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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Chapter 466

뱀이 찾을 수 있는 곳(6)

‘선술이라고?’

나는 청문령의 말에 당황했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툭툭-

청문령이 내 등을 두들겨 주었다·

“···!”

나는 화들짝 놀랐다·

‘몸이····’

치이이이-

삽시간에 몸에 혈색이 돌기 시작하고 살이 붙는다·

동시에 기운이 나고 말라붙었던 단전 안의 내공이 다시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 이건····”

어떤 치유술법을 쓴 것도 아니다·

아니 치유술법은 고사하고 천지영기조차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 몸이 순식간에 회복된 것이다·

지금까지의 법술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사(奇事)!

거기에 더해 곽암에게 채찍으로 맞아 살이 찢어지고 그가 주던 잡무를 하느라 잔뜩 망가진 몸이 회복되며 더더욱 강인해지고 질겨진 게 느껴졌다·

단순히 몸을 극한까지 혹사했다가 회복시켜서 ‘단련’한 것이 아니었다· 이건 마치 서은현이란 인간의 근본적인 체질 자체가 뒤바뀐 듯했다·

우드득····

‘환골탈태를 한 것도 아닌데 몸 자체의 신력(身力)이 서너 배는 뛰었다· 유전자 조작이라도 된 건가····’

나는 황당해하며 청문령을 올려다보았고 그는 푸근한 표정으로 뒤를 돌았다·

“자 그럼 따라오려무나· 오늘부터 열심히 수련해야지·”

“잠깐 청문령 어르신! 아니 스승님!”

나는 그와 함께 수련하기 전 그에게 읍하며 외쳤다·

“제 친한 벗 중 하나가 최근 정신에 이상이 생겨서 밤이면 밤마다 헛것과 환각을 보고 있습니다· 부디 그를 가엾게 여기시어 스승님께서 녀석의 정신을 봉합하는 걸 도와주십시오!”

그러자 청문령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 정도면 내가 갈 필요도 없지· 암이와 함께 다녀오너라· 암아야·”

“예 스승님·”

“서은현의 동료라는 녀석이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오너라·”

“예·”

곽암은 내 등을 툭 걷어차며 말했다·

“안내해라· 스승님의 명이니 할 수 있는 선에서 도와주지·”

“····”

나는 이 흉악한 녀석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어쨌든 청문령의 말은 잘 듣는 놈이었기에 놈과 함께 서란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 아아악! 아아아아악!”

서란이 있는 객잔의 객실에 도착하니 녀석의 신음 소리가 방 밖까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아! 은현아 왔냐?”

김영훈이 반갑다는 듯 문을 열어줬다·

방 안쪽에서는 전명훈과 오현석이 서란을 제압하고 있었고 김연이 어떻게든 녀석을 안정시키려 하는 중이었다·

나는 곽암을 보며 물었다·

“곽암 사형· 치료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말 걸지 마라· 개잡놈·”

곽암은 나와 말도 섞는 것이 싫다는 듯 짜증을 내며 성큼성큼 서란에게 걸어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얼마간 그녀를 살펴보던 곽암이 피식 웃었다·

“이것 참 먹기 좋게 생긴 놈이군·”

“···!”

나는 순간 살기가 새어 나올 뻔한 걸 참으며 곽암을 노려보았다·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하면 사형이라도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사형이라 부르지 말라 했다· 그리고 어차피 스승님의 명이 있으니 나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걱정 마라· 그리고 너희들·”

곽암은 내 동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것을 안정시킬 테니 각각 와서 이것의 팔다리를 꽉 잡아라·”

동료들이 의아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함해자 청문령 어르신의 제자입니다· 이번에 제 사형이 되신 곽암 사형이시고요· 서란을 치료해 주신다 하니 일단 맡겨 보시지요·”

내 말에 동료들은 각각 서란의 팔다리를 잡고 침상에 고정시켰다·

곽암은 그런 서란을 잠시 보더니 자신의 손을 들어 올렸다·

다음 순간 곽암의 손바닥이 서란의 배를 후려쳤다·

콰앙!

객잔이 흔들렸다·

“크웨웩!”

서란의 입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내장이 터졌어!’

