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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gone Academy Chapter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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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7

“너 뭐야?”

“다시 뵙네요· 지난번엔 감사했습니다·”

“내가 미술부에 한 번 찾아오라고 했지 여기 가입하라고 했어?”

“미술부에 온 건 제 선택입니다만···· 선배랑은 아무 관련 없습니다·”

그녀가 붓질하는 손을 우뚝 멈추고는 생각에 잠긴 것처럼 정지했다가 이내 붓통에 넣어두고는 말했다·

“···그래?”

“····”

“내가 좀 도와줬다고 운명적인 만남이니 뭐니 지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미술부에 들어온 건 아니지?”

“····”

“음침해보이는 애들은 좀 잘해주면 꼭 그꼴이 나길래···내가 좀 예민하거든· 혹시나 해서 물어봤어·”

돌이켜보니 리리아를 찾으러 갈 때 이 선배와 동행하며 내 표정이 어둡긴 했다· 그런 이미지로 각인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걱정이 과하십니다·”

일전에 조르지아 교수는 여자 부원이 많은 탓에 불순한 의도를 가진 학생들이 오기도 했었다 그랬지· 그걸 감안하면 예민한 반응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래 어쩌겠냐· 일단 믿어볼게· 난 파벨라야·”

그녀의 오른손은 물감이 묻어있던 탓에 대신 왼손을 내밀어 악수를 건넸다· 그리고 그 손의 약지엔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내가 그 손을 물끄리미 보자 그녀는 내 시선을 의식한 듯 픽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 이 반지· 내 약혼자가 준 거야· 이쁘지·”

“네 그러네요·”

“약혼자는 이터니아에 찾아올 정도로 정도로 집착이 심하니까 조심해야 돼· 난 소란피우고 싶지 않아서 말이야·”

이런 이야기는 적당히 서로 알게 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내 경험상 통성명 직후에 이런 소리를 하면 확실하게 경계를 긋고 싶다는 의도로 이해해야 했다· ‘내가 이렇게 사랑받는다’는 과시로도 해석할 수도 있지만··· 직감상으로는 이쪽은 확실히 아니다·

이 여자와 심적인 거리를 둘 대외적인 명분도 생겼다· 첫인상이 지워질 때까지 좀 멀리해야겠다·

오랜만에 온 신입을 대하는 다른 부원들의 태도가 미적지근한 걸로 봐선 한동안 잠잠하게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난 그림을 배우러 온 거고 행동으로 그걸 증명하면 되겠지·

“그건 그렇고 절 미술부에 찾아오라 하신 이유가 뭡니까?”

“아 따로 일손이 필요했던 게 있었거든· 좀 부려먹고 돌려보낼라 그랬는데 입부까지 할 줄은····”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입부를 별로 안 반긴다는 식의 말투가 묘하게 거슬린다· 

“제가 입부한 게 마음에 안 드십니까?”

“아니···뭐 그런 건····”

그렇게 말은 해도 파벨라의 표정에서 내키지 않는 듯한 감정이 묻어나왔다·

나는 정중하게 말했다·

“필요한 때 불러주세요· 그때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젤과 의자를 집어들었다·

파벨라가 조금 당황한 듯이 말했다·

“너···뭐하는 거야?”

“그리고 싶은 화초가 있어서 자리좀 옮기겠습니다·”

“그런 거라면 내가 도와줄····”

“괜찮습니다·”

나는 물건을 챙기고 파벨라와 멀어졌다·

반대편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다시 부원들을 가로지르는 와중에 누군가가 내 뒷자락을 붙잡는다·

심지어 하나가 아니다·

각각 다른 세명의 손이 내 옷자락을 강하게 붙잡고 못지나가게 막는다·

“앉아·” “신입아 여기 앉아·” “왜 그리 뽈뽈 돌아다녀·”

“···?”

그러고는 내 의자를 뺏어들고 자기들 옆에 두고는 앉으라는 듯 탁탁 쳐낸다·

“지금 그림 그리는 시간 아니야· 앉아·”

“····”

나는 완강한 손에 못이겨 마지못해 그 자리에 앉아야 했다·

심지어 내 이젤도 뺏어서 뒤쪽에다 옮겨놓는다· 여선배들 셋한테 붙잡혀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여기 얌전히 앉아서 기다려·”

조금 당황스럽다· 왜들 이러시는 거지·

돌발 상황에서 날 도와줄 유일한 사람인 조르지아는 앞쪽에 앉은 부원들과 논의를 하는데 정신이 팔려있다· 

부원들이 그녀에게 무언가를 강하게 조르는 모양세였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교수니임!”

