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dont have javascript enabled! Please enable it! Doggone Academy Chapter 54 - English Novel
Switch Mode

Doggone Academy Chapter 54

To access the list of chapters and reading pages, click the link below.

EP.54

나는 돌멩이를 집어들고 도발하듯 바위트롤에게 툭툭 던졌다·

이에 약이 잔뜩 올랐는지 콧김을 췩췩 뿜어댔다· 

바닥이 갈릴 정도로 땅을 벅벅 차더니 곧이어 지축을 흔들며 내게 돌진했다·

바위트롤이 내게 근접한 순간 나는 몸을 옆으로 던졌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마수라 조금만 속도가 붙어도 제 몸을 통제하지 못했다· 뻔하고 단순한 움직임이라 너무도 쉽게 피할 수 있었다·

바위트롤은 그대로 내 뒤에 있던 철창을 들이받았다·

철창이 격하게 흔들리며 귀가 아플 정도로 쨍한 소리를 냈지만 부서지기는커녕 조금도 휘지 않았다·

역시 이 정도로는 소용이 없나·

나는 바위트롤이 몸을 가누는 틈을 타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검을 소환해 손목을 옭아매는 체인과 수갑을 잘라냈다·

쿠륵 쿠르륵

바위트롤이 몸을 돌리고 다시 내게 돌진할 준비를 한다·

나는 틈을 주지 않고 그대로 검파를 쏘았다· 

천장이 무너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강한 폭발이 일어났다·

콰앙!

바위 트롤의 몸이 철창에 박혀버렸다· 

그리고 두 번째 검파에 트롤의 바위의 몸이 곤죽이 되면서 철창과 함께 날아갔다·

“후····”

나는 검을 소멸시키고 몸에 붙은 지저분한 것들을 털었다·

그리고 발소리가 나지 않게 천천히 철창이 있던 곳 너머로 나와 옆쪽 기둥 뒤에 몸을 숨겼다·

열쇠가 짤랑거리는 소리가 가까워졌다· 수로 관리인이 폭발에 깜짝 놀란듯 황급히 달려오고 있었다·

그는 박살이 난 철창과 바위트롤을 보고는 경악했다·

“이 이런 미친!”

발소리가 가까워졌을 때쯤 나는 빙 돌아서 그의 등을 걷어찼다· 

그리고 그의 몸을 뒤집어 멱살을 잡고 들어 주먹을 날렸다·

퍼억·

“경고했지· 사람 봐가면서 하라고·”

관리인이 팔을 허우적 거렸다·

나는 받은 만큼 주먹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타격으로 코피가 튀어 손과 옷이 지저분해졌다·

관리인을 완전히 제압하고선 그의 허리춤에서 수갑을 꺼내 손목을 구속했다·

이제 리리아를 찾으러 가야 되는데 이상하게 위화감이 든다·

엘라라는 여자는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리그베드는 이터니아의 영향권 안에 있는 도시다· 아무리 잘났다 한들 리그베드에 세력을 잡았다면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갈 수가 없을 텐데·

뭐지? 내가 뭘 놓치고 있는 거지?

실베린의 조언이 지금껏 잘못 맞아들어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날 적지로 보낸 것이 아니란 말이었다·

나는 가만 멈춰서 상황을 정리했다·

내 신분을 감춰주는 가면을 믿고 맡겨도 되면서 실베린의 의견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지위· 

에르제베트의 소개로 왔다는 게 거짓말이라는 걸 단번에 간파할 정도의 정보력·

내가 바위 트롤을 상대하다 죽는다면 뒷일은 그 누구라도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안 죽고 멀쩡히 나올 실력이란 걸 꿰고 있었다면?

엘라는 단순히 온천을 운영하는 사람도 그저 실력좋은 마도학자도 아니란 말이 된다·

모든 정황을 따져봤을 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다·

이터니아에 몸담고 있다면····

문득 내 머릿속에 한줄기 생각이 스친다· 

“설마····”

***

나는 엘라가 있었던 별관 문을 열었다· 

그녀는 소파에 똑같은 자세로 반쯤 누워 있었다·

엘라가 피투성이로 다시 들어온 나를 보고는 입에서 파이프를 떼고 심드렁하게 말했다·

“빠르네 너도 네 스승처럼 한 성깔 하는구나?”