나는 눈이 돌아갈 뻔했지만 가까스로 참으며 물었다·

“···이게 뭡니까·”

“치료한 거다·”

“···치료요?”

“그래· 내 가만히 살펴보니 이놈의 머릿속에는 잡것이 많이 들어 있다· 잡생각이 나지 않게 충격요법을 행해 준 거지· 선술(仙術)로 혼을 더 단단하게 응결시켰으니 이번 생이 끝날 때까진 더 이상 이상한 환영은 안 볼 거다·”

“···감사드립니다·”

선술이라 하니 믿음은 갔지만 당장 이번 생이 끝나 버릴 것 같은 서란의 몰골을 보며 나는 이를 짓씹었다·

곽암은 그대로 뒤를 돌아 방을 나가며 말했다·

“참고로 내장이 조금 뭉그러졌다· 내가 치료하라 명받은 건 정신이니 내장 같은 건 내 알 바 아니지만··· 저놈은 좀 재밌어 보이는 녀석이니 충고를 해 주자면 속이 다친 걸 치료하는 데엔 지난번 네놈을 치료한 그 의원이 이 근방 제일 의원이다·”

‘북향화가····’

나는 이를 악물며 고개를 숙였다·

“···충고 감사드리겠소·”

말을 마친 곽암은 그대로 객잔을 나가 버렸고 김영훈이 칼을 뽑았다·

“저 미친 새끼가 진짜··· 은현아 잡지 마라· 내가 오늘 피를 좀 봐야겠다·”

“···가만히 계십시오· 괴물 같은 자라서 못 이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묘한 느낌이었다·

분명 악의에 가득 차서 서란을 죽기 직전까지 몰아넣었지만 동시에 곽암이 동료들을 모으는 데에 도움을 주는 느낌도 들었다·

“···그가 말한 의원은 정말 실력이 확실하니 얼른 형님께서 서란을 데리고 청하현 백련골로 가서 ‘백란’이란 의원을 찾아 맡겨 주십시오·”

“···일단 알겠다·”

김영훈은 곽암이 나간 방문을 노려보다 서란을 등에 업은 후 순식간에 경공을 써 자리에서 사라졌다·

이 중 가장 빠른 건 김영훈이었으니 서란은 늦지 않게 도착할 터였다·

“전명훈이랑 현석 형님 그리고 연이도· 일단 백련골 쪽으로 가 서란을 좀 보살펴 주시지요·”

나는 동료들을 보내고 객잔에서 나와 청문령의 장원으로 갔다·

‘서란의 용태를 더 살펴보고 싶다만····’

아무래도 청문령 쪽에서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머리로는 서란을 향하고 있었지만 발은 청문령 쪽으로 향하는 걸 보아 어떠한 선술인 듯했다·

덜걱!

내가 청문령이 있는 장원의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였다·

흠칫!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대초원?”

나는 문 너머로 넘어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방금 전까지 장원이었던 곳은 북방 대초원으로 변해 있었다·

나는 황급히 뒤를 돌자 문은 사라져 있었고 저 초원 너머 나무 한 그루가 덩그러니 서 있었다·

그리고 그 나무 꼭대기에는 청문령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는 어떤 술법도 쓰지 않고 어떤 무공 수법을 쓰는 것도 아닌데 나무 꼭대기의 작은 가지 위쪽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왔느냐·”

“예 스승님· 다만 제자가 벗의 용태를 살피고 싶었습니다만 어찌 이리 급히 부르셨는지요·”

“내 암이의 성정은 모르는 바가 아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내 명은 절대 가벼이 여기지 않으니 네 벗은 반드시 치료될 게다·”

“···알겠습니다·”

“그것보다도 중요한 건 네가 하루빨리 선술을 익히는 것이다·”

“···?”

왜일까·

나는 어째선지 청문령이 조금 조급해하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알겠습니다·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소서·”

나는 청문령에게 일단 고개를 조아렸고 그렇게 청문령의 가르침이 시작되었다·

“일단 선술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선술이라····’

나는 그 말에 서휼과 양수진의 설명을 떠올렸다·

‘명의 계위에 영향을 미치는 술법····’

명은 곧 하늘이니 바꿔 말하면····

“하늘의 이치를 뒤트는 술법이 아닙니까?”

