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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gone Academy Chapter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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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

정찰을 나갔던 기사들은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포퍼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상황이 그리 좋지 않소·”

그는 구울이 무리에 합류했을 거라 점치고 있는 것 같았다·

“마을에 있는 정원과 공터 지반이 약한 곳 위주로 빠짐없이 수색하도록·”

마을의 도로는 전부 돌로 꼼꼼하게 포장되어있어 구울이 파고 들어갈만한 곳을 찾는 것부터 쉽지가 않아보였다·

기사들은 여러개의 조를 나누어 사방으로 흩어졌다·

나와 실베린은 포퍼의 수색조에 합류했다· 우리의 뒤에는 4명의 기사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기사들은 말을 타고 주변을 살피다가도 이따금씩 나를 흘겨보았다·

실베린의 품에 붙은 채로 말을 타고 있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실베린이 구울의 습격으로부터 날 보호하기 위해선 붙어있어야 한다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구울에게 살점이 뜯기는 한이 있더라도 걸어가는 게 맞았다·

나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응?”

“걸어서 가도 되겠습니까·”

“안돼·”

실베린은 단호하게 내 의사를 잘라냈다· 

시선이 너무 따가워 구울 수색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수색은 한 시간동안 이어졌다· 아무런 흔적도 나오지 않았고 포퍼의 낯빛은 다소 어두워졌다·

이번에 구울을 찾지 못하면 습격을 대비해 병력을 더 끌어모아 마을 전체의 방어선을 구축해야 했다· 수비를 위한 자원은 더 많이 들고 교역도 위축되며 주민들도 지속적으로 불안에 떨어야 하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동하던 중 내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 있었다· 

“···?”

굉장히 익숙한 형태의 집이었다· 담장으로 대부분 가려져 있어 잘 몰랐지만 가까워지면서 형체가 드러나니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붉은 벽돌로 된 2층 집·

내 꿈에서 마주했던 저택이었다·

저게 왜?

실베린이 내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걸 보고 이상하게 여겼다·

“왜 그래?”

뭐라고 하지· 저 집 꿈에서 봤다고 하면 믿어줄까? 내 꿈에는 그저 책장과 책이 나왔을 뿐· 구울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미지나 암시같은 건 전혀 없었다·

실베린이라면 믿어줄 수도 있는데 꿈에서 봤다고 난대없이 남의 집에 기어들어가겠다 하면 기사들은 좋지 않게 볼 것이 분명했다· 

나는 함부로 나설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괜히 나섰다가 문제를 일으키면 나를 제자로 둔 실베린의 평판이 흠이 갈 수도 있으니 일단은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

조이스가 합류한 수색조의 기사들은 대마법사 실베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느긋하게 노닥거리는 모습을 봐선 이들은 구울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공적을 세우는 하나의 이벤트 정도로 생각할 뿐·

조이스는 함부로 끼어들지 못하고 그들이 떠들어대는 걸 잠잠히 듣고만 있었다·

“난 깜짝 놀랐어· 소문만 들었을때는 할망구인 줄 알았는데·”

“최연소 교수라는데 왜 할망구가 나와·”

“이터니아 교수라니까 최연소라도 뭐 마흔 쉰은 될 줄 알았지·”

“야야 그렇게 예쁜 할망구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내가 모셔 간다·”

“난 살면서 그렇게 생긴 사람 처음 본다· 내가 촌구석에 살아서 눈이 낮은 거냐?”

“그것보다 나는 저런 고생 안한 것 같은 얼굴로 인페르노 골렘을 토벌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베렐만이 농담조로 이들에게 경고했다·

“주둥이 좀 조심해라· 니들 이러는 거 걸리면 다 화형이야 새끼들아·”

선배 기사였던 베렐만은 조이스를 보며 말했다·

“야 너는 좀 어떠냐· 네 미래 교수님이 되실지도 모르는데·”

조이스는 알고 있었다· 아카데미에 들어간다 한들 실베린은 마법부 교수고 자신은 전투부라 몇몇 협동 수업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접점은 없을 것이었다· 

다만 그의 마음에 걸리는 건·

“저는 제자란 놈의 실력이 궁금합니다·”

최고의 재능에게만 주어진다는 추천서·

검술에 있어서는 지금껏 자신보다 뛰어난 재능은 지금껏 그 누구도 본 적이 없었다· 비록 자신의 재능을 시험한 곳이 이 위젤에 국한되어 있었지만 또래 그 누구와 겨뤄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헌데 위젤 지역에 뿌리내리고 있는 실베린이 조이스 또래의 누군가에게 추천서를 쓴다·

조이스에겐 묘하게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말은 안하고 있었지만 위젤 최고의 재능이니만큼 조이스 또한 추천서에 이름을 올릴 자격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

다른 선배 기사 볼크가 끼어들었다·

“아 그 곱상하게 생긴 그 친구?”

그러고는 말을 이었다·

“걔는 마법쪽으로 가는 거 아니야? 마법사 제자잖아· 생긴거 봐선 고생 하나도 안 한것 같더만”

“검차고 있잖아· 마법사가 무슨 검이야· 칼집이랑 손잡이에 손때 탄거 딱 봐도 검 쓰는 놈이야·”

‘검을 쓴다고?’

조이스의 마음 속에 작게 불씨가 피어올랐다· 

검술로 이터니아 아카데미를 간다· 그것도 자신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볼크가 광대를 씰룩이며 말했다·

“아 그거 봤냐· 크흐흐흐흐 말타는데 품에 푹 안겨서 가는 거· 팔자 좋아보이던데·”

기사들이 그 말에 실실 웃기 시작했다·

“뭔 금이야 옥이야 애기처럼 키우더만?”

