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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Chapter 386

회귀수선전(回歸修仙傳) 386화

소금을 (2)

고력계 위정해역·

정룡궁·

그 밑에 있는 심해도인 앵룡도·

그곳에서 반인반어족의 원영기 요족 위윤이 숨을 들이쉬었다·

“후우···젠장·”

원영기 요족이 되어 화형한 그녀는 어느새 상반신과 하반신 모두 인간형을 취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그녀는 몸을 덜덜 떨며 눈 앞의 해룡 조각상을 올려다 보았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벌써 이 짓을 몇 번이나 한 건지 셀 수도 없었다·

‘하지만 해야 해·’

위윤은 정룡도에서 귀신들에게 불타던 본인의 마을을 떠올리며 입술을 질끈 짓씹었다·

콰악!

그녀는 본인의 피를 뽑아서 눈 앞의 해룡상에 바쳤다·

해룡상은 그녀의 피와 그녀의 생명력을 흡수했다·

해룡상의 눈에 불빛이 들어왔다·

[원하는 것을 고하라·]

“더 많은 힘···! 힘을 주십시오!”

[알았다·]

이어서 해룡상에서 검붉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며 위윤의 몸에 흡수되었다·

그녀는 검붉은 혈마기를 흡수했다·

그녀의 눈동자가 검게 물들었고 동공은 새빨갛게 빛났다·

원영 초기였던 그녀의 경지가 원영 중기로 치솟았다·

[혈제를 더 바쳐라· 그리하면 더 많은 힘을 주마·]

“···그럴 순 없습니다·”

[알았다·]

위윤은 눈을 질끈 감았다·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앵룡도에서 마공들을 수련하기를 백여년 째·

해룡상에 피와 수명을 바치면 해룡상은 그녀에게 강력한 힘과 경지 상승을 선사하였다·

물론 해룡상이 원하는 것은 그것뿐이 아니었다·

“혈제는 요구하지 마시고 당신의 명을 수행하겠습니다· 명을 내려주시지요·”

해룡상은 간혹 위윤에게 어떤 임무를 내렸다·

대부분 무극교단을 해치우거나 무극교단의 주요 인사들을 기습하는 둥의 임무였다·

그런 임무들을 행하면 해룡상은 혈제를 바친것과 같은 취급을 해주며 그녀에게 힘을 선사해 주었다·

그것은 위윤도 늘 바라마지않는 임무였기 때문에 위윤은 즐겁게 임무를 수행했고 백여년간 급격한 경지상승을 이룰 수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 경지를 상승시키면 정룡도를 지키는 귀물들을 돌파하고 중앙에서 노역하는 부모님을 구할 수 있을 거야!’

“임무를 내려주십시오!”

그리고 그때였다·

잠시 말이 없던 해룡상에서 붉은 빛이 뿜어지더니 대량의 마기가 위윤의 몸으로 흘러들어왔다·

“어 어어?”

그녀가 얼떨떨해하는 동안 그녀의 경지가 강제로 무작정 치솟았다·

쿠구구구구!

원영 중기였던 위윤의 경지가 원영 대원만까지 치솟았다·

강제적인 경지 상승에 그녀는 원영 자체가 진탕되고 수명이 깎이는 걸 느꼈지만 오히려 웃었다·

‘이 이 정도 경지라면···’

부모님을 구할 날이 머지않았다!

그리고 기뻐하는 그녀에게 해룡상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권능을 선지급하였다· 당장 앵룡해역으로 가서 내가 가르쳐주는 술식을 행하라· 그리하면 네게 천인단을 하사하마·]

“가 감사합니다!”

위윤은 해룡상에 넙죽 엎드려 절한 후 마기에 취해 비틀거리며 뒤를 돌아 앵룡도의 바깥으로 향했다·

절뚝 절뚝···

쿨럭!

위윤은 기침을 했다·

그녀의 기침에는 피가 섞여있었다·

‘아마··· 오래 살진 못하겠지·’

단기간에 급격한 경지상승을 이룬 댓가로 수명이 어마어마하게 깎인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괜찮아··· 부모님을··· 구할 수만 있다면···’

이제 그녀가 바라오던 목표가 코앞이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거대한 동굴을 지나 앵룡도에서 해수면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그녀가 지나간 동굴의 벽면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검붉은 거대한 뭔가가 한 마리의 용과 전투하는 모습이었다·

이어지는 벽화에서 검붉은 뭔가는 용이 날린 도끼 같은 것에 의해 머리가 잘렸고 어쩐 일인지 용도 동시에 머리가 잘렸다·

개연성이 이상한 벽화였다·

분명 용이 검붉은 뭔가의 목을 도끼로 잘랐지만 뜬끔없이 도끼는 용의 목에 박혔고 용은 도끼가 몸에 박혀 목이 끊어진채로 어떤 땅 위에서 숨을 거두었다·

검붉은 뭔가는 도끼로 몸 일부가 잘려나갔음에도 죽지 않고 용에게 손을 뻗어 뭔가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검붉은 것에 의해 작은 지렁이 같은 것이 하나 만들어졌다·