“옳다· 그렇다면 묻겠다· 하늘의 이치를 뒤튼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그것은··· 스승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을 통해 하늘을 뒤바꾸는 게 아닐는지요?”

“맞다· 그리고 너는 최근 내 시험을 견디며 그 경지에 입문하였지· 그렇다면 묻겠다· 어떻게 인간의 마음 따위로 하늘을 뒤바꿀 수 있느냐?”

“음···!”

인간의 마음 따위라·

‘재밌는 말이군·’

그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들으며 그 역시 옳다고 느꼈다·

‘그렇긴 하지· 인간 하나의 마음으로는 하늘이라는 이 세계의 법리를 바꾼다는 건 너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러나 나는 생각하던 중 한 가지에 생각이 닿았다·

‘인간 하나? 그러면····’

동시에 괴군의 선술 연의 연이 떠올랐다·

수천억을 너머 수십 조에 달하는 인공혼을 통해 운명의 인력으로 역사 속 시공간을 끌어오는 비술·

그리고 탁혼만천을 떠올렸다·

이 세상을 ‘서휼’이라는 존재로 채워 세상을 오직 서휼로만 돌아가게 침식시키는 비술·

“···인간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마음이라면 하늘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닙니까?”

“맞다! 보아하니 예전에 그런 비슷한 걸 본 적이 있는 것이냐?”

“예 비슷한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설명이 편해지겠구나· 자 들어 보거라· 사람 하나의 마음으론 하늘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사람 여럿의 마음이라면 하늘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이상하지 않느냐? 왜 너는 여러 마음을 가진 것도 아닌데 어찌 선술의 기초에 입문해 죽음을 연명했을까?”

나는 그 질문에도 곰곰이 생각하다가 답했다·

이것은 허공분쇄에 입문하고 혼의 계위를 직접 눈으로 봤으며 여러 삶을 살아오며 참오한 나였기에 할 수 있는 대답이었다·

“사람의 마음은 자신의 마음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기 때문입니까?”

청문령은 빙긋 웃었다·

“그렇다·”

타앗!

그는 나무 꼭대기에서 내려오더니 설명을 시작했다·

“사람의 마음이란 이 가슴속에 들어있는 염통이나 영체 같은 것에 귀속되는 게 아니란다· 그런 생각을 해 본 적 있느냐?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건 무엇인가·”

“예 어릴 때 많이 해 봤지요·”

“그럼 그 답을 아느냐?”

“많은 이들이 ‘생각’이라 답하더군요·”

생각이라면 우주 어디든 갈 수 있으니 말이었다·

“그렇다· 정확히는 생각과 마음이지· 둘은 손바닥과 손등처럼 같은 존재나 다름없으니 어느 쪽으로 대답해도 맞다· 그렇다면 네게 묻겠다· 왜 마음은 이 세상 어디든지 갈 수 있느냐?”

“흠···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아는 마음은 ‘그냥’ 이 우주 어디든 갈 수 있다·

이것에까지 ‘왜’라는 질문을 듣자 나는 살짝 난처해졌다·

그리고 청문령은 아주 쉽게 그 대답을 들려주었다·

“그건 바로 존재의 마음이란 이 육신 안에 귀속되는 게 아닌 이 삼라만상 모든 곳에 퍼져 있기 때문이란다·”

“그런··· 아!”

나는 살짝 이해가 되지 않으려다가도 혼의 계위의 모습을 떠올리며 바로 이해했다·

‘그렇구나····’

어째서 혼의 계위는 구름의 모습을 하고 있는가·

예전에는 혼의 계위의 구름알갱이 하나하나가 존재의 마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여 구름을 이루고 집단무의식 등을 이룬다·

그리고 ‘알갱이’에서 ‘구름’이 된 순간·

이미 그것은 하나의 덩어리이다·

그리고 혼의 계위는 결국 구름으로 가득 차 있고 이 세상의 모든 존재의 마음이 구름의 형태로 이어져 있다면····

‘세계와 나는 이어져 있단 거로군·’

어찌 보면 뻔한 깨달음이었지만 꽤나 가슴 깊숙이 체득된 느낌이었다·

“이해했느냐?”

