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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Chapter 477

그녀(3)

나는 자리에 앉아 유오가 준 정보들을 정리해보았다·

‘일단 종명자는 언젠가 천왕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불가에서는 천왕에 도달한 종명자를 일컬어 칠화왕이라 부르며 수행의 목표지점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태열전의 설명에 의하면 칠화왕이란 사실 인간의 감정을 의인화한 보살들이라 하였다·

‘감정··· 마음공부····’

나는 선술(仙術)이란 것에 문득 생각이 닿았다·

‘종명자들이란 선술의 본질과 관련된 어떤 존재인 건가·’

우리는 도대체 왜 이 세계에 떨어진 것일까·

그리고 왜 다시 수계로 돌아가게 되어있는가·

[왜] 우리는 각자 이상한 능력을 하나씩 부여받은 걸까····

‘이런 건 고민해봤자 알 순 없겠군·’

여하튼 종명자는 천왕이다·

그리고 천왕들은 감정과 관련이 있으니 우리들 역시 ‘감정’이란 것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일단 밝혀진 건 여기까지·’

나는 또 다른 정보들을 정리했다·

‘흑요란 존재도 종명자였고 그 역시 또 다른 비참한 결말을 맞았다·’

나는 흑요의 이야기를 듣던 도중 나왔던 [뱀]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소금산에서도 뱀이 그 세계에 들어오지 못하게 이름의 주인이 나서서 약속을 맺었다 했었지· 현음 즉 혈음은 검은 뱀이 불길하다면서 그와 관련된 상징을 쓰지 못하게 했고··· 흑요의 이야기에서도 하필 뱀이 그의 아내를 물어죽였다·’

[뱀]이란 무엇일까·

나는 잠시 홍범을 바라보며 물었다·

“홍범 혹시 [뱀]이라고 했을 때 생각나는 게 있느냐?”

홍범은 여지껏 어째 뱀과 관련된 사건이 많았기에 자연스레 그에게 질문이 간 것이었다·

홍범은 수염을 쓰다듬는 듯 하더니 말했다·

“뱀이라··· 뱀··· 흐음·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뱀은 예로부터 [지혜]의 상징으로 쓰였지요”

“지혜라··· 그렇긴 하지·”

인내와 지혜·

재생과 행운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뱀이었다·

어떤 곳에서는 불길하게 여겨지기도 했지만 사실 뱀은 의외로 길조인 것이었다·

“그럼 혹시 뱀과 관련된 설화 속에서 등장인물이 뱀으로 인해 불행을 겪는 것엔 어찌 생각하느냐? 그 역시 지혜와 관련된 것이더냐?”

“뱀이란 일종의 독(毒)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독?”

“그렇습니다· 사실 이 세상에 명확히 ‘독’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어떤 생령에겐 안 맞고 어떤 생령에겐 잘 들어맞는 물질이 존재할 뿐이지요· 그리고 수많은 생령들은 자신들에게 들어맞지 않는 물질을 가져다가 희석해서 ‘약’으로 쓰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독과 약의 구분은 그 용량이 과하냐 과하지 않으냐로 나뉠 뿐· ‘진정한 독’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단 소리지요·”

그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미 독에 한해선 나를 뛰어넘은 것이 홍범이었기에 그의 말은 꽤 일리가 있었다·

나 역시 한때 독을 사용한 적도 있었기에 그의 설명을 잘 이해했다·

“지혜 역시 그러한 게 아니겠습니까· 적당한 수준의 지혜는 존재를 이롭게 합니다· 하지만··· 과한 지혜는 언제나····”

“독보다 더한 극약이 되지· 미쳐버리다 못해 머리가 터져죽기도 하고·”

“바로 그렇습니다· 뱀은 지혜를 상징하지요· 그러므로 설화 속에서 뱀에 의해 불행을 당한 인물이라면 아마···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지혜를 엿보다] 그를 감당치 못하고 응보(應報)를 받았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게 아니겠습니까·”

“···알겠다·”

