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dont have javascript enabled! Please enable it! Doggone Academy Chapter 184 - English Novel
Switch Mode

Doggone Academy Chapter 184

To access the list of chapters and reading pages, click the link below.

EP.184

날카로운 고드름 수십개가 루나를 향해 쇄도한다· 아찔해진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물의 정령들인 푸른 말들이 루나의 앞을 달리니 물의 장막이 펼쳐진다· 그 덕에 한 번의 고드름 세례를 완벽하게 머금어버렸다·

하지만 그것 한 번 뿐이다· 한 번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칼바람이 불었다· 루나가 팔로 얼굴을 가리고 버티다가 뒤로 넘어졌다·

그녀가 몸을 다시 가눴을 때는 물의 장막이 단번에 얼어붙었다·

나는 대기자 천막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바람의 정령을 다루는 루나가 오히려 상대가 부리는 바람에 밀렸다· 정말 파벨라가 한 게 맞는 건가· 루나가 스스로 통제를 잘못해서 벌어진 게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였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이지· 대련이 아니라 세상이 이상해져 있었다·

하늘은 검게 변해 있었고 갑자기 온 세상이 돌연 겨울이 되어 있었다·

쿠구구구-

천막에 놓인 촛불과 마석등의 불빛들이 동시에 빛을 잃었다 밝아졌다를 반복하고 천막은 기둥이 힘을 잃고 기울어가고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대련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마치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세상이 요동을 치고 있었다·

나는 천막에서 나와 경기를 관장하는 판정단의 천막을 바라보았다· 거기엔 조교 몇 명과 학생들이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상황이 이상하게 굴러가고 있음을 직감하고는 바로 그곳으로 달렸다·

“교수님 호출해· 당장!”

나는 조교 앞에 가서 물었다·

“왜 대련을 중지시키지 않는 겁니까?”

“너도 좀 도와!”

조교가 대련장 결계를 가리켰다·

그리고 몇몇 학생들이 대련장으로 통하는 입구 앞에 서서 투명한 무언가를 부수고 있었다·

“하나 둘 셋!”

“더 세게!”

그리고 대련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커다란 종이 육면체의 얼음 덩어리 안에 갇혀 있었다· 한 학생이 그 위에 불꽃 마법을 퍼붓고 있었는데 쉽게 녹지 않았다·

조교가 소리쳤다·

“이상 현상으로 마법 아티팩트가 오작동 됐어· 결계 때문에 저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

나는 본능적으로 결계 너머의 루나에게 눈을 돌렸다· 그녀는 파벨라의 일방적인 공세를 간신히 방어하는데 급급한 상황이었다· 

루나의 정령들이 파벨라의 얼음을 막는데 분주했다· 궁지에 몰린 루나는 서서히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정확히 뭐가 원인이고 문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대련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건 확실했다· 결계로 외부와 단절되고 통제도 안 되는 상황에서 가장 위험한 건 저 둘이었다·

나는 곧장 지켜보는 사람이 없는 대기자 천막으로 이동했다·

***

전방에 날아오는 고드름들을 늑대가 날아와 몸으로 막고 수벽을 세워 시간을 벌리려 하면 단숨에 얼려서 깨트렸다·

파벨라의 공격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에서 연신 날아들었다· 스스로 판단하는 정령들이 그녀를 보조해서 망정이지 단신으로 마주했으면 피를 보고야 말았을 것이다·

일방적으로 밀리는 상황· 이 정도는 예상하지 못했다· 파벨라는 철저하게 하급 마법 만을 다뤘지만 별다른 준비동작 없이 마법을 시전한다는 게 큰 강점이었다· 그 캐스팅 속도나 마법의 완결성은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마치 고위 마법사가 하급 마법만으로 견습 마법사를 가지고 노는 것 같았다·

루나의 정령들은 알수없는 이유로 굉장히 위축되어 있었다· 그 탓에 파벨라에게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또 다시 루나에게 매서운 칼바람이 덮치고 그녀는 뒷걸음치다 넘어져버렸다·

곧이어 바닥의 물기가 급속 동결하며 도화선에 불이 붙은 것처럼 루나의 발 아래로 따라들었다·

이는 저항할 틈도 없이 루나의 손과 발을 얼려 그대로 구속했다·

늑대 정령이 이빨로 얼음을 으스러트렸지만 부서진 상태로 또 다시 얼어버렸다·

“···!”

사방에서 고드름이 부유한 채로 루나를 겨냥하고 있엇다·

루나는 파벨라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와 또다시 눈이 마주쳤다·

전투에 정신이 팔려 눈치채지 못했는데 파벨라의 눈시울은 어느새 젖어 있었다·

그리고 루나는 이 대련에 전말을 알 수 없는 어떠한 사연이 엮여 있음을 직감했다·

그 순간 대련장 한쪽 끝에서 교수의 우렁찬 외침이 울렸다·

“그만!”

