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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the Musical Genius Chapter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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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천재를 위하여 – 236화 >

‘실물이 훨씬 잘생겼어.’

엘넌은 강현의 실물을 보고는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영상자료를 통해 확인했던 강현의 모습은 신비로운 ‘소년’에 가까웠다. 마치 동양의 아틀라스에서 찾아온 것만 같은 신비로운 눈동자를 지녔다.

하지만 실물로 접한 강현은 좋은 의미로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현 아직도 저희 보스의 표지 모델로 화보를 촬영할 생각이 없나요?`

`죄송합니다 편집장님. 사진 찍는 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요.`

보스의 편집장 미구엘이었다. 그의 목소리에 좌중의 이목이 쏠렸다.

아무렴 미구엘이 누군가에게 이토록 저자세를 취하는 경우는 없었다. 항상 스카프를 두른 목은 빳빳했으며 한없이 콧대가 높은 보스의 편집장이 아닌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세계의 모델들에게 패션잡지인 보스가 가지는 명성과 위엄은 실로 대단했으니.

단순히 유명하다고 해서 보스의 화보를 장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보스의 아이덴티티인 고귀함과 화려함에 충실해야만 했다.

일화로 90년대의 유명 팝가수이자 섹시스타였던 밀렌의 화보를 거절했던 경우도 있었다. 그런 덕분일까. 모델들에게는 보스의 한 컷을 장식하는 것을 꿈이라고 여길 정도였으니 더 말해봐야 무엇하랴.

`저희가 어떻게든 편의를 봐드릴 테니 단 한 컷만이라도 좋아요. 제가 사정할게요. 부탁해요 현.`

`한번 고려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확답은 바로 드리기 힘들 거예요. 지금 짐 필머 감독님의 작품 삽입곡과 관련해 작곡 작업을 하는 중이라서요.`

`현 정말 고마워요! 시간은 상관하지 마세요. 짐 필머 감독님이 얼마나 자랑을 하던지 할리우드에 이미 소문이 쫙 났으니까요. 저희 보스는 항상 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여태껏 보스가 이토록 모델을 갈구했던 적이 있을까.

더군다나 표지를 장식하는 화보가 아닌가.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은 물론이고 기라성 같은 락스타들 조차도 해내지 못한 일이었다.

아무렴 그의 실물을 보면 편집장으로서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엘넌 또한 그러하지 않았는가.

브라운관 속에서 보았던 강현은 실물과 비교하자면 새 발의 피에 불과했다. 카메라가 그의 매력을 전혀 담아내지 못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으니. 그때였다.

`현?`

엘넌은 강현에게 다가온 또 다른 여인을 바라봤다.

`반가워요 럭스라고합니다. 오늘 현과 마찬가지로 자선행사의 공연을 맡았어요.`

미국 빌보드에서 상위권을 장식하고 있는 팝스타 럭스였다. 그녀는 요염한 눈빛으로 강현을 탐닉하듯 바라봤는데 웬만한 남자라면 넘어가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꽤나 끈적끈적했다.

헌데 웬걸 빌보드의 섹스심벌로 알려진 럭스의 농염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강현은 전혀 동요치 않는 모습이다. 허나.

‘분명.’

엘넌은 보았다. 아주 찰나였지만 강현의 눈빛에 혐오가 스쳐 지나간 것을.

* * *

‘저 여자가 여긴 왜 온 거야?’

강현은 팝스타 럭스를 보고는 혀를 내둘렀다. 자신과 친분을 쌓기 위해 먼저 인사를 걸어온 터라 웃는 낯으로 대화를 나누기는 했다만 영 껄끄럽기 그지없었다.

럭스는 계속해서 강현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 눈치였지만 강현이 먼저 자리를 물렀다. 하지만 이따금 시선이 마주칠 때면 계속해서 농염하게 쳐다보는 것이었으니.

`현 씨는 럭스 씨가 마음에 들지 않나 봅니다?`

엘넌의 질문에 강현은 ‘당연하죠’라고 선뜻 대답할 뻔했다.

`그냥 느낌이 안 좋아서요.`

지난 삶 팝스타 럭스는 말 그대로 사고뭉치였다. 오히려 섹스심벌로 불릴 때는 섹시스타 이미지라도 있었지. 몇 년 지나지 않아 음주운전에 뺑소니 미국 사회에서 럭스가 감옥에 가지 않은 것은 그녀의 대단한 가문 덕분이었다. 하지만 마약과 숱한 간통도 모자라 종국에는···.