나는 홍범의 말에 꽤나 신빙성을 느꼈다·

‘진선의 이름이나 실체를 인지하면 존재는 무조건 충격을 받는다·’

유오는 그것이 자기보다 더 상위의 존재를 직시함으로서 [지혜]를 내려받기 때문이라 했다·

그 지혜를 내려받아 감당할 수 있는 존재라면 충격을 받지 않지만 감당치 못할만큼 연약한 존재라면 터져죽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뱀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신화가 있는 소금산의 세계에선 [어선급 존재의 이름을 불러도] 문제가 없었지·’

홍범의 말과 유오의 말을 종합해보면·

[뱀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라는 말은 [명의 계위에 도달한 존재의 지혜가 도달하지 못하게] 막았단 말과도 일맥상통했다·

홍범의 말이 소금산 세계에서의 일과 유오의 말과 매우 자연스럽게 이어졌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일리가 있는 말이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여준 후 동굴 바깥으로 나가 유리산 한 곳의 위로 올라가 가부좌를 틀었다·

홍범 역시 내게 필요한 것은 없는지 따라왔다·

“몸은 이제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주인님?”

“그래· 안 그래도 내 영혼에 죽음의 힘이 너무 많이 쌓여서 그걸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으음···!”

“다행히 성사에게 죽음의 기운을 해갈할 구결을 받았다·”

나는 유오에게 받은 구결을 홍범에게 말해주었다·

‘홍범의 도움을 받으면 죽음의 힘을 더 잘 해갈할 수 있겠지·’

거기에 천재인 그라면 내기 알아채지 못한 방면에서 그녀가 뭔가 수작을 부린 것고 알아챌 터였다·

홍범은 내가 유오에게 받은 구결을 들어보더니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좋은 구결 같군요· 일단 주인님께 해가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주인님께서 저승으로 갑자기 끌려가지 않게 도움을 줄 것입니다·”

“오 네 생각은 그렇더냐?”

“예· 태극과 삼극의 구결은 살아있는 생령에게 특히나 유용한 구결이지요· 둘을 합쳐서 반전되어 죽음의 구결이 된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이 구결에 한해서는 딱히 함정 같은 게 아닌 듯하니 한번 수련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그래 의견 고맙구나·”

“당연한 일일 뿐입니다· 그럼 주인님께선 구결을 살펴보셔야 할 듯하니 잠시 자리를 비워드리겠습니다·”

홍범은 내게 고개를 숙인 후 유리산을 내려갔다·

난 잠시 녀석의 뒤통수를 보았다·

‘검은 머리숱이 더 많아졌군·’

합체기에 도달했기 때문일까·

홍범의 모습은 조금 더 젊어져 있었다·

이제는 60대 후반 정도의 노인으로 보였다·

‘쇄성기에 도달하면 60대 초 성반기면 50대 후반 개열기에 달하면 50대 초반 진선에 가면 40대 장년인인가·’

진선 이상부턴 ‘인간형’의 생김새에 큰 의미가 없으니 모르겠다만····

문득 홍범은 어디까지 젊어질까 그건 꽤 궁금했다·

‘특수한 전생이 있었던 모양이다만· 젊어지는 게 한계에 달하면 전생의 기억을 찾으려나·’

만약 그렇게 되면 홍범은 과연 내가 알던 그 홍범이 맞을까····

‘··· 됐다·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하고···태극이 합일할 때 삼극이 순환한다···라·’

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 구결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태극과 삼극·

당장 떠오르는 게 있었다·

우우웅!

나는 화신체를 하늘로 올려보냈다·

화신체는 순식간에 하늘을 뚫고 올라가 우주공간에 도달했다·

쿠구구구구!

허공분쇄·

천도공법·

지도공법·

‘이제 모두 동 경지에 올랐다·’

위이이잉!

무색검삼도해대성·

첫 번째 별 우천대성에서 인력이 나를 향해 밀집되었다·

허공분쇄의 경지·

혼의 계위의 별의 힘과 기의 계위에 있는 별의 힘이 얽혔다·

동시에 운명의 인력이 등 뒤로 원을 그린다·

파아아앗!

