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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gone Academy Chapter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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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

“전원 집결하고 대열을 갖춰라!”

지휘관 포퍼가 말을 타고 분주히 움직이며 휴식을 취하고 있던 기사들을 불러 모았다·

포퍼의 우렁찬 외침에 기사들이 허겁지겁 병장기를 챙기고 진형을 갖췄다·

포퍼는 자신의 칼을 하늘을 향해 치켜올리고 있었다· 

이는 단순히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해 마을 외곽으로 빠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암시하고 있었다·

기사들은 그의 모습을 보고 직감했다·

전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조이스도 이를 강하게 직감하고는 전의를 불태웠다·

그는 실베린의 제자가 어디에 있는지 살폈다·

기사들의 대열 후방에서 말을 타고 있는 실베린을 발견했지만 그녀의 제자는 찾을 수 없었다·

조이스는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제자가 끼어들지 않는다면 이번 전투에서 확실히 두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포퍼의 부관이자 조이스의 선배인 베렐만이 그에게 슬쩍 다가와 말했다·

“조이스는 대열의 선두에 서도록·”

“알겠습니다·”

이는 전방에서 마음껏 활약하라고 아예 등을 떠미는 격이었다·

기사들은 전부 서둘러 말에 올라탔다· 그리고 곧장 포퍼를 따라 황급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어느 2층짜리 붉은 벽을 집이었다·

포퍼의 명령에 따라 부대가 둘로 나뉘어 2번대는 건물 포위조 나섰다· 기사들이 저택 부지 사방에 둘러서서 빠져나올 구멍을 전부 틀어막았다·

1번대는 침투조로 편성되었다·

“건물 내부를 샅샅이 수색하고 구울의 급습을 대비하도록!”

기사들이 두 줄로 서서 대문을 박차고 우르르 저택 정원에 들어섰다·

“잠깐! 저택 내부에서 소리가 들린다!”

기사들이 전부 움직임을 멈추고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쿠웅- 탁탁탁탁

저택 내부에서 요란스런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소리는 점차 현관으로 빠르게 쇄도했다·

쾅!

저택 현관문을 부술것처럼 밀치고 구울 한 마리가 밖으로 튀어나왔다·

“구울이다!”

기사들이 전부 칼을 빼 들고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구울은 기사들의 포위망을 보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맹렬한 기세로 마을로 향하는 출구에 달려들었다·

이에 조이스가 듬직하게 앞으로 나섰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그의 외침을 들은 다른 기사들이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방해가 되지 않도록 서서히 옆으로 물러섰다·

눈 깜짝할 새에 일대일 대치 구도가 만들어졌다·

구울은 온몸이 피투성이에다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구울은 수적 열세에 있으면 도망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헌데 지금은 그 본성을 무시할 정도로 날뛰고 있었다·

보아하니 또 무슨 일을 저지른 것처럼 보였다·

‘그 사이 또 희생자가 생긴 건가·’

조이스는 이를 꽉 물었다·

조이스가 구울의 정면에서 이동 경로를 막고 있자 구울이 주저 없이 그를 공격했다·

구울은 땅을 박차고 튀어 올라 조이스의 머리 위에서 손톱을 찍어내려 들었다·

캉!

조이스가 칼을 이마 위로 들어 구울의 손톱을 막아냈다·

헌데 공중에서 무게를 이용해 강력한 힘으로 찍어 누른 덕에 조이스의 상체 균형이 무너졌다· 그는 빠르게 디딤발을 고쳐 중심을 세웠다·

구올의 공격은 받아 냈지만 손목과 어깨에 엄청난 충격이 전해졌다·

“크윽·”

손톱과 검이 힘겨루기를 하는 상태가 이어졌다·

하지만 구울과는 완력에선 절대 이겨 낼 수 없었다·

조이스가 힘에 부치는 상황이었다·

조이스는 칼날을 살짝 틀어내 몸을 살짝 빼면서 구울의 손목을 그어냈다·

촤악!

피가 터져 나왔다·

아쉽게도 손목을 잘라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출혈을 일으키는데는 성공했다·

크에에엑!

