산 정상·

그곳에 있는 백옥의 누각 위쪽 백운성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신음을 흘렸다·

쿠구구구구―

천련대산 전체가 흔들렸다·

동시에 산 전체의 영기가 조금 흐트러져 흐르기 시작했다·

아니 천련대산뿐이 아니었다·

백운성사가 인식하고 있는 광한계에 있는 모든 ‘산’의 기운이 전부 흐트러졌다·

백운성사가 떨리는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결국 그 포학한 자가 유폐되었나? 하지만 하늘이 조금 어두워졌어· 이건 즉 그분도 치명상을 입었다는 건가···? 어찌 이런···· 그 포학한 자가 이 정도의 권능을 숨기고 있었단 말인가? 이건 50만 년 전 그분이 광한에게 몰렸을 때와 같은 징조일 터····”

백운성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입술을 질끈 악물더니 광한계 전체의 인력을 조정하며 눈을 빛냈다·

“그분이 치명상을 입고 안거에 들어가셨다면 그분의 축복을 받은 광한계 역시 보호막이 약해질 터· 더더욱 신경을 곤두세워야겠군·”

말을 마친 백운성사는 백옥의 누각으로 다시 들어갔다·

위이이잉―

누각에서 뿜어지는 빛이 광한계 전역을 휩쓸었다·

* * *

“···그냥 천기 현상인가·”

아무리 신경을 곤두세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나는 일단 긴장을 거뒀다·

연위 역시 다시 표정을 풀었다·

“뭐 전 우주적으로 일어나는 천기 현상이면 뭘 알아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신경 쓰지 말고 하던 말이나 하지· 어쨌든 그런 세력들이 즐비한 곳이 이 명귀계다· 각 세력은 서로를 극도로 경계하며 외부인은 무조건 상대 세력의 첩자라고 의심부터 하는 게 기본이다·”

“한 마디로··· 광한계로 치면 서로를 심족 첩자라 생각하는 겁니까?”

“바로 그거다!”

“····”

“그러니 상대 세력에 들어가서 샛길을 이용할 생각은 접어라· 그냥 우리 중에 한 명이라도 오복축을 쌓아서 샛길을 스스로 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 말에 전명훈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네가 수축인지 뭔지를 쌓는 게 가장 좋겠군·”

“뭐···?”

“네가 우리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녔잖나·”

그 말에 연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다· 이 중에서 합체기급 전력을 지닌 괴물딱지는 너뿐이니 네가 수축을 쌓는 게 가장 좋겠지· 헌원조차 합체기에 이르는 데에 몇천 년이 걸렸건만 너는 거기까지 가는 데 100년도 안 걸렸잖느냐? 거기다가 네게서 느껴지는 인력···· 언제 쌓은 건지는 모르지만 부의 축도 쌓은 게로군· 너라면 충분히 빠른 시일 내에 축을 쌓아서 샛길을 여는 게 가능할 거다·”

기대가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연위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네게 기대가 크다! 너만이 우리의 희망이다 서은현!”

명귀계에 온 지 첫날·

나는 연위와 전명훈 오현석과 김연 홍범의 기대 어린 시선을 받으며 광한계로 돌아갈 모두의 희망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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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Score 9.5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On the way to a company workshop, we fell into a world of immortal cultivators while still in the car. Those with spiritual roots and unique abilities were all called to join cultivation sects, living prosperously. But I, having neither spiritual roots nor special abilities, lived as an ordinary mortal for 50 years, complying with fate until my death. That’s what I thought. Until I reg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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