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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gone Academy Chapter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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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7

“····”

흑마법사는 구태여 부연을 붙이지 않았다· 그녀는 말없이 구울을 전진시켜 데미안에게 응답했다·

구울떼와 레이스가 서서히 이동하며 포위망을 좁힌다·

단신으로 군단에 가까운 수를 맞이했지만 데미안은 뒷걸음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앞으로 나아갔다· 

데미안이 흑마법사에게 다가가자 구울들이 박차를 가하며 달려들었다· 그것들은 그리폰 포션 덕인지 근질이 두터웠고 살갗에는 검은 핏줄이 흉측할 정도로 두드러졌다·

가공할 속도로 눈 깜짝할 새에 데미안을 덮쳐왔지만 그는 열댓 마리의 구울들을 칼질 대여섯 번 만에 난자하고는 곧장 허공에 칼을 휘둘러 흑마법사에게 검파를 쏘아냈다·

그녀는 피하려는 기색 없이 물끄러미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앞 대열의 구울들이 몸으로 벽을 쌓아 검파를 막아내었다· 굉음과 함께 뼈와 살점이 터져 하늘로 솟구쳤다· 

비처럼 쏟아지는 구울의 살점들 틈으로 흐트러짐 없는 흑마법사의 모습이 보였다· 그것도 잠시 벌떼처럼 몰려오는 구울들로 인해 더는 데미안의 시야에 잡히지 않게 되었다·

***

관악대가 웅장한 곡을 연주한다· 

미사여구가 붙은 서론에 이어 최고 성적을 기록한 학생들에게 상패와 반지를 수여하는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단상 위 사회자가 학부별 대표의 이름을 불렀다·

이리스 세실 릴리트 루퍼트까지· 각 학부의 대표들이 반짝이는 황금 카펫을 밟으며 화려하게 등장한다·

좌중들의 박수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때까지 호명되지 않았던 시온은 뒤쪽에서 좌중들을 살폈다·

진심 어린 축하와 경탄· 한편으론 자신은 갖지 못한 재능에 대한 부러움 섞인 시샘과 질투의 시선이 있었다· 단상에 올라서는 학생들에겐 그것마저 자아도취의 재료가 될 것이었다·

뒤이어 최고의 재능이라는 낯 간지러운 수식어와 함께 시온의 이름이 호명되었다·

좌중들이 천천히 일어나 단상으로 이어진 카펫을 주시했다· 시온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 앞을 나섰다· 그리고 그녀를 향한 긴 박수 세례가 이어졌다· 

소드마스터의 제자라는 육중한 꼬리표 덕인지 좌중들의 경박한 연호성은 사라졌다·

마치 대관식 자리에 있는 것처럼 좌중들은 대륙 최고의 재능에 대한 진심 어린 경탄과 존경을 담아냈고 그 덕에 앞선 이들과 달리 무게감 있었다·

단상에 올라간 시온은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최고의 재능은 그녀가 아니었고 이 자리는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이 박수는 그 남자에게 전해져야 하는 것이다·

그 남자는 어디에 있는 걸까· 왜 모든 걸 등지고 사라진 걸까·

그 의문들이 내내 그녀를 괴롭혔다·

***

시체와 살점들로 언덕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데미안은 구울들을 발밑에 쌓고 올라갔다· 베어도 베어도 끊이지 않고 구울들이 몰아쳤다·

그러다 데미안은 신음하며 크게 휘청였다· 무언가가 데미안의 허벅지를 깊게 관통했다· 반으로 잘려 죽은 줄만 알았던 구울이 상반신만으로 그에게 공격을 가한 것이었다·

데미안은 허벅지를 관통한 등가시를 그대로 두고 그 구울의 머리를 베었다·

“하아 하아 하아·”

그의 몸에 상처가 하나씩 누적되고 있었다· 그의 옷은 피에 담근 것처럼 완전히 젖은 채로 곳곳이 찢어져 있었고 전신은 성한 곳 없이 크고 작은 상처들로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 

레이스들은 아직 가담하지도 않은 상태였다· 그것들은 시체를 노리는 독수리처럼 허공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