검은 지렁이였다·

그 검은 지렁이는 본인과 똑같이 생긴 지렁이를 만들어 어딘가로 던졌다·

무수한 바다의 물결이 그려진 곳에 던져진 검은 지렁이와 비슷하게 생긴 지렁이는 그곳에 자리를 잡고 바다 아래로 깨알같은 뭔가를 흩뿌렸다·

바다 아래에는 별들과 달들 태양들 그리고 인간의 손가락과 넓적다리 어떤 짐승의 뿔 간 신체 일부 혹은 누군가의 머리통 같은 것들이 즐비하였다·

그것으로 벽화는 끝났다·

위윤은 벽화가 이어진 동굴을 지나 해수면으로 올라갔다·

* * *

“···여하튼 아버님께서도 곧 정신을 차리실 겁니다·”

육요의 말이 이어졌다·

“그분은 오로지 자기 자신을 굉장히 소중히 여기시니까요· 거기에 더불어 바깥에 멀쩡한 정신을 가진 자기 자신이 있기 때문에 바깥에 있는 자신의 정신과 이곳에 있는 정신을 동화시키면 순식간에 정체성을 찾으실 겁니다·”

나는 싸늘한 얼굴이 되었다·

“···놈의 목을 잘라버리면 되는건가?”

놈이 정신을 차리든 말든 녀석이 땅 가까이에만 붙어있다면 얼마든지 그 목을 자를 자신이 있었다·

“그걸로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뭐 알았다· 뭔가 더 숨겨놓은 수가 있을 거라는 말이겠지?”

“···예· 죄송합니다만 이게 제가 아는 전부이기 때문에 알려드릴 수 있는 게 더 없습니다·”

“괜찮다· 일단 할 수 있는 걸 해볼 생각이니까· 그건 그렇고 괜찮느냐?”

“어떤 것이 말입니까?”

“네 아비를 죽일 것이다·”

그 말에 육요는 씁쓸한 표정을 짓는 듯하더니 이내 결연한 표정이 되었다·

“죽여주십시오·”

“······”

“그분은··· 제 형제자매를··· 제 어머니를··· 이 세계를 배신했습니다· 오히려 그분을 죽이지 않는다면 그분에게 죽어간 속아간 모든 이들에게 죄스러울 정도입니다·”

“···알겠다· 그렇다면 오늘부터 조금 거친 방법을 써서 봉래국을 점령하고 왕위에 오를 것이다· 일단 왕위에 올라야 놈에게 저항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것도 괜찮느냐?”

“왕족을 죽이지 않는다면 괜찮습니다·”

“알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 후 서란에게 말했다·

“육요를 쉬게 해 주어라·”

“예 일단 잠시 따라와라·”

서란은 육요를 데리고 태을촌에서 가장 좋은 집인 놀부의 집으로 향했다·

나는 생각에 잠겼다·

‘육린··· 그렇다면 놈도 탁혼만천을 익히는 건가?’

그렇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서휼의 탁혼만천에게 감염되었을 때 느낀 그 음습하고 끝모를 악의는 느껴지지 않았다·

애당초 육린은 서휼처럼 정신을 해체하는 고문같은 짓을 할 수 있을 것같이 생각되지 않았다·

내가 육린과 서휼의 연관성을 생각할 때였다·

“···꺄아아아악!!!”

그리고 비명소리가 들렸다·

“···?”

나는 놀라서 놀부 대감의 집으로 달려갔고 당황스러운 광경을 보았다·

피바다!

놀부 대감의 집은 피바다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놀부 대감의 집에서는 연위가 부엌칼을 들고 공허한 눈으로 대청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부엌칼에서는 피가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연위를 보며 물었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서은현이냐·”

그녀는 공허한 눈빛으로 말했다·

“···기억을 찾으셨군요·”

“그래·”

나는 놀부 대감의 집을 바라보았다·

안방에서 유독 심한 피냄새가 났다·

한구석에는 연진이 충격을 받은 듯 퀭한 눈으로 말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게 무슨 짓이냐 물었습니다·”

“아··· 계속 여기 빠져있으면 현실에서도 미쳐버릴까봐 현실과 비슷하게 상황을 맞췄다·”

그녀는 음울한 눈빛으로 나를 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헌원을 닮았던 놀부 대감의 사과 한마디에 헤헤 웃으며 애교를 부리던 놀부네 집 부인 연위는 없었다·

이 자리에 있는 건 정혼자의 눈을 파내고 4만년간의 원한을 쌓은 노괴였다·

“너무 달콤한 꿈이더군· 하지만 인간은 꿈속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도 안 되고· 꿈에 취하면 인간은 미쳐버릴 뿐이야·”

“···그래도 이럴 필요까지는 없으셨잖습니까· 연진은 지금···”

“뭐가 문제냐· 연진도 곧 깰 게다· 그리고 너는 지금···”

나는 이어진 연위의 말에 가슴이 무겁게 내려않는 걸 느꼈다·

“내가 꿈에 취해있다가 깨어난 이후 현실에서 자살하기를 바라는 게냐?”

“······”

나는 연위의 공허한 눈을 보며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내 뒤에 있던 육요가 눈물을 흘리며 고함쳤다·

“이 이게 대체 무슨 짓입니까!? 이 이들은··· 제 백성입니다!”

