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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Chapter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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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修道者)(4)

청문세가의 영지에 도착한 나는 청문세가 영지에 출입할 수 있는 출입영패를 받은 후 영지에 있는 축기기 장로를 만나러 갔다·

축기기 장로 청문목(淸汶鹜)은 그의 방 안에서 내 추천권을 확인하며 말했다·

“흠 원로급 이상의 어른이 추천한 추천권이군· 이번에 올라가신 종문의 어른들 중 한분에게 추천받았나보구나·”

“올라가신 어른이요?”

“됐다· 그런 게 있으니 넌 신경쓸 필요 없다· 어쨌든 추천권의 진위는 확실하니 너를 외부 가원으로 받아들일 것이고··”

이후 그는 간단히 내 이름과 나이 그리고 국적과 내 현재 경지를 물었다·

“이름은 서은현이고 현재 30세· 국적은 연국 연산성 출생이며 현재 경지는··· 아직 수도공법을 익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흠? 수도공법을 익히지 않아?”

청문목의 눈매가 꿈틀거렸다·

그의 의식이 내 의식을 흝고 지나갔다·

현재 나는 은식술로 의식을 압축해서 일부로 크기를 줄였기에 상당히 크기가 축소되어 연기기 1성 수준이었다·

“수도공법을 익히지 않고도 연기기 1성 수준 의식이라니 의식이 특출나군· 그래서 추천받은 건가· 그리고 무슨 영질을 가지고 있는지 혹시 아나?”

“오영질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오영질··?”

다시 한번 그의 눈매가 꿈틀거렸다·

“···후우· 의식이 조금 특출난 걸 제외하곤 답이 없군· 왜 추천받은 거지··? 아니 됐다· 내가 감히 가문 어른들의 일에 토를 달 수야 없지· 일단 외부 구성원을 상징하는 신분패를 주마· 그리고 네 거주지도 정해주지·”

나는 장로를 따라 영지의 한 장소로 향했다·

청문세가의 영지는 막리세가나 진씨세가처럼 평탄한 곳에 세워져있지 않고 험준한 산골짜기에 세워져 있었다·

그랬기에 수도자들의 처소 역시 집의 형태보다는 산골짜기 협곡 곳곳에 석굴처럼 뚫려있는 형태가 많았다·

청문목은 나를 데리고 한 석굴 앞에서 멈춰서더니 그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제 이곳이 네 처소니라· 앞으로는 이곳에서 지내며 수행을 높이고 네게 할당된 임무를 수행하며 세가의 공적치를 쌓을 것이다· 그리고 공적치가 일정 이상 쌓이면 그 공적치로 하여금 세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본디 외부 구성원과 방계에게는 세가에서 한 달에 한번씩 기초적인 수도자원도 내려진다· 수행한 임무가 많을수록 그리고 수행의 경지가 높을수록 기본으로 지원되는 자원이 많아지니 그리 알도록· 일단 너는 자질만 있을뿐 아무런 법력은 물론이고 법화단전조차 없기에 네게 지원되는 기초지원은···”

그는 품을 뒤적거리더니 작은 함을 꺼내서 내게 주었다·

함을 받아 열어보니 그 안에는 새끼손톱만한 황주삼이 들어있었다·

등선향에서 캤던 팔뚝만한 삼보다는 한참 작은 크기였다·

‘크기와 생김새를 보니 자연삼은 아니고 양식되는 삼인가보군· 그리고 한 5년치 나이를 먹은 약초다·’

“일단 그 정도로 만족해라· 단수기를 거쳐 연기기에 오른다면 그때부터는 한달에 영석 하나 정도는 받을 수 있을게야· 그리고 이것도 받거라·”

나는 청문목에게서 두 권의 서책을 받을 수 있었다·

하나는 단수기 공법서였고 하나는 청문세가의 가율(家律)이 적힌 서책이었다·

“가율서는 꼭 한번 읽어보고 앞으로는 단수기 공법서로 단수기에 오르거라· 그리고 어쨌든 너도 이제 가문의 구성원이 되었으니 한달에 네 번은 꼭 필수임무를 해야한다· 임무를 받고자 한다면 내게 와서 임무를 신청하면 된다· 네 수준에 맞는 임무를 할당해줄 테니·”

“알겠습니다·”

나는 그에게서 서책을 받고 인사를 한 후 석굴로 들어갔다·

석굴은 정말로 아무것도 없이 휑했으나 몇 번의 삶을 거치며 노숙은 일상이었던 적도 많았기에 천장과 벽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감지덕지였다·

