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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Chapter 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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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화· 절망이 짓쳐들고 있음에도·

후공이 손을 내밀었다·

색관조가 빛처럼 날아 주인의 손 앞에서 급정지한 후 날개를 한차례 펄럭이고는 사뿐히 손 위에 내려앉았다·

“빨리 왔는걸?”

[까르르르르 중간에 한 마리도 곤충을 잡아먹지 않아서 그렇답니다!]

“후후 애먹은 곳은 없었고?”

[있었어요 곤륜! 농담하지 말라며 믿지 않으려 해서 저랑 금섬이 깽판 쳤어요· 그제야 믿어· 바보 곤륜! 까르르르르르르르르르!]

“종남과 화산은 별일 없었나 보구나·”

[네 주인님· 종남은 태을진인이 나서니 금방이었고요· 화산도 능량이가 막 다그쳐서 순식간에 화산을 떠났답니다·]

“능량 장로님이라고 해야지·”

[하지만 능량은 바보 멍청이····]

“어허!”

꾸중을 하자 색관조가 날아올랐다·

[까르르르르르르르르· 능량 장로님! 능량 장로님! 능량 장로님! 멋진 능량 장로님! 천공단 같은 능량 장로님!]

그런 색관조를 보며 후공은 피식 웃고 말았다·

천공단 같다는 건 색관조로선 나름 극찬·

그만큼 색관조가 능량을 가깝게 느꼈다는 의미였다·

물론 능량의 의견도 물어봐야겠지만·

이내 소림에 작별을 고했다·

일곱 개의 인영은 잠시 함께 달리다 다시 둘로 나뉘었다·

– 대형 이렇게 헤어지는군요·

당명이 종남 방향으로 신형을 날리며 전음을 보내왔다·

– 개소리 말고 가라·

– 후후·

당명과 함께 종남으로 향한 이들은 검존과 현이신녀였다·

“금방 또 봅시다!”

검존이 인사를 건넸고 현이신녀는 뒤돌아보기만 했다· 그런 현이를 향해 후공이 손을 들어 보였다· 현이신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공자 또 봐요·’

종남으로 향한 이는 셋·

화산으로 향한 건 넷·

검선과 풍제 현음신녀· 거기에 후공이 함께했다·

– 대형 현이신녀의 경지가 그렇게 대단합니까?

풍제가 종남 방향으로 순식간에 멀어져 가는 이들을 눈에 담으며 전음을 발했다·

종남으로 향한 것이 셋이라도 당명이 있어서 괜찮다 싶었는데 대형의 생각은 달랐다· 현이신녀가 있어서 문제 될 게 없다는 식이니 풍제는 현이신녀의 경지가 궁금해진 터·

– 나도 직접 겨뤄 보지 않아서 짐작만 할 뿐이다만 나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 그 정도입니까?

– 현이신녀가 지금의 경지를 이룬 것이 스무 살 무렵이니·

– 허허····

말문이 턱 막힌 풍제가 너털거렸다·

‘내가 그 나이 때 어땠더라?’

운연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나은 정도· 그러니 아예 비교가 무색할 정도였다· 대체 현이신녀는 어느 정도의 무재(武才)인가·

오가는 전음은 후공과 풍제만은 아니었다·

– 검선 이런 생각이 들어요·

– 현음신녀 이런 생각이 들었소이까?

– 하하하!

현음신녀가 전음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 검선께선 대공자가 이상하지 않나요?

– 당연히 이상하오·

– 저만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니 다행이네요·

– 한데 신녀는 무엇이 이상한 것이오? 나와 같은 생각인지 들어봅시다·

– 환혼·

– 환혼?

검선이 갸웃했고 현음신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 환혼을 겪다 보니 점점 확신이 들어요· 대공자는 후공이라고요·

– 이럴수가·

신형을 내달리며 검선이 현음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현음이 손을 뻗어 그 손을 마주쳤다·

짝!

– 신녀 우린 같은 생각을 했구려·

– 말이 통하니 좋네요·

– 그렇구려· 솔직히 풍제와 암향야가 이렇게 고분고분한 걸 본 적이 없소이다· 그 두 사람은 구대문파조차 소 닭 보듯 하는 위인들이지 않소·

– 어디 그뿐인가요? 대공자가 후공이라고 보면 모든 의문이 풀리기도 해요· 대공자의 행적도 모두 이해가 되고요· 대공자가 후공의 신검을 취한 것이며 제갈 군사를 가까이한 것 그리고 제갈 군사가 잘 따르는 것도요· 대공자의 경지도 후공이라고 생각하면 비로소 이해되기도 하죠·

– 대공자는 의와 인을 따르면서도····

– 자비가 없죠·

– 후공처럼·

오가는 장단이 척척 맞았기에 다시금 검선과 현음신녀가 손뼉을 마주쳤다·

– 아는 척할까요?