최고 성적을 기록한 학부 대표들은 반지와 상패를 받고 단상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시온은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단상 위에 남아 있었다· 미리 고지받은 대로 누군가가 올라와 그녀에게 한 두루마리를 건넨다·

초대 교장이 이터니아를 설립하고 총 열 명 남짓한 최초 입학생들에게 읽어주었다는 경전의 한 단락이다·

낭독 의식은 관행처럼 이어지다 수백 년이 지나 이터니아의 전통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단상에 올라온 전체 수석 학생이 입학 선서를 대신해 경전의 구절을 입학생들에게 전해준다·

두루마리를 펼치고 기도문을 눈으로 훑은 시온은 잠시 숨을 죽였다·

오늘날과는 달리 초대 교장이 그 구절을 읽을 땐 세상은 온통 악으로 뒤덮여 있었다· 좌중들은 다른 시대에 살고 있으니 이 메시지가 와닿지 않을 터였다·

이 구절들의 진의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저들에겐 그저 지루한 교조문에 불과할 것이다·

입학식장이 기침 소리 하나 없이 조용했다· 모두 그녀의 낭독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온은 침묵한 좌중들을 잠시 둘러보다 마침내 입술을 뗐다·

“그대가 진정 신의 뜻을 찾고자 한다면 유명세와 명예에 취하지 말라· 그것은 네 눈을 멀게 할 뿐이다· 금은보화를 쫒지 마라· 그것은 네 영혼을 타락시키고 몸을 무겁게 할 뿐이다·”

이리스는 단상에서 내려오자 곧장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갔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가족은 입학식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요란을 피우지 않고 소리 없이 이리스를 안아주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한 남자가 다가와 이리스에게 고개를 숙였다· 제국의 복식을 한 남자는 황실의 인장이 찍힌 초대장을 내밀었다· 이를 본 이리스는 예상 못한 호사에 놀라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경전과 율법 속에서 신의 뜻을 찾지 마라· 별빛을 양피지로 담아낼 수 없듯 신의 뜻은 문자 속에 담겨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신의 뜻을 찾고자 한다면 그대만의 길을 나아가라·”

데미안의 검에서 광채가 점점 흐릿해졌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멀쩡히 절대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데미안은 굳건하게 버티고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검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을 한참이나 넘기고도 그는 여전히 싸우고 있었다·

구울의 수는 점차 줄어들었지만 한계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수십에 달하는 레이스를 상대해야 했다·

검의 광채가 점점 옅어질수록 레이스가 점점 간격을 좁혀왔다· 

그리고 내내 안개 속에서 모습을 감추고 있던 흑마법사가 모습을 드러내고 시체의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육신이 뼈를 깎는 고통 속에 내던져지고 때로 운명이 사랑하는 사람을 앗아가더라도 나아가라· 그 누구도 그대의 업을 알아주지 못하더라도 세상이 그대를 조롱하더라도 나아가라·”

레이스들이 허공을 유영하며 도발하듯 데미안을 건드렸다· 

그는 가까이 다가온 레이스에게 검파를 쏘아 완전히 찢겨냈지만 힘을 쏟아낸 탓에 뒤이어 의식이 흐려졌다·

데미안의 검이 서서히 점멸하고 그는 몸을 휘청거렸다·

그리고 기회를 노리던 또 다른 레이스가 등 뒤에서 그를 급습했다·

살점을 꿰뚫는 소리가 퍼졌다· 

데미안은 손에 힘이 풀려 검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커헉···!”

뜨거운 무언가가 목구멍을 타고 올라왔다· 그는 피를 한바가지나 토해내고 가면 틈으로 피가 폭포수처럼 흘렀다·

데미안은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레이스의 손이 그의 복부를 꿰뚫은 상태였다·

레이스는 그를 허공으로 들어 올리고 데미안은 무기력하게 지면과 떨어졌다·

시체의 언덕 정상에 올라온 흑마법사가 고개를 치켜들어 데미안을 올려다보았다·

로브의 후드가 벗겨지고 흑마법사의 얼굴이 드러났다·

창백한 얼굴 치렁치렁 길게 늘어진 백색 머리카락· 마치 트리샤를 연상케 했다·

“그대들의 영혼은 시련을 통해 거듭날 것이며 신의 뜻은 그대가 나아가는 길 속에 나타날 것이다·”

