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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Chapter 423

회귀수선전(回歸修仙傳) 423화

망가진 자들 (3)

콰르르르릉!

건곤성 전체가 으스러지며 일대의 비선대들이 일제히 바스라진다·

그리고 비선대 아래의 공령지들이 그 모습을 은은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마치 헌원이 인근에다가 태산열제공을 사용했을 때와 같은 정경·

그러나 차이점이 있다면 헌원은 태산열제공이라는 신통을 사용했다면 나는 그냥 헌원의 얼굴을 잡고 내다 꽂았다는 차이가 있었다·

[이··· 놈···!]

놈이 으르렁거리며 힘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녀석의 체내에서 공간파동이 울려 퍼지며 점차 녀석의 덩치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헌원이 본체를 드러낸다·

그 질량에 의해 내가 잠시 밀려나며 하늘 위쪽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쿠구구구구!

놈은 다음 순간 산(山)이 되었다·

놈의 몸에서 암석과 흙 나무가 돋아났다·

그 몸에선 작은 샘과 개울이 돋아났고 안쪽에는 광맥이 묻혀 있으며 그 안쪽에서는 용암이 끓어오르는 거대한 산이 솟아난다·

그 안에 오행(五行)이 깃들어 있는 산은 거인이 되어 나를 노려보았다·

산으로 된 거신(巨神)이 바로 헌원의 본체였다·

[합도영역· 태산대진거열풍도(太山大塵車裂風鳥)!]

쿠구구구구!

녀석의 몸이 영역으로 변화하며 동시에 그의 영역이 주변을 뒤덮으려 한다·

헌원의 영역은 황량한 섬이었다·

그의 영역 안쪽은 무수한 섬들이 공중에 떠 있는 허공이었다·

그 허공에는 무수한 먼지바람들이 불어닥치며 칼바람이 되어 헌원을 제한 모든 것을 찢어발기고 있었다·

그는 그 먼지로 된 칼바람의 중심에서 산으로 된 거체를 일으키며 나를 향해 형형한 기세를 내뿜었다·

[그때에 못 한 승부를 내어 보도록 해 보자꾸나 서은현! 나를 어찌하고 싶다면 내 시체를 밟아야 할 것····]

그리고 다음 순간·

꾸과과과광!

나의 일격에 헌원은 상반신이 터져 훨훨 날아갔고 내 주먹에서 나온 충격파에 녀석의 영역 전체가 일거에 터져 버렸다·

“뭔가 착각하는 것 같군·”

나는 안광을 형형하게 빛내며 극순의 시간 속에서 헌원을 노려보았다·

“너는 지금 내 십초지적이 채 안 된다· 헌원!”

나는 본체를 드러내지 않고 무색유리검이나 영역도 꺼내지 않은 채 등 뒤로 삼태극만을 띄웠다·

[방금 게 일 초·]

부웅!

헌원의 머리 위쪽으로 이동한 나는 다리를 구부렸다가 강하게 뻗으며 재생 중인 녀석의 배를 그대로 내리찍었다·

꽈르르르릉!

[이 초·]

헌원의 몸뚱이가 그대로 관통되었으며 그 충격파가 지나간 영역의 곳곳이 베여 버렸다·

놈이 비둔술을 쓰며 빛 속에서 천지쌍수다운 전력을 통해 나와 맞서려 해 보았다·

나와 놈의 몸이 부딪힌다·

[삼 사초·]

두 번의 부딪힘으로 인해 헌원의 양 주먹이 잘려 나간 후 녀석의 상반신이 다시 크게 베여 나갔다·

합체기를 제압하는 법은 영역을 박살 내어 놓으면 된다·

천족은 영역을 지족은 영역과 동화된 신체를 부수면 태수는 죽는다·

그렇다면 천지쌍수는 어떨까·

‘귀찮군·’

이 녀석들의 경우엔 영역을 베어 내도 육체가 남아 있으면 영역이 재생하고 육신을 베어 내도 영역이 무사하면 다시 부활한다·

육신과 동화된 영역과 펼쳐진 영역을 한 번에 없애야 하는 것이었다·

귀찮다·

그리고 그것뿐이었다·

[오 륙 칠 초·]

일격에 녀석의 영역을 이격에 녀석의 육신을 삼격에 녀석의 혼을 향해 공격을 날리고 완전히 제압했다·

[이놈···!]