구울이 괴성을 지르며 한 발 물러났다· 손목에는 피가 줄줄 흘러 바닥을 적셨다·

한 방 먹였다·

뿌듯해하기도 잠시·

구울은 더욱 흥분해서 조이스에게 마구잡이로 손톱을 휘둘렀다·

캉!

조이스는 마구잡이 공격을 침착하게 받아냈다·

조이스의 가슴 부위를 노리고 쇄도한 손톱은 그의 검을 무지막지한 힘으로 밀어내고 타격을 입혔다·

구울이 궁지에 몰린 탓에 죽을힘으로 덤벼들고 있었다·

이번 조이스가 크게 한 발짝 물러났다·

그의 단단한 강철 흉갑이 종잇장처럼 찢겨져 있었다· 다행히도 신체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

“젠장·”

조이스는 심호흡하고 구울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다시 덤벼오는 구울의 공격 궤적을 읽고 과감하게 칼날을 세워 맞수를 놓았다·

촤악!

조이스의 칼날이 구울의 손가락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손을 세로로 두 동강 내버렸다·

공격이 먹혀 들어가자 조이스는 물러설 틈을 주지 않고 밀어붙였다·

구울의 어깨죽지를 베어내고 그대로 구울의 쇄골에 칼을 꽂아 넣었다· 

구울이 움직이지 못하고 한팔로 버둥거릴 때 그가 소리쳤다·

“지금입니다!”

순간 조이스의 주변에 있던 기사들이 곧장 달려들어 구울의 등가시 사이로 일제히 칼을 쑤셔넣었다·

살점을 꿰뚫는 불쾌한 소리와 함께 구울의 버둥거리는 팔이 힘을 잃고 툭 떨어졌다·

기사들이 칼을 전부 빼내자 구울은 바닥에 늘어졌다·

조이스는 숨을 가다듬었다·

큰 부상을 당할 뻔 했지만 그래도 단독으로 구울을 제압해냈다·

다음 명령을 받기 위해 뒤를 살짝 돌아보았다· 말을 타고 근엄하게 상황을 지켜보던 포퍼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조이스를 보곤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포퍼의 옆에는 실베린도 말을 타고 있었다· 그녀도 이 상황을 덤덤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실베린의 제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조이스는 속으로 코웃음 쳤다·

멀리서라도 구울을 마주할 생각조차 없었던 건가· 이 상황에서 구울보다 중요한 것이 뭐길래 자리에 없는 것인가· 놈은 생각 이상으로 겁쟁이였다·

포퍼가 곧이어 명령을 내린다·

“저택으로 들어가 구울을 찾아내라!”

기사들이 곧장 저택 안으로 우수수 들어간다· 이번에도 조이스는 선두에 있었다· 이들은 일사불란하게 흩어져서 1층과 2층 방들을 샅샅이 뒤져냈다·

기사 하나가 소리친다·

“복도 끝에 지하로 가는 통로가 있습니다!”

뒤이어 1층과 2층엔 아무것도 없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침투조 조장 볼크는 지하실 계단 입구로 집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좁은 1층 복도에 옹기종기 모여선 기사들을 뒤로하고 조이스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제가 먼저 진입하겠습니다·”

조이스가 선두에서 쫓기듯이 지하로 진입하려 하자 조장이 그를 만류했다·

“너무 의욕이 앞서 있다·”

볼크는 조이스의 흉갑에 있는 세줄기 손톱자국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조이스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그는 아직 막내였고 다른 기사들에 비해 경험이 한참이나 부족했다· 의욕만 앞섰다가는 변을 당하기 쉽다· 

그는 유리한 조건에서도 이미 치명상을 당할 뻔했다·

조이스는 볼크의 의도를 알아채고는 고개를 숙였다·

“좁은 곳에선 칼을 휘두르기 어렵다· 불리한 환경에서 억지로 교전하는 행위는 자제토록·”

“명심하겠습니다·”

“좋아·”