삼태극(三太極)이 회전하며 무지막지한 힘이 화신체 안에서 끓기 시작했다·

‘어마무시하군·’

나는 혀를 내두르며 내 체내에서 증폭되기 시작하는 미증유의 거력을 잠시 만끽했다·

드드드드드!

힘 그 자체가 끓어넘치며 주변의 우주공간 전체를 뒤흔들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의 힘이려나·’

나는 지금껏 만났던 쇄성기 존자들을 떠올려 보았다·

장익 같은 경우는 숨기고 있는 한 수가 있는 것 같았기에 애당초 논외였지만····

혈음계 존자들 같은 경우····

‘쇄령이나 규천 같은 놈들은··· 이 정도 힘이면 이대 일로 붙어도 패죽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것도 최소치로 잡은 것이었다·

나도 아직 내가 얼마나 강해졌는지는 잘 몰랐기에 대략 상정해 본 것·

그리고 이 모든 건 무공절학을 쓰지 않고 그냥 무식하게 힘으로만 패 죽인다는 전제 하에 성립하는 것이었다·

‘무공절학에 더해서 법술이나 선술 괴군의 인공별 7개까지 합하면···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혈음계 칠대존자를 상대로도 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쿠구구구구!

나는 끓어넘치는 힘을 관조하며 눈을 찌푸렸다·

‘칠대존자를 상대할 수 있는 건 그렇다 치고··· 아직도 딱히 사기에 반응은 없는데·’

나는 삼태극을 회전시켜도 딱히 사기에 영향은 없는 걸 느끼며 눈을 찌푸렸다·

딱히 변한 것이 없는 것이었다·

‘태극이 합일하면 삼극이 순환한다····’

나는 삼태극을 회전시키는 걸 멈추고 유오가 말한 ‘태극’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가장 단순하게 생각하면 물과 불· 음과 양· 대극되는 무언가다· 그리고 유오는 명귀계의 성사이니 그녀의 입장에서 대극되는 건 뭐가 있을까·’

나는 잠시 고민을 해 보던 중 유오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기 위해 파려도해성을 발동했다·

파려도해성·

쌍화장천(雙花長天)·

화르륵!

양손에 유리색의 불꽃이 일어났다·

한쪽은 거뭇거뭇한 흑요석 같은 불빛이었고 한쪽은 새하얀 석영과 같은 불빛이었다·

이제껏 내가 배워온 내 모든 공법은 이제 파려도해성으로 합쳐졌다·

백란축성문과 음혼귀주문 역시 파려도해성으로 하나되어 내 안에 자리하게 되었다·

본명공법 파려도해성은 기본적으로 유리진화(琉璃眞火)라고 불리는 불꽃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그것은 나의 ‘고통받았던 기억’을 기반으로 타오르는 불길로 유리진화에 닿은 상대는 이유를 불문하고 내가 겪었던 고통 중 일부를 경험한다·

동시에 유리진화에 닿은 이는 고통을 겪으며 점차 유리진화에 수행을 빼앗기기 시작한다·

물론 ‘고통 속에서 제정신을 유지하고 고통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수행을 빼앗기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어지간한 존재에겐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는 음혼귀주문과 대막사해성의 특성이 합치된 결과였다·

그리고 그 고통의 불길 속에 들어온 것은 완전히 녹아버려 유리진화에 더해져 파려도해성을 더더욱 강성하게 만든다·

파려도해성의 유리진화는 불처럼 보이지만 그 자체로 유리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여 식으면 그대로 눌어붙어 유리가 되어버린다·

정확히는 혼의 계위에서 불타오르는 고통의 기억과 그 안쪽에 있는 나의 맑은 정신이 식어가며 기의 계위로 내려오면 유리가 되는 식이었다·

여하튼·

이 유리진화에는 결국 나의 정신이 담긴다·

그러므로 나의 기억과 정신을 담으면 내가 겪었던 모든 것을 이론상 구현할 수 있는 것이었다·

화르르르륵!

