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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Chapter 471

쇄성기 승급

단수기 연기기부터 시작하여 합체기까지 이르기까지·

경지 상승을 위한 승급 의식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쌓아 가는 것’이란 점이었다·

연기기 때는 천지영기를 쌓고 축기기부턴 정순지력으로 정제된 법력을 결단기부턴 금단 안쪽에 법력을 더더욱 꽉꽉 압축해 담고 원영기엔 원영에다가 법력을 나누어 담는다·

천인기 때엔 천지영기를 이용해 천원(天圓)을 쌓고

사축기 때엔 오행과 오복을 통해 지방(地方)을 쌓는다·

합체기 때엔 천원지방을 합쳐 합도영역 내에 천지영기를 가득 채워 육신통을 쌓는다·

그것이 연기기에서부터 시작한 수선의 모든 공통점이었다·

그러나 쇄성기는 여기에서 조그마한 차별점이 생긴다·

쇄성기는 더 이상 쌓지 않는다·

그저··· 부술 뿐·

내가 쇄성기 승급 의식을 준비하자 혈음은 나를 단박에 쳐 죽이는 걸 잠시 멈추고 나를 내려다보았다·

아무래도 재밌어 보이는 모양이었다·

하기사 쇄성기 승급 의식이라면 저따위로 내려다보여져도 어쩔 수 없다·

왜냐하면 쇄성기 승급 의식이란 수많은 합체기 대원만 수도자들로부터 ‘자살 제의’이라고도 불릴 만큼의 흉악함을 자랑하기 때문이었다·

아마 내가 스스로 가장 끔찍한 자살 방법을 택하니 재밌어 보이는 모양·

그리고 그런 악명을 지닌 쇄성기 승급 의식이란 매우 간단했다·

지금까지 쌓아 온 그 어떤 경지보다도 간단했다·

폭발시키는 것·

내가 단수기부터 쌓아 와 합체기 대원만에 이르른 모든 수행을 한데 폭발시키는 것이 바로 쇄성기 승급 의식이었다·

‘그래 계속 그렇게 내려다봐라· 혈음·’

녀석은 어차피 쇄성기 승급이 실패하고 나만 끔찍하게 뒈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고 설령 성공해도 얼마든지 똑같이 짓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았다·

‘이젠 더 내려다보진 못하게 될 거다·’

닭 쫓는 개 꼴을 만들어 주마·

수행의 극점에 가까이 다가갔다고도 하고 반신(半神)이라고도 불리는 쇄성기 승급은 정말 재밌게도 축기기 승급 의식과 너무나도 흡사했다·

연기기 13성에서 ‘일원일응’의 구결로 천지영기를 모아 덩어리지게 한 후 14성 ‘무극영운’의 구결로 폭발시켜 영운(靈雲)을 만들어 영성(靈星)을 만들면 축기기 승급이 완료된다·

쇄성기 승급은 그와 완벽히 똑같다·

축기기 승급과도 같이 자신이 쌓아 온 모든 수행과 합도영역을 ‘일원일응’ 취급하여 폭발시킨다·

콰르르릉!

이제는 내 심상영역과 완전히 똑같이 유리의 검산으로 가득 차 버린 내 합도영역이 폭주하기 시작한다·

합도영역

무색검산도해(無色劍山蹈海)·

파려도해성과 함께 이름이 생겨난 나의 합도영역은 이름이 붙자마자 그렇게 끝을 마주했다·

‘걱정 마라·’

이건 끝이 아닌 시작이니까·

나는 이름이 붙자마자 박살 나게 생긴 내 합도영역을 위로하며 합도영역에 힘을 주었다·

“간다!”

콰과과광!