나는 우선 단수기 청문목이 주고 간 단수기 공법서 ‘청목법단(靑木法丹)’과 영도회에서 엄 노인에게 산 ‘만계단수권’을 꺼내 펼쳐보았다·

얼마 후 나는 청목법단을 덮어버리고 한 구석으로 치워버렸다·

‘오영질자랍시고 너무 대충대충인 공법서를 준 것 같은데···’

청목법단은 만계단수권에 비해 설명도 불친절했고 너무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도 많았다·

그에 비해 만계단수권은 각 영근에 맞는 공법들이 전부 수록되어있는 것은 물론 ‘단수기’라는 경지에 대해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었다·

법화단전을 만드는 단계는 대강 이러했다·

우선 자신이 가진 영질을 활성화시켜 단전 자체를 그 영질에 최적화되게 변형한다·

그런 후 음양이기를 모아 단전 속에서 순환시키며 혼원(混原)의 기운을 가지게 하여 천지영기를 받아들이기에 적합하게 바꾸면 그것이 법화단전인 셈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천영근자는 하루 진영근자는 한달 잡영근자는 빠른 자는 1년 느린 자는 3년에서 5년·’

가진 영근이 많으면 많을수록 법화단전을 생성하는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단일영질을 지닌 천영근자야 하나의 영질만 활성화시켜 단전을 최적화시킨 후 음양이기를 모아 혼원진기로 단전을 닦아내면 끝이었기에 하루면 법화단전의 생성에 도달하는 게 가능했다·

그러나 이영질 이상의 영질을 가진 수도자는 두 개의 영질을 활성화시키고 영질의 기운으로 단전을 최적화시킬 때 두 영질의 기운이 완벽하게 균일하게 단전에 깃들게 해야한다고 했다·

이영질은 그나마 두 개의 영기를 정확히 5대5로 최적화시켜 균일화시키면 되었지만 삼영질부터는 굉장히 영기의 균일도를 맞추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렇기에 같은 진영근이라도 삼영질을 가진 이는 한달에서 세 달정도까지 영기의 균일화에 힘을 쏟는다 했다·

그리고 4 5영질부터는 이제 지옥의 시작이라는 것이 세간의 평이었다·

네 다섯 개의 영력의 농도를 완벽히 균일하게 맞춰야 하고 혼원진기로 단전을 진화시킬 동안 그 영력의 농도들이 절대 변하면 안 된다고 했다·

‘흠···’

나는 만계단수권과 단수분석전을 읽으며 단수기에 대해 이해하였다·

그리고 나는 생각을 정리하며 결론을 내렸다·

‘아무 문제 없군·’

영기의 균일도?

그 문제는 내가 오기조원에 오르며 전신을 환골탈태시킬 때 완벽히 해결했다·

지금 내 체내의 오영질은 전부 완벽히 균일하다·

그냥 영질을 전부 활성화시킨 후 단전에 불어넣기만 하면 끝이다·

그리고 혼원지기로 단전을 진화시킬 때 한 번도 영질의 균일도에 이상함이 생겨서는 안 된다거나 한 번도 집중을 풀면 안 된다는 것 역시 내겐 의미가 없었다·

‘검기를 하루 종일 유지하는 수련에 비하면야 어렵지도 않군·’

거기에 꼽추 괴인이 내게 선물로 준 은식술을 사용하면 수련 속도가 어느 정도 빨라진다고 하니 내겐 시간도 큰 문제가 아니었다·

마지막 남은 문제는 수련을 하는 데에 쓸 영력이었는데·

와르르-

막리세가 수도자들에게서 가져온 영석 천여개가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나는 저물탁에서 쏟아낸 영석들을 석굴 곳곳에 깔아놓고 그 영기를 음미했다·

“흠 이 정도면 뭐···”

아무래도 수련 걱정은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잠시 영석들의 영기를 가늠해본 후 다시 영석들을 저물탁에 집어넣은 후 청문목을 찾아가 임무를 받았다·

한달에 4번은 꼭 해야 한다는 임무라면 그냥 한번에 해치워버리고 마음 편히 수련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찾아가자 청문목은 내게 쉽고 또 구차한 임무를 내려주었다·

벽라국 주령성에 있는 작은 마을에 영질을 가진 이가 나타난 것 같으니 사실확인을 해 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청문세가의 방계 한 명과 조를 짜서 주령성으로 향하였다·

* * *

‘그동안 수도자들이 어디에서 자꾸 새 인원을 확충하나 했는데 이런 방식이었나·’

