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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Chapter 458

열쇠(1)

파사사사사!

괴군의 죽음과 함께 그의 얼굴에 돋아난 문양이 연분홍빛으로 빛나며 꽃잎이 되어 흩날렸다·

그리고 빛이 닿지 않는 어둠 속·

누군가가 그 장면을 지켜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드디어····]

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떨기 시작했다·

[드디어···! 해방법재(解放法才)가 탄생했다! [열쇠]가 내 손에 들어왔어!]

그 존재는 희열에 가득 차서 머나먼 하늘 너머를 바라보았다·

그 어둡고 공허한 하늘 너머를 보며 그는 손을 움켜쥐었다·

[이제··· 곧이다·]

* * *

쿠구구구구!

만개한 연분홍빛 모과꽃이 기묘의 나무 위로 피어올랐다·

느껴진다·

찌릿 찌릿····

어전이보 허공분쇄에 오른 나조차 숨이 턱 막힐 정도의 ‘무한’한 힘이!

‘이것이····’

드드드드드드!

대지가 떨려 오고 붉은 산호로 뒤덮인 광한계의 대지 아래쪽으로 연분홍빛 꽃가루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복사꽃 향기가 바람에 실려 와 코를 간질였다·

‘광한의 힘····’

번쩍!

온 천지가 연분홍빛으로 가득 차며 붉은 하늘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 : 광 한 !!!!! : :

그리움인지 처절함인지 분노인지 알 수 없는 처절한 목소리가 하늘 아래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김연이 힘을 쓰기 시작했다·

위이이이잉!

기묘성채 주변으로 일곱 개의 빛덩이가 떠올랐다·

‘저건····’

괴군의 역작·

[그녀]가 쇄성기로 향하는 데에 꼭 필요했던 물건·

[인공별]이었다·

본래는 기묘성채의 모든 동력원을 퍼부어도 5초밖에 작동하지 않던 반쪽짜리 인공별이었으나 모과꽃 아래에서 인공별들의 힘이 완전히 충전되는 게 느껴졌다·

아니····

일곱 개의 인공별조차 그 힘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 ‘과충전’된다!

쿠구구구구!

그와 동시에 인공별의 중심에 있는 기묘성채가····

아니·

김연이 진정한 쇄성기 수사의 전력을 보여 주기 시작했다·

퍼버버벙!

혈음의 힘을 받아들여 어마어마한 힘을 뽐냈던 쇄성기 후기 규천이 그대로 튕겨 나가 저 멀리 떨어져 나간다·

기묘성채가 일곱 별의 힘을 받아 주포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퍼벙!

“···!”

그 일격에 북쪽의 해일이 그대로 증발되어 버렸다·

주포들이 계속해서 연사된다·

남쪽의 열염이 동쪽의 뇌겁이 서쪽의 폭풍들이 일제히 사라지고 연분홍빛 광채에 의해 뒤집혔던 천지가 반전되며 원상태로 돌아왔다·

끼이이이이!

실체화된 심천마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놈들은 천지현상처럼 큰 덩어리로 달려들지는 않았기에 주포들이 일일이 그것들을 해치울 순 없었다·

그러나 김연이 일장(一掌)을 뻗었다·

쿠구구구구!

압도적·

아니··· 패도적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거대한 거력(巨力) 그녀의 손에 맺히기 시작했다·

자세 자체는 내 기준에서 그렇게 정확하거나 예리하진 않았다·

그러나 김연의 앞에 힘이 뭉치며 모과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번쩍!

용족의 용파·

아니 섭명함이나 기묘성채의 주포·

그것과도 비슷한 광선이 그녀의 일장과 함께 뿜어지며 심천마들을 일격에 터트려 죽였다·

그리고 그 일격이 끝이 아니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춤추며 끝없이 심천마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김연의 발이 움직인다·

그에 따라 춤사위가 끝없이 이어지며 그녀의 쌍장이 끝없이 모과꽃을 피워 내며 천지사방으로 광선을 뿜어 댔다·

치이이이이이-

나는 전신에서 뿜어지는 연기를 느끼며 숨을 몰아쉬었다·

우공이산의 반동이 몸속에서 잦아든다·

예전에는 펼치기만 해도 최소 사망인 것이 우공이산의 절초였으나 내 몸이 세계 그 자체가 된 합체기 이후로는 조금 연기가 날 뿐이었다·

‘물론 정말로 끝없이 펼치면 이론상 죽기는 하겠다만····’