내 안의 소세계가 멸망한다·

어마어마한 굉음과 폭발이 공허간을 울렸고 나에게서부터 어마어마한 빛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나로부터 비롯된 폭발로 인해 무지막지한 먼지구름이 성운(星雲)을 형성했다·

연기기 14성이 무극영운이라면 쇄성기는 합도영역을 폭발시켜 성운(星雲)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어쩌면 연기기에서 축기기로 승급하는 것은 이 순간을 위한 예행연습이었는지도 몰랐다·

쉬이이이-

나는 성운 속에서 의식을 찾았다·

모든 것이 몽롱하다·

당연했다·

나는 지금 온 힘을 다하여 내 본체나 다름없는 합도영역을 폭발시켰으니까·

어느 누가 자기 몸과 영혼 생명과 수행을 가루가 될 정도로 폭발시키고도 멀쩡하겠는가·

십중팔구의 합체기 수사들은 쇄성기 승급의식을 겪던 중 합도영역 폭파의 단계에서 완전히 혼백이 성운과 함께 먼지로 흩어져 죽어 버린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연허법보·’

나는 성운 중심에서 빛나는 무색유리검을 통해 더더욱 의식을 또렷하게 찾기 시작했다·

합체기 수사가 자신의 합도영역과 동화시키고 자신의 심상과 연결시킨 연허법보는 쇄성기 승급의식의 폭발 속에서도 같이 폭발하지 않는다·

그야 당연하게도 법보란 동화됐다 하더라도 신외지물이니 말이었다·

‘하지만 동화되어 있는 신외지물이지·’

그렇기에 폭발하진 않더라도 남아서 심상과 연결되어 있던 그 성질을 이용해 성운 안쪽에서 흩어진 혼백과 의식을 응집하는 걸 도와준다·

일반적인 합체기 대원만 수사들은 승급의식을 치룰 때 난계 지역 끝자락으로 이동해 공간을 안정시키고 주변에 진법을 설치해 자신의 의식을 응집시키는 걸 돕는다·

그리하면 합체기 대원만 수사가 있는 중경계의 성사가 개입하여 미약하게나마 도움을 준다·

중경계의 법리를 이용해 의식 응집을 조금 도와주는 것이었다·

물론 이렇게 해도 십중팔구는 죽지만 말이었다·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니었군·’

그러나 이미 허공분쇄를 이룬 나는 의식이 성운 속으로 완전히 흩어졌음에도 순식간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키이이이-

끼이이이!

혈음의 천마들이 내 성운 속으로 스며들며 오히려 내가 의식을 응집하는 것을 방해하려 한다·

‘지금 당장 성운 자체를 흩어 버리지 않는 걸 보아 아마 내가 쇄성기에 완전히 이르르면 짓밟으며 더더욱 고통스럽게 죽이려는 모양이군·’

그 오만이 나를 탈출시켜 줄 것이다·

나는 천마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의식을 명료히 한 채 다음 단계를 실행했다·

‘이제부터가 가장 중요하다·’

합체기 대원만 수사가 연허법보를 통해 폭발한 자신의 유해 속에서 의식을 완전히 차리면 그것부터가 진정한 승급의 시작이었다·

연기기 14성에서 영운을 형성하고 축기기 1수 때 영기의 별을 만들었듯이·

쇄성기 승급 때엔 합도영역을 폭발시켜 얻은 성운을 써서 [진짜 별]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항성이나 행성 수준은 안 되고 위성 수준이지만·

여하튼 그렇게 만든 별은 앞으로 그 쇄성기 수사의 본체가 되어 별의 인력을 통해 수 광년을 격해 이동할 수 있게 해 주고 우주적인 권능을 행사할 수 있게 해 준다·

모든 것을 폭발시켜 자신을 먼지구름으로 만든 후 먼지구름 속에서 별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존자들이 쇄성(碎星)기 수사라 불리는 이유였다·

그리고·

진짜 문제는 이제 시작됐다·

‘나는 모든 수행을 잃었다·’

