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34
칼리오스가 묻는다·
“뭔가가 느껴지나?”
“이전보다 마압이 더 가볍게 느껴집니다·”
마치 다른 검을 쥔 듯한 감각에 어안이 벙벙했다·
“이쪽은 마압이 이전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군·”
마검의 지속시간도 측정해보니 크게 늘어나 있었다· 무려 15분 가까이 유지할 수 있었다·
그동안 신체단련을 꾸준히 해왔음에도 마검 유지력은 정말 미미하게 늘어날 뿐이었다· 칼리오스의 수련법을 익히고는 거의 두 배가 늘었다·
마검을 통제하는 건 육체가 아닌 정신에 달린 것임을 이제야 비로소 체감한다·
“마검에 보다 익숙해지면 마검의 힘을 더욱 응집시키는 법을 터득하게 될 거네·”
“응집시킨다는 건 무얼 의미합니까?”
“무리해서 더 강력한 일격을 날린다는 게지·”
속칭 필살기였다· 프리실라로 치면 냉기 폭풍이 되겠고 이 빛의 검으로 치면 검파가 되겠지·
칼리오스의 교습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살기를 감지하는 법은 모든 검술보다 우선이야· 마수 인간 어떤 부류를 상대하든 네게 우위를 제공할 걸세· 지금은 피아를 식별하는 정도에 그치겠지만 감각이 더욱 단련되면 상대의 움직임까지 읽게 될 걸세·”
그의 설명을 들으면 무적의 기술 같지만 거기에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일례로 인간을 밥먹듯이 베는 자들은 그게 살인이 지극히 익숙한 행위이기에 살기를 내지 않고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고 했다·
살기에 대한 감각은 인간보다는 마수를 상대할 때 유용한 것이었다·
칼리오스는 직접 깎은 작살을 이따금 내게 던지며 날 시험했다·
“반응은 하는군· 확실히 성장했어·”
진전은 있었다· 다만 칼리오스가 모든 살기를 끌어담으면 나는 희미하게 불편감을 느끼는 수준이어서 실전에 활용하기엔 한참 부족했다·
“젤단 하트의 시험은 얼마나 진행했나?”
“두번째까지 해냈습니다·”
“제국에 너와 같은 나이에 2단계를 더 빨리 성취한 녀석이 있는 건 아나?”
“···제가 신경써야 합니까?”
“그 녀석은 4대 마검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어· 자 이제 신경 쓰이겠군·”
“····”
“그 녀석보다는 더 앞서고 싶지 않나?”
“그건 교수님의 욕심 아닙니까?”
“다 자네 잘되라고 하는 거네·”
나는 명상하다 말고 살짝 실눈을 떠서 칼리오스를 슬쩍 확인했다· 의욕과 탐욕이 그득그득한 눈빛이다·
“제가 더 앞서길 바라시는군요·”
“아니 앞서는 걸 넘어서 자네가 그 얼간이 엉덩이를 걷어차주길 바라지·”
“그럼 교수님이 직접 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애들 싸움에 어른이 끼어서 되겠나·”
“어른 싸움에 절 이용하시려는 거 아닙니까?”
칼리오스가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른다·
“아니 이건 네 친구 아젤리스와 관련된 일이야· 그리고 언젠가 자네의 일이 될 테고·”
명상으로 안정을 찾았던 내 정신이 다시 흐려진다· 트리샤와 연관이 있다니 이게 무슨 소린가·
“뭡니까?”
“아젤리스가 능력을 개화하게 되면 자연히 알게 될 걸세· 지금 알아봐야 달라지는 건 없어 뭐 있다면 기껏 비워놓은 머리를 다시 뭔가로 가득 찬다는 것이지·”
“····”
“너무 담지 말게· 그냥 아젤리스가 혀 깨물고 죽는 걸 막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네·”
칼리오스의 말이 맞다· 이미 충분히 어지러워졌다· 여기서 몇마디 더 들으면 앞으로 일주일은 그것만 생각하게 될 거다·
“제가 뭘하길 원하십니까?”
“살기를 깨우치게· 젤단하트의 세 번째 시험은 그와 관련된 거니까·”
“몇 년은 걸리는 거라 하시지 않았습니까?”
“근데 자네는 해냈지 않나·”
“····”
“그리고 자네 다음 일정이 어떻게 되지?”
“클라리디움 견학 일정이 있습니다·”
칼리오스가 못마땅한 듯이 수염을 쓸어낸다·
“가는 데만 한세월일텐데?”