저주와 축복·

음과 양의 정신이 양 손 안쪽 유리진화에 담겼다·

그것은 마치 검은 꽃과 하얀 꽃 같았다·

나는 쌍화장천의 수법을 발동하며 유오와 같은 상태를 체현하기 위해 명각을 발동했다·

파아아아앗!

명각을 발동하자마자 나는 어마어마한 죽음의 세계가 나를 부르고 있단 게 느껴졌다·

‘방심하지 말자· 잘못하면 바로 빨려들어간다·’

나는 죽음의 세계에 빨려들어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며 명계의 외곽에서 양손의 저주와 축복을 바리보았다·

‘저주도 축복도··· 명계의 시야로 보면 둘 다 무색(無色) 이거늘····’

둘 다 구분이 안 되는데 이걸 합일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나는 두 개의 유리진화를 하나로 합쳤다·

명계의 시선으로는 그저 무색의 불꽃 두 덩이가 하나로 합쳐질 뿐이었다·

‘그냥 달라질 게 없는 무색··· 어?’

나는 문득 유리진화를 보며 눈을 부릅떴다·

음양의 저주와 축복이 하나된 무색의 불꽃이 내 체내의 사기를 끌어들이고 있었다·

무색(無色)이 흑색(黑色)을 끌어들여 태극(太極)을 그린다·

-태극이 합일할 때 삼극이 순환한다·

나는 명각을 끄고 현실에서 눈 앞에 일어난 현상을 보았다·

음혼화와 백란화·

두 개의 불꽃이 섞인 유리진화 안쪽에서 시커먼 죽음의 힘이 같이 타오르고 있었다·

치이이이-

그러나 세 기운이 합일된 것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축복과 저주의 기운은 사그라들었으며 죽음의 힘은 다시 내 체내로 들아왔다·

“···이거군·”

태극이 합일할 때 삼극이 순환한다·

죽음의 입장에선 축복도 저주도 음도 양도 삶의 영역에 속한 이상 전부 무색(無色)이다·

그리고 그 축복과 저주가 합쳐진 무색은 ‘삶’을 상징하게 되며 삶과 죽음의 힘이 다시 태극을 그린다·

그 광경은 현실에서 보면 마치 세 개의 기운이 순황하는 것 같아 보였다·

‘사실 삼극 같아 보여도 두 개의 기운이 섞인 힘과 죽음 그 자체가 태극을 그리는 거였군·’

나는 유오의 말을 이해하며 눈을 감고 삼태극을 그렸다·

천도 지도에 음과 양을 넣어 무색을 만들고·

허공분쇄를 죽음에 대응시켜 흑색을 만든다·

그리고 그렇게 하자 내가 회전시킬 필요도 없이 삼태극이 순환하기 시작했다·

파아아아앗!

동시에 나는 내 체내의 있는 죽음의 힘이 빠르게 삼태극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는 걸 느꼈다·

‘삼태극의 속도도 내가 억지로 회전시킬 때보다 더 빨라·’

힘의 증폭률이 올라간다·

‘이 정도라면····’

나는 씨익 웃었다·

중경계가 없는 그냥 성반기라면 정말로 상대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피시싯····

다만 이렇게 만든 삼태극에는 살짝 문제가 있었다·

죽음이란 결국 정(靜)의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내 사기를 먹은 삼태극은 얼마 후 그 기운이 사그라들고 다시 사기가 내 체내로 들어왔다·

수행 자체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이런 식으로 얻는 삼태극은 증폭률이 더 큰 대신 오랜 시간을 지속할 수 없는듯했다·

거기에 결국 사기 자체를 해결한다기보단 사기를 잠시 내 몸에서 떼어내서 힘을 증폭시키는 법이었다·

‘물론 삼태극을 쉬지 않고 순환시키면 이론상 내가 명계로 끌려가진 않겠지·’

하지만 그것뿐이다·

나는 쉴새없이 평생을 삼태극을 발동시킨 채 살아야 명계에 겨우 끌려가지 않는 것이었다·

‘···으음 일단 유오가 준 것으로 보다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겠어·’

난 한숨을 쉬며 성맥을 이용해 일단 뇌성해 방향을 잡고 천천히 축지법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죽음의 기운을 넣어서 돌리는 새로운 삼태극·

사도(死道) 삼태극을 다시 돌려서 죽음을 내게서 잠시 더 분리시키며 화신체를 별 안쪽으로 돌린 순간이었다·

‘으음?’