데미안은 화형에 처할 때처럼 레이스의 손가락에 매달린 채로 멈춰 있었다·

그는 저항 의지를 상실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것처럼 축 늘어져서 흑마법사를 내려다보았다·

그녀가 데미안에게 말했다·

“···너는 죽지 않을 거야· 나와 함께 가자꾸나·”

“····”

“네 오랜 선배 케드웬과 동기 루나처럼 너도 좋은 제물이 될 거야·”

흑마법사는 뒤돌아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레이스는 데미안을 매단 채로 뒤따랐다·

그리고 데미안은 그녀를 노려보며 힘겹게 입을 뻐끔거렸다·

“···말 했잖습니까·”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다시 데미안을 돌아보았다·

“절···죽여야 할 거라고·”

데미안의 손에 다시금 광채가 뻗어나고 다시금 검이 그의 손에 쥐어졌다·

그는 남은 힘을 쥐어짜 레이스의 손을 베어내고 밑으로 추락했다·

그리고 떨어지면서 흑마법사의 가슴에 검을 쑤셔 박았다· 새하얀 빛이 그녀의 몸을 관통하고는 다시금 소멸했다·

데미안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곧장 흑마법사를 덮쳤다· 그런 뒤 둘은 서로 몸이 뒤엉켜서 시체 언덕에서 굴러 떨어졌다·

***

시온도 릴리트도 자신과 같은 사람을 찾고 있다는 걸 오래전에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의 위치를 말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들은 사탕이와 피가 섞인 가족도 아니고 오랜 연인도 아니며 깊은 연정을 품은 것도 아니다· 도와줄 이유가 하등 없었기 때문이다· 

세실은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고는 잠시 멈춰서 돌아보았다·

입학식 직후 이어지는 축하연을 위해 사람들이 물결처럼 빠져나가고 있었지만 릴리트는 그 흐름을 거스르고 가만히 서 있었다·

몇걸음 떨어진 곳에서 릴리트가 세실을 주시했다·

눈빛은 마치 꽁꽁 얼어붙은 호수 같다·

표면에 그 어떤 격정도 내보이지 않았지만 그 깊은 곳에 시커먼 무언가를 감춰둔 것 같은 불쾌함과 찝찝함이 남았다·

이내 세실은 시선을 털어내고 앞으로 나아갔다·

릴리트의 기분이 어떻든 세실이 상관할 바 아니었다·

세실의 태도로 인해 트러블이 생긴다 해도 상관없었다· 몇 번 투덕거리다가 스스로 상대가 안 된다는 걸 깨달으면 알아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 여겼다·

그러다 다른 적당한 남자를 찾아갈 것이다· 릴리트는 원래 그렇게 살아온 인간이었을 테니까·

세실은 놀이를 좋아했다· 사탕이와의 관계도 일종의 놀이였다· 그리고 그 남자는 세실의 호기심과 욕구를 자극하는 최적의 파트너였고 다른이에게 내주고 싶지 않았다·

숨바꼭질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누군가가 끼어들면 템포가 엉킬 것이다· 그 놀이에 술래는 한명으로 충분했다· 

***

“하아 하아·”

데미안은 다시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검은 로브는 발밑에 널브러져 있었지만 흑마법사의 몸은 온데간데없이 증발해 있었다·

레이스도 보이지 않았다·

그 로브엔 피가 흥건했지만 그게 데미안의 피인지 흑마법사의 피인지 알 수 없었다·

끝난 건지 아직 적이 남은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더이상 싸울 수 없었다·

굳건하게 두 다리로 서 있었지만 살아있는 게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몸은 망가져 있었다·

데미안에겐 실낱같은 한줄기의 의식이 남아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했다·

이 모든 건 끔찍한 악몽이고 무의식의 세계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데미안은 나침반을 꺼냈다· 나침반의 앞면 유리가 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그는 유리를 엄지손가락으로 닦아냈지만 그 위에 핏방울로 새로이 덮여 바늘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윽고 나침반을 바닥에 떨구고 하늘을 다시 올려다보았다· 짙은 안개 덕에 앞길이 흐릿했고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돌아볼 수도 없었다·

