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잡고 (7)
나는 박도를 뽑아 드는 장익을 보며 침을 삼켰다·
“···위대하신 함천존자시여 위명은 익히 들었습니다·”
“뭐 할 말이 있느냐?”
“일단 저는 단순한 심족이 아니라 천족 출신입니다· 그리고 지금 성계에 내려온 방법은 부해계 출신인 이 소년의 몸에 잠시 강림하는 방식으로 내려온 것입니다· 즉 존자와 제가 싸우면 이 소년은 십 중 십 죽습니다· 저는 몰라도 부디 이 아이에게는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내 말에 함천존자는 신기하다는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았다·
“네가 천족이라고···? 신기하군· 내가 아는 천족 놈들은 그런 강림체의 목숨 같은 건 비료 정도로 생각하더만····”
“····”
“뭐 좋다· 그럼 일단 그 녀석 몸에서 나와라· 어차피 천족이라도 어전 일 보에 도달한 이상 분체로도 충분히 ‘인사’는 할 수 있지 않나·”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제가 나가면 이 아이는 이 행성의 열기에 타 죽을 겁니다·”
“그 정도도 생각하지 못하고 나오라 했겠느냐·”
장익은 주변의 고온지대를 향해 박도를 휘둘렀다·
꾸구구국!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잠시 인력이 비틀리는 듯했다·
아니 법칙 그 자체가 비틀리는 것 같았다·
뜨거운 항성 아래에서 불지옥 같은 모습을 드러내던 행성의 표면 일부가 장익의 뜻에 의해 변화한다·
수도자들이 술법을 써서 법칙을 비트는 것과 같이 장익의 일수는 말 그대로 자연(自然) 그 자체가 장익의 명에 순종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순식간에 불지옥이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청정하고 맑은 계곡이 되었다·
비록 풀과 나무는 자라지 않았지만 순식간에 맑은 물이 튀어나와 대지를 식히고 곳곳을 적셨다·
당장이라도 어딘가에서 녹음이 자라날 것만 같은 맑은 호수가 눈앞에 펼쳐졌다·
“적당히 안쪽에 던져 놓고 나와라·”
“····”
난 어이가 없어 입을 뻐끔거렸다·
‘심족의 힘으로··· 저런 게 가능하다고···?’
여태껏 무학은 술법에 비해 상대를 겨루고 쓰러뜨리는 쪽에만 치중되어 있다 생각해 왔다·
물론 무공의 종류 중에서도 불길을 일으키고 수류를 인도하는 무공은 있었지만 장익처럼 대자연 그 자체를 개조하는 건 차라리 수도자들의 법술의 영역이었다·
난 함진의 몸을 장익이 만든 호수에 담가 놓은 후 좌탈입망의 일격을 사용해 함진의 상단전에서 빠져나왔다·
철퍽 철퍽!
좌탈입망의 일격은 곧 분신이었고 그 분신은 순수한 심족의 기량에 한해서는 본체와 크게 다를 게 없었다·
물론 본체에 비해서는 지구력이 달리기는 했지만 그 정도밖에 차이가 없다·
장익은 내가 함진의 상단전에서 기어 나오는 걸 보며 조금 떨떠름한 표정이 되었다·
“···뭐··· 다 좋은데 왜 그렇게 무슨 음험한 기생 괴물이 뇌에서 빠져나와 다른 희생양을 노리는 자세로 머리에서 빠져나오는 거냐? 그냥 나와도 되잖느냐·”
“···귀도공법을 조금 수련하다 보니 버릇이 된 것 같군요· 이해 부탁드립니다·”
난 기력과 법력을 전부 사용해 기절한 함진을 흘긋 본 후 완전히 변화한 주변 환경을 보며 말했다·
“이건 뭘 어떻게 하신 겁니까?”