그러나 썩어도 준치는 아니었는지 녀석은 순식간에 일대의 영역을 음양오행의 옥으로 뒤덮었다·

자신을 중심으로 일대를 태산열제공으로 날려 보겠다는 의지·

하지만 소용없었다·

나는 흑색의 깃발을 손에 쥐었다·

울컥 울컥!

이것은 단순한 깃발이 아니었다·

깃발의 번면 그림자에서는 시커먼 눈 같은 것들이 꿈틀거렸고 안쪽에서 무시무시한 것들이 튀어나와 도망치고 싶어 했다·

꿈틀 꿈틀-

내 손에 들린 이것은 끊임없이 꿈틀거리며 자라나려 했다·

‘이걸 꽂으면 죽어 버리겠지·’

내 썩어 문드러진 속을 직관적으로 표현해 주는 음혼귀주문은 아예 그 한계를 초월한 지 오래였다·

내 심마들조차 도망치고 싶어 할 정도의 고통이 농축된 것이 현재의 음혼귀주·

그런 것을 헌원에게 박으면 내 짐작건대 제아무리 합체기 태수라도 미쳐 버리다 못해 혼백이 증발할 터였다·

내가 감히 말하건대 백운 성사조차 이것을 온전히 맞으면 정신이 멀쩡하지는 않을 터다·

‘조금 줄이지·’

츠츠츠츠-

나는 깃발에서 독기를 잔뜩 빼낸 후 껍데기나 다름없어진 흑색귀주번을 그대로 헌원의 가슴에 박았다·

푸욱!

그리고 그것이 끝이었다·

[···!!!!!]

일대를 태산열제로 터트려 버리려던 헌원은 비명조자 지르지 못하고 벌벌 떨기 시작했다·

놈의 집중이 흩어지자 그대로 놈의 영역이 흩어지며 녀석이 다시 인간형으로 돌아왔다·

슈우우-

나는 계속 이걸 박아 두면 헌원이 미쳐 버릴까 싶어 흑색귀주번을 흩어 버렸다·

하지만 그 환상통이나마 남아 그를 괴롭히는 듯 그는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거품을 물고 있었다·

짝 짝!

나는 헌원의 뺨을 때렸다·

“팔 구 초·”

짜아악!

“십 초·”

“커헉! 끄 끄어어어! 어어억!”

그리고 그제서야 헌원은 정신을 차리며 신음을 토해 냈다·

나는 그를 내려다보며 피식 웃었다·

“십초지적이다· 이해했나? 그게 이미··· 너와 나의 격차란 말이다·”

“····”

나는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왜 이 지랄인 거냐··· 네놈· 어차피 너는 나를 안 좋아하지 않나· 내가 뒈져 버리든 말든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네놈에게 한 도발이 네 심기를 긁었나? 뭔가가 긁혀서 이 지랄을 떠는 거냔 말이다! 대체 왜 나를 가만 내버려 두지를 않는 거야! 왜!!!”

“····”

나는 발광하는 그를 담담히 내려다보았다·

5초 정도 발광하던 그는 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누군들 행복을 꿈꾸며 희망을 가지고 살아보고 싶지 않았는 줄 아느냐· 나도 삶에 희망이라는 걸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산 채로 연인이 잡아먹히는 걸 본 이후 그 이후로 도대체 뭘 해야 할지를 알 수가 없어· 살아도 산 몸이 아닌 게 곧 나다· 그런데 왜 내게 와서 이러는 거냐····”

“···나도 너 따위랑 실랑이할 생각은 없다· 네놈 하나 죽든 말든 내 알 바는 아니고 뒈지면 나야 좋지· 나도 죽고 싶다는 사람들 붙잡고 ‘살아라’ 같은 소리 수천 번 넘게 박박 질러 대는 게 의미 없다는 건 이미 알고 있어·”

“그런데 왜····”

“내가 분노한 부분은··· 네놈의 무책임함이다·”

나는 얼음장 같은 눈으로 놈을 내려다보며 씹어뱉듯이 뇌까렸다·

“네놈은 애비가 아닌가· 첩실 태생이라고는 하지만 자식이 몇이지? 네놈을 따르는 놈들은 또 몇이고··· 어깨에 집단이 걸려 있는 놈이 그렇게 무책임하고 무의미하게 자기가 아프다는 이유로 모든 걸 함부로 놓고 있지 말란 말이다···!”