“지금 그레이스산 수련주야· 너네들 수련주에는 가기 싫다 할때는 언제고· 이쁜 옷에 흙 묻히기 싫다면서?”

“날씨도 이렇게 좋은데 가만히 앉아 있어요?”

“저희 물감도 다 떨어졌어요·”

“원래 수호목 앞에서 수업 받기로 했는데 출입금지라 이번에 못 했잖아요·”

조르지아가 착잡하다는 듯이 말했다·

“신입 부원이 왔는데 수련주에 그레이스 산에 간다고?”

“전투부잖아요! 잘 하겠죠·”

“뭐 어때요· 언젠가 해야될 텐데·”

조르지아가 강하게 일갈했다·

“야! 니들 전에도 그러다 한 명 도망쳤잖아!”

“그거 오해예요· 지 혼자 고백했다 차여서 창피해서 나간 거예요·”

“입부식 안 하면 환영 안 해줄 거예요·”

뭐가 신났는지 여자 부원들이 일제히 까르르 웃는다·

조르지아가 숨을 크게 내쉬며 머리를 뒤로 쓸어내고는 나를 불렀다·

“데미안!”

그녀가 내게 손짓하자 그제서야 날 붙잡은 선배들이 구속을 풀고 가보라는 듯이 등을 토닥거렸다·

“됐다· 가봐!”

“····”

자유의 몸이 된 나는 떨떠름하게 앞으로 나섰다·

조르지아는 나를 데리고 부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스무 걸음쯤 떨어진 뒤에 말했다·

“저년들 때문에 못살아 증말· 얘들 네가 도로 다른 부로 갈까봐 환영을 못해준 모양이야·”

“부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습니까?”

“응 다음주까지는 옮기는 게 가능해· 그보다 데미안 너 플랜테라들 많이 상대해봤니? 정찰병 플랜테라같이 큰놈들 말고 입학시험때 봤던 좀 약한 애들·”

“···그건 왜 물어보시는 거죠?”

“수련주에 대해서는 알아? 이터니아는 격주마다 학생들 수련하라고 그레이스 산에 플랜테라를 풀어놓거든· 입학시험 때랑 비슷할 거야·”

“근데 그레이스 산에 들어가야 할 이유라도 있습니까?”

“우리는 염료나 붓들은 전부 그레이스 산에서 채집해서 직접 만들어· 에휴 원래 수련주는 피해서 가는데 이 년들은 너 왔다고 가자고가자고 시위를 해대고 있네·”

“····”

“일종의 입부식 같은 거라고 보면 돼· 이것만 넘기면 너한테 잘해줄 거야· 애들이 원래는 다 착해· 그리고 지 새끼들처럼 후배를 엄청 챙겨 준다?”

“다 좋습니다만 제가 검을 안 챙겨 왔는데····”

“교수니임!”

그러던 중 한 여학생이 검집을 들고 쫄래쫄래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이거 온실에서 발견했어요· 엄청 좋은 검 같은데 주인이 없나봐요~”

“····”

조르지아가 그 검을 획 낚아채고는 손을 휙휙 저어서 여학생에게 돌아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런 뒤 고급진 손잡이를 쥐고 슬쩍 뽑아내었다· 황동빛의 검날이 햇빛을 받고 반짝인다·

“없는 게 없어· 이 음흉한 기지배들· 산맥의 심장이라는 비오타인 금속으로 만든 검이네· 전투부 3학년 헤일리 꺼야· 네 학부 직속 선배· 이거면 되겠어?”

“네 가능은 합니다·”

할 수야 있다만 걱정되는 게 좀 있다·

나는 플랜테라를 베는 것보다는 검을 이용해 팔다리를 분해하는 게 더 손에 익은 상태다·

입학시험 때 가면을 쓰고 그 짓거리를 해대서 내 습관을 혹시나 알아채는 사람이 있을까 신경쓰인다·

습관 안 나오게 엄청 조심해야겠다·

“근데 분실물을···마음대로 써도 되는 겁니까?”