나는 호흡을 진정시킨 후 천련산 쪽을 바라보았다·

김연이 만개화를 개화한 이후 천련산 안쪽에서부터 어마어마한 살기가 뿜어지고 있었다·

“저게 혈음이 이 세계에 박아 놓은 쐐기인 거냐·”

“그렇습니다· 혈음은 천련산 안쪽에 쐐기를 박아 놓고 광한계를 침식하던 거지요·”

꿈틀 꿈틀····

서휼이 빙긋 웃으며 내 옆에 나타나 설명해 주었다·

광한의 힘이 나타난 순간·

붉은 하늘은 다시 푸른 하늘로 변화했고 혈음계가 다시 광한계가 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계획은 서 도우와 힘을 합쳐 괴군이 배양한 광한의 힘을 천련산 안의 쐐기에 들이박는 거였습니다만····”

서휼이 헛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저 선자가 광한의 힘을··· 증폭시킬 줄은 몰랐군요· 덕분에 지금 혈음은 상상도 못 한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이 상태에서 서 도우가 쐐기를 정화하면··· 혈음은 분명히 치명상을 입게 되지요·”

혈음의 하늘이 물러갔기 때문일까 서휼은 육성으로 친절하게 현재 상황과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 주었다·

“가십시오 서 도우· 천련산에 구멍을 뚫고 쐐기의 힘을 빼놓은 다음 저 선자로 하여금 쐐기에 광한의 힘을 담은 일격을 날리게 하면 그것으로 혈음은 완전히 나가떨어지게 됩니다·”

“그래·”

척!

서휼이 내 어깨를 만지며 웃었다·

“탁혼만천을 걸어 드리겠습니다· 무슨 생각 하시는지는 알겠지만 이번에는 정말 그런 게 아니라 제가 없으면 사 도우는 혈음의 의지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저희 계약 때문에 수작 못 부립니다· 어차피 서 도우가 의심 가시면 그 심족의 힘으로 떨칠 수도 있잖습니까·”

“아무 말 안 했다만····”

나는 찝찝했지만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휼은 빙긋 웃으며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무언가 끈적하고 거뭇거리는 것을 내 혼에 집어넣었다·

내 혼 위로 끈적한 놈의 인격이 덧씌워지는 게 느껴졌다·

영혼에 서휼이라는 포장지가 씌워진 느낌·

나는 자세를 잡고 그대로 기묘성채에서 천련산 중심부·

무시무시한 살기가 느껴지는 곳을 향해 뛰었다·

콰아앙!

내 돌진에 의해 그대로 천련산에 구멍이 뚫린다·

나는 천련산의 중심부를 향해 그대로 검의를 곧추세워 앞을 뚫었고 마침내 나는 커다란 동혈 안에 진입할 수 있었다·

쿠르릉!

‘이곳은····’

나는 눈을 찌푸렸다·

원래는 평범한 동혈이었을 것 같은 이곳에는 끈적끈적한 피와 뇌수 같은 것이 잔뜩 흐르고 있었으며 동혈의 벽면에는 어떤 생명체의 것으로 보이는 육벽이 생겨나 있었다·

그리고 동혈의 중심·

그곳에 수천 개의 붉은 기운이 촉수처럼 꿈틀거리며 뭔가를 구체의 형태로 감싸고 있었다·

붉은 구체의 중심에서 새카만 점이 생겨나 나를 노려보았다·

“흠···!”

찌이이이잉!

어미어마한 [시선]

나는 그 [시선]을 보자마자 정신이 녹아내리는 급의 충격을 받으며 몸을 떨었다·

“끄으으으윽! 그으으으····”

‘이게··· 쇄성기의 시야인가·’

나는 허공분쇄의 시야로 혼의 계위 전체를 드리우는 악의를 읽어 냈다·

어마어마한 악의와 추악함·

추잡함과 집착 끈적함의 집합체!

