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dont have javascript enabled! Please enable it!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Chapter 19 - English Novel
Switch Mode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Chapter 19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eck here for how to translate it.

19화· 실망하게 해도 괜찮다

모든 원흉은 따지고 보면 이 몸 ‘범항’이었다·

“부몽·”

“네 큰형님·”

“너는 여길 나가게 되거든 곧바로 외벽진을 발동해 서고를 봉쇄해라· 누구도 아니 개미새끼 한 마리도 밖으로 나가게 해선 안 된다·”

“할아버지께는?”

“수습 후에 말씀드려도 늦지 않다·”

“네·”

윤에게 말을 하려는데 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

“형님 그럼 저는 소연무장에 설치된 흑암천뢰진을 발동하겠습니다· 이후 모반에 가담한 호위놈들을 추려내겠습니다·”

흑암천뢰진이 발동하면 소연무장은 밤이 된다· 천지가 삽시간에 어두워지고 천둥과 벼락이 치면서 곁에 사람이 있어도 서로 간에 볼 수 없게 된다· 그 틈에 구별해내겠다는 뜻이었다·

괜찮은 방법이지만 후공은 고개를 저었다·

“호위대 가담자는 고작 8명이고 수비대 6인은 각각 흩어져 있으니 그리 소란 떨 것 없다· 내가 멀쩡히 걸어나가는 모습만 보여도 해결될 일이야·”

“아! 그것이 좋겠습니다·”

바로 이해한 윤이 히죽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내 큰형님이 턱을 매만지며 깊이 생각하는 듯 보이니 바로 표정을 가다듬고 말이 나오길 기다렸다·

“흠 그런데 말이다· 천규인이 밝힌 배신자 중에 약점이 있는 자를 찾아야겠는데····”

“다시 배반할 수 있는 자를 말씀하십니까?”

“그래·”

윤이 한 명 한 명 떠올리는지 눈동자를 바쁘게 굴렸다·

“종무극이 좋겠습니다· 그에겐 지켜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후공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허공에 둥실 떠 있는 겨울 서책을 잡았다· 순식간에 다시 서재였다·

***

부대주 온소가 소집된 호위대를 붙들고 시간을 끌고 있을 때 하늘에서 뭔가가 날아들었다·

쿠웅!

그들 사이로 한 인영이 떨어지며 먼지가 피어올랐다·

먼지가 가라앉고 괴인영이 꿈틀거렸다·

호위대 중 누구도 그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웬 핏덩이라서 정녕 이게 사람은 맞는 건지 놀라 주춤할 때 저만치서 윤의 목청이 울려퍼졌다·

“꿈틀대는 그건 호위대주다· 형님을 죽이려다 풍을 맞아버렸다!”

모두 무슨 말인지 몰라 다들 목소리를 쫓았다·

이공자 곁으로 대공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헉!”

호위대 32명 중 부대주를 포함 모반에 가담한 여덟 명의 안색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

저녁이 되기도 전에 천화서고의 상황은 정리되었다·

가히 일사천리였다·

총관의 음모에 가담한 호위대와 수비대 일부는 반항다운 반항조차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제압당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기다렸던 건 대공자의 죽음을 슬픈 표정으로 전하러 올 호위대주였지 오그라들어 이상하게 꿈틀거리는 대주가 아니었던 것이다· 더불어 자결 당해야 마땅한 대공자가 태연히 걸어오는 모습을 보는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정신 붕괴·

가담자 중 누구도 실패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이 컸던 탓에 모두가 멍해져 머리에 생각이란 것이 모조리 날아가 버린 것이다·

호위대뿐 아니라 음모에 가담한 학사와 관리자들도 끌려 나와 곧바로 구금되었다·

구금 장소는 다섯 곳으로 분산조치 되었고 각 장소마다 진법과 진식이 가동되었다·

이후 개개인별로 취조가 이루어졌다·

그 와중에 조작된 장부가 확인되었는데 이미 빼돌린 돈의 규모가 천화서고 전체 재산의 절반 정도였다· 또한 비고에 있는 몇몇 서책과 보물들이 외부로 흘러나간 것도 밝혀졌다·

이 모든 조치는 대공자의 지휘 아래 진행되었는데 지시는 단순하고 명쾌해 일체의 번잡스러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모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니 어느덧 상황이 정리된 후에는 큰 사건임에도 마치 별일 아닌 것처럼 여겨질 정도였다·

어둑해질 때쯤 가담자 중 하나가 대공자 앞에 불려갔다·

그는 서른 초반의 종무극으로 범윤이 다시 배반하기에 적합한 자라며 지목한 인물이었다·

“네 처가 아름답고 어린 딸은 아장아장 어여쁘다지?”

