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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Chapter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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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화· 나는 선한 자인가, 악한 자인가·

그 밤·

사천의 아미파도 불청객을 맞이했다·

아미파 장문 멸화사태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

“아미 장문 나와 같은 자를 본 적이 있는가·”

죽립을 깊이 눌러쓴 이·

장포를 두른 이·

세 자루 검·

드러난 손의 붕대·

바라보고 멸화사태가 동요했다·

모든 아미가 동요했다·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각이다·

초대한 적 없는데 불청객이 찾아온 것이다·

초대하고 싶던 천화서고 대공자가 아미에 온 것이다·

‘하아아····’

‘대공자님께서····’

모두가 마음으로 불렀다·

눈으로 말했다·

사람의 눈은 가끔 말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목소리보다 더 큰 소리를 내고 언어로는 결코 담아내지 못하는 많은 감정을 드러내곤 한다·

지금 모든 아미가 그랬다·

장문인 멸화사태가 그랬다·

‘대공자 알고 있습니다· 어찌 아미가 그대를 잊었겠습니까· 그대가 죽립을 쓰고 있다 해도 붕대를 감고 있다 해도 어찌 모르겠습니까· 행동해야 할 때 행동하지 않아 그대가 차갑게 책망하던 목소리도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멸화 부처님을 불러보라·

너의 부처님이 내 손에서 너를 살릴 수 있는지 보자·

백혼곡의 마두들이 날뛸 때였다·

대공자의 분노가 자신에게 쏟아졌다·

그럴진대 어찌 잊을 것인가·

그때 맞았던 몸도 대공자를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야 할 목소리가 달라야 한다는 것도 멸화는 잊지 않았다·

“아미타불 시주· 빈승은 그대를 본 적이 없습니다·”

“시주 청할 것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비무를 꼭 해야겠습니까·”

“두려운가?”

“빈승은 솔직히 두렵다오·”

“후후 너무 솔직하군· 사람들이 말하길 아미파는 온 세상의 아홉 개의 위대한 별 중 하나라고 하던데 아니었나?”

실망인걸 이라는 말이 따라왔다·

멸화사태는 고개를 저었다·

“시주 오해입니다·”

“오해?”

“빈승이 두렵다 말한 건 시주를 다치게 할 것이 두렵다는 말이었습니다·”

후공이 반응하기도 전

펄럭· 천롱삭 한 줄기가 눈앞을 스치며 글자를 띄웠다·

– 굉장한 자신감· 제대로 찾아왔군!

후공도 흡족히 여기며 웃음을 터뜨렸다·

점창과는 다른 반응이라서 좋았다·

멸화사태는 날아가 처박혔다·

단 일격에 전각의 외벽을 뚫고 들어갔던 멸화사태가 비틀거리며 빠져나왔다·

– 뭐여? 사기꾼이여?

천롱삭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후공도 미간을 찡그리며 아미 장문을 바라봤다·

비척대며 나온 멸화사태는 옷을 털었다·

멋쩍은 듯 웃으며 머리도 긁었다· 머리카락이 없어 많이 긁진 않았다·

“아미 장문 이게 전부인가?”

“졌습니다·”

빠른 인정에 후공은 할 말이 없어졌다·

겨우 마음을 수습하고 물었다·

“이러한 무공을 본 적이 있는가?”

“없소이다·”

“한데 왜 웃고 있지?”

“그게····”

멸화의 웃음은 조금 더 짙어졌다·

웃을 수밖에 없었다·

종적을 감췄던 대공자가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낸 곳이 아미파· 자신의 앞· 도발적인 말을 꺼낸 건 기억을 잃은 대공자가 여전히 의로운 자인지 확신할 수 없어서였다·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한데 알게 된 것이다·

타격당했을 때 대공자는 손속에 사정을 둔 터·

마지막 타격에서 대공자의 공세는 격산타우로 전환되면서 몸에 닿는 충격은 고스란히 지면으로 빠져나갔고 부딪힌 전각에도 전이되었다·

그러니 웃게 된다·

천화서고 대공자는 그대로다·

기억만 잃었을 뿐이다·

이미 점창을 다녀온 걸 몰랐기에 아미로서는 확인이 필요했다·

점창에서 날린 전서매가 아미파에 도착하기 전이었기에 멸화사태는 대공자의 성정을 확인해 본 것이었다·

그런 아미에도 세 줄기 자줏빛 광채가 날아올랐다·

그 광채를 바라보며 아미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마음으로·

소리치는 것보다 더 크게·

‘대공자께서 돌아오셨어!’

