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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Chapter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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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화· 검선만 남았다·

“뭐····”

요로선인은 무림맹의 해체에 동의했다·

실질적인 해체가 아니어서만은 아니었다· 임시로 옮기는 것에 불과하다는 말에는 굳이 그래야만 하냐고 반발했다· 하지만 이유를 들은 후에는 설득당했다·

“콜록 콜록! 놈들이 후공이 살아 있다고 믿고 있다면야·”

고문을 통해 밝혀낸 이야기를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후공이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

그의 시체가 있다 해도 믿을 수 없다·

환혼이 실패했거늘 후공이 그 밤 죽을 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하니·

‘근데 후공은 왜 자결했지?’

환혼도 아닌데? 그런 의문이 잠깐 요로의 머리를 스쳤지만 요로는 이내 떨쳐냈다· 생각한다고 답이 나올 리가·

어쨌든 적은 그렇게 믿고 있다는 이야기·

그래서 적은 환혼 후 1년을 기다렸고 1년이 지난 시점에 확인을 위해 열섬망으로 맹을 피바다로 만들려 했다·

그 지경이 되면 후공이 나타날지도·

그 지경이 되기 전에 후공이 나타나 막을지도·

하지만 막지도 않고 그 후 나타나지도 않는다면 후공은 없는 것이다·

그런 확신을 얻고 싶어했다·

그런 이야기라면 어쩔 수 없이 설득당할 수밖에 없다·

“콜록 콜록 콜록! 굳이 그런 거 아니라고 친절히 설명해 줄 이유가 없긴 하지· 콜록 콜록 최고의 수는 적을 속이는 것이니·”

허상을 믿고 있다면 그대로 믿게 둔다·

무림맹이 그대로인 것도 적에겐 충격이 될 수 있겠지만 맹이 핏자국 하나 없이 시체 한 구 없이 사라져버린 걸 확인했을 때 받게 될 충격은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이지?

모두 어디로 사라졌지?

악무극은?

정녕 후공이 살아있었단 말인가?

적의 머리에 이런 의문 부호를 띄워 주는 것이 전략적으로 나은 선택이 되는 것이다·

“그래요· 막연함에는 막연함으로 응수하는 게 맞다 싶군요·”

현음신녀가 힘을 실어 주었다·

요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을 열었다·

“콜록 콜록! 대공자 언제까지 준비를 마쳐야 하나?”

“이틀 이내·”

“크에에엑 빠르구만·”

본래 열섬망의 예정일은 사흘 뒤·

하지만 악무극은 그 일정을 앞당겼다·

적은 악무극으로부터 소식을 받지 못하면 확인을 위해 찾아올 것이다· 혹은 그날에 맞춰 사람을 보낼지도·

그러니 그 전에 감쪽같이 사라지는 것이 맞다·

*

그 밤은 모두에게 길었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곧바로 짐을 꾸렸다·

각자의 짐은 간소하게 하지만 옮겨야 할 무림맹의 물품은 많았다·

반발하는 이는 없었다·

이 밤이었다·

모두가 듣지 않았던가·

모두가 두 눈으로 보지 않았던가·

열섬망을 보았고 천화서고 대공자의 희생을 보았다·

희생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아예 대공자는 소멸시켰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 이 순간도 없다·

그리고 천마신교의 교주 풍제

사천당가주인 암향야·

천하제일인의 두 아우뿐 아니라 화산의 검선 무당의 검존· 그리고 북해빙궁의 절대자들이 결정한 일이다·

토를 달 수 있을 리가·

반발할 수 있을 리가·

**

그 새벽녘·

후공은 좌정한 채 생각을 정리했다·

환혼의 주체는 회영부·

소향객은 살아 있다·

아마도 인질의 의미일 테지·

공동파가 장악된 건 자신을 향한 환혼 시도 이후·

천화서고 대공자가 된 이후다·

왜 공동파인가?

무림맹과 같은 감숙성·

여타 문파에 비해 거리가 가깝다· 살피기 좋다·

의문도 피어났다·

환혼은 언제가 시작일까?

맹주격인 요로선인이 환혼되지 않은 이유는?

단지 그 시간에 잠이 오지 않아 걷고 있어서인가?

그럼 잠든 건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인가?

누군가 지켜보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기에 후공의 의문은 깊어졌다·

누구도 몰래 지켜보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관찰하는 시선이 있었다면 모를 리 없다·

귀신이라면 가능하다만·

귀신이라면 지금의 날 못 알아볼 리 없고·

말도 안 되는 소리였기에

후공은 혼자 생각하고 혼자 웃었다·

이내 의문을 떨쳐내고는 경지를 점검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회영부가 보내온 큰 선물 덕분에 본래의 경지에 더 다가가게 되었다·

마음으로 부른 순간

번쾌친과 검령이 날아와 체결되었다·

스윽 스윽!