현재 성운 속에서 의식을 찾긴 했지만 그게 끝이다·

나는 그냥 성운 안쪽에 들어온 영혼 하나일 뿐이었다·

지금껏 다뤄 오던 광활한 인력도 법력도 법술도 심지어 법보도 쓸 수 없다·

연허법보는 의식을 유지하는 데에 모든 총력을 기울여야 하고 나머지 권능들은 방금 모든 수행을 폭발시켜 버리며 잃어버렸으니까·

내게서 비롯된 성운이니 내가 움직일 수 있다든가 하는 희망적인 일 같은 건 없다·

저건 내게서 비롯된 성운이 아닌 내가 방금 자살하고 남긴 유해(遺骸)나 다름없는 것이니까·

죽은 영혼이 어찌 자기 시체를 다시 움직일 수 있겠는가·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부터 그걸 해내야 하지·’

쇄성기에 이르려면 불가능한 걸 해내야 한다·

쿠르르릉!

내 성운 안쪽에서 천겁이 마구 내려치기 시작했다·

내 성운이 구름이 되어 내 의식을 향해 천겁이 마구 내려쳤다·

콰르릉!

성운의 크기에 비하면 장난 같은 수준의 천겁이었다·

‘하지만 빨리 승급해야 한다·’

안 그러면 천겁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다·

쿠르르릉!

성운 안쪽에서 점차 번갯불이 많이 튀긴다·

처음에는 성운 바깥쪽에서 찔끔거리는 정전기 정도였지만 점차 그 크기와 형태가 또렷해진다·

지금도 합체기 후기 수준이나 맞는 수준의 천겁인데 이 천겁이 계속해서 커지면 얼마나 무시무시해질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심지어 이건 아직 쇄성기 승급의 본 천겁도 아니다·

본 천겁이 나타나기 이전의 전조현상일 뿐·

위이이잉!

나는 무색유리검을 이용해 정신을 유지하는 동시에 무색유리검들로 전조 천겁을 막아 내기 시작했다·

어차피 허공분쇄의 경지를 가지고 있는 이상 연허법보에 대한 의존률이 타 수사보다 낮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 그럼 해 보자!’

합체기 때엔 여섯 개의 육신통을 얻게 된다·

그리고 청문령에게 배운 바에 따르면 이 합체기 육신통은 사실 기초 선술 ‘서징’이다·

또한 선술은 아무 수행이 없이 마음만으로도 발동할 수 있는 것이다·

‘애당초 합체기 육신통을 선술의 영역까지 수련하지 못한 수사는 쇄성기 승급을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구조로군·’

모든 수행을 잃은 이 시점에서 별을 응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서징인 것이었다·

우 양 욱 한 풍 시·

흐림(雨)의 선술로 성운을 끌어모은다·

따스함(燠)의 선술로 끌어모은 성운 중심의 온도를 높인다·

바람(風)의 선술로 성운 중심에서 별의 형태를 잡는다·

세월(時)의 선술로 별을 회전시키기 시작한다·

차가움(寒)의 선술로 점차 별의 온도를 식히고

맑음(陽)의 선술로 별의 형태를 완전히 또렷하게 잡는다·

위이이잉!

순식간에 여섯 선술이 발동하며 차례대로 공허간 안쪽에서 별을 완성해 갔다·

이제부터 이것은 나의 새로운 몸·

나의 정신이 내가 만든 위성(衛星)에 깃든다·

쿠릉 쿠르릉!

나는 점차 위성 안쪽에서 의식을 더더욱 공고히 하며 내 주변에서 불어닥치는 전조 천겁을 보았다·

전조 천겁의 크기는 점차 커져 위성 전체를 뇌전의 감옥에 가둔 듯한 형태가 되어 있었다·

‘이제 본 천겁이 오겠군·’

나는 침을 삼키며 천겁을 기다렸다·

우우우웅!