“어느 정도는 되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바로 선술을 시도해 보자꾸나·”

“예?”

“선술의 기초는 이미 뗐다· 마음을 맑게 하고 마음을 주고받아 마음의 힘을 이해하는 것· 그것이 선술의 기초이고 너는 이제 그 마음의 힘을 통해 세계에 네 마음을 비춰 내는 법을 시도해 보면 된다·”

“그 그런····”

“자 걱정하지 말아라· 우선 선술의 기초를 너머 수련용 선술부터 해 보자꾸나· 이 선술의 효과는 자신의 마음을 총 여섯 가지의 형태로 세상에 비춰 내는 것이다· 구결을 알려 주마·”

청문령은 가타부타 설명이 없이 눈을 감고 합장을 했다·

‘갑자기 선술이라고?’

나는 멸신겁천이나 탁혼만천 연의 연 같은 무지막지한 선술을 생각하며 긴장하기 시작했다·

‘내가 잘 배울 수 있을까?’

그리고 그때·

우릉 우르릉!

하늘에 먹장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동시에 청문령이 눈을 번쩍 떴다·

“우(雨)·”

쏴아아아아!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나와 청문령은 초원에서 비를 맞기 시작했다·

“이것이 ‘원초적인’ 마음의 첫 번째 형태다· 아기가 태어나서 우는 것과 같지· 느껴 보거라·”

나는 청문령의 말에 떨어지는 빗소리와 먹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을 느껴보았다·

“다음은 양(陽)·”

쏴아아아····

얼마간 하늘을 뒤덮던 구름은 잦아들었다·

하늘은 맑아졌다·

“이것은 두 번째 형태· 아기가 태어나 세상을 처음 보며 인지하기 시작하는 ‘맑음’이다· 느껴 보아라·”

나는 눈을 감고 ‘맑음(陽)’을 느꼈다·

“다음은 욱(燠)·”

따뜻해진다·

“원초적인 마음의 세 번째 형태· 아기가 부모의 품· 혹은 보호자의 품에 안겼을 때다· 다음은 한(寒)·”

휘이이이!

추워진다·

눈발이 흩날린다·

“원초의 마음의 네 번째· 아이가 부모의 품을 떠났을 때 느끼는 ‘불안’ ‘고독’ ‘공포’ ‘공황’ 등이다· 다음은 풍(風)·”

휘이이이이이!

강력한 바람이 초원을 휩쓴다·

“바람이다· 바람은 세계를 변화시키지· 아이가 점차 커가며 세계를 인지하는 것 자체가 달라짐을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마지막은 시(時)겠군요?”

“하하 그렇다·”

청문령의 설명이 이어졌다·

“우 양 욱 한 풍· 다섯 개의 속성이 계속해서 돌아가며 작용하는 것· 그 변화를 통틀어 시(時)라 하니··· 이것이 마음이 가진 원초적인 여섯 개의 형태이다·”

파아아앗!

동쪽에서 해가 떠 서쪽으로 진다·

그 사이에 무수한 현상의 변화가 일어난다·

비가 내렸다 맑았다 뜨거웠다 추웠다 바람이 불었다····

청문령이 시간을 빠르게 하는 게 아니었다·

그가 우리의 인지 속도를 잠시 뒤틀었을 뿐이었다·

마침내 바람이 잦아들었다·

나는 잠시 깨달음을 갈무리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해했다·

“···한 가지 질문하겠습니다·”

“하거라·”

“우리가 하는 수행에 수선(修仙)이란 이름이 붙는 이유· 그것은··· 수선 자체가 선술을 배워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까?”

우 양 욱 한 풍 시·

합체기 때에 깨닫는 여섯 가지 신통·

신통을 막 배웠을 때엔 몰랐지만 청문령과 대담한 이후에야 이해할 수 있었다·

연기기부터 천인기에 이르기까지 법력을 쌓고 ‘마음을 맑게 하는 것’을 공부한다·

여기까지가 소경계·

그리고 사축기부터 개열기까지·

사축기에서 기축수행을 하며 오복을 얻기 위해 하계인들에게 복을 베풀고 ‘마음을 주고받아 마음의 힘을 깨닫고’ 육극을 통해 죽음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통해 ‘선술의 기초에 입문’한다·

그런 다음 합체기에서부터 기초적인 마음의 형태 우 양 욱 한 풍 시부터 시작해 개열기까지 차근히 ‘선술을 익히기 시작하는 단계’가 중경계인 것이다·

‘연기기부터 시작해서 개열기까지 존재하는 경지별 구결들··· 진선 이상은 구결이 있는진 모르겠다만 그건 어쩌면··· 그냥 구결이 아니라 선술의 기초형태였던 건가·’

청문령은 푸근하게 웃으며 말했다·

“비슷하긴 했지만 약간 다르다·”

“예?”