콰앙!

나는 헌원의 가슴을 짓밟았다·

놈이 피를 토했다·

어차피 재생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나는 그야말로 인정사정없이 짓밟으며 이를 갈았다·

그리고 나는 그 말을 하며 알 수 있었다·

내가 갑자기 헌원에게 화가 난 이유·

아무리 놈이 내가 화 날 만한 말들만 골라 했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급격히 분노가 치밀어 놈을 고문하고자 했던 이유·

그것은 이 녀석에게서 나를 겹쳐 보았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놈의 입에서 ‘금신천뢰문’에 관한 것이 나왔을 때·

내 뇌리에 떠오른 것은 연위였다·

연위와 헌원·

그리고 봉래도에서 봤던 연위의 속마음·

그녀는 말로는 헌원을 미워한다지만 그 속에는 아직도 헌원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생각나자 또 다른 이가 생각났다·

일평생을 헌원의 관심을 받고자 발버둥 치는 헌위와 그녀의 형제자매들·

헌원의 자식들·

그를 따르는 봉래궁의 문도들·

헌원은 저 자신은 모를지라도 사랑받고 있는 자였다·

관심받고 추앙받고 존경받는 자였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에게서 내 모습을 비쳐 본 것이었다·

내가 짓밟고 있는 것은 단순히 헌원이 아니었다·

나는 어쩌면 무수히 많은 이들에게 추앙받고 사랑받았으면서도 그것을 지키지 못한 과거의 나를 떠올려 그 화를 괜한 헌원에게 푸는 것일지도 몰랐다·

“움직여라· 너를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멸망이 예정되어 있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나는 나 자신을 향해 그리고 헌원을 향해 나의 분노를 전하였다·

녀석은 말이 없었고 나는 아직도 기운이 없어 보이는 놈을 위해 한마디를 던져 주었다·

“완벽하진 않지만 정 원한다면 네가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해 줄 방법이 있다· 일어나서 돕기나 해·”

“···!!!”

내 말에 그의 눈빛이 돌변하더니 벌떡 일어나 내 어깨를 붙잡았다·

“···그 그 그게··· 무슨····”

“기묘성채라는 걸 이용하면 되는데 말이지··· 어깨에서 손 떼라· 나중에 설명하겠다·”

나는 헌원을 밀쳐 내며 이제 거의 이쪽으로 다가온 강민희를 바라보았다·

“서휼·”

[후후 어쩐 일이시지요 서 도우?]

“이놈을 데리고 광한계 상공으로 날아가라·”

[아하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녀석은 헌원에게 다가가 헌원을 어르고 달래며 함께 내 요청에 따라 광한계 상공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나는 완전히 폐허가 되고 공령지의 원형이 드러난 비선대 위에서 강민희를 기다렸다·

쿠구구구구-

귀곡성이 천지에 깔리며 마침내 그녀가 이곳까지 도달하였다·

깊숙한 어둠·

찌릿 찌릿····

나는 그 깊숙한 어둠에서 강민희의 위치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가장 오래된 분]이 회귀를 쫓아오던 때 보았던 어둠에 비하면····’

그녀를 뒤덮은 어둠은 꽤나 구분이 가는 어둠이었다·

키이잉-

나는 총천검의 일격을 손에 띄운 후 그대로 강민희를 향해 투척하였다·

번쩍!

얇은 선의 형태로 변한 총천검은 빛과도 같은 속도로 강민희에게 날아가 그녀의 바로 앞·

무언가 방어막 같은 것에 박혀 버렸다·

‘역시 한 번에 관통은 안 되나 보군·’

그녀가 가만히 멈춰 나를 노려보았다·

나는 그녀와 시선을 마주치며 빙긋 웃었다·

파아아앗!

그녀의 앞에 박아 놓은 총천검이 빛나며 좌탈입망 분신으로 화했다·

나는 입망 분신을 통해 그녀의 코앞에서 다시 한번 일격을 넣었다·

입망 분신은 기력이 부족하여 강환의 형태로 변화하였다·

쿠과과과광!