“걷지도 못한 놈이 나는 법을 알아서 뭘 하려느냐· 어차피 네놈이 하계인에게 강림할 수준의 천족이라면 법술로도 비슷한 걸 할 수 있으니 몰라도 된다·”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어진 나는 장익이 만들어 준 영역을 빠져나온 후 자세를 잡았다·
“그저 다음 단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느라 여쭤보았을 뿐입니다·”
“뭐 그게 나쁜 자세는 아니긴 하지· 다만 내가 한 건 어전 이 보의 깨달음이라기보단 어전 이 보에 달한 후 난계 지역을 안정시켜 심족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 일부러 개발한 절기에 가깝다·”
“그렇군요···· 그럼 다음 경지에 대한 질문은··· 인사를 올리며 하겠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 나는 정신을 집중시키며 장익에게 번개처럼 쏘아져 나갔다·
천지영기를 모아 기검(氣劍)을 형성한 나는 그대로 찌르기의 자세를 취하며 장익의 면전을 노렸다·
그러나 그는 나머지 박도는 뽑지도 않은 채 한 자루의 박도만을 가지고 그대로 내 검을 튕겨 내었다·
“더 들어와라·”
조금 뜬금없는 말·
그러나 나는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장익과 나 사이에는 무수한 ‘영역’과 ‘장면’이 넘쳐나고 있었다·
주로 내가 장익에게 두들겨 맞거나 몸이 쪼개지거나 머리통이 폭발해 버리는 ‘장면’들이었다·
그리고 영역은 장익이 한 번 움직여서 공간째로 날려 버릴 수 있는 장소들이었다·
그런 장소와 장면들이 수천 수만 개의 영역과 장면이 되어 내 머리를 폭력적으로 짓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장익과 나의 물리적인 거리는 가까울지언정 그와 나 사이의 무수한 영역과 장면으로 인해 나는 너무나도 그가 멀게 느껴졌다·
장익은 내게 말하고 있었다·
조금 더 가까이 들어와 보라고·
‘그의 영역을 걷어 낸다·’
쿠웅!
오른발을 앞으로 디디며 좌반신을 뒤로 젖혔다가 장익을 향해 좌상에서 우하로 내려 벤다·
내가 바닥을 내리밟으며 튕겨 오른 돌조각이 다시 떨어지기도 전·
장익은 박도를 움직이며 그 자리에서 세 번을 내리 회전하여 세 개의 참격을 오른편으로 몰아붙였다·
거대한 발톱이 나를 내리찍어 오는 것 같았다·
나는 즉시 자세를 바꾸어 발톱을 향해 검신을 조금 엇나가게 해서 들이대었다·
흘려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다음 순간·
‘어?’
나는 우주 공간에 튕겨 나와 있었다·
정신을 차려 보니 내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별에서 장익과 내가 초식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여파가 몰아치고 있었다·
‘지금 그 일격 하나에 내가 여기까지····’
그리고 생각을 끝마치기도 전 나는 내 위에서 양손에 박도를 들고 나를 썰어 버리려는 장익을 인지했다·
‘피해야 해!’
나는 정신없이 몸을 총천검으로 변화시켜 그의 도격에서 벗어났다·
우주 공간이었기에 공기가 없어 풍랑은 일지 않았지만 장익이 박도 두 개를 교차시켜 베어 낸 자리의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게 소멸되었다는 것이 나를 소름 돋게 했다·
그리고 우주 공간에서 장익의 의념이 혜광심어와 같이 울려 퍼진다·
―피하지 마라·
오싹!
퍼벙!
분명 피했을 터인데 내 허리가 끊어지며 하반신과 상반신이 잘려 나갔다·
―죽는다·
‘왜 왜!?’
좌탈입망의 분신의 몸이 반으로 갈린 게 문제가 아니었다·
장익의 일격은 분명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 * *
“주인님!!!”