`그래도 지금 빌보드에서 가장 핫한 팝스타인데요? 아마 보스에서 럭스를 섭외하기 위해서 꽤 공을 들였을 거예요. 오늘 이 자리에는 저명한 인사들이 한두 명이 아니니까 말이죠.`

엘넌의 말처럼 자선행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만큼 뉴욕을 아우르는 정재계의 인사들이 많았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보스가 이번 행사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을 정도였으니.

`첫 무대로는 지금 미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밴드 오브릭입니다.`

자선행사 기부공연의 시작은 오브릭이라는 밴드로부터 시작되었다. 강현 또한 이름을 알고 있는 밴드였다. 다만 지난 삶 강현이 좋아했던 음악의 부류가 아니었기에 자주 듣지는 않았었다.

그다음 무대를 장식한 팝스타 럭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강현은 그녀의 곡을 들은 기억이 없다시피 했다.

지금이야 빌보드를 석권하고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팝스타이지만 몇 년 후에는 음악을 내기는 커녕 음주운전은 물론이고 마약과 문란한 남자관계에 얽히지 않는가.

항간에는 캐나다에 저스틴 비버가 있다면 미국에는 럭스가 있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바이올리니스트 현의 무대입니다.`

강현은 야외에 마련된 무대 위로 걸음을 옮겼다. 미국에서도 내로라하는 이들이 청중으로 자리하고 있었지만 떨릴 것은 없었다.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영국 왕실에서도 공연을 했던 경험이 있었으니. 모르긴 몰라도 강현만큼 젊은 나이에 화려한 무대 경력을 지닌 이도 드물 것이다. 역사적으로 살펴본다면 쇤부른 궁전에서 연주를 했었던 꼬마 모차르트가 있을까.

강현은 지그시 두 눈을 감았다.

바이올린이 어깨위에 올려지자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고요해졌다.

이미 강현의 명성을 알고있는 청중들은 숨을 죽인 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강현은 누군가를 떠올렸다. 모차르트 외젠느 이자이 야사 하이페츠 수많은 거장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가운데 딱 한 사람만이 남았다.

광활하게 사방이 트인 야외무대에서 자연을 벗 삼아 반주 삼아 바이올린을 켜던 인물.

어찌 보면 이러한 공연에 가장 특화된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었으니.

화려하고 대범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던 거장.

지잉.

활과 현이 맞닿음과 동시에 날카로운 공명음이 허공을 가로질렀다.

강현의 눈꺼풀은 여전히 감겨 있었다. 아스라이 흩어지는 공명음 사이로 강현이 천천히 눈을 반개했다.

청중들이 모두 숨을 집어 삼킨 가운데 강현이 미소 지어 보였다.

이제부터 보여주리라. 강현이 재해석한 파가니니의 선율을.

* * *

두근 두근 두근.

엘넌은 마치 어렸을 적으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강현을 바라보고 있자면 심장이 사정없이 요동치지 않는가.

어렸을 적 밥 딜런 지미 핸드릭스 제니스 조플린과 같은 전설적인 락스타들의 무대를 쫓아다녔을 때가 떠올랐다. 그들의 선율에 취했을 때처럼 연주가 끝났지만 아직도 깊은 여운이 온몸을 사로잡고 있었으니.

`와.`

강현의 연주를 감상한 다른 청중들 또한 마찬가지의 반응이었다. 럭스의 노래가 분위기를 고취시키고 듣기 좋았다면 강현의 연주는 마치 환상처럼 모두를 꿈에 젖어들게 만들었다.

엘넌은 할리우드의 감독들이 강현을 원하는 이유를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라면 정말 음악을 드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려내게 할 수 있었기에.

`현 씨 정말 좋은 연주였어요.`

강현이 무대 위에서 내려오자마자 럭스가 다가와 축하 인사를 건넸다. 강현은 짧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치레를 받아냈다.

`연주 기부금액이 얼마나 나올까요?`

`기부금액이요?`

`모르셨어요? 자선행사의 공연을 통해 기부금액을 받잖아요. 자선행사에 참석하신 분들이 공연 중 마음에 드는 아티스트에게 공연 금액을 지불하는 형식으로 말이에요. 아마 제 공연을 보고 기부를 하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뜻밖의 소식이었다. 설마하니 공연을 통해 기부금액을 받을 줄이야. 럭스의 말처럼 이미 한쪽에서는 경매대처럼 공연의 금액을 산정하려고 준비하고 있지 않은가. 아무래도 보스에서 정말 특이한 자선행사를 준비한 것 같았다.