내 시야에 중경계들이 잡히기 시작했다·

중경계들에는 모두 각각 ‘하늘’이 있었고 그 하늘에는 각각 별자리들이 비친다·

그렇다면 그 별자리는 무엇일까·

별자리의 정체는 성계였다·

중경계의 하늘은 모두 성계를 비추고 있는 것이었다·

파아아앗!

그렇다면 어째서 중경계들은 성계를 비추는가·

그것은 결국 성계의 빛이야말로 생령들이 수행을 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기 때문이었다·

바로 지금처럼·

우우웅!

공허간 너머로 성계의 별빛들이 나를 비췄다·

그리고 천겁이 시작되기 시작했다·

번쩍!

쇄성기부터 맞는 천겁은 일반적인 뇌겁 따위가 아니었다·

쇄성기 천겁은 달리 성겁(星劫)이라고도 불리우며 성계의 별들이 직접 내리는 천겁이었다·

그리고····

정해진 숫자가 있는 합체기까지의 천겁과 다르게·

쇄성기 천겁은 성계에서 승급의식을 하는 수사에게 [비춰지는 모든 별]들이 각각 한 줄기씩을 내리는 식이었다·

콰르르르르릉!

첫 번째 별이 성겁을 내린다·

콰지지지직!

나는 어마어마한 별의 힘을 그대로 쐬며 내가 만든 별이 박살 나지 않도록 온 힘을 쥐어짜 냈다·

일반적인 쇄성기 수사는 중경계 난계지역에서 승급의식을 치룬다·

난계지역은 이전 증룡진인의 저물도가 있었던 사토역과 같이 간혹 별빛이 잘 비추지 않는 시기가 오는 지역이 꽤 많으니 그 시기를 노려 자신이 받을 천겁의 개수를 압도적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공허간에서는 그런 것이 통하지 않았다·

콰르르르르릉!

‘크으윽!’

압도적으로 많은 별빛이 공허간 너머 성계에서 비춰진다·

애당초 명계 운계 화계와 같이 성계에 딱 달라붙어 있는 것이 바로 공허간·

이곳에선 계위를 조금만 조절해서 보면 별빛들이 얼마든지 보이는 것이었다·

콰지지지지직!

마침내 영벌과도 같았던 성겁 한 줄기가 끝났다·

허공분쇄에 경지에 올랐기에 쉽게 견딜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아····’

나는 공허간 너머에서 비춰지는 아득하게 많은 별빛에 침음성을 터트렸다·

‘저걸 다 막을 수 있을까·’

일단 대강 밝아 보이는 별빛들만 새어 본 것도 수억이다·

옅은 빛의 별빛까지 합치면 수십 수백억에 달하는 이따위 성겁을 맞아야 하는 것이었다·

‘해내야 해·’

그리고 그때였다·

: : 눈물겹구나· : :

지금까지 줄곧 보고만 있던 혈음이 이죽거리며 내게 전언을 보냈다·

‘허 허억····’

나는 혈음의 진체를 보자 정신이 붕괴할 듯한 충격을 받으며 몸을 떨었다·

‘저게··· 진선의 진체···!!!’

나는 별의 몸을 가지게 되며 이제서야 더더욱 높은 차원을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제서야 진선이란 존재가 얼마나 흉악한 존재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허공분쇄의 경지에서는 아예 체계가 달랐기에 혈음을 보았더라도 진선의 무서움에 대해 이해는 하되 완전한 납득은 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나는 혈음 앞에서 존재 자체가 강제로 우그러드는 느낌이었다·

‘이번에도··· 오판인가·’

쇄성기에 승급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혈음 앞에서 취약해질 수도 있단 걸 간과했다·

더더욱 많은 진리와 이해를 접할 수 있게 된 만큼 더더욱 위험한 행위인지 인지 자체를 하지 못했었다·

내가 벌벌 떨고 있을 때였다·

: : 선배 된 자로서 후배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도다· : :

혈음이 가엾다는 듯한 말투로 내 정신에 무슨 짓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 술법의 정체를 단박에 알아챘다·

‘이 이건···!?’

