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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Chapter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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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기이한 청월문 장문인

반교인은 이해할 수 없어 갸웃했다·

그녀는 발끝으로 돌멩이를 절벽 너머로 톡 찼다· 돌멩이는 절벽 아래로 하염없이 떨어져 내려갔다· 반교인의 눈에 비친 그 광경은 생생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게 환상이라고요?”

장문인은 놀라는 딸을 보며 미소만 지어보였다·

그렇게 아버지와 딸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청월문 장문인께서는 안으로 드시지요·

반교인이 놀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기묘한 음성이었다· 목소리가 들린 방향이 동서남북 사방을 휘돌아 정확히 어느 쪽에서 말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내 눈앞의 광경이 스러져가며 뒤바뀌기 시작했다·

절벽이었던 발 앞쪽으로 잘 가꿔진 소로가 나타났고 허공을 날던 새들과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들이 사라지고 대신 저만치 천화서고의 대문과 그 너머 전각들이 위용을 드러냈다·

청월문 장문인이 웃으며 걸음을 뗐다·

“퀄퀄퀄 가자꾸나 교인아·”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던 반교인이 그제야 총총 걸음으로 아버지를 뒤따랐다·

***

노가주의 서재·

청월문 장문인을 맞은 건 가주와 대공자였다·

대공자의 신분으로 후공은 청월문 장문인과 마주했는데 노가주는 물론이고 후공의 낯빛 또한 좋지 못했다·

장문인의 이름은 반광·

그는 작은 체구에 몸이 다부졌고 눈에는 신광이 번뜩였다· 가슴께까지 내려온 수염은 작은 체구임에도 매우 잘 어울렸다·

“퀄퀄퀄 가주와 대공자가 저를 이리 허물없이 맞아주시니 정녕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퀄퀄퀄퀄!”

낯빛이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장문인이 말할 때마다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기에 후공은 미간을 한껏 찡그렸다·

‘다 좋은데····’

문제는 웃음소리다·

여태 이렇게 웃는 인간을 후공은 본 적이 없었다·

음모의 배후고 뭐고를 떠나 사람이라면 이렇게 웃으면 안 되는 것이다·

강호에 온갖 기괴한 놈들을 만나 본 후공이었지만 단연코 이렇게 웃는 놈은 처음이었다·

가장 특이하게 웃었던 놈이라면 사황천의 호법 중 한 명인 철혈귀 정도· 철혈귀가 웃을 때면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났는데 그건 놈의 고질적인 성대의 성능 상의 문제이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눈앞의 반광은 말은 또 또렷하고 우렁차기까지 하니 이 웃음소리는 억지라고밖엔 볼 수 없었다·

‘이놈 뭐지? 퀄퀄? 대놓고 맥이는 건가? 딸까지 데려와놓고 왜 이러는 거지?’

이때 가주 범천도 범천대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온화한 성격인 그는 청월문 장문인이 딸을 데리고 왔다는 것에서 이미 의심을 거두었는데 막상 대면하여 퀄퀄퀄 소리를 듣고 있자니 웃음이 터질 것 같아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어떻게든 웃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이를 악물고 버티려니 눈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광대가 실룩였다·

그 모습에 반광이 멋쩍게 웃었다·

“퀄퀄퀄 두 분 다 과묵하십니다그려· 저는 예전부터 천화서고가 늘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막상 와 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신비롭고 아름다운 곳이로군요· 퀄퀄퀄퀄퀄!”

다시 들려온 퀄퀄퀄·

가주 범천은 이를 악물고 있기도 벅찬 상황이고 이제 몸까지 부들거리는 터라 대응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후공은 이제 슬슬 열이 받았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해괴한 짓을 하는지 해명을 듣고 싶었다·

“장문인은 어디 아프십니까?”

반광이 갸웃했다·

“퀄퀄퀄 대공자 무슨 말입니까? 저는 건강합니다만·”

“그렇습니까· 그런데 왜 장문인께선 퀄퀄퀄하고 웃는지 이해를 못 하겠군요·”

“응? 이상합니까? 전 어릴 때부터 이렇게 웃었습니다만 퀄퀄퀄퀄~·”

‘이놈 봐라·’

후공이 미간을 좁혔다·

그러곤

“뿌르뿌르뿝!”

“퀄퀄퀄퀄 대공자께선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십니다· 그건 무슨 뜻입니까? 퀄퀄퀄퀄~·”

“이상한 소리라니요· 저는 그저 웃었을 뿐입니다·”

“퀄퀄퀄퀄 그거 웃음소리였습니까? 어째 사람이 인상을 찡그리면서 웃는단 말입니까· 퀄퀄 희한한 일이 다 있습니다· 저는 여태 대공자처럼 웃는 사람도 처음 봅니다· 천화서고는 여러모로 신비하군요· 퀄퀄퀄퀄퀄퀄!”