나는 청문세가의 방계와 임무를 수행하며 그동안 궁금했던 점을 알 수 있었다·

수도가문들은 보통 어디에서 새 인원을 계속 확충하기에 몇백년동안 계속 그 수를 유지하는가·

영근을 가지고 태어난 같은 가문사람들끼리 혼인을 하면 결국에는 유전병이 심화될테고 그렇다고 경쟁관계로 보이는 다른 가문 가원과 혼인을 시킬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러나 수도가문들은 전부 이런 식으로 가문 방계들에게 임무를 내려 나라 곳곳에서 영질을 지닌 사람들을 수급하는 모양이었다·

심지어 영질을 타고난 사람을 찾기도 쉬웠다·

‘조금 어이가 없을 정도로군·’

마을에서 귀신을 본다는 아이나 혹은 자꾸 헛것을 보는 이 정신이 온전치 못한 이는 8할 이상이 영질을 타고난 자였던 것이다·

귀신 보는 아이나 특이한 아이가 있다는 소문이 있는 마을로 가면 영질을 지닌 자를 찾을 수 있는 것이었다·

‘무슨 속성 영질인지 알아보는 것은 상세한 검증이 필요해도 그냥 영질을 지녔는지 안 지녔는지 정도는 한 눈에 알 수 있으니···’

영질 혹은 영통이 뚫린 이는 의식(意識)이 상단전 바깥으로 삐져나와 미간을 중심으로 원구를 그리고 있었다·

비록 수도공법을 익히지 않은 탓인지 그 의식의 크기는 머리보다 두어 배 큰 것에 불과했으나

보통의 범인들은 의식이 아닌 의념의 형태로 의(意)를 흘리고 다니는 것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알아보기는 쉬웠다·

“저 아이가 그 귀신을 본다는 아이로군·”

청문세가의 방계 이번에 나와 한 조를 짠 연기기 1성의 수행을 가진 청문병이 주령성 구릅현 매열촌의 다리 밑에서 뒹굴고 있는 거지 중 한 아이를 가리켰다·

아이는 전신에 멍이 들어있었고 어쩐지 멍한 눈으로 천지영기의 흐름을 보고 있었다·

“영통이 뚫려 있군요·”

나는 아이의 미간을 중심으로 아이의 상단전을 둘러싼 의식의 형태를 보며 말했다·

청문병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리 아래로 내려갔다·

다리 아래 거지 일가는 갑자기 귀한 옷을 입은 청문병이 다가오자 당황한 모양인지 웅성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봐라 저 애의 이름이 뭐지?”

“아이고 나리· 저 애는 구삼(口三)이라는 놈입니다· 그 저 애가 혹 나으리를 건방지게 쳐다본 것 때문에 내려오셨으면 사죄드리겠습니다· 저 놈의 자식이 뭔 놈의 귀신을 본답시고··”

그때였다·

구삼이라는 아이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나와 청문병을 가리켰다·

“우에에엑! 괴 괴물! 괴물들이다! 으에에에에엑!”

아무래도 우리같은 의식을 가진 이를 오늘 처음 보았는지 반응이 썩 과격하였다·

거지 일가의 가장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이를 갈았다·

“저 망할 놈의 자식이 귀한 분한테 무슨 막말을 몽둥이 가져와! 저 놈의 입을 함부로 못 놀리게···”

“됐네· 그나저나 저 애를 우리한테 팔 생각이 있나? 비싸게 사 주지·”

쩔그럭!

청문병이 품에서 금전이 잔뜩 든 주머니를 꺼내 그에게 건냈다·

거지 가장은 주머니를 보고 잠시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그를 쳐다보았다·

“어 아 아니 왜 이런 걸·· 아니 저런 자식이 무슨 쓸모가 있으시다고··”

“시끄럽다· 팔 건가 말 건가?”

청문병의 말에 거지 가장은 냉큼 가서 아이의 팔을 잡고 끌고왔다·

“아! 예 예· 팔지요· 팔겠습니다· 하하 이놈! 이리와라 오늘 너는 횡재한 게다· 가서 좋은 옷 입고 더 좋은 밥 먹고 살 수 있어! 자 저분들을 따라가거라!”

“아 아부지 시 싫어요· 저 저 것들 사람이 아니에요· 사람은 실처럼 생각을 흘리는데 저것들은 생각이 둥구레요! 저 것들 요괴가 분명해요!”

“이런 망할 놈의 새끼가 아직도 그놈의 귀신 요괴 타령이냐! 썩 저분들 따라가지 못해!”

거지 소년은 우리의 의식을 보며 공포에 질려 소리쳤다·

청문병은 한숨을 쉬며 내게 말했다·

“저 놈은 자네가 끌고 오게· 저 지저분한 녀석을 끌고 다니고 싶지는 않군·”

“···그러지요·”

결국 소년은 제 아비한테 몇 번을 얻어맞은 후 우리에게 팔려왔고 소년의 아비는 금전이 잔뜩 든 주머니를 받고 황금빛 의념을 마구 풍겼다·

“으아아아! 으아아아아!”