체결을 마쳤을 때 번쾌친과 검령이 은은히 소리냈다·

우우우우우웅!

주인의 힘이 강성해졌다·

본래의 경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의식의 영역은 더욱 확장되었고 그 영향은 고스란히 네 자루 신검에 이어진 터·

심즉살(心卽殺)·

마음에 떠오르는 순간 죽음·

검성을 쓸어버렸던 그때로 돌아갈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밖은 분주하다· 소란스러웠다·

분주한 건 무림맹이었고 소란스러운 건 천공단·

우린 이제 도착했으니 좀 쉴게!

천공단은 그렇게 말한 뒤로 쭉 쉬고 있었다·

태연히 고기를 구워먹었고 지금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금적자의 피리 소리에 맞춰서였다·

“소림 무공은 대단하다네~~~·”

“대단해~~~·”

“소림 무공은 멋지다네~~·”

“멋지다네~~·”

소림 무광이 선창하고 그 뒤를 소천개가 받았다·

“나는 소림의 무쇠 주먹~~~·”

“무쇠 주먹~~·”

“너는 개방의 거지 새끼~~~·”

“나는 개방의 거지 새끼~~~·”

“아오 아오 아오오오 아오오오오~~~·”

“아오오오오오~~ 아오오오오오오~~~·”

[아오오~~ 아오오오오오~~· 아오오오오!]

색관조까지 따라하자 급기야 욕이 터져나왔다·

“미친 새끼들아 죽여버리기 전에 그만해라!”

항마삼협이 으르렁거렸지만 소용없었다·

아오오가 더 커졌을 뿐·

“후후·”

옅게 웃음을 흘린 후공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맹을 빠져나가 맹의 뒤편에 위치한 산에 올랐다· 의식을 개방해 주변을 살폈다·

풀벌레 소리 바람에 스치는 잎사귀 모두가 잠든 밤 은밀히 꽃봉오리를 터뜨리는 꽃잎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밤하늘도 살폈다·

멀리 날아가는 새의 깃털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시야에 잡혔다· 깃털 하나가 접혔고 또 다른 쪽의 깃털에는 흙이 묻어 있었다· 더 멀어져도 여전히 눈 앞에 있는 것처럼 볼 수 있었다·

주변 천여 장을 속속들이 살폈다·

의심가는 정황은 없다· 적은 부근에 없다·

이내 의식을 확장해 더 넓은 곳까지 살폈다·

동시에 발출·

기다렸다는 듯 검령과 번쾌친이 검집에서 빠져나왔다·

크르르르르르릉!

벼락치는 소리를 내며 네 줄기 자줏빛 광채는 하늘 높이 솟구쳤다가 되돌아와 주인의 몸을 휘돌았다· 그러다 이내 각각 사방으로 쏘아졌다·

순식간에 산을 넘었고 강을 지났다·

자줏빛을 감추기도 했고 찬란히 빛을 뿌리기도 했다·

울부짖다가 또 소리없이 어둠을 질주하기도 했다·

“저건 뭐야?”

“뭐? 하늘의 별?”

“어라···· 방금까지 있었는데·”

“뭐가?”

“자줏빛 유성· 빛이 길게 이어졌는데 갑자기 사라졌어·”

“장난하지 마·”

“진짜야!”

밤이어도 함께 있고 싶은 두 연인이 쾌를 보았지만 쾌는 이미 모습을 감춘 뒤였다·

그렇게 현을 돌파·

산자락의 모옥을 지나고 여러 마을을 지났다·

이미 몇 개의 산을 지났는지 모른다·

멀리 아주 멀리·

멀어짐에도 주인의 의식과 이어지고 있었기에 기쁨을 참지 못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앙!

멀리 더 멀리·

*

검령도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어디까지 날아가도 괜찮은 거지?

원래라면 이쯤에서 주인의 의식이 옅어져야 했다· 그럴 때면 돌아가야 했다· 한데 끝도 없었다·

주변의 소리를 주인이 듣고 있는 것 같았다·

주인이 곁에 있는 것만 같았다·

땅을 파고 들어가도 마찬가지였고 하늘 높이 솟구쳐올라도 같았다·

조금 더 조금 더·

그렇게 나아갔다·

마치 주인이 보고 있는 듯했기에 검령도 볼 수 있었다·

어느 순간 번화가에 이르렀다·

등불을 밝힌 채 아직까지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 사이를 지났다· 더 나아가면서는 또 다른 산에 이르렀다·

챙 챙 챙!

“다 죽여!”

“흑사파 놈들 오늘이 너희들의 제삿날이다!”

“독룡파 새끼들아 우리가 할 소리다!”

사위가 어두운 가운데 싸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거칠게 칼과 검이 오가는 광경을 검령은 하늘 위에서 구경하다 주인의 웃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별것 아닌 싸움·

주인이 웃고 있기에

검령이 패싸움에 가담했다·

어느 편도 아니었다· 빛을 감추고 소리도 숨긴 채 닥치는 대로 검과 도를 부러뜨렸다·

“무 무슨?”