조르지아는 헛웃음을 짓고는 대답했다·

“분실물은 무슨 헤일리 걔 우리 미술부장이야· 저 앞에 앉아 있던 금발머리 머리 뒤로 묶고 얼굴 허옇고 여우같이 생긴 애· 끝나면 걔한테 돌려줘·”

“····”

***

미술부 부원들은 온실에서 나와서 소풍이라도 가는 것처럼 줄지어서 이동했다· 조잘거리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는데 마당에 나와서 신난 병아리 떼를 보는 것 같았다· 

그레이스 산 인근 구릉지를 지날 때쯤 멀찍이서 플랜테라가 드문드문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르지아 교수는 후열에서 여학생들의 기세에 눌려 기운이 없는 남학생들을 인솔했다·

“야 너네들도 학부에선 다 괜찮은 놈들인데 왜 여기만 오면 이렇게 기운이 없어?”

데미안을 제외한 미술부 남학생들은 고작 다섯· 마법부 하나 연금부 둘 마도학부 둘· 전부 골방에서 연구나 하는 도련님들이다·

사실 조르지아 교수도 왜들 그리 기가 죽어 있는지 알고 있었다· 

연극부와 무용부 같은 대형 부서는 워낙 규모가 커서 ab반으로 나뉠 정도다· 그럼에도 교내 대항전 같은 행사에서 미술부가 그들에 뒤지는 일이 없다· 소수 정예라고 불릴 정도로 미술부 여학생들의 기가 쎈 탓이다·

배타적이지만 반대로 내부적으로 결속은 좋다· 한 번 인정하면 후배들도 적극 챙겨주고 버리는 일이 없다·

다만 극성이 심한 여초 집단인 탓에 이 죄없는 소년들이 항상 주늑들어 있는 게 아쉬울 뿐· 조르지아는 양 팔로 남학생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격려했다·

“너네들이 우리 미술부의 중심이야· 알지?”

“····”

“교수님 저 친구는 괜찮을까요·”

한 학생이 데미안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데미안은 지금 대열 최전방에서 플랜테라를 상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렇게 시달리다 결국 자기네들과 똑같은 신세가 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조르지아는 출발할 때 5인 1조로 뭉쳐서 플랜테라를 상대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남학생들 한 그룹 조용한 여자애들 한 그룹· 

나머지 스무명 가량은···데미안의 뒤를 졸졸 따라 붙었다·

“헤일리 선배가 미술부에서 제일 강하잖아요· 근데····”

플랜테라는 수백 구는 베어냈을 법한 미술부장 헤일리는 데미안 뒤에 붙어서 열심히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꺅! 신입아 여기!”

처음 마주하는 그 모습이 남학생들로서는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다른 남학생이 덧붙였다·

“제니아 선배···원래 플랜테라 다섯씩 상대하던데····”

제니아의 마법을 직격으로 맞고 날아간 플랜테라의 잔해 일부가 학생 광장에서 발견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제니아 또한 데미안의 뒤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엄마야! 신입아 여기도!”

데미안은 정신없이 휘둘리고 있었지만 조르지아는 그가 걱정되지는 않았다·

“냅둬 쟤들 남자 부원 안 온다고 심지어 연극부처럼 미인계로 꼬셔야하니 어쩌니 소리까지 나왔었는데 지금 얼마나 신나겠어· 데미안은 괜찮을 거야· 내가 사람 좀 잘 보잖니· 쟨 은근 고집이랑 강단이 있어· 좀 전에 봤는데 파벨라랑 기싸움에서도 주늑들지를 않더라·”

“파벨라 선배랑요···?”

파벨라도 미술부장 헤일리 못지 않게 기가 쎄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그녀는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그레이스 산에 동행하지 않았다·

“그리고 쟤는 실베린 교수가 직접 데려온 애야· 내가 살면서 그 여자만큼 기 쎈 사람은 못 봤는데 그 밑에서 자랐으니 오죽하겠니·”

마법부 남학생 하나가 놀란듯이 큰소리로 말했다·

“쟤가 실베린 교수님 제자였어요?”

“그래 목소리 좀 낮춰·”

“아니 대체···하아·”

그의 한숨에는 부러움 질투심 자괴감이 뒤엉킨 복잡한 심경이 묻어 나왔다·

실베린의 제자라는 지위는 마법부 학생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차고도 넘쳤다·

이에 조르지아가 늘 그랬던 것처럼 그를 다그쳤다·

“한숨 금지· 한탄 금지· 없어 보이니까 하지마·”

“····”

“너네들은 어려서 잘 몰라· 어쩜 그렇게 대단하고 멋진 삶을 살까 하는 사람도 그 속과 과거를 들여다 보면 겉보기랑은 정반대였던 경우도 엄청 많다? 심지어 부와 명예 다 준대도 ‘나는 이렇게는 못 살겠다·’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온 경우도 있었어·”

