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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gone Academy Chapter 226

EP.226

피냄새로 한가지 알 수 있는 건 정상인은 아니란 거다· 그 누가 피를 잉크 대용으로 쓸 생각을 할까· 하기야 아무런 접점도 없는 사람에게 지속해서 편지를 보내는 것도 정상적인 사람의 행동 양식은 아니다·

편지 내용은 분진이 떨어지는 하얀 돌가루로 쓰여져 있다· 피와 돌가루라니· 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문명과 동떨어진 곳에서 사나·

또 그런 것 치고는 필체가 귀족처럼 정갈하고 고급스럽다· 

편지 내용은 다정하면서도 지극히 단조롭다· 자기가 사는 곳은 봄을 맞이해 은빛 꽃이 피고 별빛이 밝아 안개 속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읽는 내내 묘한 불쾌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미지의 인물에게 감시당한 거나 다름없으니·

더군다나 이 여자 내 사적인 정보를 알고 있었다·

[믿고 의지하던 보호자가 떠나고 그대는 쓸쓸해 하겠죠· 그분은 언젠가 돌아올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보호자라 하면 실베린이었다· 그녀는 실베린이 떠난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실베린과 연이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메이드? 집사? 마법학회 쪽의 인물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

나는 다른 편지를 확인했다· 거기엔 아마릴리스의 기묘한 일상사가 담겨 있었다·

[이터니아에는 마법사가 많겠죠· 제게도 마법사 친구가 많아요· 왕국의 공주님도 위대한 대마법사도 고대의 비밀을 품은 신비한 학자도 알죠· 어제 제 오랜 친구 녹턴이 찾아왔어요· 그녀는 마법사 중에 마법사였죠· 하지만 제 기억 속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은 이제 사라진 상태이었어요·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이는 전부 나가버렸죠· 복부에 분화구처럼 솟은 구멍이 있는데 거기선 초록색 가스가 나와요· 어떻게 된 걸까요·]

나는 다른 편지를 뜯었다·

[불길한 꿈을 꿨어요· 당신의 입학식에 참석한 이들의 얼굴이 전부 구울로 변해 있었어요· 소스라치게 놀라서 한동안 잠을 못 이루었어요· 왜 그런 꿈을 꾼 걸까요· 어쩌면 어제 길에서 시체를 봐서 어쩌면 그냥 비가 와서 그랬던 건지도 모르죠· 저는 미신에 쉽게 휘둘려요· 불안해서 온종일 집안을 서성였어요· 입학식에 가지 말고 메이헨으로 와요· 그곳에서 저와 같이 있어요·]

입학식 때의 일을 정확히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다· 언제 보낸 거지· 그리고 이 여자는 어떻게 내 소식을 접한 걸까· 대체 이런 게 왜···

또 다른 편지를 뜯었다· 그리고 거기엔 공녀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바르비시아는 슬픔이 흐르는 땅이죠· 공녀의 슬픔은 그 땅과 함께 공명할 거예요· 그리고 당신도 함께 휘말리겠죠· 그 여자는 몇 년 후 사그라질 운명이니 조금만 숨어요· 안개 도시라면 당신을 감춰줄 수 있어요·]

심지어 비비의 일까지 파악하고 있다· 팔다리의 털이 곤두선다· 꼭 내 앞날을 미리 알고 있는 듯한 표현들이 몹시 찝찝하다·

아직은 이게 무엇인지 단정할 수 없었다·

현시점에서 과거의 일은 정확히 알고 있지만 미래의 일을 예견한 편지는 단 하나도 없었으니 말이다· 단순히 날 현혹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편지에는 때로 잔혹하면서 현실성이 없고 음울한 사연들 마치 우화를 경험담처럼 각색한 이야기를 적기도 했다·

[···녹턴은 아랫입술이 없고 혀는 부패해서 말하기도 힘겨워했어요· 하지만 전 밤새도록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죠· 구구절절 옛 이야기를 듣다보니 아직 꽃다운 소녀의 영혼이 그녀의 안에 깃들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그녀는 추해진 모습 때문에 자기를 기억하는 이가 없길 바랐어요· 저는 밤새도록 그녀를 위해 기도했어요·]

편지에 적힌 정보들만 대충 추렸을 때 아마릴리스가 사는 메이햄의 안개도시는 바르바시아같은 곳과 다를 게 거의 없어 보였다· 그녀가 묘사하는 건 마수도 인간도 아닌 존재였다· 망상에서 태어난 존재일지도 모른다·

나는 편지들을 전부 챙겼다· 나는 이 여자의 정체를 알아내야 했다· 어쨌거나 이 존재는 내게 잠재적 위협이었으니까·

***

세실이 두 팔로 책을 끌어안고 시큰둥한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아 뭔지 알 것 같아· 내가 대신 말해줄게· 도움이 필요해· 부탁할 게 있어· 하나만 알아봐 줄 수 있을까?”

