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화· 그가 온다· 무림맹주가 온다·
천화서고의 밤을 걷는 두 사람은 잘 어울렸다·
그 광경을 많은 이들이 지켜봤다·
– 그림이네·
– 예술이오·
검선과 검존이 흐뭇하게 전음을 나눴다·
대공자가 현이신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대공자가 후공이란 걸 알고 바라보니 그저 잘 어울린다는 표현은 모자란 감이 있었다·
정녕 그림 같은 광경이었다·
천화서고 식솔들도 넋을 놓고 바라봤다·
천화서고를 찾은 여러 장문인들과 강호의 내로라하는 고수들도 서로 전음을 교환하기 바빴다·
그건 풍제와 당명도 같았다·
– 명아 좋은 날 다 갔구나·
– 네 좋은 날 다 갔습니다·
당명이 짐짓 찡찡한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 ‘존댓말을 해야 할 사람이 늘었습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오늘부로 현이신녀는 형수님인 것·
– 대형과 현이신녀 사이에 태어날 아이가 궁금하구나·
– 태명부터 짓죠·
– 후후후·
– 웃으신 건가요?
– 태명이다만·
– 도도도와 겹칩니다·
– 아니 딱 좋다·
– 후후후!
– 웃은 거냐?
– 태명입니다만·
그리고 어디선가 펄쩍펄쩍 뛰는 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좋아! 너무 좋아요!”
소리를 낮춘다고 낮췄지만 그래도 들렸기에 윤과 부몽이 송화를 나무랐다·
“송화야 조용히 좀 해라· 다 들린다·”
“그리고 그만 좀 뛰어라· 형수님께서 이쪽을 돌아보시면 어쩌려고 그러냐·”
“두 분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시네요·”
“뭘?”
“현이신녀님께선 지금 아무 소리도 안 들리실걸요?”
“당연하죠·”
왜 안 들린다고 하는 거야?
개미가 움직여도 들으실 텐데·
윤과 부몽은 내심 궁시렁거렸다·
하지만 송화의 말대로였다·
현이는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자신의 심장 뛰는 소리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맞잡은 손의 감촉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이었다·
모든 감각을 집어삼켜 들을 수 없었다·
천화서고를 찾아온 손님들은 늘어만 갔다·
명문 정파와 각대 문파의 장문인과 선별한 지도부만으로도 맞이할 공간이 모자라 그중에서도 또 선별해야 할 정도였다·
그렇기에 아예 천화서고에 발을 디뎌보지조차 못한 이가 많았다· 덕분에 천화서고 부근 칠백 장 안쪽의 객방이 모두 동이 났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게 뭐람!
너무하잖아!
이런 식의 불만을 가질 만도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불평의 말을 하지 않았다·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은 것이다·
그저 부근에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먼발치에서 천화서고가 있는 산을 올려다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곳에 온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렴·’
귀운종의 수장인 염백도 같은 마음이었다·
관담 백위천과 동행하여 이곳에 도착했는데 이미 오기 전부터 그런 마음을 먹고 있었다·
부근에 며칠 묵었다 간다·
그 정도면 충분해 라고 생각했다·
맞이해 달라는 요구가 가당키나 한 일인가·
조용히 부근에 머물다 감사의 마음을 시선에 담아 전하고는 돌아갈 생각이었다·
천화서고 대공자는 너무 크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
회영부의 음공 고수에게 쓸려 한 줌 먼지로 흩어졌을 귀운종을 구한 이· 세상을 흑암과 귀기로 뒤덮으려 했던 귀황의 손에서 귀운종을 구한 이·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객방 창문 너머 멀리 보이는 하나의 산을 바라보며 염백은 감사를 표했다·
그 마음을 대자연은 들은 것일까·
한줄기 밤바람이 불어왔다·
응답인 것만 같다·
바람에 날린 머릿결이 휘날렸다가 가라앉았다·
“염 형 오랜만입니다·”
“헉?”
난데없는 목소리· 그 소리는 뒤쪽·
객방 안쪽·
염백이 놀라 뒤돌아봤다·
“어····”
확인하고는 멍해졌다· 벌린 입을 한참이나 다물 수 없었다·
분명 혼자 있었는데 눈앞에 천화서고 대공자가 서 있는 것이다·
방금 불어온 한줄기 바람이 대공자였나 보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염백은 이해할 수 없었다·
또한 대공자가 자신을 찾아온 이유도 염백은 이해할 수 없었다·
무려 마교 교주인 풍제와 암향야와 어울리는 대공자였다·
젊어진 풍제와 암향야가 보답의 의미로 형님이라 부르기로 했다는 말까지 돌고 있는 형국·
그런 대공자가 어찌하여·
“크흠· 귀운종은 은근 손이 많이 가는군요·”
“찾느라 고생했지 않습니까·”
“어···· 그게 그러니까····”
“염형과 동행한 건 두 사람이 전부입니까?”
