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dont have javascript enabled! Please enable it! Doggone Academy Chapter 182 - English Novel
Switch Mode

Doggone Academy Chapter 182

To access the list of chapters and reading pages, click the link below.

EP.182

하지만 그 분노는 표면으로 떠오르자 마자 증발하고 세실은 다시 침착함을 되찾았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야· 그 통통한 참새는 똑똑히 기억해· 한 정령에게 두 명의 주인은 있을 수 없어·”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삐약이는 내 말을 잘 듣지 않아· 이터니아 곳곳을 싸돌아 다녀서 나 조차도 찾기 쉽지 않지· 알게 모르게 나 대신 돌봐주는 사람도 많고· 네가 주인을 착각한 모양인데·”

“안 속아·”

“····”

“네가 공국에 파견 임무를 갔을 때 내가 알던 사람도 똑같이 사라졌어· 심지어 전투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챙기고 말이야· 굉장히 중요한 일을 앞둔 것처럼·”

“····”

“그리고 넌 바르비시아에서 공녀의 목숨을 구하고 왔지·”

“나한테 원래 그렇게 관심이 많았나?”

“싸우는 것도 똑같아· 검을 휙휙 던져대는 미친 짓거리를 하는 남자는 하나 밖에 없어·”

“····”

나는 세실의 뜨거운 시선을 회피했다·

세실이 본격적으로 심문을 시작했다·

“사탕이 알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걸 왜 묻는 거지?”

“그냥 확인하려는 거야· 꼼꼼해서 나쁠 거 없으니까·”

“이해가 안 되는데·”

세실이 내 쪽으로 한발짝 걸어왔다· 나는 미간을 살짝 구기며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녀가 허리 뒤춤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건 단검이었다·

또 다시 한걸음 내게 다가오고는 칼집을 뽑아버렸다·

세실은 무언가에 홀린 듯한 얼굴이었다·

“네가 정말 그 사람이 맞다면··· 정말 용서가 안 될 것 같아·”

“···뭐?”

“진짜 죽일거야· 죽여서 땅에 묻어버릴 거야· 정체를 감추고 이 여자 저 여자 건드리는 것도 모자라 트리샤까지 건드린 거잖아· 나는 나는 있는대로 이용해 먹고·”

감정이 북받쳤는지 세실의 눈시울이 살짝 그렁그렁해져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격한 반응이었다· 정체를 밝혔을 때 어느정도의 배신감은 느낄만 했지만 이 정도로 화가 난다는 건··· 너무 나간 거 아닌가·

지금껏 단 한 번도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기에 더욱 당혹스러웠다· 뭐가 이렇게 잘못된 거지? 나에 대해서 뭔가 단단히 삐뚤어진 인상을 품고 있는 것 같은데·

세실이 내 옷깃을 덥석 잡았다· 

“길게 볼 거 없어· 난 확실한 방법을 알고 있으니까·”

“뭐하는 거야?”

“네 뱃가죽에 흉터 있잖아· 그것만 확인하면····”

세실은 단검으로 내 옷을 찢어버릴 작정이었던 것이다· 사탕이의 흉터와 똑같은 걸 들키게 되면 더는 돌이킬 방법이 없었다·

나는 그녀의 두 팔을 붙잡고 제지했다·

“놔!”

그녀는 온 힘을 다해 저항했지만 힘에서는 나를 이기지 못했다· 우리는 그렇게 한동안 실랑이를 이어나갔다·

“뭔가 단단히 오해한 모양인데 난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니야·”

“그러면 옷을 벗어· 옷 벗어서 아니면 군말없이 인정하고 떠날 테니까·”

“제정신이 아니군·”

“아니! 난 누구보다 이성적이야·”

이대로 세실이 정말 흉터를 확인하면 끝장이었다· 

또렷한 활로가 보이지 않던 중 어느 한 곳에서 구원자 같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언니!!!”