“그런가요? 뿌르뿌르뿌뿌뿌!”

“퀄퀄퀄퀄퀄!”

“뿌르뿌르뿌뿌뿌!”

“퀄퀄퀄퀄퀄퀄!”

둘이 웃음 같지도 않은 웃음소리를 내며 웃어대니 중간에 낀 가주는 이제 이를 너무 악물어 이빨이 부서져 나갈 지경이었다·

장문인은 아예 자각이 없어 보이는데 그걸 큰손자가 불손하다 여겨 맞서는 모습이 장하다 싶으면서도 그것과는 별개로 당장에라도 웃음보가 터질 지경이었다·

그런 가주를 보며 장문인 반광이 갸웃하며 한 번씩 퀄퀄거렸다·

이쯤 되니 후공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원래 이런 놈이구나·’

더 캐물을 것도 마주할 까닭도 없어져 바로 예를 갖추며 일어났다·

“그럼 어른들께서는 이야기 나누십시오·”

“퀄퀄퀄 왜 같이 있지 않고요·”

“아닙니다· 뿌르뿌르뿌·”

후공은 한번 웃어주고는 방을 나섰다·

가주 범천은 큰손자가 자신을 퀄퀄퀄한테 버려두고 혼자 나가버리자 원망스럽게 바라봤지만 차마 말리지도 못하고 흔들리는 동공으로 청월문 장문인을 바라봤다·

장문인이 깊은 침음성을 흘리더니 이내 너털거렸다·

“퀄퀄퀄 천화서고 분들은 다들 대공자처럼 웃는 건 아니겠지요? 퀄퀄퀄·”

“····”

“퀄퀄퀄 가주께선 왜 아까부터 말씀이 없으십니까? 퀄퀄퀄퀄~·”

후공이 밖에 나가니 이미 부몽과 윤도 청월문 문주의 웃음에 대해 갑론을박 중이었다·

“퀼퀼퀼퀼! 부몽 비슷하냐?”

“형님 틀렸습니다· 콸콸콸입니다·”

“콸콸은 무슨· 어디서 피 쏟아지냐? 퀼퀼퀼이 맞아·”

“퀼퀼은 어떻게 봐도 아닌데요·”

후공은 뚱하니 둘을 바라봤다·

퀄퀄인데 이 두 놈은 귀가 어떻게 된 건가·

“이놈들!”

“형님!”

“큰형님 나오셨군요· 근데 청월문 장문인 사람이 좀 이상하지 않던가요?”

“본가를 찾은 손님께 무슨 말버릇이냐·”

“죄송합니다· 큰형님·”

“반 소저는?”

“풍화정으로 모셨습니다·”

풍화정은 고풍스러운 정자로 천화서고 내에서도 풍광이 일품인 곳이었다·

“다른 이에게 맡기지 말고 너희가 직접 가서 반 소저를 응대하거라· 공손하고 예의를 갖춰라· 괜히 뭘 캐내겠다고 돌려 묻거나 하지 말고 편하게 대화를 나누면 된다·”

“네 그리하겠습니다· 근데 형님께선?”

“난 총관을 만난 후 여유가 되는 대로 가겠다·”

청월문은 이번 일과 관계가 없다·

후공은 확신했다·

웃음소리가 괴랄해서 그렇지 반광은 사람이 반듯하고 대놓고 화통한 성격이 아닌가· 뭔가를 숨기고 뒤로 음모를 꾸밀 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퀄퀄거리며 웃으면서도 지놈이 어떻게 웃는지조차 자각이 없는 놈이 음모는 무슨·

게다가 우렁찬 목소리와는 달리 요란스럽지 않게 천화서고를 찾았다· 자신이 아끼는 딸과 함께 온 것은 청월문이 결백함과 악의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런 점에선 사려도 깊다 할 수 있었다·

총관의 구금지에 도착하자 호위대가 예를 갖췄다·

후공은 손만 휘젓고는 바로 총관 앞에 섰다·

“주리를 틀러 왔다·”

“으허억 왜 그러십니까요! 대공자님·”

총관이 겁에 질려 소리쳤다·

거꾸로 매달린 상태는 면한 총관이었지만 의자에 묶여 있었고 양쪽 다리 사이로는 고전적인 고문 수법인 주리가 걸려 있었다· 이미 다리 관절이 엇나갈 상황이라 총관은 말 한마디에 경기를 일으켰다·

‘이 정도면 대화 준비가 되었고·’

후공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좋다· 대답이 시원찮으면 그때 해도 늦지 않겠지·”

“뭐 뭐든 말씀하십시오· 일체의 거짓 없이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

“넌 청월문 사람을 직접 만난 적이 있느냐?”

“네?”

“주리를····”

“허억 없습니다· 듣기만 했습니다·”

“누구에게?”