그리고 그 대공자가 떠났다·

그저 한 사람이 왔다 떠난 것뿐인데 빈자리는 크게 느껴졌다· 허전함이 크게 느껴졌다· 텅 빈 것 같은 마음을 추스르고 아미파도 해야 할 일을 했다·

전서를 띄웠다·

수많은 전서매와 전서구가 날아올랐다·

점창파를 향해 날아갔고 청성파를 향해서도 사천당가와 마교로 더 먼 곳으로도 날아갔다·

서신의 내용은 비슷했다·

– 아미파가 전합니다·

괴상한 이· 붕대를 휘감고 있는 자 장포 위 세 개의 검을 두른 이가 본파를 다녀갔습니다· 그자의 검광은 자줏빛· 그는 무서운 자· 어쩌면 강호를 손에 넣으려는 자· 부디 그를 조심하십시오·

당연하게도 후공은 그 전서 중 하나를 탈취했다·

그랬기에

“크흐으음····”

뚱해졌다·

펄럭 천롱삭도 문장을 띄웠다·

– 미친놈들이다· 돌아가서 죽이자!

후공도 천롱삭도 그 문장의 실질적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기억에 없는 것이다·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제아무리 후공이라도 문장 자체가 암호라는 걸 알 수 없었다·

무서운 자 두려운 자·

이 문장은 반대의 의미였다·

대공자는 그대로·

천하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던졌던 그 마음 그대로·

그런 의미로 쓰여진 암호·

온 강호가 그렇게 사용하기로 약속한 암호·

청성파도 다르지 않았다·

점창과 같았고 아미와 같았다·

같은 물음 비슷한 대답 똑같은 광채가 청성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또한 청성파도 아미처럼 자신들이 대공자를 처음으로 맞이하였노라 착각했다·

후공은 전서매보다 빠른 것이다·

더 빠르게 하늘을 나는 것이다·

대공자가 떠났을 때

청성 장문인이 마음으로 물었다·

모든 청성파가 대공자를 향해 마음으로 서신을 띄웠다·

대공자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얼마나 외로웠나?

대공자님 그동안 무얼하며 지냈습니까·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외롭지 않았다·

힘들지도 않았다·

혼자라고 그 누구도 기억나지 않는다 하여 후공이 낙담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하얀 공간을 한없이 달리다 문득 풍경이 돌아왔다·

멈췄을 때는 어느 산야였다·

여기는 어디지? 나는 누구지?

손을 들여다봤다· 붕대·

내려다본 몸도 온통 붕대·

나는 크게 다쳤구나·

얼마나?

붕대를 뜯어내려 했지만 뜯어낼 수 없었다·

어떻게 해도 떼어낼 수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바위를 걷어찼다·

퍼석· 바위가 모래처럼 부서졌다·

부수고도 놀라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봤다·

돌멩이를 주워 다시 시험했다·

주먹을 쥐었을 뿐인데 돌멩이는 가루가 되어 흘러내렸다·

‘굉장하군·’

자신이 엄청난 힘을 지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어 시냇가를 찾아 모습을 비춰 봤다·

드러난 눈을 바라봐도 떠오르는 건 없었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시냇가 바위 다리 산 돌멩이 흙 붕대 하늘····’

모든 걸 잊은 건 아니었다·

사물과 광경을 보면 그것이 무엇인지 떠올릴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조금 거닐다 산짐승도 보았다· 다람쥐 참새 물고기· 그리고 산돼지·

표지판도 발견하면서 글자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인지했다·

문제는 사람이었다·

자신은 물론이고 관계된 모든 것이 증발·

‘나는··· 누구지? 이 붕대는 무엇이고?’

펄럭 천롱삭이 떠올라 글귀를 남겼다·

– 나는 그대를 지킬 것이다·

‘붕대가 글을? 붕대 넌 무엇이냐?’

– 그러게· 나 나는··· 뭐지?

‘····’

기묘한 일·

그렇다 하여 멍하니 의문만 품고 있어서야·

먼저 후공은 지닌 바 힘을 사용할 방법을 모색했다·

내부에 흐르는 엄청난 기운을 다스리고 통제할 수단을 체계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한 동굴에서 머물면서였다·

여러 기예들을 창안하고 각각에 걸맞는 이름을 부여했다·

그런 가운데 네 자루의 검을 다루기도 했다·

간단했다· 어렵지 않았다· 검들은 생각대로 움직였다·

오랫동안 함께한 모양이로구나·

너희에게도 이름을 만들어주마·

그리하여 검령은 일호가 되었다·

번은 이호가 되었고 쾌와 친은 쾌와 친이라는 이름 대신 삼호와 사호가 되었다·

‘일호 날아라!’

