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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Chapter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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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악취를 피해 나왔더니 다른 악취가

전혈은 ‘허운’ ‘통격’과 함께 후공의 삼대 호신기로 현재로선 전혈만 가능한 상태였다·

전혈이 유지되는 시간은 일각이다·

그동안은 상대의 점혈 수법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한편으로 상대가 점혈에 성공했다고 안심하는 순간 반격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었다·

그나저나 이 악취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는 것인가·

구리구리한 것이 여간 역한 것이 아니다· 바깥도 이미 소란스러워져 묻고 의아해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었다·

후공은 바로 송화를 불렀다·

“송화는 어디에 있느냐?”

“흐응··· 흐응····”

“응?”

송화의 대답은 야릇한 신음으로 들려왔다·

이윽고 송화가 들어왔는데 천으로 코와 입을 친친 감고 있었다· 초승달 같은 눈만 내놓고 있는데도 송화는 손을 동원해 입을 이중으로 틀어막으며 말했다·

“공자님 괜찮으신가요?”

말이 먹먹하게 흘러나왔지만 못 알아들을 정도는 아니었다·

“크흠··· 괜찮지 않다· 이건 도대체 무슨 냄새냐?”

“저도 모르겠어요· 갑자기 시작됐어요·”

“응?”

“공자님 저 어쩌죠· 이대로면 몸이 썩어나갈 것 같아요· 제 예쁜 피부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니겠죠?”

“그거 참 큰일이구나·”

악취일 뿐 몸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었다·

후공은 밖으로 나가 살폈다·

사방이 어수선했다·

다들 영문을 몰라 하는 모습이었고 눈만 빼고 코와 입을 하나같이 천으로 두르고 있었다· 대기는 화창해 연기나 안개 형태가 아닌 그저 순수하게 악취만 풍길 뿐이었다·

저만치 고성이 들려 바라보니 십여 명이 모여 이야기 중이었다· 그중에서 소리를 높이고 있는 목소리는 익숙한 것이었다·

윤의 목소리·

윤은 부몽을 당장 어떻게 해버릴 듯 닦달하고 있었다·

후공은 한달음에 달려갔다·

“형님 나오셨습니까·”

막내를 쥐 잡듯 잡다 말고 윤이 예를 갖췄다·

“어떻게 된 일이냐?”

“부몽이 동쪽 출입로의 진법을 보수하던 중에 환기를 이루는 진식을 잘못 건드린 듯합니다·”

“응?”

부몽을 보자 부몽이 하얗게 질려 울상을 지었다·

“큰형님 때리지 마세요· 제발요·”

“설명해 보아라·”

“절대로 제가 이상한 짓을 한 게 아니에요· 동쪽 출입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아 몰랐는데 방어진이 망가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손을 보았을 뿐인데 난데없이 악취가 풍겨나기 시작하지 뭐겠어요· 여럿이 함께했으니 제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 있답니다· 큰형님 제 말을 믿으셔야 해요·”

표정이 세상 억울했다·

“흐음····”

후공은 침음성을 흘렸다·

부몽의 억울한 표정을 떠나 녀석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었다· 또 부몽은 맹한 구석이 있긴 해도 여태 거짓말을 한 적이 없고 할 성품도 아니었다·

후공은 범항의 기억을 뒤적거렸다·

동쪽 출입로의 진법을 떠올렸다· 하지만 당장 해답을 찾는 건 무리였다·

또한 진법에 관한 한 부몽의 천재성은 범항에 버금가는 것이었기에 자신이 나선다고 크게 달라질 것도 없다는 것도 상기했다·

그렇다면

“부몽 다시 철저히 점검해 반드시 원인을 찾아내 해결해라· 윤이 너도 부몽을 돕도록 하고·”

“네 형님·”

“형님은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나는 따로 할 일이 있다·”

***

후공은 밖으로 나갔다·

악취로부터 신속한 도주·

송화를 비롯 네 명의 호위가 함께 했다·

– 가자!

이렇게 한마디 했을 뿐인데 송화가 날듯이 달려오고 네 호위가 세상 살가운 표정으로 곁에 다가왔다· 그들로서는 대공자의 호위인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몰랐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후공은 마을로 내려가 반점에서 식사를 마치고 번화가를 느긋하게 거닐었다·

지나치는 이들을 살피며 걸었지만 눈에 띄는 이들은 없었다·

‘아는 얼굴이 없구나·’

정확히는 범항과 안면이 있는 이가 없었다·

밖으로 나온 건 단지 악취 때문만은 아니었다·

나오는 김에 강호 정세며 자신의 사후(?) 무림맹의 동향 등을 알아보려는 것이었다· 무림맹주의 자결은 그야말로 무림에 있어 경천동지할 사건이 아닌가·

우울증에 걸리기 전까지만 해도 명문자제들과 교류가 있던 범항이어서 누구 한 명 아는 얼굴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낯익은 얼굴은 전혀 볼 수 없었다·

한 바퀴를 돌아도 소득이 없었다·

다시 한 바퀴 도는 것도 실없는 짓이라 가볍게 목을 축이고자 객잔에 들었다·

이 층으로 오른 후공과 송화는 안쪽으로 걸어가 창가 쪽에 앉았고 네 명의 호위는 옆 탁자에 자리했다·

“공자님 그 냄새는 도대체 뭘까요?”