후공은 문쪽을 바라봤다·
“두 분도 함께 갑시다·”
그 말에 객방 문이 슬그머니 열렸다·
대화 소리에 문 밖에 와 있던 관담과 백위천이었다·
천화서고는 고요했다·
표면만이었다·
소리 없는 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았고 시끄러웠다·
– 사숙 언제까지 천화서고에 죽치고 있을 겁니까?
화산 장로 능량이 검선에게 으르렁거렸다·
능량은 장문인에게도 같은 말을 던졌다·
– 장문 사형 제 말이 틀립니까?
– 허허 맞는 말이다· 나는 줄곧 너와 같은 뜻이었다·
화산 장문인이 답하고는 사숙을 바라봤다·
– 사숙 어서 결정을 내려 주십시오·
검선이 미간을 찡그렸다·
– 너흰 그게 문제다· 쯧쯧 도가에 몸담고 있다는 놈들이 어찌 이리 성질이 폭급한지 원·
– 저희가 폭급하다고요? 사숙이 아니고요?
능량이 깝죽댔다·
– 능량 네가 매를 맞은 지 좀 오래됐지?
– 사숙께선 고요한 호수와 같습니다·
– 하하 호수 같은 소리하고 있네·
무당파 쪽도 비슷한 대화가 오갔다·
무당의 검존도 사질들에게 채근당하고 있었다·
– 사숙 어서 나서 주십시오·
– 그게··· 대공자가··· 대공자가····
– 이미 말씀해 보셨습니까· 대공자가 무림맹주가 되는 걸 원치 않던가요?
– 그게····
이미 대공자는 무림맹주다·
후공이거든·
그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걸 검존은 가까스로 참아냈다·
‘하아···· 말하고 싶어 미치겠군·’
이걸 풍제와 암향야는 어떻게 참은 거지?
그런 대화는 소림도 종남도 명문 세가에서도 나눠지고 있었다·
천화서고 대공자가 무림맹주가 되어야 한다·
나이는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대공자는 명실상부 천하제일인·
마교 교주인 풍제가 비호하고 누구에게라도 함부로 대하는 암향야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이가 아닌가·
– 염백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천화서고에 발을 딛게 된 귀운종의 염백도 다짜고짜 그런 질문을 받았다·
물은 건 무림맹 천하십객 중 수장인 칠절선생·
염백의 대답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 대공자가 무림맹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뭐지?
– 뭐가 말입니까?
– 너 말이다·
– 순한 양처럼 말하네?
염백이 미간을 찡그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웃음 지었다·
귀신의 밤을 지나왔다·
대공자가 기억을 잃고 떠돌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 대공자가 직접 찾아와주기까지 했다·
그러니····
순한 양이면 어떠한가·
후공은 일행과 둘러앉았다·
함께 회영부를 상대했던 이들이었고 후공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이들이기도 했다·
“후공 모두의 뜻이 하나이니 무림맹주가 되어 주십시오·”
“북해빙궁도 같은 마음입니다·”
검존과 현음신녀가 말했다·
검선이 뒤를 이었다·
“후공 몇몇에게 물었다오· 본 검선이 무림맹주가 되는 건 어떠냐고 말이오· 다들 눈이 작아집디다· 눈을 흘겼소! 고약한 놈들 같으니· 날 뭘로 보고!”
그 말에 모두 웃었다·
하지만 후공은 못마땅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또?”
“그럼 또 누가 있습니까?”
“풍제·”
내내 무심하게 있던 풍제가 웃음을 터뜨렸다·
“어이 대공자! 하나도 재미가 없네·”
“크흠 건방진 놈·”
“그럼 당명 너는 어떠냐·”
“무슨 말을 하신 건지 전혀 안 들립니다만·”
“크흐으음·”
농담은 여기까지·
“뭐 어쩔 수 없지·”
후공은 수락했다·
사실 수락하고 말고는 의미가 없었다·
다들 그리 생각했다·
후공은 아닌 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천화서고 대공자일 때도 후공은 내내 무림맹주나 다름없었다·
대화는 조금 더 이어졌다·
편하게 오갔다·
하지만 이곳 너머에선 그 누구도 이 대화를 들을 수 없었다·
그로부터 한 달·
감숙 남서 무림맹에 강호 인사들이 모여들었다·
구름과 같은 인파였다·
무림맹은 가히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강호에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모두 모인 것이다·
은거에 들었던 고수들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만 들었던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저기 남궁세가 가주십니까?”