“마차로는 일주일이 조금 넘게 걸린다고 들었습니다·”
“배를 빌리면 되지 않나?”
“미술부 예산으론 택도 없습니다·”
“음····”
칼리오스는 고심하는 표정으로 먼곳을 바라보며 수염을 쓸었다·
“취소할까요?”
“아니 가서 사람들이랑 어울리며 머리를 더 비우게· 대신··· 어디보자· 기말 평가는 포기해야겠군·”
“예?”
“좋은 성적 받아봐야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나랑 가야할 곳이 있네· 여기는 너무 평화로워· 어딜 가나 웃고 떠드는 아름다운 곳이지 않은가· 마수 생존 경쟁 살기를 이해하기에는 최악이네·”
“····”
칼리오스의 입가에 불길한 미소가 피어난다·
“강해지려면 응당 지옥으로 가야지·”
***
클라리디움으로 견학을 떠나기 하루 전날 최종 점검을 위해 미술부원은 온실로 모였다·
미술부 고문 교수인 조르지아가 뒷짐을 지고 전달사항을 말했다·
“마도학부나 연금부 애들 직접 만든 괜찮은 작업물 있으면 챙겨· 클라리디움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도 있고 괜찮으면 경매에 올려서 큰 돈을 벌 수도 있으니까·”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혹했는지 부원들이 잠시 웅성거렸다·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어 질문했다·
“다른 거 팔아도 되나요?”
“뭐 팔고싶은 아티팩트나 전리품이 있다면 챙겨도 좋아· 거기가 가장 값을 비싸게 쳐주니까·”
솔깃해지는 이야기다·
가만보자· 나한테도 팔 만한 게 있었나· 가면 운철 팔찌 프리실라 묘목검 그리고··· 마법방어 아티팩트· 어느것 하나 팔 수 없다·
내가 만든 공예품 같은 것도 취급해주려나·
그렇게 머리를 짜내던 중 불현듯 잊고 있었던 것 하나가 떠올랐다·
내게 귀한 포션이 하나 있었다· 바로 순환계 평가 1등 보상으로 얻은 ‘사랑의 비약’말이다·
딱히 써먹을 일도 없으니 가서 경매에 올려봐야겠다·
“나는 너희를 리그베드 선착장까지만 인솔할 거야· 배 위에 올라타면 헤일리가 책임자니까 말 잘 들어· 괜히 사고치지 말고· 오늘 짐 실을 건데 소지품 검사해서 술 나오면 전부 압수야· 파도가 뭐부터 잡아가는 줄 알아? 술취한 선원부터 잡아가· 그렇게 빠지면 시체도 못 찾아· 알았지?”
부원들이 합창이라도 하듯 밝은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한다·
“갑자기 안개 낀 날에 노래소리 들리면 귀 막아· 알지? 이따금 젖가슴 드러낸 세이렌들이 노래로 정신줄 빼놓고 잘생긴 남자들 채가는 거· 우리 미술부 남자들 잘생겨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여자 부원 한 명이 말한다·
“세이렌은 우리배 그냥 지나치겠다아-”
그러자 여학생들이 신나서 까르르 웃어댔다·
조르지아는 진저리가 난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어우 불여우같은 것들· 괜히 싸우지 말고 클라리디움 도착하면 졸업한 선배가 인솔해줄 거니까 말 잘 들어· 알았지?”
“네에-”
“비상용 스티치 하나씩 전달해줄 테니까 급한 일 생기면 보내고· 스티치 마커는 어디 두지 말고 꼭 가지고 다녀·”
“네에-”
부원 한 명이 돌아다니면서 스티치를 하나씩 배부한다·
“그래· 내일 오전까지 리그베드 선착장으로 빠짐없이 오도록· 이상·”
조르지아 교수는 이야기를 마치고 떠나갔다·
모두가 우르르 떠나는 와중에 헤일리가 나를 붙잡았다·
“신입이는 일단 남아봐·”
“····”
다른 부원들이 전부 빠져나가기를 기다렸다가 그녀가 말했다·
“너는 힘 좀 쓰니까 짐 옮기는 것좀 도와줘· 그리고 겸사겸사 점검 차 리그베드에 한 번 다녀오자·”
“선배 근데 배라뇨? 마차로 이동하는 거 아니었습니까?”
“나도 몰라· 제국에서 익명의 거부가 우리를 후원하고 쾌속선을 지원했단다·”
“···누구요?”