횃불을 든 기사 둘이 저택 내부로 다급하게 뛰어들었다· 시야 확보가 가능해지자 볼크가 지시를 내렸다·

“이제 내려가도 좋다· 안전이 최우선이니 숫적으로 밀린다 싶으면 퇴각하라· 실베린 님이 뒤를 봐주시니 결코 무리할 필요가 없다·”

“알겠습니다·”

조이스는 횃불을 받아들고 선두로 계단을 내려갔다· 볼크 또한 조이스 옆에 따라붙어서 그를 엄호했다·

계단 밑에는 시커먼 액체가 웅덩이처럼 고여 있었다·

이를 본 볼크가 소리쳤다·

“피다· 피가 고여 있으니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하도록·”

조이스는 고여 있는 피를 유심히 살폈다· 말라붙은 흔적이 전혀 없다· 조이스가 미간을 좁혔다· 

방금 막 흘러나온 것처럼 점도가 옅다· 좀 전에 무슨 일이 생겼다는 말이다· 새로운 희생자의 피일 것이라 이젠 확신할 수 있었다· 

조이스는 피가 어디서부터 나온 건지 확인하기 위해 그 흐름을 거슬러 올라갔다·

지하실 복도 끝에 살짝 열린 철문 밑으로 피가 졸졸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쪽입니다·”

조이스가 칼을 꽉 쥐었다·

철문으로 조심스레 다가간 조이스가 문을 천천히 열어젖혔다·

철문에 기대고 있던 무언가가 툭 쓰러져 그의 발치를 건드린다·

조이스를 처음으로 반긴 건 상체가 반으로 잘린 구울의 시체였다·

“···!”

횃불을 들이밀자 지하실의 전경이 눈에 확 들어왓다·

조이스는 충격에 잠시 말을 잃었다·

기사들이 뒤따라 들어온다· 그리고 이들 역시 지하실의 전경을 마주하곤 조이스와 같이 넋 나간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한동안 미처 말을 잇지 못했다·

발디딜 틈 없이 널려 있는 수십 구의 구울 시체들·

이들 전부 하나같이 좀 전에 잘려간 것처럼 사후 경직을 일으키며 꿈틀거린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기사들을 향해 고개를 돌린 한 사람·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를 뒤집어쓰고 지친 얼굴로 서 있었다·

얼굴이 전부 피범벅이 된 바람에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

“일찍 오셨군요·”

목소리를 듣고서야 감전된 것처럼 조이스의 머릿속에 번쩍 한 존재가 떠오른다· 바로 실베린의 제자 데미안이었다·

수없이 많은 구울을 발밑에 두고 그의 칼은 검집에 이미 들어가 있다·

그 말은 즉 상황은 이미 종료됐다는 걸 의미했다·

단신으로 이 많은 구울들을 혼자 상대했다는 말인가·

그것도 상처 하나 없이?

말도 안 된다·

이를 마주하는 기사들 역시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다·

손에 힘이 풀린 조이스는 자기도 모르게 쥐고 있던 검을 떨어트릴 뻔했다·

데미안은 시간이 멈춘 듯 굳어버린 기사들을 보며 고개를 기웃거린다· 마치 그들의 넋 나간 표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처럼·

이 괴물 같은 놈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별다른 자각이 없었다·

조이스는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실베린은 기사단 영내에 들러 구태여 재능을 탐색할 필요가 없었음을·

그녀는 누구보다 확실한 재능을 손에 쥐고 있었으니·

기사들 대부분 대마법사 그리고 이터니아 교수의 명성과 안목을 너무도 가볍게 여기고 있었다·

조이스는 눈을 감았다·

위젤이란 우물에 갇혀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한 탓이리라·

데미안은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오만한 기사들에게 ‘재능의 격차’를 뇌리에 박아넣었다·

횃불을 든 기사 하나가 입을 벌리고 멍하니 있다가 돌연 무언가 떠오른 듯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상황 보···보고하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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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gone Academy [Damn Academy]

Doggone Academy [Damn Academy]

Damn Academy, 망할 놈의 아카데미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My childhood friend went to the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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