무극교단 전체에 갑자기 비상 경보가 울렸다·
무극교단의 교주 무극귀왕 서은현이 치명상을 입었을 때 울리는 경보였다·
홍범은 교좌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배가 갈라지며 허리가 끊어진 서은현을 보며 아연한 표정이 되어 빠르게 그의 허리를 봉합했다·
“이 이게 대체···· 왜 갑자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기사(奇事)·
그러나 이런 기이한 일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서은현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교좌에 앉아 더욱더 뭔가에 집중하는 표정으로 눈을 감은 채 의식을 집중하는 중이었다·
* * *
‘뭘 어떻게 한 건진 모르겠지만 본체까지 베었다!’
소름이 돋는 실력!
장익의 앞에서 분체나 본체 같은 얄팍한 수작 따윈 통하지 않는단 의미였다·
나는 이를 악물며 주변으로 3천여 개의 기검을 구현했다·
무색유리검을 구현한 것이었다·
촤아아악!
3천 개의 기검이 춤추며 장익을 공격했다·
무한한 궤적을 자랑하는 무형의 춤이 거대한 참격이 되어 산악을 가를 일 검이―
부웅!
장익이 박도를 휘두르자 검진과 함께 합하여 펼친 일 초가 그대로 박살 나며 오른팔이 잘려 나갔다·
구구구구구!
우주에는 소리가 없지만 진동은 있다·
등 뒤를 보니 장익이 공격을 날린 곳·
함진이 있는 곳이 아닌 이 항성계에 있는 다른 행성 하나가 반으로 갈라져 쪼개지고 있었다·
―제대로 해라·
스르릉―
눈빛만으로 영혼까지 으스러질 것 같다·
장익은 어느새 내 앞에 도달해서 양손에 박도를 들고 있었다·
―심족이긴 하지만 네가 천족인 이상 나는 너를 죽여도 아무 거리낌이 없으니·
위이잉!
내 기검이 혼의 계위로 올라갔다 아래로 내려온다·
산심연후도의 일격이 장익에게 작렬했고 장익은 정면에서 박도를 부딪쳐 산심연후도를 박살 내 버렸다·
콰아앙!
내 좌탈입망 분신은 그대로 장익의 도격을 견디지 못하고 우주 공간에서 항성 쪽으로 튕겨 나갔다·
장익이 다시 쫓아온다·
아니 쫓아온다는 말은 틀렸다·
눈을 감았다 뜨면 그가 내 눈앞에 와 있다·
김영훈이나 다른 합체기 수사들과는 달랐다·
김영훈이 너무 빨라 인식할 수 없거나 합체기 수사들이 공간을 뛰어넘는 것이라면 그는 다른 방법이었다·
후웅!
항성 표면의 열기에 불타지 않도록 총천검을 전신에 단단히 두른 채 장익의 다음 일격을 흘려 내고자 모든 정신을 집중한다·
장익이 발을 들어올렸다 다시 내리찍었다·
작은 녹색 소인의 발이었지만 나는 그의 발길질에 대륙이 박살 날 듯한 참격이 날아오는 공포스러운 환영을 보았다·
콰지지지직!
좌탈입망 분신은 그대로 항성의 표면에 내리꽂혔다·
항성 표면에서 시뻘건 불길과 열의 폭풍이 일어나는 게 보였다·
충분히 작은 행성 하나를 뒤덮을 만한 폭풍!
‘이 이게 쇄성기급····’
나는 이 우주적인 힘에 얼이 빠질 정도였으나 이내 이를 악물고 총천검에 정신을 집중했다·
다른 생각을 할 시간은 없다!
‘장익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는 알았다!’
놀랍게도 장익은 계위를 이동하고 있었다!
물론 정말로 모든 계위를 이동하는 건 아니었고 혼의 계위를 중심로 잠시 이동했다가 아래 계위로 내려오는 방식이었다·
나는 장익의 방식을 알아챈 후 혼의 계위를 감지해 총천검을 뻗었다·
단악(斷岳)!
파삭!