[그것]과 눈을 마주치자마자 내 뇌리에 수천 가지의 마공과 마도의 이해가 새겨지며 내 정신을 좀먹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사실 이조차도 아슬아슬하게 서휼의 탁혼만천이 내 정신을 보호해 주고 있는 것이란 사실을 알아챘다·

‘쇄성기 수준 이상부터는 오히려 경지가 높아질수록 [윗 존재]를 직시할 때 더더욱 무리가 가는가·’

아무래도 세계를 보는 시야가 더욱더 넓어지고 섬세해지며 위대해지는 만큼 그만큼 볼 수 있는 이해와 고통도 더욱 많아졌기 때문인 것 같았다·

감각이 예리한 사람이 고통을 더 잘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

지이이이잉!

나는 눈앞의 눈알 같은 촉수의 구체로부터 의지가 전해지는 걸 느꼈다·

: : 내게 기도하라· 나를 경배하라· 너는 나의 의지를 받들 것인즉··· 즉시 뒤를 돌아 나가 광한의 힘을 뿜는 벌레를 죽일지어라· 그리하면 그대 내 휘하의 존자가 될 수 있을지니··· : :

찌이이잉!

어마어마한 의지가 내 의지를 뒤틀려는 게 느껴졌다·

알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정신을 놓으면 저 의지에 내 의식이 잠식되어 순식간에 꼭두각시가 되리라·

서휼의 탁혼만천이 최소한의 보호 장치가 되어 주지 않았다면 의지를 다질 겨를도 없이 ‘나’라는 존재가 혈음에게 삼켜졌을 것이란 게 느껴졌다·

나는 혈음의 앞에 서서 입을 열었다·

“···소인은 [명계 수석판관장 명마진군 유호덕] 어르신을 존경해 마지않았습니다·”

왈칵!

내 전신에서 피분수가 뿜어졌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잇는다·

내 말에 혈음의 눈동자가 나를 더 이상 조종하려 하지 않고 내 말을 들어 주려 한다는 게 느껴졌다·

“그분은 고결했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존경을 받아 마지않는 인품을 가지셨었지요· 거기에 그 권능에 걸맞은 의리로 벗을 도우러 가셨다가 변을 당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정말로 안타깝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눈앞의 눈동자에게서 의념은 읽히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이 공간 자체가 더 이상 나를 거부하지 않고 내 말을 얌전히 경청하는 것으로 보아 꽤 ‘흡족해한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저는 고결하신 분을 존경했던 일개 필멸자로서 고하나이다· 위대하신 분의 의지는 당신의 안에 불멸하지 않습니까? 광한계는 당신의 벗의 몸이 아니었습니까? 부디 위대하신 분이시여 당신 벗의 명예를 존중하여 물러가 주소서· 명예를 기억하고 행동하신다면 삼천대천세계 모든 신들이 명계 수석판관장의 의리를 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

내 말에 공간 자체가 떨려 왔다·

촉수로 된 눈덩이가 어쩐지 흡족한 눈빛을 보내며 의지를 전했다·

: : 예를 아는 것아· 네가 진정 위대한 자를 알아보는 눈을 가진 것은 알겠다· 하지만 무언가 잘못 아는 것이 있구나· 내가 광한의 몸에 들어오려는 것은 오히려 오직 나만이 벗인 그의 몸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

그의 말이 이어졌다·

: : 광한의 혼이 떠나간 후· 그는 수십만 년간 계속해서 모독당하고 있었다· 광한의 이름은 빛이 들어가게 개명되었고 빛의 신자인 백운이 광한의 체내에서 광한의 흔적을 지우고 통제하고 억압을 이어 왔다· 나는 광한의 몸을 다시 일으켜 광한을 모독했던 백운과 혐오스러운 빛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어 수십만 년간 모독당했던 광한의 명예를 다시 찾으려는 것뿐이니라· : :

나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

“감히 이것이 진언하겠나이다· 정녕 고결하신 수석판관장이시라면··· 벗의 명예는 벗의 시체를 일으켜 씻는 것이 아닌 자신이 힘을 길러 씻겠다 하셔야 옳지 않겠나이까? 망자들의 옳고 그름을 심판하시는 분께서 정녕 벗의 몸을 다시 일으키는 것이 옳은지 제대로 판단하셔야 함이 아니십니까···?”