트리샤의 목소리가 이렇게 반가울 때가 있을까·

멀리서 트리샤가 손을 흔들며 달려오고 있었다·

“언니! 여기서 뭐하는 거야!!”

트리샤는 한 번도 쉬지 않고 내내 달려온 것처럼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녀는 숨 헐떡이면서 실랑이하는 우리의 중간에 끼어들어서는 소리쳤다·

“언니! 왜 그래! 왜 내 친구 죽이려고 들어!”

“트리샤 지금은 아니야· 난 꼭 확인해야할 게 있어·”

“데미안 나쁜 애 아니야! 그리고 언니 친구 사탕이도 여기 오고 있어!”

“···뭐?”

그 말을 듣자 세실의 저항이 뚝 멈춰버렸다·

“응! 사탕이 그 친구도 수호목 쪽으로 오고 있어!”

세실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게 무슨 소리야? 사탕이가 온다고?”

당황하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트리샤는 대체 뭘 어떻게 감당하려고 이런 소리를 하는 거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숲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수호목 방면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렇게 그늘에서 나온 사람은 정말로··· 나였다·

검붉은 머리에 나무로 된 가면 그리고 목검까지 틀림없는 사탕이였다·

전혀 예상을 못했던지라 나는 잠시 머리가 멍해졌다· 

그리고 세실 또한 이 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내 모습을 똑 닮은 사탕이가 천연덕스럽게 입을 열었다·

“세실? 거기서 뭐 해?”

가면을 썼을 때의 목소리와 완전히 일치한다· 누가 봐도 사탕이가 맞았다·

우리 둘의 실랑이는 그대로 끝나버렸다· 

세실은 혼란스럽다는 표정으로 나와 사탕이를 번갈아보더니 단검을 도로 칼집에 집어넣었다·

“내가··· 오 오해한 거야?”

트리샤가 빠르게 수습하려 들었다·

“맞아 언니! 데미안은 내가 지켜보는데 어떻게 변장을 하고 다니겠어!”

“분명··· 맞는 것 같았는데···· 분명····”

세실은 풀리지 않는 뭔가가 있는 듯이 혼자 중얼거렸다· 

멀찍이 있는 사탕이가 말했다·

“세실이랑 따로 할 이야기가 있는데 실례가 안 된다면 내가 데려가도 될까?”

트리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언니는 어서 가봐!”

세실은 무언가에 홀린 듯한 얼굴로 사탕이에게 걸어갔다· 그렇게 그 둘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우리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몇 분이 지나고서 안전하다 느껴질 때쯤에 트리샤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나 이 짓거리 두 번은 못 할 거 같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헛것을 본 건가·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세실 언니가 막무가내라서 교수님한테 도움을 요청했어· 잘했지?”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트리샤가 생각 외로 훌륭한 대처를 했다·

그녀는 옷 소매로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

“···그래 잘했네·”

트리샤가 내게 결정적인 도움을 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나한테 하나 빚진 거다!”

“그건 그렇고 세실은 왜 날 이여자 저여자 건드리는 질 안 좋은 놈으로 알고 있지?”

트리샤가 잠시 멈칫하고눈 순간 내 시선을 피했다·

“그건··· 네 평소 행실이 안 좋아서 그런 소문이 퍼진 거 아닐까? 이 여자 저 여자 건드리는 건 사실이잖아!”

“그게 아니면 누가 의도적으로 악의적인 소문를 퍼트렸던가·”

“그···럴수도 있겠네! 뭐 어때· 중요한건 세실 언니가 데미안 너한테는 이제 접근을 안 할 거라는 거지!”

“····”

내 평소대로의 이미지였으면 그냥 세실에게 정체를 밝히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왜 이렇게 꼬인 건지 모르겠다·

제일 수상한 건 트리샤긴 한데··· 지금은 정황 증거만 있으니 나중에 조사좀 해봐야겠다·

나에 대한 오해를 좀 풀어야 정체를 밝혔을 때의 세실의 서운함도 좀 덜 수 있을거다· 뭔가 좀 어긋난 것 같은 기분이다· 

이렇게까지 된 상황에서 갑자기 또 정체를 밝히면 세실과의 관계는 영원히 틀어지겠지·

트리샤는 세실이 간 방향을 보며 말을 돌렸다·

“근데··· 나 교수님이 사탕이를 하나 더 만들어서 보낼 줄은 몰랐어!”