전력을 다해 뻗어 낸 단악검법의 오의가 또다시 눈 깜짝할 새 내 눈앞에 나타난 장익의 뺨을 살짝 스쳤다·
그의 피부가 갈라져 작은 핏방울이 튀겼다·
항성 표면인데도 불구하고 부해계나 평범한 별처럼 핏방울이 새어나오는 걸로 보아 장익의 주변은 그 자체로 사실상 또 다른 이계(異界)나 다름없었다·
장익은 놀랍다는 표정으로 핏방울을 닦으며 심어로 탄성을 내질렀다·
―똘똘한 놈이군· 계위를 이동한단 걸 알아채고 바로 반격한 거냐·
콰아앙!
장익은 말을 하며 다시금 박도를 내리쳤고 나는 그 힘을 흘려내기 위해 좌탈입망 분신에 남은 모든 힘을 전부 끌어내었다·
그러나 흘려 낸 여파만으로 분신의 전신이 너덜거렸고 설상가상으로 지금 무극교단 교좌에 앉아 있는 본체마저 전신에서 피를 토하며 죽어 가고 있었다·
‘아 아무리 그래도 이번 생을 장익하고 싸우다 뒈질 순 없다!’
나는 총천검으로 혼의 계위를 통해 본체의 힘을 끌어오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
본체 주변으로 광음역의 용맥이 몰리며 그 힘이 소모되어 나와 본체 사이에 길을 열고 있었다·
정말로 본체가 건너올 수 있는 건 아니고 본체의 다른 힘들도 단기전 한정으로 쓸 수 있는 수법이었다·
본체가 가진 천족 지족의 수행 등을 기화시킨 후 총천검을 통해 혼의 계위로 올려 이쪽으로 이동시킨 후 다시 계위를 내려 천지심을 합일시킨다·
물론 이 수법 역시 공짜는 아니었고 그 대가로 광음역의 용맥이 일시적으로 말라붙는 게 느껴졌다·
위이이잉!
내 등 뒤로 삼태극이 떠올랐다·
장익은 다시 한 번 탄성을 터트렸다·
―허 방금 일격으로 머리통만 남기고 다 터트릴 생각이었는데···· 그 검 계위를 이동하는 건가? 자기 구현을 아주 잘 활용하는군·
그는 껄껄 웃으며 칭찬을 해 주었다·
그리고 다시금 녹빛의 참격이 날아왔다·
나는 장익의 힘을 흘려 내며 다시금 그대로 튕겨 나갔다·
쿠과과과광!
그대로 항성의 지평선 너머로 쓸려 나가던 도중 다시금 항성의 바깥으로 날아온 것이었다·
인력과 술법 회로 저주문 축성문 선수의 힘 가릴 때가 아니었다·
뒈지기 싫으면 뭐든 써야 한다!
콰득!
장익의 손아귀가 내 머리통을 움켜쥐었다·
―훌륭하군· 어떻게 한 건진 모르겠지만 천지심 모두 비슷한 급이라니· 전력을 전부 합쳐서 합체기 대원만 수준이라···· 다른 존자 놈들이 보면 제자 삼고 싶어 할 수재야·
그의 손아귀는 작았지만 나는 내 전신의 세포 하나하나가 그의 손에 붙들린 것 같은 기분을 느껴야 했다·
‘반격해야 한다·’
또다시 장익이 박도를 들어 올린다·
내 머리에서 손을 뗐지만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나····
저것까지 맞으면 죽는다!
우드득!
나는 그가 심어 놓은 공포 속에서 몸을 억지로 움직였다·
그런 후 단악검법의 모든 초식을 합쳤다·
동시에 삼태극의 모든 힘을 일검에 담았다·
이 일수(一手)에 모든 것을 건다!
―하하 꽤 귀여운 발악이다만····
느껴진다·
아니 보인다·
다음 순간 나는 전신이 으스러져서 새빨간 서은현 김치전이 될 게 분명했다·
그러니 그 미래를 바꾼다!