나는 정중히 몸을 숙여 인사했다·

“제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엘라 교수님· 대마법사 실베린님의 제자 데미안이라 합니다·”

엘라가 나를 가만 보다가 한숨을 푹 쉬었다· 

“헌데 인사는 많-이 늦었구나·”

“····”

엘라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장식용 화로에 손을 넣고 무언가를 빼 들었다·

실베린의 편지다· 그리고 편지는 불에 그을린 흔적 없이 멀쩡한 상태였다·

“네 스승은 남들의 편지는 다 불에 던져 버리면서 정작 자기 편지는 불에 안타게 만들지· 정말 이기적인 여자야· 안 그러니?”

당했다· 정말 제대로 한 방 먹었네·

편지를 챙긴 엘라는 벌떡 일어나 내 옆을 지나쳐서 중정 밖으로 나오고는 말했다·

“따라와·”

엘라는 팔짱을 끼고 말없이 본관으로 향했다·

그렇게 나아가 도달한 곳은 칸막이와 화초들로 은밀하게 가려진 작은 온천탕 앞이었다·

멀찍이 칸막이의 틈 사이로 수건을 몸에 두르고 세상 해맑은 얼굴로 온천욕을 즐기고 있는 리리아가 보였다·

리리아를 먼저 찾아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 인질이라고 보기엔 너무도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다·

엘라가 휙 돌아서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말했다·

“네가 고쳐야 할 것들을 알려주지· 첫째 모두가 네 스승에게 호의적일 거라 생각하지 말 것·”

“둘째 낯선 집단을 마주할 때는 최대한 경계하고 만반의 준비를 할 것· 설령 그곳이 리그베드여도 안심해선 안 돼· 마스터스 클래스인 너는 특히나 그래야 하지·”

“셋째·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네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소중한 사람과는 따로 행동할 것·”

“넷째· 네가 다닐 학교의 교수 이름 정도는 알아둘 것·”

“···명심하겠습니다·”

“그래 일단 들어가서 마저 이야기하자구·”

***

엘라는 다리를 꼬고 앉아서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귀빈실 테이블엔 내게서 압수한 짐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나는 엘라의 맞은편에 앉아서 그녀가 하는 말을 들었다·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한마디도 안 했다고?”

“···네·”

“흥 그럴 만도 해· 난 네 스승의 꽃다운 십대 시절과 온갖 비밀들을 다 알고 있거든· 네가 들으면 조금 놀랄 것들 말이지·”

실베린의 꽃다운 십대라니· 쉽사리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스승님하고는····”

“동기야· 제일 친한 친구이면서·”

“····”

“그리고 실베린은 모르겠지만 나는 네 마스터스 클래스 심사관이었어·”

역시 나에 대해 다 알고서 냅다 지하 수로에 던져 버린 거구나·

“그리고 수로의 일은 용서하렴· 가장 친한 친구의 제자라는 녀석이 내 이름이랑 얼굴도 못 알아보길래 좀 괴롭히고 싶어졌거든·”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개인적으로 한 번 굴려보고 싶기도 했고· 조심해 네 심사관이었던 사람들 전부 널 한번 제맘대로 굴려보고 싶어서 눈이 돌아가 있어·”

혼란스럽다· 날 괴롭히고 싶어하는 사람이 더 있다니· 감당할 수 있으려나·

엘라는 내 떨떠름한 반응에 웃음을 터트렸다·

“푸훗 왜 이상하게 느껴져? 네가 그때 무슨 짓을 했는지 생각해봐· 눈이 안 돌아갈 수 있나·”

“····”

“뭐 한편으로는 북부의 흑마법사 때문에 상황이 많이 안 좋아지기도 했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녀·”

“조심하겠습니다· 근데···상황이 안 좋아지다뇨?”

엘라가 이상하다는 듯이 날 멀뚱히 바라본다·

“실베린이 너에게 한마디도 안 했니?”