기사들이 한마디씩 덧붙였다·

“혹시 모르지· 귀족이나 왕족의 청탁을 받고 제자로 받아준 걸수도· 그게 아니면 그렇게 애지중지 키울 이유가 있나?”

“야 말 조심해라·”

“아니 막말로· 추천서를 쓸 정도면 엄청난 천재라는 건데· 내가 볼땐 그렇게 막 천재같지도 않더만·”

“그걸 안보고 어떻게 알아”

볼크가 건방진 태도로 말했다·

“척보면 척이지·”

조이스도 속으로 이들의 말에 어느정도 동조하고 있었다· 실베린은 검을 쓰는 소년을 제자로 받고 추천서에 이름을 올렸다· 헌데 영내의 기사단에 들러서 다른 재능들을 살피지도 않고 결정한 것이었다·

부정한 청탁이 있었거나 더 좋은 원석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리라·

베렐만이 조이스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이번에 실력 발휘 좀 해봐· 혹시 알아? 구울이라도 더 썰면 눈여겨 봐줄지?”

가볍게 던진 말이었지만 말에 뼈가 있었다·

조이스에겐 이번 토벌대가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그 녀석을 실력으로 찍어누른다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실력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면·

실베린이 결정을 재고하도록 명분을 만든다면·

조이스에게 기회가 올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구울을 상대하는 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어렵지· 근데 야 그 곱상하게 생긴 놈이 구울을 상대해봤을 거 같냐?”

구울 하나를 상대하는데 기사 둘은 붙어야 했다· 육질도 단단하고 등에 고슴도치마냥 가시도 솟아있어 칼로 상대하기 굉장히 까다롭다· 

성인 남자의 몇배에 달하는 완력을 가지고 있어 맨손으로 사람을 찢어낼 수도 있다· 구울에게 팔다리가 뜯겨나가 다시는 검을 잡지 못하게 된 기사들을 제법 많이 봐왔다·

조이스의 실력으론 조금 무리한다면 구울 하나를 단독으로 상대할 수 있었다· 동 나이대의 수련생들은 불가능한 일이다·

위젤 지역에서 살았다면 실베린의 제자는 구울은 구경도 못해봤을 것이다·

구울을 제대로 상대하기만 해도 자신이 어느정도 우위에 설 것이었다·

조이스는 기회의 순간을 기다리며 허리춤에 찬 검을 만지작 거렸다·

***

포퍼는 마을의 중앙 커다란 교차로에서 대기했다· 정찰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의 보고를 받을수록 포퍼의 얼굴은 무겁게 내려앉았다·

병력 보강은 불가피해 보였다· 

구울을 찾아내지 못하면 기약없이 그 많은 병력을 이 마을에 주둔시켜야 됐다·

실베린은 이 상황을 가만히 관망하며 말했다·

“어떤 마수도 쉬운 건 없어· 크든 작든 강하든 약하든 다 힘들어·”

“사람이랑 엮이면 어떤 마수든 힘들어지는군요·”

마수가 나타나면 토벌대를 꾸려서 퇴치하고 끝· 

그렇게 깔끔하게 상황이 좋료되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실베린은 마수가 소동을 일으켰다는 소문만으로도 이 일대는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위젤은 마수로부터 안전하다는 명성 덕에 상인들이 호위에 쓰는 비용을 줄이고 교역로로 이용하고 있었다· 이 마을은 교역로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덕에 빠르게 번영했던 것이다·

수많은 병력이 이 마을에 주둔하며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소문이 퍼지면 교역 또한 위축될 것이고 이는 곧 세수의 감소로 이어진다·

토벌대가 사활을 걸고 일을 빠르게 마무리하려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일이 벌어진 건 어쩔 수 없는 거고 나는 무엇보다 당장에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수색조가 일 마치고 보고를 기다리며 소강상태에 돌입한 지금이 딱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선생님·”

“응?”

“확인하고 싶은 게 있는데 잠깐 어디좀 다녀오겠습니다·”

실베린은 내 말을 듯고는 허공을 주시하며 잠시 곰곰히 생각했다·

“어딘데?”

“그냥 찝찝했던 곳이 있어서요·”

실베린이 팔짱을 끼고 나를 가민히 노려본다· 잠깐의 고민 끝에 그녀가 입을 열었다·

“말하기 싫나 보네· 그래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다녀와·”

“별거 아닐 수도 있어서요·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잠깐만·”

떠나려던 나를 실베린이 불러세우곤 로브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게 건네주었다·

독특한 물결 무늬가 파여있는 작은 쇠구슬이었다·

나는 이를 받아들고 유심히 살폈다·

무늬들 사이로 보이는 쇠구슬의 내부엔 복잡하게 얽힌 톱니바퀴들과 룬문자가 보였다·

“스티치라고 전서구처럼 쓰이는 마도구야· 혹시 모르니까 무슨 일 생기면 이걸 하늘로 던져· 이게 네 위치를 알려줄거야·”

“만약에 실내에 있으면요?”

“생긴게 딱 유리창 깨기 좋게 생기지 않았니?”

창밖으로 냅다 던지란 말이구나·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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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gone Academy [Damn Academy]

Doggone Academy [Damn Academy]

Damn Academy, 망할 놈의 아카데미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My childhood friend went to the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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