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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ius Writer from Rural America Chapter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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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같은 쿼리레터(2)

*

에곤 K의 소속 에이전시 라이터스홈이 터뜨린 폭탄 같은 쿼리레터·

이에 수많은 출판사들이 <잊혀진 성자들>의 미국 내 출판권을 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던 바로 그 시각·

‘설마 이 원고를 이렇게 빨리 읽어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군·’

이미 이 <성자들>의 계약을 위해 특별히 구성한 태스크포스 팀을 가동시키고 있는 펭귄랜덤하우스의 대표실 안·

오래된 책과 고급 가죽의 향기가 미니멀하고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묘하게 대비되는 가운데·

대표 에릭 슈나이더는 가죽의자에 파묻히듯 앉은 채 원고 겉장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

제목 : 잊혀진 성자들

저자 : Egon K (본명 : 유진 권)

대리인 : 라이터스홈 출판 에이전시

문의처 :

Writers Home Literary Agency

+1 (555) 123-4567

[email protected]

장르 : 에픽판타지

글자수 : 미정 총 3부작 예정

상태 : 미완성(시놉시스 1권의 절반 분량 샘플원고)

교섭 가능한 권리 : 월드잉글리시 번역권 필름/TV 등·

—————————

···

펭귄랜덤하우스의 대표가 되기 전에도 그는 이 치열한 경쟁의 뉴욕 출판계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였다·

뛰어난 비즈니스적 통찰력은 말할 것도 없고·

건초더미에서 황금바늘을 찾아내는 능력으로 유명한 것이 바로 이 에릭 슈나이더였으니까·

그의 커다란 손이 겉장을 가만히 쓸었다·

커버를 넘기기 전 그 내용이 기대가 되어 가슴이 두근거리는 감각이 참으로 오랜만이라고 생각하며·

[<성자들의 서>·

수도원에 들어온 수련생들은 누구나 이 경전을 첫 행부터 외우는 연습을 한다···]

에릭은 유난히 세차게 뛰는 심장박동을 느끼며 첫 문장을 읽기 시작했다·

[‘성자 요하임께서는 그림자와 의심으로 가득한 시대에 성스러운 땅의 주춧돌을 놓으셨도다 그리하여 성소는 신의 품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등불이자 피난처가 되었고····’

그 타고난 영특함으로 수없이 칭송받던 아이 소리아는-

이제 싸늘한 주검이 되어 저 아래 묻혀 있다·]

···동생이 죽었다고?

그의 두 눈이 저도 모르게 커진 것도 잠시·

바로 두 번째 문단부터 이어지는 성스러운 예배당의 풍경에-

에릭은 이미 뉴욕 한복판의 초고층 빌딩이 아닌 산기슭에 자리한 중세풍 수도원 상툼에 가 있었다·

[‘오빠 <잊혀진 성자들의 서>라는 책 알아?’]

<잊혀진 성자들의 서>·

이 시리즈의 제목이기도 한 ‘잊혀진 성자들’이 등장한 것에 몰입감은 한층 더 강력해졌다·

귓가에서는 성가의 화음이 걷어올린 소매 아래의 맨살에는 축축하고 서늘한 예배당의 공기가 와닿는 듯한 착각 속·

벌써 이 원고의 포로가 되어버린 그의 두 눈이 갈망으로 번들거리며 텍스트를 황급히 집어삼킨다·

···그로부터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에릭 슈나이더는 어느새 자신이 이 샘플원고의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했음을 깨달았다·

‘벌써 마지막 장이라고?’