그리고 내 말에 구체의 눈빛이 변했다·

: : 네가 지금 나의 자격을 증명하고자 함이냐· 나는 유호덕이다!!! 누가 무어라 하든 나는 최강의 진군이자 가장 오래된 분의 총애를 받았던 최고의 판관장! 너 따위 벌레에게 증명받지 않더라도 나는 유호덕이니라!!! : :

내 말이 심기에 긁혔는지 그가 눈을 빛냈다·

: : 터져 죽어라 벌레 놈···! : :

쿠구구구구!

어마어마한 압력이 나를 짓눌렀다·

나는 간신히 저항하며 웃었다·

“···알겠습니다· 하면 수석판관장이 아닌 혈음으로 대해 드리겠습니다·”

: : 감 히 !!! : :

그 순간·

콰르르릉!

전명훈이 내 옆에 나타났다·

혈음계의 영향력이 사라지고 심천마들이 정신에서 빠져나가자 정신을 차린 모양·

뚝 뚝····

녀석은 울고 있었다·

“내가··· 뭔가 할 건 없냐·”

서휼에게 탁혼만천에 씌인 것이 지금 무슨 상황인지 다 들은 모양·

“저 새끼가··· 내게 [그때]를 보여 줬다··· 계속해서···!”

아무래도 혈음의 심천마가 금신천뢰문 멸망의 날을 전명훈의 머릿속에서 반복 재생 해 준 모양·

나는 씩 웃으며 말했다·

“내가 공격을 가하면 직후에 천겁을 격발시켜 줘라·”

“뭐···?”

“김연!”

나는 큰 소리로 김연을 불렀고 뒤쪽에서부터 어마어마한 힘이 내게 몰려왔다·

김연이 연의 연을 발동시킨다·

만상인연도와 연의 연이 공명하며 ‘내 과거’의 인물들이 이 자리에 불려 나온다·

나는 씩 웃으며 붉은 기운의 구체 중심을 가리켰다·

“그 안에 든 거 백운 성사 아닙니까?”

느껴진다·

저 안에 있는 백운과 그녀에게 꽂혀 있는 양수진의 잔재가·

백운 성사를 잡아 자신의 수중에 넣은 다음 그녀를 중심으로 광한계를 침식했던 것일 터·

즉 백운 성사에게 충격을 주면 그 안에 있는 양수진의 힘을 불러들여 혈음의 힘을 빼놓을 수 있다·

그렇게 혈음의 힘을 뺀 다음 김연이 최후의 일격을 가하면 끝·

나는 혈음이 반응하기 전 자세를 잡고 외쳤다·

“구해 드리겠습니다· 성사시여!”

천겁을 내려 양수진의 뇌창을 자극하겠다·

나는 지금껏 심족 영역에서 만나고 보아 왔던 무수란 심족들을 떠올렸다·

일만의 구현 3단계 심족들·

그리고··· 장익의 제자 22명·

하곡(河曲)·

“불시풍우(不時風雨)!”

번쩍!

죽으며 다음 경지를 넘보았던 경창의 일검이 내 검에서 터져 나왔다·

15회차 당시 서휼을 상대했던 방식이 내 손에서 튀어나왔다·

하지만 그때와는 다르다·

지금의 내 마음 안에는 일만 명의 심족과 22명의 삶이 깃들어 있으니까!

광한의 몸을 되찾아 경지와 자리를 복구하고 싶다고?

이 세계는 경지를 회복하는 것에도 천겁이 떨어지는 세계!

어디 계속 욕심을 부리며 광한을 탐해 봐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천겁을 떨어뜨려 주겠다!

나는 삼목총의 모든 것을 등에 업은 채 그렇게 검무를 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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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Score 9.5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On the way to a company workshop, we fell into a world of immortal cultivators while still in the car. Those with spiritual roots and unique abilities were all called to join cultivation sects, living prosperously. But I, having neither spiritual roots nor special abilities, lived as an ordinary mortal for 50 years, complying with fate until my death. That’s what I thought. Until I reg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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