“····”

“그리고 내 대답은··· 미안 바빠서 이만!”

그러고는 휙 돌아선다· 나는 급하게 세실을 붙잡았다·

“도움이 필요해·”

세실이 한숨을 푹 쉰다·

“하아 한 번 쯤은 용건 없이 그냥 찾아올 수도 있잖아?”

“····”

“그냥 생각나서 뭐하나 궁금해서 지나가는 김에 같이 밥 먹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런 이유로도 찾아올 수 있잖아?”

“도움이 필요한 척하면서 사실 널 보러 왔다고 하면 믿을래?”

“아니!”

세실이 언성을 높이는 바람에 나는 검지를 입에 올려 주의를 줬다· 여긴 도서관이었다·

“···세실 네 도움이 절실해· 네 하루를 빌리러 왔어·”

“···그냥 날로 드시겠다?”

나는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준비해온 걸 꺼냈다·

그녀에게 내민 건 바로 꽃잎사탕이었다· 

세실은 보이자마자 바로 낚아채고는 자기 입에 넣었다·

그리고는 한쪽 볼이 볼록해진 채로 말했다·

“맛은 있지만 이런 거로는 안 넘어가·”

“더 필요한 건?”

“···기념품·”

“무슨 기념품?”

“클라리디움에서 기념품 사다 줘·”

어쩐지 까칠하다 싶었는데 이걸 노리고 있었구나· 사실 그냥 사달라고 해도 줬을 텐데· 

“감당할 수 있는 조건이네· 좋아·”

그 정도는 문제될 거 없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걸로· 정성 담은 손편지도 껴서·”

조금 까다롭긴 하지만 못 구할 건 아니었다· 

“좋아·”

“거래 성립·”

세실이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한다· 우리는 갓 협정을 체결한 외교관들처럼 멋지게 악수했다·

“그래서 무슨 도움이 필요한데?”

“메이헨이라는 지역에 대해 조사하고 싶어· 거기 껴 있는 안개 도시라는 곳도·”

아마릴리스가 편지의 끝에 놀러 오라며 후렴구처럼 붙이던 곳이었다·

“음····”

세실이 눈동자를 위로 굴리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메이헨 지역이랑 안개 도시?”

“들어본 적 있어?”

“안타깝지만 전혀· 내가 못 들어봤으면 아마 대도시나 이름난 곳은 아닐 거야· 그 지역민만 아는 오지거나 아니면 몰락해서 잊혀진 곳일 가능성이 커·”

“일단 지도부터 뒤져보자·”

“좋아· 네가 ‘딸과 함께 기록한 세계지도’랑 ‘돌턴의 대륙 견문록’을 챙겨· 내가 백 년 전 지리를 기록한 자료를 몽땅 가져올 테니까·”

“알았어·”

“잠깐·”

세실이 손으로 내 가슴을 짚으며 떠나려는 걸 막는다·

“내일 우리 만나는 날인 건 알고 있는 거지?”

“응· 옷도 미리 다려놨고 더 필요한 게 있나?”

세실이 입꼬리를 슬며시 올리고는 내 앞머리를 쓱쓱 만져 정돈해주었다·

“그냥 멋지게 하고 오면 돼·”

세실이 다시 내 가슴팍을 툭 치고는 먼저 뒤돌아 떠났다·

***

“끄응····”

내 맞은편에 앉은 세실이 기지개를 켰다·

“졸려?”

몸의 긴장이 풀린 세실은 연체동물처럼 의자에 푹 늘어졌다·

“아니· 아무런 수확이 없으니까 진이 빠져서 그래·”

대낮부터 장장 다섯 시간을 쏟았지만 이렇다 할 소득은 아무것도 없었다·

세실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안개가 끼는 도시가 많아서 안개도시라는 이름은 의미가 없어·”

지도 그 어디에도 메이헨이라는 곳은 존재하지 않았다· 세실은 과거의 지명까지 샅샅이 뒤져 발음이 비슷한 지역은 찾아도 알파벳이 정확히 일치하는 곳은 발견하지 못했다· 

“간식 줄까?”