`현 씨 저랑 내기 하나 하실래요?`

내기라니?

`만약 제 공연이 현 씨의 공연보다 금액이 더욱 높게 나온다면 저랑 데이트 한 번 해주시는 거로 말이에요.`

`예?`

`제가 웬만해서는 먼저 데이트 신청을 안 하는데 현 씨를 보니까 참을 수가 있어야죠.`

염병.

지난 삶 럭스의 풍문은 연예계에 별 관심이 없던 강현조차도 알게 될 정도로 유명했었다. 할리우드에서 유명한 남자배우들과는 하나도 빠짐없이 염문설을 뿌렸다. 개중에는 유부남도 있었으니 더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 * *

‘내가 기부를 할까?’

강현은 럭스의 내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괜히 럭스보다 공연 금액이 적게 나오기는 싫었으니.

마음 같아서는 강현이 직접 기부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주최 측에서 공연을 한 아티스트들에게는 기부금을 받지 않는다고 이미 공언하지 않았던가.

그때 주최 측의 사회를 맡은 미구엘이 단상 위의 마이크를 통해 운을 띄웠다.

`그럼 첫 공연을 한 밴드 오브릭부터 공연에 대한 기부금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기부는 경매형식으로 진행되며 가장 높은 가격의 공연 금액만이 기부금액으로 최종 낙찰됩니다. 물론 경매 참가자들의 의향에 따라 나머지 기부금 또한 기부가 가능합니다.`

어째 보스에서 부호들의 심리를 제대로 꿰뚫은 것 같다.

야외파티장에는 정재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기자들 중에서도 꽤나 유명한 이들이 여럿 있었다. 오늘 있었던 일들은 분명 머지않아 미국 전역에 알려지게 될 것이다.

`30만 달러를 내도록 하지요.`

`그럼 저는 45만 달러를 내겠습니다.`

`50만 달러.`

마치 동네 가게에서 잡화를 사는 것처럼 부호들은 달러를 뿌려대고 있었다. 아무렴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기부였으니 나쁠 것은 없었다. 그나저나 첫 시작부터 쌓이는 기부금의 숫자가 엄청나지 않은가.

`이번에는 팝스타 럭스 씨의 공연에 대한 기부금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럭스는 농염한 눈빛만큼이나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60만 달러.`

`코일 경 럭스의 공연을 보고 그렇게 쩨쩨하게 기부해서 쓰겠습니까. 제가 70만 달러를 기부하도록 하지요.`

`두 사람 다 지갑은 넣어두세요. 여기 95만 달러.`

어째 럭스와 개인적인 관계를 지닌 듯한 몇몇 이들이 경쟁을 하듯 기부금액을 쏟아 붓고 있었다.

하나같이 얼굴에 금칠을 한 것처럼 기름기가 흐르는 부호들이었다. 럭스의 자신만만한 표정이 자못 이해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바이올리니스트 현의 공연입니다. 마지막을 장식한 공연이니만큼 귀를 아주 황홀하게 만들어줬습니다. 기부경매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엘넌은 마치 자신만 믿어두라는 것처럼 결연한 표정이었다. 한편으로는 강현의 금액이 럭스의 것에 견주어 밀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지배적이었다. 그때였다.

`현 연주가 참으로 좋더군요.`

뜻밖의 목소리가 강현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강현은 의아한 시선으로 곧장 고개를 돌렸다.

귀에 익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본 강현이 활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가 파티장에 참석한 이상 럭스는 기부금액으로 결코 자신을 이길 수 없으리라. 단언컨대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재산이 많은 인물일 것이다.

`오늘 현의 체면을 제가 단단히 세워줘야겠군요.`

바바라 그룹의 회장 바바라 탄넨바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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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the Musical Genius

For the Musical Genius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Throughout my life, I had selfishly pursued my own goals, only to find in the end that I was left with nothing. But the day I decided to act for the sake of others, a new chapter began to unfold in my life. “Hyeona, do you know how to play the violin?” my grandfather asked in a very affectionate voice. His eyes filled with anticipation. There I stood with a violin in hand, amidst a gathering of the heirs of the wealthy chaebols. Whether by fate or chance, I raised the bow and placed it upon the strings. And it was at that moment when the winter movement of Vivaldi’s Four Seasons came to life. As I played the violin, the audience erupted in cheers and experienced a sense of awe from my performance. This is the story of a young maestro who would move the world around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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