하지만 파벨라는 아직 끝낼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녀는 허공에 팔을 쭉 뻗었다·

그리고 주먹을 쥐고 팔을 몸쪽으로 훅 끌어당겼다· 그러자 루나를 포위하던 수십 개의 고드름 중 단 하나가 루나를 향해 빠르게 쇄도했다·

고드름이 루나를 스쳐가려는 순간 누군가가 날아들어 온 몸으로 그녀를 끌어안아서 보호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파벨라가 비명처럼 소리쳤다·

“안돼!!”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그녀의 이마에 닿은 남자의 가슴팍은 이상하리만치 포근했다· 루나의 목덜미에 뜨거운 액체가 뚝뚝 떨어졌다· 

그 몸에서 나는 희미한 약초냄새는 분명 데미안이었다·

데미안이 꼭 끌어안았던 그녀의 얼굴을 풀어냈다· 데미안이 루나의 모습을 확인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루나는 데미안의 옆구리를 보고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

그의 옆구리는 고드름이 관통하고 옷은 피에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멀리서 있던 파벨라가 소리쳤다·

“데 데미안!”

그의 옆구리를 보자 파벨라는 이성을 잃어버리고는 곧장 달려들었다·

데미안은 누가 부르던 말던 루나의 상태를 점검할 뿐이었다· 그는 자기 상황은 생각도 안 하고 농담을 던졌다·

“···내가 준 백기 왜 안 흔들었어?”

“그것보다···!”

데미안은 지켜보는 눈이 많다는 걸 확인하고는 말했다·

“아니다· 지금은 나 아는 척 하면 안 돼·”

파벨라가 데미안에게 가까이 가려는 순간 대련 평가의 진행 위원들과 마법부 교수가 중간에 끼어들어 만류했다· 

“제 후배에요· 보게 해주세요! 제발!”

교수는 단호하게 요청을 잘라냈다·

“대련은 끝났어· 데려가·”

그러고는 순식간에 파벨라를 왕녀를 호위하듯 철통같이 둘러싸고는 경기장 밖으로 끌고 갔다·

뒤이어 이터니아의 치유사들이 달려와 데미안과 루나를 점검했다·

어느새인가 눈보라가 잦아들고 먹구름 사이로 한줄기 햇빛이 내려왔다·

***

기상 이변과 몇가지 이상 현상은 이터니아 지저에 깔린 계절을 조정하는 마법진에 이상이 생겨 벌어진 것으로 결론이 났다· 

자연 환경과 대지의 마력에 민감한 정령들은 이에 크게 동요한 탓에 루나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파벨라는 변화한 기후를 순발력 있게 이용해 크게 선전한 것으로 끝맺었다·

치료를 받고 병상 위에 누워 있던 나는··· 민망한 감정이 들어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루나는 격전을 치렀음에도 가벼운 타박상 정도만 있을 뿐 크게 다친 건 없었다·

정작 대련과는 아무 상관없던 중상을 입어 눕게 되니 당혹스러웠다· 엄밀히 따져서 이 상처는 불필요한 것이었다·

마지막 루나에게 날아오던 고드름은··· 처음엔 직접적으로 해치려는 의도로 던진 줄 알았지만 지금은 궤도 상 루나를 직접적으로 관통하려던 것이 아니란 것으로 결론이 났다·

사실 루나에게 달려가 몸으로 막던 순간 나 또한 깨달았던 거라 이견이 없었다·

그 고드름은 루나의 몸을 스쳐가는 것이었다· 내가 몸을 던지지만 않았어도 그냥 아무일 없이 끝나는 거였다· 

종은 왜 얼어 있고 멀쩡하던 계절 마법은 왜 그 타이밍에 이상이 생기고 고드름은 정확히 무얼 노린 것인가 하는 건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치유실에 또다시 미술부 선배인 헤일리와 제니아가 찾아왔다·

부장 헤일리가 누워있는 내 모습을 보며 실실 웃었다·

“신입이 좀 제법이네?”

제니아가 내 옆에 와서는 고드름이 관통했었던 그 부위를 퉁명스럽게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며 말했다·

“신입이 루나인가 걔한테 관심 있었네· 맞지? 맞지?”

“···예?”

“몰래 나가서 어떻게 점수딸까 고민하다가 몸 날린 거 아니야· 그렇게 멋있는 모습도 보여줬으니 제대로 성공했네? 어? 열심히 응원한 선배들은 뒤에다 던져두고 좋아?”

“그게··· 조교님이 도우라 해서 뛰어든 겁니다·”

헤일리가 물었다·

“그런데 결계에는 어떻게 들어온 거야? 교수님보다 더 빨랐던 거 같은데·”

···간단하다 마검으로 결계를 찢고 들어왔으니까· 

“결계에 쥐구멍 만한 빈 틈이 있길래 몸을 구겨넣었습니다·”

“판단 잘 했네· 요즘 신입이 인기가 날이 갈수록 좋아져서 좀 곤란해· 동기들이 우리한테 자꾸 네 이야기만 물어봐·”

“···쓸데 없이 다쳤는데 제 인기가 왜 좋아집니까?”

“그럼 여자를 위해 몸을 던졌는데 인기가 안 좋아지겠니?”

헤일라가 주머니에서 쿠키 상자를 꺼내서 내 머리맡에 두었다·

“자 일단 아프다니까 이거 줄게· 아 까먹을 뻔했네· 파벨라가 사과하고 싶다고 나중에 따로 만나자는데 신입이 생각은 어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제 불찰이니까 굳이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 그렇게 전해줄게·”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Doggone Academy [Damn Academy]

Doggone Academy [Damn Academy]

Damn Academy, 망할 놈의 아카데미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My childhood friend went to the academy.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