“그냥 안 좋은 일이 있다고만 말씀하셨습니다·”

“그 여자답지 않게 오냐오냐 키우나보네·”

내가 만약 실베린이 아닌 엘라의 제자였으면 좀 고되게 살았을 것 같긴 하다·

“뭐 나름의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 거겠지· 하나만 묻자· 실베린이 널 아끼는 편이야?”

나는 실베린을 생각했다· 아끼냐고? 당연히 아낀다· 그걸 모른다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놈일 거다·

“그렇습니다·”

“그럼 넌 실베린의 약점이야· 너 만약에 내가 흑마법사였으면 어떻게 대처했을 거야?”

“···모르겠습니다·”

엘라가 사냥감을 노리는 고양이같은 눈빛으로 나를 본다·

“흑마법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굳이 정면승부도 하지 않아· 그냥 뒤에서 상대가 소중히 여기는 걸 노리지· 흑마법사가 실베린을 해치려 한다면 누굴 먼저 노릴거라 생각해?”

뒤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다· 내가 처신을 잘못하면 선생님도 위험해진다는 뜻인가· 

내가 리리아에게 묶여 속수무책으로 지하수로에 끌려갔던 것처럼· 선생님도 그리 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네가 심히 걱정되는구나· 네 스승이라고 항상 너와 붙어서 지켜줄 수도 없는 노릇일 텐데·”

“저는 흑마법사에 대해서 아는 것도 들은 것도 없습니다· 어떻게 구분하고 대처하는지도 모르고요·”

“그게 가장 큰 문제지· 모르는 게 맞아· 네 수준에서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거든·”

“얼마나 위험한 겁니까?”

“이 세상에서 제일 위험해·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떠오르질 않는구나·”

실감이 나지 않는 이야기다· 내 일생동안 봐온 것 중에 가장 위험해 보였던 건 실베린의 마법이었다·

엘라가 자신의 목에 걸린 펜던트를 풀어서 내 앞으로 내밀었다·

“받아·”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망설이지 말고 어서 받아· 네 목숨을 구해줄 물건이니까·”

내가 펜던트를 받아들자 그녀가 말을 이었다·

“흑마법사가 근처에 있으면 진동할거야· 완벽한 물건은 아니라서 모두 잡아내지는 못해· 하지만 정말 위험한 놈은 감지해내니까 너한테는 쓸만할 거야·”

“흑마법사를 마주한다면 전 어떡하면 되죠?”

“절대 상대하지마 무조건 도망쳐· 그게 네가 할 일이야·”

“알겠습니다·”

엘라는 파이프에 불을 붙이고 입에 물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지· 당장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는 것 같으니까·”

엘라는 테이블에 있는 내 물건들에 눈을 돌렸다· 곧이어 내 약초 리스트를 들고서는 말했다·

“그건 그렇고 ‘푸글리시의 눈물’이랑 ‘알라케르의 손톱’ 같은 건 왜 구하려는 거야? 이건 네가 가지고 온 돈으로는 택도 없는 물건인데·”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많은 돈을 가져왔는데 택도 없다니·

“따로 쓸 일이 있었는데 그렇게 비쌀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음 챙겨줄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네·”

“···?”

“뭐 보나마나 가면 때문에 온 걸테고 오늘은 여기서 쉬고가· 나머지는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쓰지 말고·”

“감사합니다·”

“이만 쉬어·”

엘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문득 궁금한게 생겨 물었다·

“저 교수님· 궁금한 게 있습니다·”

“응?”

엘라는 마스터스 클래스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다른 것도 알고 있으려나·

“저 말고도 다른 마스터스 클래스 학생이 있습니까?”

내 질문을 듣고 엘라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있지· 재미있는 질문이네· 난 이미 서로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번 [ 친구 ] 에피소드는 전반적으로 흐름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감정선과 인물의 행동에 몇가지 수정 작업이 있을 예정입니다·

내용을 다시 읽어야 할 정도로 큰 변화는 없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_ _)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Doggone Academy [Damn Academy]

Doggone Academy [Damn Academy]

Damn Academy, 망할 놈의 아카데미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My childhood friend went to the academy.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