조르지아는 굳이 과거를 들춰내지 않아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데미안은 사연이 많은 소년이라는 걸· 일생을 순탄하게 살아온 아이들이 데미안과 같은 위치에 서고 싶어하는 건 욕심이었다·

“그래봐야 고작 열일곱 짜리가 얼마나 큰 고난을 겪었다고····”

그녀는 결국 마법부 남학생에게 꿀밤을 날렸다·

***

손에 안 익은 검으로 플랜테라를 상대하느라 한동안 진땀을 뺐다· 스무명에 달하는 인원을 다 커버하느라 고생좀 했지만 그덕에 냉담했던 첫만남의 정적은 지워지고 나를 인정해주는 듯한 분위기로 변했다·

미술부원들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작은 동산에 모였다· 나무가 한 그루도 없어 시야가 트이고 사방에 꽃들이 만개한 곳이었다·

이터니아 인근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아름다움을 탐구한다는 미술부와 정말 잘 어울리는 장소였다· 플랜테라도 풍류를 아는 모양인지 이곳까지 쫒아와서 괴롭히지는 않았다·

부원들은 여러번 와본 모양인지 각자 흩어져서 능숙한 손놀림으로 꽃들을 채집했다·

자신을 제니아라고 소개한 미술부 부부장 선배는 내 팔뚝을 붙잡고 이리저리 질질 끌고 다녔다· 그러고는 미술부의 기초 지식들을 알려주었다·

“꽃들 이름 외우기 어려우면 빨파초만 기억해· 추가로 흰색까지· 그것들로 염료를 만들면 대부분의 색을 조합할 수 있어·”

그러고는 빨간 꽃 한송이를 뽑고는 내 앞에 들이대고 물었다·

“이 꽃은 이름이 뭐라고 했지?”

“샤를리아요· 파란건 글로린스 초록은 페톤 약초요·”

그녀는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칭찬했다·

“아구 잘했어요· 어쩜 이렇게 플랜테라도 잘 잡고 똑똑하기까지 할까·”

“····”

그녀는 내 정수리를 손바닥으로 톡톡 치며 말했다·

“너는 미술부 합격이야· 아직 부장한테는 인정을 못 받았지만 나한테는 합격· 너 우리 미술부가 얼마나 유서깊은 곳인지 모르지? 우리한테 잘 보이면 네 학교생활은 쫙 핀거야· 합동 수업때 모르는 거 있으면 부장이나 나한테 와· 진짜 잘해줄 테니까 딴데 가지마· 여기 그냥 뿌리 내려· 어? 알았어? 우리 부장이 제국에서 힘 좀 있는 집안 출신이거든? 방학 때 부원들 초대해서 같이 휴가도 보내고 그런다?”

쾌활함 이면에는 비주류의 설움과 간절함이 묻어 있어서 차마 안 좋은 소리를 할 수가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무용부랑 연극부 애들이 안 찾아왔지·”

“···네?”

“표정 보니까 아직이구나· 그래 조만간 거기 돼지년들이 너한테 찾아와서 괴롭힐거야· 안되겠다 싶으면 우릴 불러· 다 퇴치해줄게·”

돼지···년들? 퇴치?

그쪽 사람들이랑 앙숙 관계인 건가?

왜 날 찾아온다는 건지도 의문이다· 트리샤가 연극부니까 오늘 한 번 물어봐야겠다·

“기억해두겠습니다·”

“그래 근데 우리 부장이 어디갔····”

평화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깨졌다· 돌연 언덕 너머에서 갑자기 폭발음이 울려퍼진다·

-콰앙!

곧이어 매캐한 연기가 하늘로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그리고 날카로운 비명소리도 함께 메아리쳤다·

깜짝놀란 부원들의 시선이 전부 굉음이 퍼진 곳으로 몰렸다·

나와 부부장 선배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산 마루로 달려갔다· 그곳에 올라서 언덕 아래를 내려다 보니 불길이 옮겨붙은 플랜테라 다섯 구가 쓰러진 여자 하나를 둘러싸고 있는 광경이 눈에 잡힌다·

진회색 머리카락 낯익은 얼굴· 참 오랜만에 재회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분위기 좋게 인사를 나눌 수는 없다·

쓰러져 있는 사람은 바로 입학시험 때 동행했던 소녀 릴리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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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gone Academy [Damn Academy]

Doggone Academy [Damn Academy]

Damn Academy, 망할 놈의 아카데미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My childhood friend went to the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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