마술(魔術)

신곡(䏤曲)

파아아아앗!

순식간에 정신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백회를 통해 인력이 들어오고 뇌리 속에서 회전하며 미간으로 빠져나간다·

물론 별이 된 내 몸에 그런 신체기관이 있을 린 없었지만 체감상 그런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나는 내 의식영역이 한도 끝도 없이 맑아지고 인지기관의 감각이 홍범이 준 독약을 먹었을 때보다도 맑아지는 게 느껴졌다·

무언가 자혼만천이나 심마 등으로 나를 침식하는 게 아니었다·

순수하게 내 능력치를 일시적으로 증폭시킨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땀샘도 없어졌건만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절대 축복일 리가 없다·’

무조건 재액 그 자체일 게 뻔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이었다·

마술

보곡(保曲)·

혈음이 내 신체 능력과 생명력 자체를 올려 주는 축복을 주고서야 나는 녀석의 의도를 알아챘다·

“아····”

혈음의 [축복]이 지나간 후 하늘에 빼곡히 박힌 성겁이 혈음에 의해 잠시 틀어막혔다·

“하··· 하하····”

혈음은 짜릿하다는 듯 나를 내려다보며 웃었다·

성겁이 하나둘 내려꽂히며 혈음이 만들어 낸 보호막 위쪽에서 계속해서 증폭된다·

: : 자아 선배 된 자로서 후배를 도와주마· : :

번쩍 파아아아앗!

점차 하늘의 별빛들이 밝아진다·

‘미친····’

이것이 인과응보라는 것일까·

어째 원립한테 했던 짓을 돌려받는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성겁이 증폭되고 증폭되며····

혈음의 방어막에 금이 갈 정도가 되었을 때·

그제서야 나는 나를 향해 쏟아지는 성겁 무더기를 보며 허탈하게 웃었다·

‘전명훈이 손가락을 제물로 바치면··· 아니 아니··· 녀석을 전명훈 과즙으로 만들어 인신 공양해도··· 이 정도 천겁이면 1초라도 뒤로 미룰 수 있으려나·’

다음 순간·

나는 무더기째로 떨어져 내리는 성겁을 온몸으로 받아 내며 비명 소리조차 천겁에 으스러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혈음에 의해 억 단위로 증폭된 감각이 성겁의 고통을 모조리 증폭되어 받아 내고 혈음에 의해 늘어나고 질겨진 생명력에 의해 별로 된 몸속의 모래알 하나까지 잘근잘근 튀겨지면서도 나는 열흘간 생존해 있었다·

백치가 되어 버릴 것 같은 고통 속에서 나는 잊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아··· 그렇구나·’

여러 개의 무구를 다루는 천잠조귀술은 내가 만들어 낸 창작 무공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배웠던 무공·

그래····

무공에도 재능이 있었던 홍범에게 배웠던 무공이다·

녀석은 내게 말했었다·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다음 생에도 주인님을 따라다니겠습니다· 그러니 그때도 제게 무공을 가르쳐 주시지요· 그때에도 제 월도입천은 바뀌지 않을 것이랍니다· 제 마음은 영원무구의 세월이 흘러도 절대로 변치 않을 터이니····

잊혀졌던 16회차의 기억 중 한 장면을 떠올리며 나는 이 시간의 굴레를 타개할 단서를 찾으며 의식을 잃었다·

‘홍범의 월도입천·’

오직 그것만이 지금 상황의 나를 도울 수 있으리라·

그것이 나의 칠백한 번째 회귀(回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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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Score 9.5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On the way to a company workshop, we fell into a world of immortal cultivators while still in the car. Those with spiritual roots and unique abilities were all called to join cultivation sects, living prosperously. But I, having neither spiritual roots nor special abilities, lived as an ordinary mortal for 50 years, complying with fate until my death. That’s what I thought. Until I reg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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