연위는 무슨 개소리를 하냐는 듯 육요를 쳐다보았고 나는 무거운 목소리로 육요에게 들은 진실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연위는 씹어뱉듯이 말했다·

“개소리하지 마라· 미쳐버렸군 이 잉어 년이··· 이 세계는 그저 환상진법 내의 세계일 뿐이다· 너는 네 애비에게 무언가 세뇌된 것이다·”

“아 아니야··· 이들은 제 백성입니다· 단순히 환상이 아니예요! 당신들이야말로··· 당신들이야말로 환상이잖아!”

“미친 하지 마라· 이게 진짜라는 거냐? 우리가 가짜고? 정신 나간 소리다! 내 4만년이!  가짜라는 소리냐!? 한 마디만 더 해봐라· 혓바닥을 뽑겠다·”

연위가 부엌칼을 들고 일어섰다·

아무리 기도 법력도 없다지만 4만년을 살아온 그녀의 전투경험이면 충분히 말한 바를 실현시킬 정도는 되었다·

평소에는 만만하게 우리 옆에서 장난을 쳐왔던 그녀였지만 그것이 그녀의 본질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검을 뽑아 연위의 부엌칼을 잘라버렸다·

팅-

그녀의 부엌칼은 그대로 잘려나가 벽에 꽂혀버렸다·

“그만!”

내 살기가 연위의 살기를 중화시켰다·

그러나 서란의 한 마디에 연위의 눈이 뒤집어졌다·

“지 진정하십시오· 둘 다 진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뭐 자신의 다른 가능성이라든가···”

“···너는 지금···”

뿌드드득···

연위의 눈에 핏발이 불거졌다·

“이게··· 내 다른 가능성이라 말하고 싶은 게냐···?”

그녀가 손을 움켜쥐었다·

본인의 손톱에 살이 파이며 연위의 손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헌원과 살을 맞대고··· 자식을 평범하게 기르고··· 아침에는 먼저 일어나 그의 아침상을 차려주고 하인들을 관리하고 그의 일을 돕고 점심에는 점심을 같이 먹고 아들에게 함께 밥을 먹이고 헌원에게 아들을 안겨주고 가끔 찾아오는 친척들을 반겨주고 헌원의 말에 따르며 가끔 꾸지람을 듣고 시무룩하고 칭찬이나 사과를 들으면 기생처럼 헤헤 웃고 밤이 되면 저녁을 배불리 먹고 따스히 불을 지핀 후 아들을 재우고 헌원과 다시 살을 맞대는 그런 삶이··· 내 또 다른 가능성이라 말한 거냐···?”

“······”

빠드득···

연위가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잇몸에서 피가 흘렀다·

“그래 그럼 이 세계가 그런 가능성이라 친다면 이 세계를 만들어내 우리를 이곳에 불러들인 존재는 뭐냐? 그 존재가 뭐라고 우리를 이곳에 불러 이런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게냐? 나에게 왜? 굳이? 더 비참하라고?응? 웃기지 마라··· 만약 이 세계가 진짜라면··· 이 세계는 나를 완벽하게 조롱하는 악(惡) 그 자체다! 다시 말해 봐라! 이 세계는 환상이더냐 아니면 우리를 끝없이 몰아붙이는 악의(惡意)더냐?”

육요는 뭐라고 말하려고 했고 연위는 그녀가 뭐라고 말하려 하던 육요에게 달려들어 그녀의 눈알을 파내려는 듯 했다·

“그만 하라 했다!!!”

나는 크게 소리치며 검을 휘둘렀다·

부웅!

일거에 연위 목줄기가 베여나갔다·

나는 살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무극교단의 교주이자 금신천뢰문 시조 양수진의 비전선술을 물려받은 후계자로서 명한다 무극교단 군사이자 금신천뢰문 제자인 연위는 연진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면벽하고 있으라!”

내 살기에 연위는 살기를 누그러뜨리며 멍한 표정을 짓고 실어증에 걸린 듯한 연진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육요에게도 말했다·

“봉래국 공주 육요! 너를 인질로 잡은 요괴왕으로서 부탁하지· 연위를 자극하지 말라· 그녀에게 네 생각을 강요하지 말아라·”

“···알겠습니다·”

나는 정색하며 일단 사태를 일단락시키고 서란에게 연위와 육요가 마주치지 않게 해달라고 한 후 황급히 전명훈의 집으로 달려갔다·

‘연위가 의식을 차렸단 건··· 어쩌면 전명훈도 의식을 차렸단 것일 수 있다·’

나는 설마 전명훈도 연위와 같은 짓을 하고 있을까 발을 빠르게 놀렸다·

저 멀리 전명훈의 집이 보였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전명훈!”

집 안에서 피냄새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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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Score 9.5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On the way to a company workshop, we fell into a world of immortal cultivators while still in the car. Those with spiritual roots and unique abilities were all called to join cultivation sects, living prosperously. But I, having neither spiritual roots nor special abilities, lived as an ordinary mortal for 50 years, complying with fate until my death. That’s what I thought. Until I reg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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