대공자가 다짜고짜 꺼낸 말에 종무극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사라지며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상황에서 처자식이 거론된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를 수 없는 것이다·

“대 대공자님····”

종무극이 겁에 질려 바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몸을 떨었다·

“소인이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그동안의 은혜를 저버리고 못된 마음을 품었습니다· 협박에 못 이겼다고 하나 마땅히 죽을죄입니다· 저는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죽겠습니다· 아니 이 자리에서 죽으라 하시면 바로 명을 따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처와 딸은 이번 일과는 무관합니다· 아무 관련도 없습니다· 그러니 부디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으흥?”

이해할 수 없다는 대공자의 콧소리에 종무극이 충혈된 눈을 들어 바라봤다· 대공자가 고개를 젓고 있었다·

“넌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이냐· 난 도통 이해할 수가 없구나· 설마하니 내가 네 처와 어린 딸을 죽이기라도 한다는 것이냐?”

“아 아닙니다· 제가 실언하였습니다· 대공자께서 그러실 분이 아닌 걸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말은 그리했지만 가족의 안위에 따른 두려움은 이미 그의 머리에 자리 잡고 떠날 줄 몰랐다·

최근의 대공자는 더 이상 유약한 서생이 아닌 것이다·

호위대주가 풍을 맞은 건지 아닌지는 몰라도 그토록 처참하게 꿈틀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대공자의 눈빛은 아직까지 생생했다·

두려움이나 망설임 따위 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눈빛·

그 눈빛이 지금은 자신을 향하고 있었다·

심지어 오늘 상황을 진두지휘하는 대공자의 모습은 너무나도 태평하여 경험 많은 노회한 강호인보다 더하다 싶을 정도가 아니었던가·

“대공자님 하명하십시오·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대공자께선 결코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종무극은 어리석지 않았고 자신을 따로 부른 이유가 곧 유일한 희망임을 간파하고 바짝 엎드렸다·

“실망하게 해도 괜찮다·”

“네?”

“솔직히 귀찮아서 그렇지 내가 나서도 되는 일이거든·”

“아닙니다· 제가 해내겠습니다· 명만 내려주십시오·”

“그래? 네가 그리도 정 원한다면 어쩔 수 없구나· 오늘 밤 안으로 총관을 내 앞에 데려와라· 어때 할 수 있겠느냐?”

“염려 놓으십시오· 아무것도 아닙니다·”

“좋아· 기대하마· 하지만 말이다·”

잠시 뜸을 들이자 종무극이 마른침을 삼켰다·

후공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 꿇고 있는 종무극의 주위를 천천히 거닐었다·

저벅 저벅·

이 발자국 소리가 종무극에게 얼마나 크게 들릴 것인지 후공은 잘 알고 있었다·

“종무극 그런 게 있다· 사람 일이라는 게 뜻대로 안 될 때도 있기 마련이란 말이지· 어쩌면 네가 머뭇거릴 수도 있고 변심할 수도 있을 테지·”

“····”

“흐음 그렇다는 건 내 마음도 변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마음이 약해지려고 할 땐 머리에 떠올려라· 내가 변할 수 있다는 걸 말이다· 절대로 심한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있지만 어쩌면 끔찍한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거든·”

종무극이 덜덜 거리며 이빨을 부딪쳤다·

그가 머릿속으로 무슨 일인지 또 누구누구를 떠올렸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

“바 반드시 총관을 데리고 오겠습니다·”

“산 채로·”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

총관의 외부 저택은 호화로웠다·

저택 중앙의 연못의 정자는 달빛 아래 정취가 탁월했는데 그곳에서 총관은 소식을 접했다·

“대공자가 죽었다고요?”

총관의 목소리가 음울하게 흘러나왔다·

종무극은 무심한 눈을 유지했다·

“네·”

“자결이었습니까 아니면 대주가 손을 쓴 것입니까?”