– 그럽시다·

– 아니라고 잡아떼면 어떡하죠?

– 우겨야지·

– 하하하하!

– 근데····

검선이 어느샌가 뚱해졌기에 현음신녀가 웃음을 거두고 바라봤다· 검선이 전음을 이었다·

– 후후 신녀· 농담은 여기까지 합시다·

– 네? 농담이라니요?

– 만약에 말이오· 만약에 신녀께서 회영부주라고 해 봅시다· 신녀는 후공과 천화서고 대공자를 환혼시키겠소?

– ····

현음이 입술을 앙다물었다·

그녀도 이걸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항상 여기에서 막히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해봐도 그럴 이유가 없었다·

만약 모종의 이유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면 천화서고로 들이닥쳐 대공자를 빼내오거나 죽여야 했다·

– 검선 혹시 후공이 환혼의 길을 찾아 스스로 대공자와 환혼한 건 아닐까요?

그 말에는 검선이 멀뚱하니 현음을 바라봤다·

– 신녀 미쳤소?

– ··· 제가 너무 나갔네요·

그러면서 현음은 앞서가는 대공자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만약 그런 것이라면 지금 상황과 충돌하는 것이다·

또한 그녀가 알고 있는 후공은 누군가의 몸을 탐할 이가 아니었다· 어느 날부턴가 뚱뚱해진 후에도 후공은 전혀 개의치 않기도 했다·

– 하긴···· 거리가 멀기도 하죠·

– 허허허 물론이오· 감숙성에서 안휘라니·

– 그럼 대공자는 누구죠?

– 절세의 기재· 빙궁에도 그런 사람이 있지 않소이까·

– 그렇긴 하죠· 저의 사저·

– 난 그대를 말하고 있었소만·

그러는 사이

어느샌가 화산 부근·

이내 화산에 올랐고 텅 비어 있는 화산파를 살폈다·

개미새끼 한 마리 찾아볼 수 없는 정적 속에 후공은 시선을 들어 하늘을 살폈다·

햇살 아래 여러 새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새들 중에 시안조는 없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인가·

그럴 수도 있고 날아오는 중일 수도 있었다·

기다려야 하나?

아니 찾아 나서는 것이 낫다·

“수색해 보죠·”

다시 모두가 일제히 신형을 날렸다·

낙천산·

화산에서 북서쪽·

화산으로부터 세 개의 현을 지나야 나타나는 그 산야는 어둠에 잠기고 있었고 또한 평정되고 있었다·

스아아아악!

오십 대 초반 점잖은 외모의 일비신수가 휘두르는 장력에 숲이 평평해졌고 나무들이 쓸려나갔다·

쿠궁 쿵·

두 개의 팔이 모두 있음에도 일비신수(一臂神手)·

연이어 퍼붓는 장력에 튀어나온 암벽이 부서지고 쓰러진 나무들은 먼지처럼 흩날렸다·

방금 전까지 숲이었던 곳이 평평한 공터가 되니 기다렸다는 듯 이십여 검수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작업을 시작했다·

지면에 각종 깃발을 꽂았고 또 누구는 흑주석을 깊이 묻었다· 깃발의 색상은 어떤 건 붉고 어떤 건 푸른색을 띠었으며 희고 검은 깃발도 있었다·

면적은 거의 방원 십여 장·

깃발들의 위치가 기이한 도형의 형태로 배치되었고 깃발들 사이 사이로 천잠사가 이어졌다· 어떤 건 두 겹 어떤 건 네 겹· 또 어떤 건 이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한 시진·

그럼에도 다시금 몇 번인가 점검했다·

매설한 흑주석의 위치가 정확한지 깃발에 머금어진 오행의 기운이 현 토양과 방위에 맞는지·

그런 뒤에야 환혼진의 완성을 확신하고 검수들이 물러났다·

일비신수는 잠시 바람을 읽고 습도를 확인했다· 별문제 없었다· 애초에 이곳을 택한 건 그 모든 것이 고려된 뒤였다· 지금은 그저 확인했을 뿐·

어느덧 산야의 어둠은 더욱 짙어졌다·

예정 시간은 자정·

곧 가까워지기에 일비신수는 두 사람을 불렀다·

“추굉자 매향자·”

추굉자의 어깨에는 시안조가 앉아 있었고 매향자는 기대에 찬 표정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제 곧 자신은 화산파 장문인과 환혼되는 것이다·

화산파 장문인이 되는 것이다·

일비신수의 시선이 매향자에게 향했다·

“매향자 마음의 준비는?”