“글쎄다·”

“혹시 괴상한 풀이 자라고 있는 것일까요?”

“괴상한 사람이 들어가 있을지도 모르지·”

송화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사람이 어딨겠어요·”

“오래 묵은 늙은 거지가 들어가 있다면 사정이 다르지 않겠느냐·”

“하긴 개방의 거지들이 그렇게 더럽다더라구요· 아니 도대체 왜 씻지를 않는 걸까요?”

“개방 놈들은 답이 없지·”

“으잉 공자님께서도 개방을 아셔요?”

송화가 의아하게 바라봤다·

옆 탁자에 있던 네 호위들도 휙 하고 일제히 후공 쪽을 바라봤다·

“책에서·”

후공은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다들 곧바로 수긍했다·

책 종류가 오죽 많은가· 거기에 대공자의 독서량은 상상초월인 것이다·

송화가 배시시 웃었다·

“역시 책이 최고여요· 공자님 그래도 제 생각엔 사람이 들어가 있는 건 아닐 것 같아요·”

“나도 하는 말이지· 사람이라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구나·”

주문한 차가 나오고 후공이 차를 음미하며 창밖 길거리로 시선을 던졌다·

여러 사람들이 오갔지만 평범한 행인들뿐이었다· 엄마의 손을 잡고 걷는 아이 서너 명의 노인들 그리고 잘 차려입은 선남선녀의 젊은 남녀들·

‘응?’

젊은 남녀들·

남자 둘과 여인 둘이었다· 그들이 길 건너 맞은편 객잔으로 올라서고 있었다· 두 청년은 범항의 기억 속에 있었다·

‘염화각의 이공자 장예와 서문세가의 삼공자 서문헌·’

범항과 친분이 깊은 건 아니었고 안면이 있는 정도였다·

두 여인은 기억에 존재하지 않았다·

다 아는 인물이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둘이면 충분했다· 그저 대략적으로 강호의 사정을 파악하는 것이니 장예와 서문헌이면 대화상대로 적합했다·

객잔을 보니 네 사람도 이 층 창가에 자리잡았다·

서로에게 관심을 쏟기 바빠 길 건너 이쪽에서 보고 있다는 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붓하게 대화할 시간은 줘야겠지· 이 늙은이가 눈치 없이 바로 방해하진 않으마· 후후····’

한창 때의 청춘들이다· 마주 보고만 있어도 즐거울 테지·

후공은 반시진 정도 시간을 보낸 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 생각으로 한 모금 차를 음미했다·

그때였다·

“당장 주인 나오라고 해!”

느닷없이 객잔에 고성이 울려 퍼졌다·

소리친 건 탁자 두 개 너머 창가 쪽에 앉은 중년 검수였다·

이 층의 출입문 쪽에서 가까운 창가에 홀로 앉아 있던 자로 사각 턱에 눈빛이 날카로웠었다· 누굴 기다리는지 한 번씩 밖을 바라보곤 했는데 난데없이 고함이었다·

객잔 주인이 황급히 달려 나왔다·

“손님 무슨 일이신지·”

“네가 주인이냐!”

“네 맞습니다요·”

“네놈이 날 죽일 작정이었나 보구나!”

“네?”

“탕 요리에 모기를 넣은 이유가 뭐냐!”

“손님 모기를 넣다뇨· 저희가 어찌 모기를 고의로 넣었겠습니까?”

“고의가 아니면? 누굴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아주 밑바닥 깊숙이 숨겨놔서 실컷 다 먹고 나서 발견하지 않았느냔 말이다!”

“조심한다고 하는데 미처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술 한 병을 그냥 드리고 돈은 받지 않겠습니다·”

주인이 허리를 깊이 숙였다·

“어이가 없군· 술이나 먹고 돈을 안 내는 것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이 고귀한 몸께서 모기가 푹 고아진 국물을 많이도 먹었단 말씀이야!”

“그 그럼 어떻게 해드리길 원하시는지요?”

“배상을 해야지·”

“얼마 정도·”

“분하지만 은자 열 냥이면 넘어가 주지·”

“네?”