샘플원고라고는 하지만 책 페이지로는 300쪽이 넘어가는 분량인데····

남은 원고가 거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기 앞서·

남은 한 숟가락이라도 싹싹 긁어먹겠다는 걸신 들린 아이처럼 마지막 장을 게걸스레 읽어나갔다·

[케일럽의 손에는 ‘신의 진노(Irae Dei)’라 불리는 성물이 들려 있었다·]

그것은 차가운 금속으로 만들어진 고위사제만 읽을 수 있다는 고대문자가 새겨진 성물이 등장하는 장면이었다·

[“보라 어린 양들이여·”

외벽 근처에 자리한 무기고 안·

오늘의 ‘성물 훈련’에는 케일럽을 비롯해 선택 받은 소수의 수련생들만이 참석할 수 있다·

“악마는 뿔이 달린 것도 아닌 눈이 세 개가 달린 것도 아닌·”

전투사제의 힘 있는 목소리가 무기고의 천장을 울린다·

“그저 그대들과 똑같은 외양을 지닌 허나 불신자의 모습으로 나타날 뿐이다·”

그리고 이 ‘신의 진노’야말로 인간이 악마에게 맞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말이다·]

···성물의 훈련이라·

원고에 몹시 집중한 에릭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머리·”

사제는 케일럽과 눈을 맞추며 끓어오르는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정확하게 머리를 노려라·”

그의 눈동자는 어두운 심연을 응시하는 듯 희미한 광기를 띠고 있었다·]

잠시만 이건 설마····

한순간 멈칫했지만 참지 못하고 목 마른 이처럼 다음 문장을 읽어나갔다·

[조심스럽게 호흡을 가다듬은 케일럽은 사람의 모양새를 한 표적에 ‘신의 진노’ 를 겨누고는 방아쇠를 당겼다·

탕!

매캐한 연기와 코 끝을 찌르는 화약 냄새와 함께 소년의 손에 들린 ‘성물’이 불을 뿜었다·]

···그것이 샘플원고의 마지막 문장·

마른침을 꿀꺽 삼킨 에릭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맙소사·”

성물의 정체가 다름 아닌 총이라니·

마지막에 와서야 드러난 진실에 머리카락이 쭈뼛 선다·

‘그것도 그저 단순한 총이 아니지·’

교단이 총기류를 무려 ‘성물’로 포장하여 수련생들에게 전투 훈련을 시킨다는 것·

그 충격적인 장면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예컨대····

‘이 작품 곳곳에 나타나는 과학기술의 흔적들·’

그것을 교단이 독점하고 있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그것을 가능하게 했으며 ‘잊혀진 성자들’은 교단과 어떤 관계가 있고 그 정체는 대체 무엇인가·

수많은 의문이 머릿속에서 덩치를 불려가는 가운데 에릭은 문득 이런 가설을 던져보았다·

‘어쩌면 이 과학기술이 바로 신성의 증거라고 주장하며 교단이 민중을 호도하는 것일지도 모르지·’

맹목적인 믿음에 봉사하기 위해 조작된 교리·

‘불신자’의 모습을 한 악마·

억압되는 위험한 지식····

더 나아가서는-

‘유일신 데우스를 모신다는 교단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이 세계를 유일하게 지배하다시피하는 교단의 진실성에 의문을 품게 되는 것·

거대한 화두들이 하나씩 그 형태를 드러내는 바로 그 순간 등골이 저릿해지며 오싹한 쾌감이 올라온다·

그리고 이내 에릭은 단순하고도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

이번의 이 <잊혀진 성자들>은 에곤 K의 앞선 모든 작품들을 뛰어넘는 대작이 될 것이라고·

그의 손이 저절로 책상 위 내선 전화기로 향했다·

“존 그래· 8백만 달러 제대로 입찰했나? 좋아 아주 좋아·”

선인세 경쟁에 들어간 이후가 아닌 아예 초장부터 8백을 질러버리라는 것·

그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대표 본인이 내린 지시였다·

‘과연 어느 곳에서 그 금액을 따라올 정도로 부를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펭귄이 지닌 가장 강력한 패는 아무래도 고액의 선인세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걸로 끝나서는 안 되지·’

에곤 K와 계약하기 위해 구성한 태스크포스 팀이 할 일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른바 작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것·

PT자료는 물론이고 원한다면 따로 미팅을 잡아 이 원고를 향한 그들의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에 놓치면 다음 기회는 없을 테니까·”

에릭 슈나이더의 눈동자가 보물을 발견한 해적처럼 갈망으로 번뜩였다·

*

‘오늘도 연락이 여기저기서 잔뜩 쏟아지는걸·’