“서 서문세가 대공자가 그리 말했습니다· 청월문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직접 들었기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서문세가 대공자는 확실하고?”

“물론입니다· 서문세가 대공자가 나선 것이 아니었다면 저도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겁니다·”

맞는 말이었다·

후공은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일으켰다·

나가면서 명을 내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주리를 틀어라·”

“크아아아아악!”

총관에게 청월문을 물은 건 심중에 짚이는 바는 있으나 최종적으로 명확히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서문세가는 확정·

서문세가 대공자라·

간교한 놈이 아닐 수 없었다·

진짜에 가짜가 섞이면 그 물건은 가짜가 된다·

들기름에 다른 기름을 섞으면 그 안에 진짜 들기름이 절반 넘게 포함되어 있어도 그냥 통째로 가짜 들기름이 된다·

그런 식이다·

청월문의 결백함이 증명되면 서문세가도 결백해지는 식·

서문세가는 결백을 묻어가려 한 것이다·

‘현 시점에서 서문세가가 가장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가장 바라는 것· 어렵지 않게 떠올랐다·

‘총관의 제거겠군·’

총관만 사라지면 서문세가는 더 이상 걱정거리가 없을 것이다·

그나저나 서문세가의 대공자란 놈이 얼굴을 노출하다니·

과연 실수일까·

그럴 리가· 그만큼 천화서고를 쉽게 생각했다는 뜻이었다·

후공은 혀를 차며 풍화정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퀄퀄퀄 왜 그런 소문이 돌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가는 길에 반광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퀄퀄퀄 본문은 3년에 한 번 단투전을 여는데 이를 통해 5년 이하 문도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비무에서 호성적을 거둔 제자들에게 단약을 내립니다· 단투전은 본문에 중대한 행사이며 그 단투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이때 스승이나 제자들이 준비에 여념이 없거늘 작당이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퀄퀄퀄퀄~~·”

가주와 독대를 하고 있긴 한데 반광의 목소리는 너무 커 이건 독대가 아니라 천화서고 모두가 반광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풍화정으로 향하는 후공의 머리로는 서문세가를 요절낼 방법이 점차 구체화되어 갔다·

다가가며 풍화정을 바라보니 분위기가 좋았다·

세 사람은 밝은 얼굴이었고 한 번씩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멀리서 봐도 반교인의 얼굴은 즐거워 보인다·

그만큼 윤과 부몽이 처신을 잘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영특한 녀석들인지라 이미 청월문이 이번 사건과 관계없음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영특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려나·

장문인 반광이 퀄퀄 웃으며 우렛소리로 떠드는 걸 듣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의심이고 뭐고 없어질 판이긴 했다·

후공이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반 소저 제 아우들이 무례하지는 않았습니까?”

“오셨군요· 무례는요 두 분께서 어찌나 유쾌하시고 박학다식하신지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반교인이 웃으며 반기는데 꽃이 활짝 피어나는 것 같았다·

그 모습에 후공은 순간적으로 좋지 않은 상상이 떠올랐기에 내심 한숨을 쉬며 털어냈다·

‘얼마나 다행인가· 이 아이는 운이 좋구나·’

만약 반교인이 제 아버지를 닮았다면 어쩔 뻔했나 싶으니 잠시 정신이 아찔했다· 분명 꽃보다 여장부가 되었으리라· 짙은 눈썹에 짧은 목을 하고 다부지게 퀄퀄퀄거렸을 터·

“무식한 아우들이 박학다식하다니 칭찬이 과하십니다· 그나저나 어쩌다 청월문과 서문세가를 중상모략하는 그런 헛소문이 돈 건지 모르겠습니다· 소저께선 많이 놀라셨을 테지요?”

“놀라긴요· 저는 소문을 듣자마자 환호성부터 질렀는걸요·”

“환호성이라니요?”

“잘하면 이 핑계로 천화서고를 가볼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께서 홀로 가시겠다고 하시는 걸 제가 매달려 함께 온 것이랍니다·”

“하하 그 뜻이었습니까· 저도 괴소문 덕분에 이렇게 반 소저를 다시 보게 되니 좋군요·”

어디 액면 그대로겠냐만 반교인의 표정만 봐서는 소문 따위는 애초에 신경도 안 쓴 듯 보였다·

‘그래 이게 정상이다· 장문인이 득달같이 달려온 것도 정상적이고·’

그저 퀄퀄이 문제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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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The soul of the charming and imposing Murim Alliance Leader, Hu Gong, suddenly possesses the body of a darn young man’s body one day. That young man’s name is Beom Hang. He’s the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 one of the three major archives of the jianghu, yet a sorry excuse of a person. In order to determine why his soul has swapped bodies, Hu Gong begins to train Beom Hang’s body. When the possessed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s movements are totally different from how they used to be, it star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jiang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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