“수선이 선술을 배워 가는 단계인 게 아니다· 수선이라는 것 자체가··· 누군가의 선술인 것이지·”

“···그렇습니까·”

그의 말이 이어졌다·

“너도 일반적인 수도계의 경지체계는 알고 있을 게다· 연기 축기 결단 원영 천인··· 하지만 아주 고대적··· 상상조차 초월할 정도로 머나먼 옛적에는 그런 복잡한 경지체계는 존재하지 않았다·”

“예?”

“오직 세 개의 경지만 존재했지· ‘마음을 맑게 하는 경지’ ‘마음을 통해 선술의 기초를 다지는 경지’ ‘본격적으로 선술을 부리며 하늘 위로 도달해 가는 경지’·”

아무래도 각각이 소경계 중경계 대경계를 말하는 모양·

“하지만 이후 경지가 나뉘기 시작했다· 경지가 나뉘며 많은 이들이 강력한 권능을 얻기 시작했지· 하나··· 수행 그 안쪽의 경지 사이사이에 단계가 정확히 나눠진 것은··· 마음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것이었지 세계를 뒤덮을 힘을 얻고 별을 부수는 괴물이 되어 가기 위함이 아니었었다·”

그는 저 머나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쩐지 그는 하늘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눈을 흘기고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가 ‘수행의 과정’을 ‘수선’이라는 이름의 선술을 통해 변질시켰다· 그 덕분에 모든 생령은 기를 끌어모아 수행의 과정에 대응시키면 점차 상상을 초월하는 과분한 수명을 얻고 과분한 힘과 권능을 누렸다· 생령들의 목적은 마음을 깨닫는 것에서 점차 힘을 탐하는 것으로 변해갔다· 모두가 강력한 힘을 휘두를 수 있게 되었지만··· 그것이 과연 옳은 일이었는지· 나는 그것은 모르겠구나····”

“···스승님?”

나는 어쩐지 청문령의 상태가 이상한 것을 보며 물었다·

어쩐지 그의 눈이 정상이 아닌 것 같았다·

내 부름에 청문령은 잠시 하늘을 바라보더니 흠칫 몸을 떨었다·

“음···! 또 잠시 기억이 날아갔던 모양이군····”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최근 들어 이런 일이 잦아지고 있단다· 내 몸도 한계에 달하기 시작한 게지· 너를 급히 부른 것도 이 때문이란다·”

그는 방금 전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며 말을 이었다·

“어디까지 했더라··· 우 양 욱 한 풍 시에 대한 설명까지 했었더냐? 자 선술의 기초에 대해 말해 줬으니 이제부터 제대로 선술을 수련해 보자꾸나·”

“···알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청문령으로부터 4종류의 기초선술을 배웠다·

처음은 합체기 구결과도 이어지는 6종의 원초적인 마음의 형태·

다음은 그 마음의 작용으로부터 일어나는 다섯 개와 두 개· 총 7개의 행위들·

세 번째는 다섯 개의 지각과 세 가지의 마음가짐으로부터 탄생하는 총 8개의 술법들·

마지막은 8개의 술법에 마지막 하나의 의지를 더해 9개의 힘을 사역하는 법·

그렇게 나는 그에게서부터 많은 것을 배워 갔다·

그리고 80년의 세월이 빠르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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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Score 9.5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On the way to a company workshop, we fell into a world of immortal cultivators while still in the car. Those with spiritual roots and unique abilities were all called to join cultivation sects, living prosperously. But I, having neither spiritual roots nor special abilities, lived as an ordinary mortal for 50 years, complying with fate until my death. That’s what I thought. Until I reg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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