나의 차기작 <잊혀진 성자들>의 저작권딜을 오픈한 것이 바로 며칠 전·

완고를 내놓은 것도 아니고 그저 시놉시스와 샘플원고·

거기에 오로지 미국 내 출판권으로 범위를 한정했는데도 그 열기가 지나치게 뜨거웠다·

그 후로 내 핸드폰은 말 그대로 불이 났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쉴 새 없이 울렸는데·

진동으로 해놔도 너무 시끄러운 통에 어제부터는 아예 무음으로 해놓고 미스터 케빈에게 오는 연락만 따로 알림이 뜨도록 해놨다·

···사실 그래 봤자 지금 당장 내가 뭔가를 결정할 일은 없으니까·

‘<캐슬> 때도 그랬지만 출판사들이 샘플원고를 제대로 읽어본 후 입찰에 참여해 본격적인 선인세 경쟁이 펼쳐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니까·’

라이터스홈에서는 대략 한 달 정도의 기간을 두고 이번 딜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터였다·

‘뜸을 너무 안 들여도 너무 오래 들여도 안 되는 법이니까요 하하·’

미스터 케빈의 말처럼 나 역시 한 달 정도면 딱 적당하다고 생각하거니와·

그 부분은 라이터스홈에서 알아서 잘해줄 테니 딱히 걱정하지 않고 있다·

“짐은 다 싼 거야?”

그리고 지금 내게는 어쩌면 그보다 더 시급한 눈앞에 닥친 일이 있었는데·

“어어 그렇지· 근데 생각보다 짐이 얼마 없네?”

“잠깐 진심이야? 농담으로 하는 소리지?”

“···진담인데? 이 정도면 별로 없는 편 아닌가?”

각각 애틀랜타에 위치한 사바나 예술대학 그리고 조지아 음대에 9월 초에 입학할 예정인 네드와 아델·

이 두 사람의 이사 준비를 돕는 것이었다·

지금 이곳은 네드의 집 앞마당·

···조셉 아저씨가 네드와 아델을 공항에 차로 데려다주시고 거기서 둘이 비행기를 타고 애틀랜타에 도착하면 네드의 어머니가 차로 데리러 오시기로 했단다·

그런 고로 이 두 사람은 비행기에 가져갈 짐 따로 택배로 부칠 짐을 한창 분류하는 중이었는데·

“네드 이 포스터는 안 가져가도 괜찮지 않을까?”

나는 산처럼 쌓여 있는 네드의 짐을 보다가 커다란 면적을 차지하는 액자를 보며 한마디했다·

“무슨 소리야 그건 스파이더맨 60주년 기념 특별 포스터라고·”

“그러면 액자는 빼고 알맹이만 가져가든가·”

“야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이건 신성한 유물이야 유물· 여기서 액자를 빼는 건 신성 모독이나 마찬가지라고·”

그 말에 아델이 눈알을 굴렸다·

“신성 모독이라고? 너 여행용 트렁크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데·”

“넌 안 그런 것처럼 말한다?”

네드가 아델의 짐을 눈짓했다·

옷과 그 외의 물건들로 꽉꽉 찬 초대형 여행용 트렁크 두 개에 LP 컬렉션이 가득 담긴 상자까지 그녀의 짐도 보통 많은 게 아니었으니까·

“저놈의 LP를 진짜 다 가져가겠다고?”

“하 LP는 포스터랑 다르거든? 관상용이 아니라 실용적인 물건이라고·”

벌써부터 투닥거리는 둘을 보던 내가 어깨를 으쓱했다·

“음 실용적이든 관상용이든 짐을 좀 줄이기는 해야 하지 않을까?”

너희가 가는 곳은 대형 맨션이 아니라 대학 기숙사다 라는 내 말에 바람 빠진 웃음소리를 내는 친구들·

“알겠어 알겠어· 그나저나 유진 너 애틀랜타에 한 학기에 최소 한 번은 오기로 약속한 거다?”

“난 녹음해뒀어·”

네드와 아델의 으름장에 픽 웃음이 나왔다·

“당연하지·”

요즘 캘리포니아를 자주 가다 보니 애틀랜타 정도는 가깝게 느껴진다는 내 말에 네드가 낄낄거렸다·

“이 참에 아예 전세기를 사는 건 어떻냐?”