세실이 말없이 손을 쭉 내민다· 나는 그녀의 손에 꽃잎사탕을 쥐여주었다·

그녀는 바로 입에 넣고 오물거렸다·

“나 조금만 쉬어도 되지?”

“응·”

온종일 세실을 붙잡을 수는 없으니 이쯤에서 마무리해야 했다·

“신 개척지랑 서부 해안까지만 조사하고 끝내자·”

세실이 심심했는지 책상 밑에서 발을 툭툭 굴린다· 

그렇게 혼자 딴청을 피우다가 자기 한쪽 발을 은근슬쩍 내 허벅지에 올려두었다·

“····”

세실이 내 반응을 보며 재밌다는 듯이 입술을 씰룩거렸다·

“다리가 부어서 그래·”

그 덕에 집중이 흐려져 잠시 책에서 손을 뗐다· 나도 사탕 하나를 물고 머리도 식힐 겸 세실에게 궁금했던 걸 물었다·

“요즘 트리샤랑은 잘 지내?”

“음 왜?”

“요즘은 같이 안 다니는 것 같아서·”

“그냥 뭐·”

세실이 내 시선을 슬쩍 피한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한 태도였다·

세실은 나와 트리샤의 관계를 물어볼 생각도 없어 보인다· 정체를 안다 해도 아직 의문스러운 게 많을 텐데·

내가 질문을 더 잇기도 전에 세실이 말문을 돌렸다·

“궁금한데 갑자기 메이헨이란 지역은 왜 그렇게 눈에 쌍심지를 켜고 찾는 거야?”

“메이헨이라는 곳에서 수상한 편지를 받았거든·”

“···뭔데?”

“그리 위협적인 것도 아니고 내게 호의적이긴 한데··· 일단 조사는 해봐야 할 것 같아서·”

“그 편지에 적힌 주소가 메이헨이야? 보낸 사람이 직접 적은 거야?”

“응·”

“어··· 잠깐 혹시 대리인이 네게 직접 전해준 거야?”

“음 부재중에 받은 거긴 한데 아닐걸?”

“그럼 스티치겠네?”

“그러겠지· 왜?”

“스티치라면 방법이 있어· 그건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거라서 날이 따뜻한 시기엔 꽃가루가 묻어나거든· 그걸 채취해서 식생을 분석하면 대략적인 경로랑 지역을 특정할 수 있을 거야·”

대륙의 각지마다 나고 자라는 식물들이 다르니까 묻어나는 꽃가루도 다르겠지· 영역을 특정하는 것만으로도 탐색은 한층 수월해질 거다·

기발한 방법이다·

“널 찾아오길 잘했어·”

세실이 우쭐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마저 남은 한 발을 내 허벅지에 올렸다·

“세상에 이런 완벽한 친구가 어딨을까· 그치? 편지 이리 줘·”

나는 가방을 뒤져서 벽난로에 들어가지 않고 온전히 보관된 것을 선별해 봉투만 그녀에게 건넸다·

“여기·”

세실이 종이를 코에 한 번 가져다 대고는 말했다·

“음 좋아· 일단 내가 연금부 친구한테 맡겨둘게· 우리 데미안 님의 부탁이라고 하면 결과도 빨리 나올 거야· 아마도·”

“고마워·”

세실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피로가 제법 쌓인 모양이다· 

“이제 끝이지?”

“응·”

“나··· 다리가 너무 아파서 이러고 조금만 더 있을게·”

“····”

***

다음날 나는 수선을 맡겨 놓았던 연미복을 찾기 위해 리리아를 찾아갔다·

“리리아 거기 있어요?”