소년은 내게 잡혀 끌려오며 세상이 떠나가라 울어대었다·

청문병이 시끄럽다며 법술로 입을 막아버리려던 것을 내가 말려 실컷 울게나마 해 주었다·

‘울어라 가뜩 서러울텐데 울기라도 해야지·’

결국 청문병은 소년의 울음소리를 견디다 못해 빠르게 걸어가며 나와 소년과의 거리를 벌렸고 나는 소년의 손을 잡고 가며 울음소리를 계속 들어주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결국 목이 쉬어버린 아이에게 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해주었다·

“걱정하지 말거라· 우린 요괴가 아니다· 그냥·· 너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 생각하면 될 거다·”

“훌쩍 훌쩍···”

그러나 소년의 의식은 마치 먹장구름이 낀 것처럼 검푸른 색이었다·

슬픔의 의념이었다·

“···저희 어머니 아부지는 다시 못 만나지요?”

“···글쎄 네가 다 크면 다시 만나러 올 수도 있겠지· 네가 커서 수도공법을 익히고 차차 시간이 지나서 임무를 맡을 수준이 되면 다시 올 수 있을 거다·”

“···무슨 말입니까?”

“나중에 이해할 거다· 걱정하지 말아라 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까·”

내 말에 구삼의 의식을 뒤덮은 슬픔의 의념이 조금 걷히는 듯 했다·

나는 앞서 가는 청문병에게 물어보았다·

“이 아이는 어찌 됩니까?”

“우선 가문으로 가서 자질을 검사받을 거네· 자질이 진영근 이상이라면 외부 가원들에게 맡겨져 교육을 받게 한 후 단수공법과 기초공법을 익혀서 연기기에 오르면 녀석도 외부 구성원 취급을 받겠지·

하지만 잡영근이라면 그 놈은 가문의 하청산수들에게 맡겨져 그 녀석들의 양자로 들어갈 터지· 그 밑에서 몇 년 공부를 하고 단수기를 거쳐 연기기에 오르면 그때부터 녀석도 하청산수가 될 거고· 공적치를 쌓으면 외부 구성원으로 승급도 노릴 수 있겠지·”

“그럼 혹여 천영근자를 발견하면 어찌됩니까?”

“그럼 본가에서 직접 데리러 와 교육을 시키고 수도공법을 익히게 한 후 본가의 직계와 혼인을 시켜 데릴사위로 들이겠지· 그리고 본가 직계급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할 것이네· 하지만 그런 사례는 내가 살면서 한 번도 겪은 적 없어·”

“그렇군요···”

나는 대충 수도가문들의 인원 수급에 대해 이해하며 그에게 또 다시 질문을 하였다·

“오늘은 이 아이의 집안이 거지인지라 쉽게 아이를 데려왔습니다만· 만약 아이가 양민이라면 어찌됩니까?”

“양민이라도 속세에선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네· 뭐 가끔 돈을 주더라도 싫다는 이들은 범인들의 권세가를 통해 그들이 양자로 받아들이겠다고 하며 데려가곤 하지· 돈 혹은 권력이면 다 된다네·”

“양민은 그렇다 치지만 권세가문의 아이라면 어쩝니까?”

“더 쉽지· 큰 권세가라면 수도가문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기에 옳다구나 하며 자식을 보낼 것이고 작은 세가라서 수도가문을 모른다 해도 더 큰 권세가의 힘으로 압박하면 결국 내어주게 되지·”

“흐음 그렇군요···”

그렇게 그의 설명을 들으며 나는 수도가문에 대해 한층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그렇게 아이를 달래며 그와 함께 청문세가의 영지로 돌아갔다·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아이는 결국 잡영근자로 판명이 되었고 벽라국 권세가의 뒤에 있는 하청산수의 양자로 들어가게 되었다고 했다·

어찌되었든 아이의 삶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질 터였다·

나는 청문목에게 또 다시 임무를 받아 새로운 영근보유 후보를 찾으러 갔고 세 달치 임무를 전부 완수할 수 있었다·

벽라국을 돌아다니는 데에도 시간은 걸렸지만

이 임무는 소문을 찾고 소문의 근원지에 가서 영통을 지녔는지 확인하는 것까지가 하나의 임무로 취급되었고·

영근 보유자를 영지까지 데려오는 임무는 또 따로 취급되었기에 시간에 쫓기지는 않았다·

나는 약 세 달의 시간을 손에 넣고 내 석굴로 돌아갔다·

‘이제 시간도 벌었으니 한번 단수공법을 익혀볼까·’