“뭐 뭐야?”

“왜 내 검이?”

“흑사파 네놈들 설마 고수를 불러온 거냐?”

“···?”

그런 적 없어 흑사파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흑사파가 영문을 몰라하는 모습에 독룡파도 겁에 질려 주춤 물러났다·

“어디에서 오신 고인이십니까?”

“모습을 드러내시어 뵐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갑자기 산의 어둠이 무서워져 목소리가 떨려나왔다·

검령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 높이 솟구쳤다가

크아아아아아아앙!

울부짖으며 자줏빛 광채를 드러내며 주변을 휘저어 댔다· 흑사파와 독룡파가 멍청하게 바라보았다· 그것도 잠시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렸다·

“사 살려 주십시오!”

“모 목숨만····”

사람은 보이지 않고 검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되면 떠올릴 수밖에 없다·

절세 고수!

까마득한 경지!

어쩌면 일생에 한번 보기도 힘들다는 화경에 이른 고수가 근처에 있는지도·

거기까지·

검령은 호통치듯 한번 크르릉거린 다음 밤을 질주했다· 더 멀리 아주 멀리·

어디까지 주인의 의식과 이어질 수 있는 걸까·

한참을 더 날아 더 멀어졌다·

그런 유영에 후공은 흡족해했다·

*

날이 밝았다·

무림맹은 이동을 위한 준비를 계속 진행하는 가운데 여섯 개의 관도 준비되었다·

그리고

쩌저저저적·

소향객의 몸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무엇을 하려는 건지 몰랐던 악무극은 현이신녀의 손이 몸에 닿는 순간 의식을 잃어 자신의 몸이 급속하게 냉동되었음에도 여전히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눈을 부릅뜬 모습도 아니었고 두꺼운 얼음 장벽에 가둬졌을 땐 의아한 눈빛을 한 채였다·

“와아 굉장해!”

“캬아 죽인다!”

“캉캉캉! 그때처럼 아무리 두들겨도 깨지지 않겠지!”

그 광경을 지켜보던 천공단이 탄성을 터뜨렸다·

“현이신녀님 저도 얼려 주세요!”

“저도 저도요!”

[멍청이 은앙개 멍청이 소천개!]

은앙개와 소천개가 되도 않는 소리를 지껄였다가 색관조에게 타박을 들었다·

소향객 외 다른 다섯도 급속으로 얼어붙었고 얼음 장벽을 둘렀다·

그렇게 관에 넣어졌다·

하루가 지나고 다음 날

모두가 무림맹을 떠날 채비를 갖췄다·

“천공단도 함께 안강으로·”

단주의 말에 천공단은 수긍했다·

이번 일에는 단주와 동행할 수 없다·

거의 무림맹에 오자마자 돌아가는 입장이 되었지만 이해했다·

이미 듣지 않았던가·

환혼!

천지개벽 같은 단어·

자신들이 나설 수준의 일이 아니었다·

풍제 암향야 그리고 검선과 검존·

빙궁의 현음신녀와 현이신녀·

이런 현경의 고수들조차 어찌될 줄 모르는 일·

걱정의 말은 드러내지 않았다·

환혼이라는 단어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안강에서 소고기를!”

“북교산에도 다시 가 보자!”

“이번엔 섬서지부장의 쌍둥이를 보고 말겠어!”

걱정은 마음으로만 띄웠다·

눈빛으로만 담았다·

그건 제갈혜도 마찬가지·

화설난도 마찬가지·

연향도 마찬가지·

걱정하지 않는 척 애써 웃음을 머금었다·

한 사람 한 사람 눈에 담았다·

그렇게 모두가 떠나간 후 몇 사람만 남았다·

풍제 당명 검선 검존·

빙궁의 현음과 현이·

거기에 천공단에선 유이하게 무흔신투와 지귀객이 남았다·

도적놈들은 언제나 유용한 법이니·

그중 하나는 비둘기이기도 하고·

이내 모두가 공동파를 향해 신형을 날렸다·

한 사람을 제외하고·

*

화산의 검선은 맹에 남았다·

정확히는 무림맹이 내려다보이는 산야·

확인을 위해 누군가 온다면

검선의 눈을 피할 순 없다·

무심한 검선의 시선 속에

매화 향기가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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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The soul of the charming and imposing Murim Alliance Leader, Hu Gong, suddenly possesses the body of a darn young man’s body one day. That young man’s name is Beom Hang. He’s the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 one of the three major archives of the jianghu, yet a sorry excuse of a person. In order to determine why his soul has swapped bodies, Hu Gong begins to train Beom Hang’s body. When the possessed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s movements are totally different from how they used to be, it star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jiang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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