“문제없습니다·”

“마음에 드는군· 시작하지·”

일비신수가 매향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매향자의 단전 부위에 장심을 댄 후 내경을 발출했다·

매향자가 그대로 주저앉았다·

얼굴은 창백해졌고 쿨럭대면서 연신 피를 게워냈다·

그럼에도 매향자의 눈빛에는 원망이 없었다·

이건 그저 환혼의 과정일 뿐이다·

자신은 화산파 장문인이 되고 단전이 파괴된 이 몸을 얻게 되는 건 화산파 장문인이다·

그러니 이 몸은 망가져야 한다·

어떤 변수도 일어나지 않도록·

그렇게 매향자가 고통을 추스르며 숨을 천천히 내쉴 때였다·

“매향자· 어떠냐?”

“견딜 만합니다·”

순간 일비신수의 눈빛이 잔혹해졌다·

당장이라도 죽일 듯 살기로 번들거렸기에 매향자가 놀라 눈이 커졌다·

“왜··· 왜 그러시는지·”

“견딜 만하다는 너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그게 무슨?”

“흐흐 나는 조금 더 나아가고 싶다는 뜻이지·”

“아 안 됩니다· 그건 상부의 명령에 없었던····”

매향자가 겁을 먹고 몸을 뒤로 끌었다·

더 나아가고 싶다는 건 이 몸을 더 망가뜨리고 싶다는 의미인 것이다·

양팔을 자를 수도 있고 두 다리를 자르겠다는 뜻으로도 읽혔다· 혀를 자르고 귀를 멀게 할 수도 있었다·

그건 괜찮았다·

어차피 환혼될 몸인 것이다·

정작 두려움의 원천은 이것이 상부의 명령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회 회영십존께서 책임을 물으면 어찌하시려는 겁니까?”

“후후 이미 이야기는 해놓았다·”

“그 그러신 겁니까?”

“물론· 그러니 걱정할 것 없다·”

“과거의 일··· 때문입니까?”

“말이 많군·”

일비신수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과거의 일· 그랬다· 과거의 일 때문이었다·

화산파와의 악연·

두 개의 팔이 있음에도 일비신수·

하지만 그전에는 팔이 하나였다·

젊은 날 화산의 매화검에 팔이 잘려나갔다·

환혼되기 전에는····

그렇기에 그는 환혼되어 올 화산파 장문인을 조금은 더 크게 환영해주고 싶었다· 더욱더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다·

일비신수가 매향자의 오른쪽 어깨를 잡았다·

“매향자 준비는?”

매향자가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무엇을 하려는지는 불 보듯 뻔한 것이다·

도망치고 싶어졌고 당장 뛰쳐나가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미 단전은 파괴되었다·

자신이 일비신수보다 더 강했다면 이런 고통은 당하지 않았을 터인데···· 하지만 상대는 현경의 예에 이른 이· 단전이 무사하다 해도 상대할 수 없다·

“제 제발····”

“흐흐 준비된 것 같네?”

웃음을 흘리며 일비신수가 매향자의 팔을 뜯어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매향자의 비명은 멈추지 않았다·

오른팔에 이어 왼팔·

두 다리가 뜯겨 나갔다·

사지를 뜯어낸 일비신수가 피를 뒤집어쓴 채 웃었다·

“하하하 매향자· 이제 괜찮다· 이제 괜찮아·”

지혈을 해주며 일비신수가 달랬다·

“혀는 뽑지 않을 테니까· 눈은 뽑지 않을 테니까· 하하하하! 왜냐하면 화산파 장문인이 날 봐야 하니까! 왜냐하면 화산파 장문인이 미친 듯이 비명을 질러야 하니까! 하하하하하하하!”

일비신수가 시선을 돌렸다·

덜덜 떨고 있던 추굉자가 더듬거렸다·

“마 말씀하십시오·”

“시안조를 화산파로 보내라·”

시안조가 화산파 방향으로 날아올랐다·

그런 시안조를 일비신수가 미소 띤 얼굴로 바라봤다·

‘이제 보게 되겠지· 이제 곧 볼 수 있겠지·’

이제 잠시 후면 화산파 장문인을 볼 수 있다·

그런 기대감 속에 일비신수의 눈에 광기가 어렸다·

그의 눈에 절망은 보이지 않았다·

절망을 전혀 상상하지 않았다·

정작 절망이 짓쳐들고 있음에도

후공이 짓쳐들고 있음에도

아직은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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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The soul of the charming and imposing Murim Alliance Leader, Hu Gong, suddenly possesses the body of a darn young man’s body one day. That young man’s name is Beom Hang. He’s the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 one of the three major archives of the jianghu, yet a sorry excuse of a person. In order to determine why his soul has swapped bodies, Hu Gong begins to train Beom Hang’s body. When the possessed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s movements are totally different from how they used to be, it star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jiang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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