“안 알려주시던데? 조르지아 교수님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귀띔을 하시긴 했는데 말이야·”
“제국이면 선배한테 한 후원 아닙니까?”
“나도 의심스럽긴 한데 내 이름보고 후원한 거란 말이 딱히 없어서····”
“일단 가시죠·”
헤일리와 나는 온실 밖으로 나왔다· 그러던 중 나는 근처 정원수 쪽에서 수상한 걸 보고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선배 잠시만요·”
“어· 뭔데?”
길을 따라 이어진 울타리 정원수 뒤에 무언가가 살짝 튀어나와 있었다· 정확히는 금발의 정수리다· 너무나도 친숙한····
“잠깐 가서 확인해도 되겠습니까?”
“그래 다녀와·”
조심스럽게 정원수 쪽으로 다가가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쪼그려 숨어 있던 루나와 눈이 마주쳤다·
루나의 눈빛이 크게 흔들린다·
그렇게 서로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몇초간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루나?”
이름을 부르자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흙을 만지작거리며 딴청을 피웠다·
“여기··· 버 버섯이 있었는데····”
“루나·”
내가 손을 내밀자 그녀도 빼도박도 못할 상황인 걸 받아들이고는 내 손을 잡았다·
그녀는 수치스러웠는지 남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그러고는 몸을 일으켜 울타리 정원을 넘어왔다·
“루나· 왜 이런 데에 숨어 있어·”
얼굴이 조막만해서 한 손으로도 얼굴 표정이 거의 다 가려진다· 나는 목을 슬쩍 뻗어 옆에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볼이 붉게 달아오른 채로 눈을 꾹 감고 있다·
시선을 의식했는지 루나는 내게서 반쯤 몸을 돌려버렸다·
“버섯··· 찾고 있었어·”
“요즘 왜 날 피해?”
“데미안 애인도 생겼고··· 좋은 시간 보내는데 귀찮게 할 수 없잖아·”
어딘가에서 또 참신한 소문이 돌았던 모양이다· 내게 애인이 생겼다니·
“누가 그래?”
루나가 어렵사리 말을 잇는다·
“데이트 한 것도 알고··· 저택에서 같이··· 같이··· 하 하룻밤 보낸 것도 알고 있어·”
속사정을 모르는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오해할 만한 일이다· 나는 공격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천천히 그녀의 말을 반박했다·
“트리샤도 그랬고 루나 너도 그랬잖아· 그 때 무슨 일 생겼었어?”
“속옷은····”
“맞는 게 없어서 교수님 꺼를 빌려준 거야· 그게 다야·”
“그리고····”
“그리고?”
“나한테··· 소홀해지지 않기로 했는데····”
“그랬지·”
“····”
루나가 서운함을 토로하는 건 이번이 처음 아닌가· 그동안 묵묵히 수용하던 모습만 봤던지라 난 이런 모습이 오히려 반갑다·
그래 존재가 요구하고 화낼줄도 알아야지·
“클라리디움 다녀올 건데 갖고 싶은 기념품 있어?”
“····”
행동과 분위기로 대강은 느낄 수 있다· 루나는 침묵으로 서운함을 표현하는 중이었다·
“내 친구는 다 사줄 건데 이렇게 말 안하면 없어·”
“···범선·”
“뭐?”
“하늘범선·”
뭘까· 처음 듣는 건데· 나도 모르게 비싼 거냐고 물어볼 뻔했다·
“알았어· 뭔지는 몰라도 내가 시장 멱살을 잡아서라도 가져올게·”
“···응·”
“나 없는 동안 잘 지내고 있어·”
얼굴을 가린 손이 천천히 내려온다· 루나가 내 얼굴을 흘끗 보고는 다시 눈을 아래로 깔았다·
“···데미안도 재밌게 놀다 와·”
대화를 마무리하고 헤일리와 합류하기 위해 돌아섰다· 그러다 문득 묻지 못했던 게 하나 떠올라 다시 루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루나 하얀 까마귀··· 네가 다루는 거야?”
“····”
무슨 이유에선지 또 말이 없다·
“아니야?”
“어디서 봤는데?”
“최근에 놀다가·”
“···내 정령은 특기부 대항전 때 한 번 소멸해서 아직 회복중이야·”
“····”
자기가 보낸 건데 묘하게 발뺌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정령을 다루는 사람은 루나 말고 없지 않은가·
그냥 속아준다고 생각해야겠다·
“알았어·”
서운함이 풀린 루나가 내게 소심하게 손인사를 보낸다·
나는 팔짱을 끼고 날 지켜보던 헤일리에게 돌아갔다·
헤일리가 말했다·
“너도 딱하다·”
“왜요?”