나는 석굴의 입구를 적당한 나무판자로 막아놓은 후 주변에 영석 1000여개를 깔아놓은 후 그 중심에서 가부좌를 틀었다·

만계단수권에 수록된 오영근자 전용 단수공법 오행결(五行訣)·

나는 오행결의 공법을 운용하며 주변에서 흐르는 천지영기를 흡입하기 시작했다·

우웅-

영기를 흡수하며 체내에 있는 영질들을 구결에 따라 활성화시킨다·

그리고 나는 오기조원에 이를 당시 오행영기가 내 육신에 조화롭게 들어왔었던 감각을 떠올리며 오행결을 운용하였다·

오행결의 인도대로 오행영기가 운용되며 내 단전으로 끌려오기 시작했다·

다섯 영질을 통해 영기가 단전에 쏟아진다·

다른 수도자라면 본래 이 단계에서 영기를 균일화시키기 위하여 전심전력을 다하며 영기의 균일화에만 수 년을 쏟았을 터·

하지만 나는 이미 전신의 영기 자체가 완벽하게 균일한 상태였기에 그냥 있는 영기를 단전에 붓기만 해도 완벽하게 균일한 농도로 영기가 조화를 이루었다·

삽시간에 단전이 완벽한 영기의 균일화를 이룬다·

나는 이 상태에서 오행결의 구결에 따라 단전을 오행영기에 최적화시키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른다·

하루 이틀 사흘·

그리고 닷새에 이르렀을 때·

나는 결국 모든 영기를 단전에 최적화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이제 반 왔다·’

앞으로는 음양이기를 흡수하여 순환시키고 혼원진기로 만들어 단전이 법력(法力)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진화시키는 작업이 남았다·

일반적인 오영근 수도자는 이 단계에서 천지영기를 흡수하는 속도가 느려 몇 개월 혹은 몇 년씩이나 걸렸으나 나는 달랐다·

우우웅-

주변에 있는 1000여개의 영석에서 그대로 영기를 끌어온다·

쿠구구구구!

나는 양손에 영석을 한움큼씩 쥐고 미친듯이 영기를 빨아들였다·

오영근자인 탓인지 영기의 흡수 효율은 굉장히 안 좋았지만 그 정도 효율은 영석의 물량으로 때우기로 하였다·

그렇게 무수한 영기를 흡수하며 영기를 다시 오행결의 구결대로 음양이기로 나눈다·

그런 다음 다시 단전에서 순환시켜 음양이기를 섞어 혼원진기로 만든다·

그렇게 만든 혼원진기로 단전을 한가득 채우며 단전 자체를 새로이 진화시킨다·

쿠구구-

단전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그 과격한 변화에 균일화된 오행영기의 균형이 흐트러지려 했으나 나는 굳센 의식으로 영기의 균형을 완벽히 다잡고 혼원진기의 작용을 참오하였다·

끊임없이 오행결을 운용하며 혼원진기를 단전에 밀어넣기를 얼마나 반복했을까·

마침내·

번쩍!

단전에서 빛이 나는 듯 하더니 혼원진기가 더 이상 단전에 흡수되며 단전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단전이 혼원진기를 저절로 운용하며 혼원진기를 정제하여 정순한 기운으로 모아 쌓기 시작했다·

“하아···”

나는 숨을 내뱉으며 체내의 오행영기를 운용해 보았다·

오행영기가 내 뜻대로 움직인다·

후으읍-

숨을 들이쉬자 의지에 따라 천지영기가 자연스럽게 내게 흡수되었다·

나는 오행결을 대성(大成)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말이 뜻하는 바는 명료했다·

‘이제 연기기(練氣期)에 오를 수 있다·’

나는 눈을 뜨고 석굴 바깥으로 나가 청문세가의 영지에서 잡일을 하는 범인들에게 오늘 일시를 물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폐관에 든지 한달이 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차피 세 달치 임무는 미리 해 놨으니 두 달 정도는 시간이 남는군·’

결정은 빨랐다·

나는 다시 석굴로 들어가 오월입도경을 꺼냈다·

“남은 시간 동안 연기기 1성으로 진입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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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Score 9.5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On the way to a company workshop, we fell into a world of immortal cultivators while still in the car. Those with spiritual roots and unique abilities were all called to join cultivation sects, living prosperously. But I, having neither spiritual roots nor special abilities, lived as an ordinary mortal for 50 years, complying with fate until my death. That’s what I thought. Until I reg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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