―맛있어져라 천족 꼬마 놈!
[월수궁무록!]
파앗!
아주 찰나·
내 몸은 그 모든 흐름과 인지 속에서 사라졌다·
미래와 과거 현재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태열전이 내게 가르쳐 주려 했던 공(空) 그 자체로 찰나 동안이나마 화하여 장익의 인지를 피했고·
콰드드드드득!
장익의 눈이 바싹 졸아드는 걸 볼 수 있었다·
그의 박도가 나를 찾지 못한다·
그러나 장익은 그 짧은 시간 사이 박도의 일격을 범위 공격으로 전환시켰다·
그의 박도가 항성 주변을 녹빛으로 물들였다·
촤라라라락!
미세한 바늘 같은 일격들이 항성 주변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 동안 아주 잠시 그의 눈을 피한 나는 모든 기력을 소모하여 전신에 구멍이 뚫린 채 항성 옆에서 항성의 인력에 의해 항성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빌어먹을····’
몸을 못 움직이겠다·
장익이 흩뿌린 미세한 침이 전신 곳곳을 파고들어 나를 잡아 두고 있었다·
내가 졌다·
그리고 내 앞에 장익이 나타났다·
[훌륭하군·]
어느새 그의 한 손에는 함진이 들려 있었다·
[···그 아이는··· 왜 데리고··· 오셨습니까···?]
장익이 뭔가 자신 주변의 법칙을 왜곡시키고 있어 성계에서도 함진은 멀쩡히 숨을 쉬고 있었다·
그러나 난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함진도 천족이니 죽이겠단 심산인가?
그러나 갑자기 장익은 내 뒷덜미를 잡고 껄껄 웃으며 어딘가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네놈을 찾으려 조금 무리를 했다가 윗분에게 방해가 됐던 것 같구나· 도망치자·]
[예···?]
그리고 그때였다·
꾸구구구구국!
갑자기 나와 함진이 전송해 온 ‘중간지대’·
그 ‘중간지대’가 있던 고온의 열로 뒤덮인 그 행성에서 시커먼 ‘손’이 튀어나왔다·
‘뭣!’
찌이이이이잉!
전신이 떨린다·
정신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저건 저건····
[수면기에 들었던 준선(準仙)이 우리 때문에 몸을 뒤척이는군· 얼른 도망가자·]
쿠구구구구!
장익이 우리를 데리고 무량한 시공간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량한 시공간을 뛰어넘는 우리를 향해 마치 마른 고목 나뭇가지 같은 별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손’이 우리를 쫓아오고 있었다·
[이 이게 무슨··· 왜 왜 왜 왜 왜 왜개열기가저기에···!]
[호오 준선을 그리 오래 보고도 정신이 멀쩡하다니 난 놈이군· 합체기 이하는 잘 모르는 사실이다만 원래 진인들께선 대부분 성계에서 별로 의태하고 수면기에 들어가 계신다· 애당초 고력계 전송진이 설치된 모든 세계는 다 진인의 신체 위기도 하고···· 저분들 중엔 깨어계신 분들도 있다만 그분들은 다른 세계에 집중하고 있어서 만나기가 쉽지 않지·]
그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뭐 한마디로 내가 하려는 말은 지금 저분은 졸다가 뒤척이는 상황이라 잡히지는 않을 게다· 하지만 어쨌든 이 정도로 훌륭한 정신력에 기본기까지 갖춘 듯하니··· 어떠냐 내 제자가 될 테냐?]
나는 장익의 말에 대답하지 못하고 우리를 그대로 쫓아오는 거대한 손을 보며 우주 공간에서 비명을 지를 뿐이었다·
그렇게 장익과 우리는 무량한 시공간을 넘어 어딘가로 날아갔다·
회귀수선전(回歸修仙傳) 373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