그렇게 부를 때면 검령은 신이 나 하늘을 내달렸다·

원래는 검령이었지만 일호도 괜찮았다· 일호도 좋았다·

주인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검령은 좋았고 이호와 삼호 사호가 된 번쾌친도 다른 이름으로 불리면서도 자줏빛 광채를 마음껏 뿌리며 주인 곁을 맴돌았다·

그렇게 여러 날을 보냈다·

하지만 후공에겐 또 여러 날이 필요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붕대를 휘감고 있는가?

붕대는 어찌하여 나를 지킨다면서 글자를 띄울 수 있는가?

그런 의문보다 더 큰 의문은

‘내 안의 놀라운 힘은 무엇이지?’

그와 함께 떠오른 의문은 더 중요했다·

‘나는 선한 자인가 악한 자인가?’

누군가 자신에게 금제를 가한 것이라면·

자신의 악함을 누군가 봉인하고자 한 것이었다면·

그 봉인이 지금 풀린 것이라면·

악한 자라면 세상의 재앙이 될 것이다·

악한 본성이 한순간 튀어나온다면 온 세상의 절망이 될 수도 있다·

그걸 확인하려 시간을 보냈다·

사람들을 관찰했고 관찰 중에 떠오르는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자신이 어느 때 기뻐하는지 어느 때 화를 내는지·

아이들을 보며 웃었다·

별을 보며 웃었다·

스쳐 지나는 바람을 좋아했다·

화는?

내지 않았다·

화가 나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거는 무리를 몰래 지켜봐도 웃음이 날 뿐이었다·

밤에 뭔가를 훔치려 담을 넘는 도둑을 봐도 웃음이 났다·

훔쳐 나온 도둑놈을 향해 말을 걸기도 했다·

‘제자리로 돌려놔라·’

‘누 누구? 어떤 새끼냐?’

형체도 없이 들려온 목소리에 놀란 도둑의 두리번거림과 욕설에도 웃음이 날 뿐이었다·

‘흐흐 귀신이다만·’

그런 날을 지나오며 안심했다·

그것이 반 년·

이제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야 할 때였다·

그리하여 머물고 있던 묘강을 떠났다·

그렇지만 그런 사실을 누군가에게 굳이 설명해야 할 이유 같은 건 후공에게 없었다·

사천 당가·

그곳에서 당명의 손자 당초가 물어왔어도·

“저기··· 백포 형님·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으시는 건가요? 그럼··· 그럼··· 그동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셨나요?”

점창 아미 청성을 깨부수고 사천 당가에 온 후공이었다·

당가에 가주는 없었다·

암향야라 불리는 당명은 없었다·

원래라면 곧바로 떠났을 후공이었지만

왜인지 머물렀다·

식사라도 하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청을 거절하지 않았다· 거절하고 싶지 않아졌다· 왜인지 알 수 없었다·

“너의 할아버지는 언제 돌아오느냐?”

“멀리 가셔서····”

“그런가·”

“이제 어디로 가시는 걸까요?”

“벌써 떠나라고 하는 것 같구나·”

“으아아아 그럴 리가요! 절대로요!”

당초가 손을 황급히 저어댔다·

천화서고 형님을 다시 보게 됐는데 그런 마음일 리가·

“내일도 모레도 한 달 뒤에도 백포 형님께서 여기 계셨으면 좋겠어요!”

“후후·”

후공이 식사를 하며 웃었다·

당초를 바라봤다·

“그런데 이상하지?”

“뭐가 이상하실까요?”

“아니다·”

“아니 왜 말씀을 하시다 마는 건가요?”

후공은 웃기만 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왜 이곳에 있는 것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건가·

잠시 쉴 때가 되어서겠지?

그렇겠지·

촉산은 떠들썩해졌다·

[까르르르르르르· 주인님이 오셨어! 주인님이 오셨다고! 너무 좋아· 너무 신난다고!]

산 위를 지나는 전서매가 유난히 많아 그중 한 마리를 잡아 왔고 천공단이 그 서신을 확인한 다음이었다·

당연하게도

천공단도 난리가 났다·

“형아 왔다아아아아아아아!”

“두목이 왔다!”

“형님께서 오셨다!”

“나무나무나무관세음보살~~~·”

삐리리 삐리리 삐리리 삐삐·

금적자의 피리 소리도 요란하게 울려퍼졌다·

촉산이라면 오행초가 있지 않을까·

오행초를 찾아 촉산을 들쑤시고 있던 천공단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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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The soul of the charming and imposing Murim Alliance Leader, Hu Gong, suddenly possesses the body of a darn young man’s body one day. That young man’s name is Beom Hang. He’s the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 one of the three major archives of the jianghu, yet a sorry excuse of a person. In order to determine why his soul has swapped bodies, Hu Gong begins to train Beom Hang’s body. When the possessed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s movements are totally different from how they used to be, it star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jiang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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