“하하 이름 없는 잡졸이올시다· 만나 뵙게 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하하하하!”
결코 잡졸처럼 보이지 않는 이를 바라보며 남궁학은 멍해졌다· 그런 남궁학을 뒤로 하고 마교의 찬란한 암살자인 찬살마는 싱글벙글 인파 속으로 스며들었다·
“목령자 여기서 보게 되는구려·”
“성숙노괴 역시 살아 있었군요·”
“어째 아쉬워하는 것 같은····”
“하하 그럴 리 있습니까·”
소요파 장문인 목령자가 성숙노괴와 인사를 나누었다·
목령자 곁에는 화령자가 있었고 성숙노괴 곁에는 호열자가 있었다·
“강유 이 광경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렇지···· 그렇지·”
죽립으로 얼굴을 가린 동정용왕은 비슷하게 두건을 깊이 눌러 쓰고 나타난 금취객과 함께 단상 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대공자께 걸리지 않도록 해·”
“무슨 소리냐· 이미 걸렸는데·”
“그 그래?”
동정용왕이 더듬거렸다·
다시 눈에 띄는 날엔 대공자가 죽인다고 했다는 말을 강유에게 들었던 것이다·
“전음을 주셨다· 잘 왔노라고 말씀해 주셨어·”
“어···· 심장 떨어질 뻔했다·”
다른 한쪽에선 천잠노괴도 있었다·
그도 먼발치였다·
제자인 천잠육도가 함께 있었다·
“너흰 어떠냐· 괜찮지?”
“물론입니다·”
태대가 답했다·
약왕문에서 처음 마주했던 천화서고 대공자·
그때는 대공자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젠 아니었다· 대공자는 충분히 염려해도 되는 사람· 대공자는 그때 이미 어른이었다·
“듕듕듕!”
태미가 듕듕대면서 앞쪽을 가리켰다·
그 곁에 있던 소천개와 은앙개가 함께 소리쳤다·
“우와아 듕듕듕듕듕!”
“듕듕듕듕듕듕듕듕듕듕!”
연단 쪽으로 천공단주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뒤를 요로선인이 따랐고 맹의 천하십객이 호위하듯 따랐다·
거대한 함성이 무림맹에 울려퍼졌다·
“천화서고 대공자!”
“후공의 뒤를 잇는 무림 맹주!”
“무림 맹주께 구대 문파가 인사 올립니다!”
“무림 맹주께 십대 세가가 인사 올립니다!”
“무림 맹주께 개방이 인사 올립니다!”
이어지고 이어졌다·
끝도 없을 것 같은 함성이 천지를 진동했다·
수개월 후·
“크흠 이곳의 요리 솜씨는 경이롭군·”
후공은 한 반점에 들렀다·
천공단이 함께 했다·
“형님 저희가 요리사를 불러오겠습니다·”
무산쌍웅이 일어섰다·
후공은 그러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 요리사가 불려나왔다·
요리사는 앳된 아가씨였고 그녀는 후공 쪽을 확인하자마자 환한 미소와 함께 달려왔다·
“대공자···· 아 아니 맹주님!”
그녀를 보며 후공이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연 소저?”
“하하하하하하!”
단혼각의 연교교가 배꼽을 잡고 웃었다·
이제 아는 것이다·
천화서고 대공자는 모른 척하는 데 능숙한 이·
그리고 이젠 무림맹주·
만났을 때 물은 적이 있었다· 답한 적이 있었다·
뭘 하며 살고 싶냐는 대공자의 물음에 평범하게 살게 된다면 숙수가 되고 싶다고 했었다·
기억하고 계셨구나·
잊지 않고 찾아주셨구나·
언제나 세심한 분·
“연 소저 이런 솜씨가 있는 줄 알았다면 무림맹 숙수로 모실 걸 그랬습니다·”
“으음···· 고민해 볼게요·”
연교교는 짐짓 너스레를 떤 다음
표정이 진지해졌다·
정중히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그 분위기에 천공단이 발작하듯 일어났다·
“우리도 감사합니다!”
“어어 감사합니다아아아아!”