그녀의 상반신이 폭발했고 그녀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바로 그 순간 서휼과 함께 올라갔던 헌원이 서휼의 지시에 의해 일대를 음양오행의 옥으로 뒤덮었다·

‘이렇게 했었던가·’

나는 양손을 모으며 의식을 집중했다·

속으로 ‘비틀린’ 진언의 구결을 외워 [그]와 인력을 연결시키지는 않으며 동시에 [그]가 내게 ‘가르쳐 준’ 진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강민희에게 꽂아 넣은 입망 분신이 있던 곳·

그곳에 생긴 강환 분신·

그 강환 분신을 중심으로 음양오행의 옥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아직 진정한 선술이었던 그것에 비하면 한참 모자랄지언정 그 형태만은 비슷하게!

[멸(滅) 법(法) 진(眞) 언(言)!]

쿠구구구구구!

일대를 덮은 음양오행의 옥이 강민희의 앞에 있는 강환을 중심으로 좁아지기 시작했다·

비틀린 진언이었으나 효과만은 확실하다·

점차 옥 내부의 천지영기의 밀도가 높아지며 주변이 빛으로 가득 차올랐다·

[아아아아아아!]

강민희가 귀곡성을 내지르며 이제는 빛의 옥이 된 이 감옥을 부수려 했으나 소용없었다·

아무리 그녀라도 내가 혐오감을 무릅쓰고 헌원과 힘을 합쳐 불러낸 이 옥만은 절대로 못 부순다·

어느새 옥은 점차 작아지고 작아져 내가 있는 범위보다 좁아졌고 마침내 강민희 한 사람만을 가둔 구체가 되었다·

물론 그것이 끝·

그때 내가 보았던 것처럼 티끌보다도 작게 만들 순 없었다·

내 자신의 한계였다·

위이잉!

나는 그 즉시 멸법진언으로 만든 구체가 풀리기 전에 삼태극을 띄우고 달려들어 강민희가 갇힌 구체를 공령지를 향해 힘껏 내리쳤다·

꾸과과과광!

안쪽에서 어마어마한 저항이 느껴졌다·

순식간에 그녀가 튀어나오려는 듯했으나 한발 늦었다·

그녀는 이미 나에 의해 공령지 바깥으로 떨어져 나가 버렸다·

물론 공령지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니 결국에는 다시 올라올 터·

하지만 최소 한 달 정도는 공허간의 시들을 상대하며 올라오지 못할 터였다·

“···나중에 보자 강민희·”

나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혐오감 때문에 돋아난 소름을 진정시켰다·

정말 쓰고 싶지 않았다·

비틀린 멸법진언이라 태산의 주인과 인력이 형성되지 않을지언정 이건 그야말로 내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을 건드리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방금 전 헌원에게 소리쳤던 것처럼 헌원의 어깨에는 봉래궁이 걸려 있듯이·

내 어깨에는 이제 남은 동료들이 걸려 있었으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강민희를 막아야 했다·

‘나 하나의 혐오감이 문제라면 몇 번이든 무시해 주마·’

너무나도 쓰라리고 고통스러운 기억일지언정 꺼내 쓸 수 있다·

그것이 죽은 무극교단의 교도들에게·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동료들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라고 한다면 말이다·

[훌륭하십니다 서 도우·]

“닥쳐라·”

나는 상공에서 내려온 서휼과 헌원을 노려보며 말했다·

“지금부터 동료들과 합류해서 괴군에게 갈 것이다· 그동안 네가 말한 괴군을 제정신으로 돌리는 법에 대하여 상세히 고하라·”

[알겠습니다· 가면서 설명드리지요· 일단····]

우리는 그렇게 강민희를 잠시 쫓아낸 후 괴군 조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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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Score 9.5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On the way to a company workshop, we fell into a world of immortal cultivators while still in the car. Those with spiritual roots and unique abilities were all called to join cultivation sects, living prosperously. But I, having neither spiritual roots nor special abilities, lived as an ordinary mortal for 50 years, complying with fate until my death. That’s what I thought. Until I reg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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