그리고 시체 밭을 등지고 앞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한참을 나아가다 문득 보일 듯 말 듯 한 치 앞을 가릴 수 없는 미궁이 마치 자신의 인생 같다고 생각했다·

나침반이 없으면 쳇바퀴를 돌리며 미궁에 갇힐 뿐이란 이성의 외침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자신이 어디로 향하는지 몰랐지만 이곳에서 나가고 싶다는 무의식에 이끌릴 뿐이었다·

그것이 데미안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유년 시절의 기억이 흐릿하게 스쳐 갔다· 빈곤하고 나약했지만 행복했던 시절· 그리고 이제는 행복하게 추억할 수 없도록 얼룩진 상처·

악몽은 서서히 옅어지고 깊은 잠에 빠질 것처럼 시야가 점점 어두워졌다·

그리고 그 꿈의 마지막쯤엔 단 한 사람만이 떠올랐다·

“선생님····”

온기가 그리웠다· 그에게 진정으로 따스한 온기를 안겨준 사람 실베린과 함께 있던 기억이 스쳐 갔다· 그녀와 다시 위젤의 호수 앞에서 소풍을 즐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았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품 안에 손을 넣어 스티치를 꺼냈다· 그리고 이를 허공에 들어올리자 스티치는 날개를 펴고 날아올랐다· 

“아아····”

그리고 데미안은 뒤늦게 스티치를 잡으려 허공에 팔을 뻗었다· 하지만 스티치는 이미 멀어진 지 오래였다·

“안 돼····”

미궁 안에선 조향 기능이 작동하지 못해 스티치도 나갈 수 없었지만 데미안은 그 사실도 미처 잊어버리곤 손을 허우적거렸다·

“안 돼···선생님이 선생님이····”

몸이 점점 굳어갔다·

“알면···안 되는데····”

데미안은 의식을 잃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피 냄새를 맡고 쫒아온 구울 무리의 잔당과 검은 인영이 안개에 숨어서 데미안의 뒤를 따라붙었다·

***

미궁의 안개가 데미안을 중심으로 서서히 걷히고 있었다·

공기가 갑자기 얼어붙을 듯 서늘해지고 안개는 응결되어 새하얀 눈이 된 미궁을 덮어갔다·

그의 살점을 노리고 주위를 서성이던 구울들의 발이 쩍쩍 소리를 내며 하얗게 얼어붙었다· 구울들은 본능적으로 몸을 격하게 흔들었지만 땅에 붙은 다리는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하얀 서리들은 다리를 타고 전신을 타고 올라와 종국엔 모든 것을 얼려버렸다·

그리고 반대편에서 은발 머리칼의 한 소녀가 걸어 나왔다· 그녀 또한 한바탕 격전을 치른 듯 새하얀 옷이 피로 얼룩져 있었다·

그녀가 손짓하자 얼어붙은 구울에 균열이 생기고 곧이어 그대로 얼음 가루로 완전히 분해되어 바람에 쓸려 날아갔다·

그리고 안개 너머에 숨어있는 검은 인영은 소녀를 보자 도망치듯 사라졌다·

소녀는 모든 걸 뒤로하고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미궁의 한 가운데서 쓰러져 있는 데미안을 보자 그녀의 심장이 가시에 찔린 것처럼 아파졌다·

두 팔이 부르르 떨리고 위장이 불타오를 듯 격정이 복받쳐 올랐다·

오랜 기다림이었다·

소녀는 데미안의 곁에 앉아서 그의 몸을 정방향으로 돌리고 뺨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초점이 흐려진 눈으로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안녕·”

그토록 고대하던 재회지만 데미안은 언제나처럼 그녀를 안아주지도 않았고 달콤하게 사랑을 속삭이지도 않았다·

그 대신 그는 리자를 앞에 두고 죽어가고 있었다· 오래전에 그녀가 보았던 예언 그대로·

이것이 리자에게 내려진 저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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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gone Academy [Damn Academy]

Doggone Academy [Damn Academy]

Damn Academy, 망할 놈의 아카데미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My childhood friend went to the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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