“하하 고민해볼게·”

“아니 아니 진짜로 가능하지 않을까? 농담하는 거 아냐 유진!”

<잊혀진 성자들>이 출간되고 나면 전세기 사는 것도 문제가 아니지 않겠냐 라는 아델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전세기라니 너희는 영화를 너무 많이 봤어·”

“무슨 소리야 유쥐인· 네 상상력이 부족한 거겠지·”

“거럼 거럼· 소설 쓰는 사람이 그러면 안 되지이~”

“글쎄 그보다도····”

나는 죽이 맞아 주거니받거니 하는 두 친구를 보며 한쪽 입꼬리를 슬그머니 끌어올렸다·

“니들 기숙사 거리가 꽤 가깝다고 했지·”

전에 듣기로는 같은 동네에 있다고 했나 뭐 그랬던 것 같다·

“흐음 둘이 같은 동네에 있다보면 꽤 가까워지겠네?”

“어?”

“아니 그건·”

내 말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였는지 괜히 흠칫거리는 두 친구·

‘흐흐 의식하기는·’

그 모습이 귀엽기도 답답하기도 하던 그때·

아까부터 여기 와서 신나게 마당 안을 뛰놀던 클로이가 어느새 내 옆에 와서 서 있었다·

“근데에~ 네드 오빠랑 아델 언니는 여친 남친 없어?”

“응?”

“어 없는데····”

“우리 유진 오빠만 없는 줄 알았더니 오빠 언니도 없구나·”

네드와 아델이 그 말에 눈을 끔뻑거리던 그때 동생의 입에서 나온 의외의 말·

“난 남친 있는데 히히·”

“···!”

순간 나는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은 기분으로 동생을 돌아보았다·

“자 잠깐만 지금 뭐라고 클로이? 뭐가··· 있다고?”

“클로이 니가 뭔가 잘못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래 친구인 남자친구와 남친은 다른 거야·”

그저 충격에 휩싸인 나와 열심히 설명해주려는 네드와 아델을 가만히 올려다보던 클로이가 한마디했다·

“당연히 다르지 나도 다 알아·”

“어? 안다고?”

“마리사는 그냥 BF고 로건은 남친이자나~ 아! 로건은 나보다 한 살 어려·”

“····”

그러더니 이내 남친과 같은 킨더에 다녀서 너무 좋다는 것·

‘로건···· 로건이라고?’

심지어 클로이보다 한 살이 어리다니·

나는 동생의 남친이라는 녀석의 얼굴을 꼭 보겠다고 다짐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

“푸흐흐 야 유진 얼굴 좀 풀어라·”

“크크 니 얼굴 장난 아니야····”

네드와 아델이 신나게 놀리는 와중에도 로건이라는 녀석이 그저 궁금했을 뿐이었으니·

*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는 두 친구를 공항까지 배웅하고 왔다·

‘잘 도착했어 유진! 여기 생각보다 너무 좋아! 기숙사 방도 꾸며놨는데····’

‘유진 너 분명 한 학기에 한 번씩은 온다고 했다? 미리 날짜 잡아둬야 하는 거 알지?’

애틀랜타에 잘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은 후로부터 며칠 뒤·

지금 나는 뉴욕에 와 있는 참·

“유진 작가님 여기가 바로 본사입니다·”

네드와 아델이 곁에 없어서 허전한 마음을 제대로 달래기도 전·

···<세상을 짊어진 소년> 에피소드 제작회의에 참석하고자 뉴욕의 넷플렉스 본사를 방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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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ius Writer from Rural America

Genius Writer from Rural America

Score 7.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suffering a debilitating stroke that left him in a vegetative state, the once-indispensable genius writer, Kwon Eugene, finds himself in a startling situation. Inexplicably, he regresses back to his high school years in the United States. With the memories of his past accomplishments, including topping worldwide bestseller lists, he begins to wonder if the challenges of his teenage years might now seem easier in comparison. As he navigates this unexpected journey through time, Eugene is faced with the opportunity to rewrite his life’s story in ways he never imag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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