“대공자는 스스로·”

“하아····”

총관이 깊게 탄식했다·

밤하늘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 슬픔이 깃들었다·

“대공자 당신은 어찌하여 그런 선택을 한 것입니까· 당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은 남은 삶을 어찌 살라고 혼자만 평안한 길을 걸어간 것입니까· 또 저는 이 슬픔을 안고 어찌 살아가야 합니까· 제가 무심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총관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종무극이 침묵으로 기다릴 때 총관의 시선이 종무극을 향했다·

“방금 제 모습 어땠습니까?”

종무극이 움찔했다·

총관이 눈물을 머금은 상태로 활짝 웃고 있는 것이다·

“무 무슨 말씀이신지·”

“제 모습이 진심으로 슬퍼 보였냐고 물은 것입니다·”

“아! 네 잠시 저조차 숙연한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하 그렇지요? 가주가 혼절하고 이공자와 삼공자가 비통에 젖어 망연자실이라고 하니 저도 이 정도 성의는 보여야겠지요·”

“물론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순간 총관의 눈이 가늘어졌다·

“참 이상하군요· 왜 이런 중요한 사안을 보고하는데 당신이 온 걸까요?”

“저도 한배를 탄 사람일진대 이상할 게 있습니까?”

종무극의 대답은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총관은 갸웃했다·

“제가 알기로 당신은 처와 어린 딸을 지극히 아껴 저녁이면 부리기가 어려운 사람이었지요· 그런데 오늘같이 큰 사건이 벌어진 날 혼자 서고 밖으로 나왔으니 영 괴이합니다· 안 그렇습니까?”

총관의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동자는 차갑게 빛났다·

더불어 총관의 뒤에 서 있는 흑의 검수의 눈빛도 칼날처럼 빛나며 종무극을 주시했다· 검수의 손이 허리에 찬 검을 만지작거렸다·

종무극이 히죽 웃었다·

“총관님 말씀이 옳습니다· 평소였다면 대주의 명이라도 우선 거절했을 겁니다· 제겐 귀중한 시간이니까요· 하지만 말씀하셨다시피 오늘은 특별한 날이지 않습니까· 이런 날에는 나서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제 몫을 조금이라도 더 챙길 수 있을 테니까요·”

“오호 당신은 얍삽한 사람이로군요· 하지만 그 점이 마음에 듭니다· 정의니 의리니 따지는 놈들은 구역질이 나거든요·”

총관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뒤쪽의 흑의 검수가 따라나서려 하니 총관이 손을 내저었다·

“흑월께선 이곳에 남으십시오· 이 일은 천화서고 내부의 일· 함께 갈 수야 없지요· 시간은 좀 걸리겠습니다· 대공자의 장례를 치르고 그다음은 가주의 장례를 치르고 그다음 또 그다음···· 하하하 이거 생각만 해도 바쁘군요· 그래도 뭐 제가 할 일이라곤 슬픔에 젖은 눈으로 눈물을 흘리는 것밖에 없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

뚝· 뚝· 뚝·

총관은 자신이 계획한 대로 했다·

슬픈 눈으로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계획한 바와 다른 점이라면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는 것과 눈물뿐만 아니라 콧물에 핏물까지 범벅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머리에 피가 쏠리는 상태로 총관은 죽었다고 여겼던 대공자를 보고 있었다·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뚱하니 바라보는 대공자는 어떻게 봐도 따분한 표정이었다·

– 죽었다면서?

총관은 천화서고에 들어서자마자 경악하며 이 말을 토해냈다· 출입로의 진법이 열리며 반긴 사람이 대공자였던 것· 그리고 그 자리에서 끌려가 천장에 매달리게 되었다·

그것도 알몸인 채·

대공자의 호위 셋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매질을 가해 한참을 얻어맞다 깜박 의식을 잃었는데 정신을 차릴 때쯤엔 가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애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 것 같구나· 우리 천화서고가 강호의 마도라는 곳도 아니고 녹림도 아닌데 이리 험하게 고문해서야 되겠느냐·”

옷은 왜 벗겨서 때린 거고 라면서 가주가 대공자를 말리고 있었다·

‘시발···· 이게 뭐여·’


Join our discord and ping me to update more chapters. Discord: https://discord.gg/93rmBjgP6B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The soul of the charming and imposing Murim Alliance Leader, Hu Gong, suddenly possesses the body of a darn young man’s body one day. That young man’s name is Beom Hang. He’s the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 one of the three major archives of the jianghu, yet a sorry excuse of a person. In order to determine why his soul has swapped bodies, Hu Gong begins to train Beom Hang’s body. When the possessed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s movements are totally different from how they used to be, it star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jianghu…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