“나도 그런 게 가능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

나는 미술부 선배 파벨라와 루나의 대련 평가를 관전하기 위해 다시 대련장으로 이동했다·

관중석에는 시온의 대련 평가 때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루나 또한 마법부의 수석이고 마법사에 비해 수가 적은 정령사인데다 실력 또한 누구보다 탁월하니 많은 기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1학년은 물론이거니와 상급생들까지 전부 루나의 활약을 보러 모여 있었다· 

“가문이 정령왕의 축복을 받았다잖아·”

“정령에게 해를 입히는 방법이 없는데 어떻게 이기겠어?”

“루나가 이기면 가서 말 걸어볼까?”

“연극부 이야기 못 들었냐· 그냥 구경만 해라·”

파벨라는 그저 그런 마법실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력상 선배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이길거라는 기대를 품는 사람은 몇 없었다·

심지어 미술부 선배들 또한 생각이 비슷했다·

내 옆에 앉아 있던 미술부 부부장 제니아가 설명했다·

“레일리스 가문의 여자애는 이터니아에 오기 전부터 유명했어· 왜 관심있어? 우리 신입이가 인기 좀 있다 해도 쟤는 못 건드릴걸?”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척 되물었다·

“왜죠?”

“남자는 아예 상대해주질 않거든· 가만 보면 연극부엔 성격 이상한 애들만 가는 것 같아· 안 그러니? 난 신입이가 연극부에서 오염되지 않은 게 참 다행이라 생각해·”

“····”

제니아는 숙적인 연극부와 무용부가 엮인 일이면 곱게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아 근데 남자 상대 안 해주는 건 파벨라도 비슷하네· 끼리끼리 만났다고 해야하나·”

“···선배는 누가 이길거라고 보십니까?”

“파벨라가 지지 않을까? 솔직히 정령사의 공세를 얼마나 버티냐가 관건일 것 같은데·”

후배임에도 루나가 실력에서 압도하는구나· 그렇다면 다행이다· 사실 루나가 병상에 누워 반죽음 상태로 지내던 걸 지켜본 입장에서 괜히 또 다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저···갈비뼈가 쑤시는데 잠시 나가봐도 되겠습니까?”

“갑자기?”

“네 대련 중에 한 대 맞았던 것 같은데 이제 반응이 오는 모양입니다·”

제니아는 못마땅한 듯이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말했다·

“아니 상의 벗어봐· 내가 봐줄게·”

그러자 갑자기 손수건이 날아와 제니아의 뒤통수를 타격했다·

우리 뒤쪽에 앉아 있던 부장 헤일리의 소행이었다·

그녀는 제니아에게 대고 소리쳤다·

“헛짓 말고 그냥 보내!”

***

헤일리 덕에 어찌저찌 관중석에서 벗어나긴 했는데 사실 갈비뼈는 핑계였다·

나는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루나가 있는 대기자 천막으로 이동했다·

내부에 들어가지 않고 잠시 망을 보던 중에 천막 안에서 목소리가 퍼졌다·

“데미···안?”

루나의 목소리였다·

잊고 있었다· 예민한 감각 덕에 루나는 내가 근처에만 있어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몰래 찾아온 걸 들키니 괜시리 민망해졌다·

“응·”

“무슨··· 일이야?”

“···응원하려고·”

루나는 잠시 말이 없었다· 천막 내부를 들여다 보는 게 아니었기에 그녀가 무슨 표정을 지었는지 알 수 없었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Doggone Academy [Damn Academy]

Doggone Academy [Damn Academy]

Damn Academy, 망할 놈의 아카데미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My childhood friend went to the academy.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