나는 일순간 몇 개의 장면이 눈 앞을 스쳐지나가는 걸 느꼈다·

그것은 명계의 외곽·

성맥안을 통한 원천강의 외곽·

그리고····

“····!”

수억 송이의 빛무리가 모여 꽃의 형태를 한 화원·

“헛···!”

나는 혈음이 말했던 오각이라는 게 무엇인지 이해했다·

‘그렇구나····’

지금껏 내게는 명각과 성맥안 정도가 다른 천존의 영역을 버는 감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의외로 또 다른 감각도 가지고 있던 것이었다·

‘저곳이··· 동천꽃밭·’

명계나 원천강의 존재들이 다시 현계로 돌아올 수 있게 해주는 요람을 느끼는 감각·

나는 그 감각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느꼈다·

‘사람은 누구나··· 아니 이 세상의 생령은 애당초 누구나 동천꽃밭을 본 적이 있다!’

죽었던 사람이 환생하며 다시 태어날 때·

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날때 아기가 제일 먼저 보는 건 무엇일까·

산파의 얼굴? 부모의 얼굴?

틀렸다·

아기가 가장 먼저 보는 건 어둠 속에 있다 보는 ‘빛’이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있어 가장 먼저 비춰지는 그 ‘빛’이란 무엇일까·

그냥 어둠 속에 있다 보는 빛이 아니다·

모든 생령은 태어날 때 자신이 거쳐온 동천꽃밭을 보는 것이다·

‘나는··· 생각해보면 수백번을 ‘다시 태어났’다·’

회귀를 처음 할때마다 나는 늘 ‘빛’을 봤었다·

그건 단순히 회귀의 빛이 아니었다·

그건 어쩌면····

내가 새로운 삶을 부여받으며 보게 된 나의 삶이라는 이름의 꽃이었을 터다·

‘수백 번 죽었다 다시 태어나며 느꼈던 그 감각· 그 감각이 바로··· 화계를 인지하는 감각이었구나·’

나를 뒤덮던 죽음의 기운이 삼태극의 윤전으로 일시적이나마 희미해지자 그 감각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이것이··· 다섯 세계를 인지하는 감각····’

나는 동천꽃밭의 감각을 더더욱 명확히 끌어올렸다·

세계 전체가 뿌옇게 변하더니 곳곳이 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동시에 총천연색의 빛무리가 주변에 가득하게 차올랐고 빛무리는 하나하나가 뭉치며 아름다운 꽃의 형태로 피어났다·

‘이곳이 화계로군·’

“이 꽃들은····”

“삶을 상징하는 꽃들이라네· 곧 부여받을 삶· 본인이 태어나게 될 집안 환경 육신 종족을 결정하며 동시에 지금 살아가는 이들의 생명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지·”

“오 그렇습니까·”

“함부로 만지면 아니되네· 수레멸망악심꽃 같은 무시무시한 삶도 도처에 잡초처럼 자라나있으니까· 물론 특수한 공법을 익힌 놈들은 여기에 침입해서 그런 흉화의 기운을 빌리는 공법을 쓰기도 하지만····”

“과연····”

“들어온 것도 인연이니 선물이나 하나 주지· 받게· 멸망꽃일세·”

“예?”

내가 거부할 틈새도 없이 노인은 내 품 속에다 검은 꽃을 넣고 가버렸다·

회귀수선전(回歸修仙傳) 47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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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Score 9.5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On the way to a company workshop, we fell into a world of immortal cultivators while still in the car. Those with spiritual roots and unique abilities were all called to join cultivation sects, living prosperously. But I, having neither spiritual roots nor special abilities, lived as an ordinary mortal for 50 years, complying with fate until my death. That’s what I thought. Until I reg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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