주인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은자 열 냥이면 보통 객잔의 한 달 매출에 해당하는 거액이었기에 이내 주인장의 얼굴은 울상이 되었다·

‘강호는 여전하구나·’

후공은 내심 혀를 끌끌 찼다·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놈들은 어디에나 꼭 있다·

“손 손님··· 열 냥은····”

“너무 적어서 당황스럽나 보군·”

스릉~

검수가 옆 의자에 기대 두었던 검을 뽑아 주인의 목에 드리웠다·

“이러면 어때? 생각이 달라질 것 같은데?”

객잔 주인이 겁에 질려 몸을 덜덜 떨었다·

그때 네 명의 호위가 허락을 구하듯 바라보는 시선에 후공은 고개를 저었다·

저런 놈들이 어디 한둘이던가·

일일이 죽이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지금은 되도록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송화야·”

“네 공자님·”

“가서 대신 돈을 지불하거라·”

“네 공자님·”

송화는 주인이 조용히 처리하려는 의도를 이해했다·

오늘은 기억 상실과 회복을 거친 이후 첫 번째 외출임과 동시에 몇 년 만의 외출이기도 한 것이다· 그녀는 두 손까지 모으고 최대한 공손히 중년 검수 앞으로 다가갔다·

검수가 갸웃했다·

“넌 뭐냐?”

“안녕하세요·”

“안녕···?”

검수는 얼떨떨하니 되물었다·

빼어난 미모의 소녀가 느닷없이 나타나 상냥한 인사를 건네니 자연히 그렇게 되고 말았다·

“그래 안녕하긴 한데··· 넌 뭐냐?”

“모기 국물을 드셔서 속상하셨죠?”

“그런데?”

“마음이 아프신 듯하여 저희 공자님께서 은자 열 냥을 대신 드리라고 하셔서요·”

검수가 송화를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후공 쪽을 흘깃 바라봤다·

‘오호!’

시녀는 예쁘장하다·

또 젊은 공자놈은 잘 차려입었지만 몸이 여리여리하고 얼굴 태가 고왔다·

호위라고 넷을 달고 다니는데 별 볼 일 없어 보이지 않는가· 만약 실력을 갖췄다면 굳이 돈을 갖다 바칠 이유가 없었다·

“그거 나쁘지 않군·”

송화가 품에서 은자를 꺼내 탁자에 내려놓았다·

“흐흐흐····”

검수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생각해보니 열 냥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싶다· 한 서른 냥이면 위로가 될 듯하군·”

“죄송해요· 지금 당장은 더 가진 것이 없는데 어떻게 안 될까요?”

“후후 안 되겠는걸·”

그 모습에 후공은 어처구니가 없어 피식 웃고 말았다·

두 번이나 기회를 줄 이유는 없었다·

호위들을 바라봤다·

슬쩍 고개를 끄덕여주고 송화를 불렀다·

“송화야 나가자꾸나·”

대답한 건 검수였다·

“어이 백면서생 나리· 어딜 가시려고 그래? 내 허락 없인 아무도 못 나가·”

검수는 웃음을 흘리고 있으나 눈빛은 이미 사납게 변해 있었다·

하지만 변한 건 검수만이 아니었다·

후공이 팔짱을 끼고 송화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 의사표시면 충분했다·

승낙을 받은 송화의 기세가 순식간에 달라졌다·

바로 검수를 향해 싸늘한 기운을 흘렸다·

“작작 좀 해· 정말 뒈지고 싶냐·”

“뭐? 이년이!”

검수의 동공이 커다래졌다·

순간 그가 늘어뜨리고 있던 검을 그대로 위로 쳐 올려 송화의 허벅지로부터 어깨까지 베어갔다· 신속하기 이를 데 없었다· 하지만 검은 맥없이 빈 공간을 갈랐다·

송화는 어느샌가 뒤로 물러나 있었다·

“?”

검수가 갸웃했다·

서로의 거리는 지척·

거의 붙다시피 한 상황에서 검격을 펼쳤는데 상대가 일 장여 너머로 회피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이다·

그사이 송화의 기도는 백팔십도 달라져 있었다·

눈빛이 빛나고 전신에서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한기는 지독하기 짝이 없어 넓은 객잔을 가득 채울 정도여서 객잔에 있던 다른 두 명의 손님이 놀라 도망치고 주인장과 점소이는 한겨울에 산에서 조난당한 사람처럼 부들부들 떨어댔다·

방금까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던 수줍은 소녀는 어디에도 없었다· 검수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괴상한 년이군· 무공을 익혔으면서 왜 병신같이 굽신거린 건지·”

그가 검을 찔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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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The soul of the charming and imposing Murim Alliance Leader, Hu Gong, suddenly possesses the body of a darn young man’s body one day. That young man’s name is Beom Hang. He’s the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 one of the three major archives of the jianghu, yet a sorry excuse of a person. In order to determine why his soul has swapped bodies, Hu Gong begins to train Beom Hang’s body. When the possessed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s movements are totally different from how they used to be, it star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jiang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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