“여기도 감사 하나 추가요!”
그 덕분에 연교교는 웃음을 되찾았다·
‘천공단은··· 이런 느낌이구나·’
[다 왔어!]
금섬을 태운 색관조가 천화서고로 향했다·
주인님은 무림맹에 머물기도 하고 천화서고에 머물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천화서고에 계셨다·
그렇기에 언제나 무림맹과 천화서고를 오가며 소식을 전하는 건 색관조의 몫이었다·
[아가씨!]
그리고 어째서인지 제갈혜도 천화서고에 있을 때가 많았고 지금 보였기에 색관조가 내려섰다·
“무슨 일이 있는 거니?”
“주인님께 서신이 왔어요·”
제갈혜가 서신을 받아들었다·
겉면에 보내는 사람으로 추정되는 두 글자가 보였다·
[임유·]
제갈혜는 곧장 백부에게 향했다·
“맹주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바쁘니 나중에·”
대답과 달리 제갈혜가 문을 열고 들어섰다·
현이신녀가 함께 있었다·
“어서 와라·”
전혀 바쁠 건 없었다·
그저 차를 나누고 있을 뿐이었다·
“네·”
제갈혜는 현이신녀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또 한 사람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안녕· 오늘은 두 번째 보네·”
현이신녀의 배를 향해서였다·
태명이 뭐였더라·
도 백부와 당 숙부가 부르는 이름은 알고 있지만 제갈혜는 그리 부를 용기가 없었다·
후공이 서신을 받아들었다·
보낸 이는
누군지 바로 떠올랐다·
“백부님 누구일까요?”
제갈혜가 물었다·
현이도 궁금해했다·
후공의 입가에 웃음이 맺혀갔다·
“만나야 할 사람· 찾아가겠노라 약속한 사람·”
후공은 지필묵을 끌어다 여러 서신을 작성했다·
각 서신을 검령과 번쾌친에게 매달았다·
잠시 후
카르르르르르르릉!
서신을 매단 신검들이 자줏빛 광채를 뿌리며 질주했다·
어느 곳에선 갈라졌다·
검령은 북쪽으로 번은 서쪽으로· 또 쾌는 다른 방향으로·
그렇게 각각 도착했다·
마교 풍제의 손 안에· 사천 당가 당명의 손 아래·
검선과 검존에게도·
– 함께 가자·
– 함께 갑시다·
그와 같은 내용이었다·
남쪽 바다를 여러 척의 배가 나아갔다·
향해 가는 곳은 유령곡·
해남도·
임유는 유령곡의 아이들 중 하나·
이령을 잠들게 할 때 만난 아이·
서신의 내용은 한번 찾아 뵙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약속이 먼저였다·
언제가 해남도로 찾아가겠노라 약속했기에 후공은 그 약속을 지키러 가는 길이었다·
[까르르르르르르· 유령곡을 간다!]
[그으 그윽!]
색관조와 금섬이 배 위를 날며 소리쳤다·
천공단도 떠들썩했다·
“천공단이 나가신다! 천공단이 나가신다고!”
“해적들은 없나?”
“그러게· 뭔가 아쉽네·”
바다라면 마땅히 해적이 나타나야 하지 않냐며 천공단이 불평불만을 터뜨렸다·
“왜 내가 있을 때 고요한 거야! 해적님들 어디 계시나요?”
이번 길에 다시 천공단과 함께 하게 된 묘빙빙이 목청을 높였다·
풍제와 당명은 뱃머리에서 앞에 펼쳐진 끝도 없는 바다를 무심히 바라볼 뿐이었다·
그 곁에 후공도 있었다·
세 명의 젊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그러고 보면····’
바다를 나아가며 후공은 환혼에 대해 생각했다·
환혼된 것이 다행인 점도 있다·
‘후공’으로선 유령곡을 만날 수 없는 것이다·
결코··· 쉽지 않다·
천화서고 대공자여서 다행이다·
섬에서 배가 보이기 시작했다·
들려오기도 했다·
새의 웃음 소리· 두꺼비의 웃음 소리·
‘온다· 그가 온다·’
과거 유령곡의 아이들이 감격에 찬 눈으로 다가오는 배를 바라봤다·
온다· 그가 온다·
무림맹주가 온다·
귀무를 떨쳐내고 귀황의 손에서 유령곡을 구한 무림맹주가 온다·
‘만약 후공이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맞아· 후공이었다면 더 좋았을 거야·’
기다리며
그런 말이 오갔다·
[본편: 완]