그녀의 방을 두드렸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어디서 청소를 하고 있거나 외출을 나갔을 것이다·

세실이 저택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지라 나는 급한 마음에 방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진한 약초 향기가 훅 밀려들었다·

책상 쪽을 보니 리리아가 엎드려 잠들어 있다· 책이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고 시약 샘플들과 손으로 직접 작성한 레시피들이 벽을 장식했다·

오랜만에 본 리리아의 방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

“···”

그중에는 그리고 드문드문 이터니아 입학시험에 관한 자료들이 눈에 들어왔다·

무엇 때문에 이리 열심히 공부하나 했는데 입학을 준비하고 있던 걸까·

잠시 마음이 숙연해졌다· 잠시 떨어진 동안에도 그녀는 자기만의 삶을 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나는 주머니에 있던 금화를 전부 꺼내 주머니에 담았다· 그리고 쪽지와 함께 리리아의 머리맡에 두었다· 입학 준비를 하다 보면 재료비니 교재비니 이것저것 돈 나갈 게 많을 것이다·

나는 협탁 위에 곱게 개어져 있던 연미복을 챙기고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

세실이 안뜰에 서서 고개를 들고 저택의 모습을 감상하고 있었다· 내 눈에는 별거 없어 보이는데 뭐가 그리 재밌는지 세실은 눈을 떼지 못했다·

“뭘 그렇게 봐?”

세실이 내 쪽을 한 번 봤다가 다시 저택을 올려다본다·

“그냥 신기하잖아·”

“저택이?”

“아니 사탕이가 데미안이고 데미안이 대마법사의 제자였다는 게· 눈으로 확인하니까 더 기분이 이상해·”

“갈까?”

세실이 감상을 멈추고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나와 발을 맞추며 마차로 걸어갔다·

“조금 전에 스티치로 연락받은 게 있어·”

“뭔데?”

“네가 부탁한 거· 결과가 나왔대·”

“뭐래?”

“북부 그것도 최북단에서 자라는 수종의 꽃가루가 나왔다나봐·”

“····”

“메이헨은 북부의 지명들과는 어감이 많이 달라서 조금 미심쩍긴 해· 표본이 오염됐을 가능성도 있어·”

세실은 북부에 한정하고 그 너머의 곳은 예상 범주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이제야 모든 게 딱딱 들어맞는다· 인간은 제정신으로 살 수 없는 곳· 난데없이 날 찾아온 마검· 잉크가 없어 피와 돌로 글을 써야 하는 곳· 전 대륙의 지도를 전부 조사해도 나오지 않는 지명·

모든 건 죽음의 땅을 가리키고 있었다·

메이헨과 안개 도시는 죽음의 땅 너머에 존재하는 곳이었다·

***

리리아가 청소도구들을 한 팔로 껴안고 데미안의 방문을 두드렸다·

노크 소리에 텅 빈 방과 복도가 공허하게 울렸다· 낙담한 리리아는 한숨을 쉬었다·

“가셨구나···”

그녀의 본업은 데미안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게 아니라 그를 보조하는 것이었다· 마음을 다잡은 그녀는 해야 할 일을 마저 끝내기 위해 방 안으로 들어섰다·

우선 창문을 열고 급하게 벗어던진 옷가지들과 어질러진 이불을 정리했다·

그리고는 벽난로 앞에 서서 큰 헝겊을 바닥에 깔았다· 그다음 갈퀴를 들고 재들을 싹싹 긁어냈다·

그러다 중간중간 데미안이 올 날을 머릿속에 그리며 홀로 중얼거렸다·

“그래도 오늘은 다시 오시겠지····”

그러다 갈퀴가 벽난로 바닥을 긁는 소리가 아닌 무언가 부욱 하고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한 그녀는 긁어내다 만 잿더미들에 손을 넣고 뒤적였다·

잿더미에 묻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검은 편지가 갈퀴에 여러 조각으로 찢긴 걸 발견했다·

“꺅!”

리리아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는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손상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황급히 편지를 펼치고 내용을 확인했다·

[···녹턴은 거울을 보고는 동굴에 숨어 며칠을 흐느꼈어요· 신은 왜 우리에게 이토록 잔인할까요·]

[···가엾은 녹턴· 이제는 영원히 되돌아갈 수 없겠죠·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가끔 당신 이야기를 했어요·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당신 이야기를 하면 늘 울음을 멈추고 들었죠·]

[···녹턴은 허물처럼 남겨진 과거의 육신을 보면 아직도 한참을 울어요· 그녀를 위로하려고 새로운 이름을 지어줬어요·]

[···가엾은 프리실라· 여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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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gone Academy [Damn Academy]

Doggone Academy [Damn Academy]

Damn Academy, 망할 놈의 아카데미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My childhood friend went to the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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