“제국에는 이런 말이 있어· 금발한테 한 번 빠지면 다시는 못 돌아간다고·”
“···가시죠·”
***
나는 헤일리의 마차를 타고 리그베드로 향했다· 차체도 황금빛 바퀴도 황금빛 그 덕에 거리를 지나는 행인의 시선이 유독 우리에게 집중된다·
광장에서 마차를 세우고 우리는 선착장 인근 시장통을 거닐었다·
클라리디움까지는 배를 타고 가도 사흘이 조금 안 되게 소요된다고 했다· 그덕에 헤일리는 비상 식량을 핑계로 한 간식거리와 가면서 읽을 책들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거 한 번 먹어봐·”
헤일리가 육포을 찢어서 막무가내로 내 입에 밀어넣었다·
“이게 소고기를 건조하면서 여덟 시간마다 턴베리 소스를 발라주는 거거든? 품이 되게 많이 들어서 비싼데 맛은 죽여줘·”
“···좋네요·”
헤일리가 육포를 질겅질겅 씹으며 상인에게 말했다·
“한 상자에 얼마에요?”
“은화 스무 개·”
“전에는 열 다섯이었는데· 너무 비싸다· 좀만 깎아줘여·”
헤일리는 귀하게 자란 아가씨 답지 않게 흥정도 싹싹하게 잘 했다·
그렇게 우리는 육포들과 말린 생선 치즈 와인 이터니아에서 걸린다면 풍기문란으로 징계를 받을 법한 책 몇권을 사서 선착장 앞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선 우리가 미리 보냈던 짐마차와 특이한 범선이 대기하고 있었다·
내 눈길은 끈 건 단연 저 새하얗고 매끈한 선체의 범선이었다·
“저게··· 뭡니까?”
“황금제비선· 제국의 마도학 장인들이 만든 대형 쾌속선이야· 마력 추진체도 달려 있고 목재 선박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단단하고 빠르대·”
정말 나무가 아닌 대리석 같은 재질로 이루어져 있다· 제비라는 이름과 어울리게 선체가 날렵하면서도 유연한 곡형이다· 저걸 깎는데 얼마나 많은 수고가 들었을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거대한 석재 조각품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제국의 문장이 새겨진 돛대와 휘장이 위풍당당하게 바람에 펄럭인다· 괜히 제국이 아니구나·
잠시 넋놓고 감탄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이미 선착장에는 행인들이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고 있었다·
“황금제비선과 암초가 부딪치면 암초가 침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한 번 박아볼까봐·”
“···저런 걸 왜 우리한테 제공한 겁니까?”
“그러니까 말이야· 왜일까· 이건 돈다발을 쥐어줘도 못 빌리는 건데· 나도 알고 싶다· 가서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야·”
“····”
내 머릿속에 흰 수염을 쓸어내는 한 노인이 떠오르는데 아니겠지?
“우리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할 일이 없는데요· 선배·”
짐을 옮긴다는 이유로 왔지만 이미 선원들이 미술부의 짐을 들고 갑판으로 옮기는 중이었다·
“그게 아니야 짜샤· 이리 와·”
헤일리는 갑판으로 올라가 제니아의 짐상자를 열고는 그 안에 속옷을 비롯한 옷가지들을 꺼내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러고는 안에 금지 소설들과 술을 쑤셔 넣었다·
이게 본 목적이었구나·
“제니아 선배한테는 말 한 겁니까?”
“아니! 근데 보관할 곳도 없고 제니아도 좋아할 걸?”
“····”
이 선배들· 사고방식이 정말 남다르다·
그녀는 밀반입 물품을 다 옮기고 난 뒤 내게 양피지 한 장을 건넸다·
“신입아 여기 명부랑 올라온 짐상자랑 다 대조해서 빠진 거 없나 확인해봐·”
나는 헤일리가 명령한대로 선원들이 옮기는 짐들을 하나씩 확인했다·
그리고 오래 지나지 않아 나는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파벨라 선배 짐이 없습니다·”
“아 걔는 못 와·”
“왜요?”
헤일리가 크게 한숨을 쉬고 말했다·
“모르겠네· 며칠 전에 수업 끝나고 칸디넬라 교수님이 파벨라를 데려간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얼굴이 안 보이더라고· 조르지아 교수님한테 물어보니까 한동안 못 올거라 그러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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